서울대 불문과 학사 및 육군사관학교 수석 합격. 서경석의 이력은 대한민국 엘리트의 정답지였다. 하지만 2026년 현재 그가 서 있는 곳은 눈부신 조명 아래가 아닌 낯선 법전과 공인중개사 자격증 사이다. “내 판단이 다 맞다고 생각했다”는 그의 고백은 스스로 쌓은 성채가 허물어졌음을 시인하는 자기반성이다. 자기중심적 확신이 자신을 옭아매는 굴레였음을 직면하는 순간부터 그의 기록은 다시 시작됐다. 그의 시련은 자본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됐다. 방송인
임영웅이 거절한 1억원의 행사 수표와 홍지윤이 하루 만에 찍어낸 3000만원의 매출 전표. 2026년 대한민국 트로트 시장에서 성공의 척도는 이제 음원 순위가 아닌 스스로 써 내려가는 ‘이름의 가격표’에 의해 결정된다. 자본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개인이 자신의 가치를 어떻게 증명하느냐에 따라 생존이 결정되는 냉혹한 현장이다. 이 각축 속에서 최근 현역가왕3 우승을 차지한 홍지윤의 결단은 단순한 연예 활동 이상의 무게를 갖는다. 전 소속사와의 갈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12·3 비상계엄 가담 혐의 항소심에서 형량이 대폭 감형됐다. 서울고법 내란전담재판부인 형사12-1부(재판장 이승철)은 7일 한 전 총리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와 허위공문서 작성, 위증 등 사건 항소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앞서 원심 재판부는 징역 23년을 선고했다.한 전 총리는 국무위원 심의를 거쳐 비상계엄이 선포된 것 같은 외관을 형성하도록 했고, 계엄 선포 뒤 국무위원들에게 관련 문서에 서명을 받으려 하는 등 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전쟁 금기의 시대 저물어… 韓, 자강 능력은 필수” [세상을 보는 창]전쟁을 금기로 여기던 시대가 서서히 저물고 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균열이 시작된 국제 질서는, 패권국 미국의 이란 공격까지 더해지며 예외 없는 현실이 됐다. ‘무력에 의한 국경 변경은 용납할 수 없다’는 국제 사회 오래된 원칙은 무너졌고, 호르무즈 봉쇄로 이어진 중동 사태에선 ‘전쟁은 최후의 수단이어야 한다’는 최소한의 자제 선마저
군사 넘어 경제·기술로… 한·미,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 새 지평 연다 [연중기획-더 나은 미래로]“군사비 증액뿐 아니라 전시작전권 환수를 통해 미국의 부담을 줄이고, 한반도 인근에서 우리 자체적으로 동북아의 안전과 평화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일 미국 연방상원 의원단에게 전했던 이 발언은 70여년 동안 이어졌던 한·미 동맹이 새로운 차원에 진입했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 1953년 체결된 한·미 상호방위조약은 오
[설왕설래] 거짓말 탐지기 4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둔 1958년 2월 모 신문에 정치인들의 ‘공약’(空約)을 지적하는 칼럼이 실렸다. 후보자들을 향해 “의원이 되면 무엇을 해보겠다는 신념이 있는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진 필자는 “공약을 내세우겠지만 곧이들을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거짓말 탐지기를 거론하며 “후보자들에게 한번씩 이 기계를 써보았으면 하는 망상이 일어난
[세계타워] 한없이 가벼워지는 법률의 무게 법률의 무게가 한없이 가벼워지고 있다. 첫 번째 이유는 조악한 법 개정에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 집권당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헌법과 형사소송법의 근간을 허무는 입법 폭주의 기어를 한 단계 더 높였다. 법조계에선 “법 개정 수준이 상인회 회칙 만드는 것 같다”는 말까지 나온다. 범여권인 정의당과 경실련조차 최근 여권이 추진하는 이재명 대통령 공소취소 특검
[세계포럼] 北 선수단 ‘訪南’인가 ‘訪韓’인가 일본 NHK방송이 냉전 시대인 1980년대 초 한글 강좌를 시작하려다 곤욕을 치렀다. 강좌 이름을 ‘조선어’로 하려다가 ‘한국어’로 해야 한다는 한국 측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힌 것이다. NHK 측은 한국·조선이란 호칭은 정치적 문제이나, 해당 강좌는 정치와 무관한 언어, 문화를 소개하기에 조선반도처럼 예로부터 일본에서 통념적으로 사용되고 정착된 조선어가 타
[김상훈의 제5영역] ‘AI 약장수’ 전성시대 20년 전의 일이다. 지금은 꽤 유명해진 카이스트 출신 벤처기업가와 대화할 일이 있었는데 그는 “세상이 바뀌고 있다”며 웹2.0, 주목 경제, 소셜 웹 같은 말을 줄줄 쏟아냈다. 핵심은 ‘개방과 공유’였다. 인터넷이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평등한 세상을 만들 거라는 얘기였다. 해외에선 이 트렌드를 만드는 회사들이 큰 성공을 거두는 중이라고 했다. 그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