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세 시. 필리핀 마닐라의 불 꺼진 거실마다 텔레비전만 파랗게 깨어 있었다. 지구 반대편 코트에서 공이 오갈 때마다, 잠 대신 중계를 택한 사람들은 숨조차 크게 쉬지 못했다. 테니스라고는 잘 몰랐던 나라였다. 농구 골대는 동네마다 있었지만 테니스 코트는 부유한 클럽 담장 안에나 있었고 세계 랭킹에서 필리핀 선수 이름을 찾는 일은 오랫동안 헛수고였다. 그런 나라가 테니스 대회를 보겠다고 밤을 새우고 있었다. 지난해 봄이었다. 중계 화면 속 선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연예계가 조상의 역사적 궤적으로 들썩이고 있다. 최근 친일파 후손으로 지목된 연예인이 거센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반대로 독립투사의 피를 이어받은 스타들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조선총독 암살을 시도한 민족지도자, 안중근 의사 가문의 후손까지. 뼈대부터 남다른 배우 김지석, 가수 청하, 그룹 모디세이 이첸의 이야기를 짚어봤다. ◆ 김지석의 할아버지…김구 선생의 제자, 김성일 선생 과거 배우 김지석은 2015년 KBS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수도권 주택 공급을 위한 ‘특단의 노력’과 ‘특별한 각오’를 강조한 데는 윤석열정부 시절인 2022년부터 이어진 주택 인허가·착공 부진이 현재의 공급 부족을 초래했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전임 정부에서 누적된 공급 절벽을 기존 방식만으로 해소하기 어렵다고 보고, 부동산 시장 정상화의 전면에 공급 확대를 내세운 것이다. 직접 “공급 정책이 특히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짚은 이 대통령은 법과 제도를 고쳐서라도 신규 택지를 확보
[단독] 노인 전담 교정시설 6곳 이상으로 늘린다법무부가 노인 수용자 급증에 대응해 전담 교도소를 현행 4곳에서 6곳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법무부 교정본부 승영근 교정미래혁신단장은 최근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수용자가 집금돼 있는 현 환경에서는 개별 처우를 분리해 실시하기 어렵다”며 “전담 교정시설을 추가로 운영하려 한다”고 말했다. 교정본부는 2014년 서울남부·대전·대구·부산교도소 4곳을 ‘
[단독] 부정수급 ‘우물 안 제재’… 걸리면 원정입찰 [심층기획-줄줄 새는 공공재정]정부가 공공재정 부정수급을 두고 ‘패가망신’을 언급하면서 강경대응을 선포한 가운데 부정수급 업체들이 공공기관을 갈아타며 입찰에 나선 사실이 드러났다. 부정수급으로 적발돼도 환수액만 물고 다른 공공기관에서 입찰을 계속할 수 있는 게 현실이다. 현행법상 공공기관에서 발생한 부정수급 정보는 정부 부처나 다른 기관에 공유되지 않고 있어 이를 막을 장치조차 없다.
[설왕설래] ‘축구의 神’이 쓴 사부곡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최근 영국 BBC와 인터뷰를 했다. 지난해 백악관을 떠난 뒤 전립선암 투병 사실을 공개한 부친의 근황이 화제였다. 헌터는 “암이 뼈와 다른 부위로 전이됐다”며 울먹였다. 젊었을 때 술과 약물에 찌들어 낭인처럼 산 헌터다. 심지어 탈세 등 혐의로 기소돼 유죄 평결까지 받았다. 2024년 12월 퇴임을 앞둔 아버
[기자가만난세상] 탄소중립 ‘변명서’를 읽고 “기후부에 물어보시는 게 나을 거예요.” 뜻밖의 대답이 돌아와 마음이 잠시 복잡해졌다. ‘산업부 의견을 물었는데 왜?’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지만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다.상황은 이랬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탄소중립기본법 개정을 위해 국회와 각 부처 간 물밑 조율이 한창이던 6월 말쯤이었다. 2040년, 2045년 중장기 온실가스 감축목표
[세계와우리] AI 시대의 안보외교 역량 요즘 인공지능(AI)에 관한 뉴스가 넘쳐난다. AI 기술의 발전은 인류 생활의 모든 것을 변화시키는 경제사회적 동력이 되고 있다. AI 경제는 원자력발전 등 연관 산업도 번창시킨다. ‘금광이 잘 되면 청바지 업체가 번창한다’는 이치다. AI 관련 투자의 규모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주가는 급등락한다. 또한 AI로 인한 고용 감소와 새로운 형태의 경제권력 출
[박주연의동물권이야기] 기록에서 사라지는 퇴역마들 지난달 제주의 말 농장에서 불법 도축이 확인됐다. 그곳에는 은퇴한 지 불과 20여일 된 경주마 ‘천행챗’이 있었다. 다섯 살, 40차례 경주에 출전해 약 1억4600만원의 상금을 벌어들인 말이다. 서류상으로는 ‘승용마’로 전환됐지만 실제 도착한 곳은 냉동된 말고기와 도축 흔적이 남은 농장이었다. 2024년 공주시 한 농장에서도 굶주린 퇴역마들과 말 사체들이
왜 한류는 세계인의 마음을 훔치는가 [신화에서 선민까지 한민족 정체성의 문화사적 발견-기고]> <21> 왜 한류는 세계인의 마음을 훔치는가 [신화에서 선민까지 한민족 정체성의 문화사적 발견-기고] 세계는 지금 K컬처에 열광하고 있다 지금 세계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