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줄곧 밀리던 吳 ‘한강벨트 따라 빨간 물결’… 13시간 뒤 “역전” 환호 [6·3 지방선거 이후]

관련이슈 선거

입력 : 수정 :
윤선영·조성민 기자

인쇄 메일 url 공유 - +

‘막판 뒤집기’ 드라마 쓴 오세훈

출구조사 결과 與 정원오에 밀려
개표 진행되자 하나둘 자리 떠나
아침 밝아오자 격차 단숨에 좁혀
강남3구에 용산·광진 등 표심 주효
‘주거 불안’ 파고든 부동산 전략 성공

“와아∼ 가자! 오세훈! 오세훈! 오세훈!”

4일 오전 7시16분쯤 서울 종로구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표 상황실. 밤새 무겁게 가라앉아 있던 공기가 일순간 뒤집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에게 줄곧 밀리던 오 후보가 개표 시작 13시간 만에 처음으로 역전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TV 화면에 순위가 바뀌자 상황실 곳곳에서 “넘었다”, “역전”이라는 외침이 터져 나왔고, 지지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며 “오세훈”을 연호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 다음날인 4일 서울 종로구 대왕빌딩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입장을 밝힌 뒤 꽃다발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 다음날인 4일 서울 종로구 대왕빌딩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입장을 밝힌 뒤 꽃다발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 밤 개표가 시작된 뒤 캠프 분위기는 내내 침통했다. 지상파 3사(KBS·MBC·SBS) 출구조사에서 열세로 나타난 데 이어 개표 초반에도 정 후보가 앞서가면서 상황실에는 탄식과 정적이 이어졌다. 자정을 넘긴 뒤에는 일부 지지자와 실무진만 자리를 지켰고, 취재진도 하나둘 빠져나갔다.

흐름이 바뀐 것은 오전 7시쯤이었다. 두 후보 간 격차가 2만표대에서 1만표대로 좁혀지자 조용하던 상황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남아 있던 관계자들은 개표 방송이 나오는 TV 앞으로 몸을 기울였다. 이어 오전 7시16분쯤 오 후보가 정 후보를 앞서자, 얼어붙었던 캠프는 순식간에 축제 분위기로 바뀌었다. 일부 지지자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TV 화면을 찍으며 역전의 순간을 기록했다. 개표 시작 13시간 만이었다.

◆승부 가른 ‘강남 3구·한강벨트’

오 후보의 사상 첫 5선 광역자치단체장 등극에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광진·동작·영등포·강동 등 한강벨트의 표심이 결정적이었다. 여기에 서울 전체 민심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곳으로 거론돼 온 양천, 중구까지 총 10개 자치구에서 오 후보가 우세했다. 모두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추진 중이거나 집값, 세금 부담에 민감한 곳들로 오 후보가 주력했던 ‘부동산 표심’ 전략이 먹혔다는 분석이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당선인이 4일 서울시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당선인이 4일 서울시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그중에서도 핵심은 강남 3구였다. 오 후보는 강남구에서 65.98%를 득표해 정 후보를 9만9598표 차이로 따돌렸다. 서초구에서 오 후보의 득표율은 64.68%였다. 정 후보와 표 차는 7만3028표였다. 두 후보 간 서울 전체 득표 차가 개표율 99.54% 기준 5만3460표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강남이나 서초 한 곳에서 벌린 격차만으로도 전체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규모였던 셈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권자가 가장 많은 송파구에서도 오 후보는 정 후보를 꺾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해 개표율 93.44%인 상황에서 오 후보는 54.77%를 기록해 4만표 이상 앞섰다. 이 밖에 용산(57.09%), 광진(48.68%), 동작(49.56%), 영등포(50.50%), 강동(50.65%), 양천(49.22%), 중구(49.6%)에서도 오 후보가 우위를 보였다. 오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이번 선거는 부동산 실정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재건축·재개발, 주택 공급, 시정 연속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서울 유권자들의 주거 불안을 파고든 전략이 결과적으로 주효했다는 평가다.

5선에 성공해 시장 직무에 복귀한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4일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여름철 대책 특별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5선에 성공해 시장 직무에 복귀한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4일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여름철 대책 특별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민간 정비사업 속도전 예고

오 후보가 서울시청에 다시 입성하면서 민간 주도 정비사업에도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오 후보는 민선 9기 시정에서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2.0’으로 2031년까지 총 31만가구의 주택 착공을 이뤄내겠다고 공언했다. 신통기획은 서울시가 민간 주도 개발의 정비계획 수립 초기 단계부터 개입해 각종 계획과 절차를 지원하는 제도다.

오 후보는 우선 3년 내 착공이 가능한 85개 구역 8만5000호를 핵심전략정비구역으로 선정해 집중 관리한다는 구상이다. 공급 속도를 높이기 위해 추진위원회 구성을 생략하고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동시에 처리하는 쾌속 통합 트랙도 도입한다. 오 후보는 이날 선거 결과의 윤곽이 드러난 뒤 캠프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치솟는 월세와 전세난으로 고통받는 서민들을 위해 주거 사다리 복원 대책을 즉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여당과의 관계가 변수로 꼽힌다. 그간 서울시와 정부는 부동산 공급대책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여 왔다. 당장 용산 국제업무지구 역시 주택 공급 규모와 개발 방향만 놓고도 서울시는 최대 8000가구 공급이 적정하다는 입장이지만 국토교통부는 1만가구 공급 계획을 제시했다. 또 이주비 대출, 재건축 규제 문제 등은 중앙정부와 국회의 협조가 뒷받침돼야 한다. 서울시의회 역시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서 견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오피니언

포토

문채원, 드레스 입고 환한 미소
  • 문채원, 드레스 입고 환한 미소
  • 제니, 직각 어깨 드러낸 파격 드레스 룩
  • 장원영
  • 이영애, 스포티한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