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을 훌쩍 넘긴 배우 선우용여가 서울 동대문 시장 한복판에서 수천만원대 명품 의상을 단돈 50만원대에 재현해 내는 현장을 직접 증명했다. 단순한 절약을 넘어 오랜 세월 몸으로 체득한 생활인의 지혜가 스크롤을 멈추게 만들고 있다.빛나는 화려함 뒤편에 가려진 진짜 삶의 기술은 언제나 일상에서 발견된다. 최근 유튜브 채널 ‘순풍 선우용여’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선우용여는 원단을 직접 구매해 의류를 제작하는 실용 노하우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대중
미국 메릴랜드의 한 테니스 센터. 아침이면 운전기사가 모는 롤스로이스가 정문에 멈춰 섰다. 값비싼 브랜드로 차려입은 아이들이 뒷좌석에서 내려 코트로 향했다. 센터 한쪽 창고방에는 쌍둥이 형제가 살았다. 침대도 없었다. 방 안에는 마사지 테이블 두 개만 놓여 있었다. 아버지가 하나를 쓰고 어린 쌍둥이는 남은 테이블에 함께 누웠다. 아버지는 이 센터의 관리인이었다. 롤스로이스에서 내리던 아이들은 늘 같은 피카츄 티셔츠를 입고 구멍 난 신발을 신은
202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서울대·연세대·고려대(SKY) 등 최상위권 대학 의대 지원자는 크게 줄어든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대기업 연계 반도체 계약학과 지원자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종로학원이 2027학년도 수시모집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의대 및 주요 반도체 계약학과 지원 상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삼성전자)와 고려대 반도체공학과(SK하이닉스)의 총 지원자 수는 1223명으로 전년(
공포 이겨낸 용기, 살아갈 힘을 얻다 [탐사기획-자살예방법, 살아남은 사람들]임세라는 자살로 어머니를 잃었다. 세 살 때였다. 마흔아홉에는 언니를 잃었다. 같은 이유였다. 세라의 인생 목표는 자연사(自然死)다. “끝까지 제 명대로 살다 가는 게 목표예요.” 무덤덤한 말투였다. 지난해 처음 나간 하프 마라톤 대회에서 제한시간을 35분 넘기고도 끝까지 달렸고, 지금도 심리상담을 받고 처방받은 약을 거르지 않는다.2023년 2월의 어느
“마약합수본 해산 땐 증거 적시수집 의문” [검찰청 폐지, 마지막 人터뷰]“개인적으로는 시원섭섭합니다. 전력을 다해 달려가던 걸음을 갑작스레 멈추고 새로운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게 허탈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2017년 임관해 올해 10년차인 최진우 검사(변호사시험 3회)는 현재 마약범죄정부합동수사본부(마약합수본)에서 근무한다. 처음 부임한 대구지검 서부지청에서부터 지금까지 줄곧 수사 검사로 지낸 그는 2020년 대구지검 포항
[설왕설래] 철거민 딱지 서울시는 1968년부터 도로나 공원 조성 등 도시계획사업에 따라 철거된 주택 소유자나 세입자 등을 대상으로 특별공급제도를 운영했다. 감정가로 계산한 보상금에 아파트 분양권(딱지)까지 줬는데, 2008년 4월 이후 개발에 들어간 택지지구부터 이 제도를 폐지했다. 대신 장기전세 형식의 임대주택 입주권을 주고 있다. 분양대금을 감당하기 힘든 영세한 철거민이 내놓
[기자가만난세상] 역사에 ‘완벽한 가짜’는 없다 1909년 10월26일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이후 국내 언론의 보도 행태는 갈렸다. 통감부와 친일 매체들은 안 의사를 흉한(兇漢)이나 폭도(暴徒)로 몰아가는 프레임을 씌웠다. ‘경성신보’가 같은 해 11월10일자 지면에 사슬에 묶이고 족쇄가 채워진 초췌한 모습의 안 의사 사진을 싣고 비하 목적으로 대중에 배포한 게 대표적 사례다. ‘대한매일신보’와
[삶과문화] 오래 살아남는다는 것 우리는 박물관에서 수백 년 전의 도자기를 마주하고, 여행지에서는 오래된 성당을 거닐며, 공연장에서는 수백 년 전 작곡가가 남긴 음악을 듣는다. 서로 전혀 다른 것들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오랜 시간을 지나 지금까지 우리 곁에 남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거의 모든 것이 그렇게 시간을 건너온 것은 아니다. 수많은 물건과 건축물, 음악과 그림이 만들어
가장 조용한 한류 [이지영의 K컬처 여행] 영화 ‘오디세이’가 국내에서만 10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았다고 한다. 오디세우스가 등장하는 그리스·로마 신화를 우리는 어릴 때부터 읽었다.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불을 주었고, 오르페우스가 죽은 아내를 찾아 지하 세계로 내려갔으며, 아킬레스의 발뒤꿈치가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이 이야기들은 교과서에 실렸고, 위인전 옆에 꽂혔으며, 성인이 된 후에도 일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