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본국으로 안 돌아가요?”는 요즘 내가 많이 받는 질문이다. 특히 택시기사들에게서 이 질문을 자주 받는다. 처음 이 질문을 받았을 때는 예상하지 못했던 말이라 매우 당황스러웠지만, 요즘은 어느 정도 익숙해진 것 같다. 재미있는 점은 이 질문을 우즈베키스탄 사람이나 다른 나라에서 온 외국인에게 받을 때와 한국 사람에게 받을 때 왠지 기분이 다르다는 것이다. 외국인에게서 이 질문을 받을 때는 단순한 호기심이나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려는 의도로 느껴질 때가 많다. 반면 한국 사람에게서 들을 때는 한국 사회에서 외국인이 여전히 ‘잠시 머무는 존재’로 인식되는 현실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같은 질문이라도 질문을 던지는 사람의 문화적·사회적 위치에 따라 그 의미와 뉘앙스가 조금씩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나는 한국에 17년째 살고 있다. 처음에는 “한국이 살기 좋은 나라이지요?”, “한국에 잘 왔어요”, “한국에 관심을 가지고 한국어를 배워서 고마워요”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 말들의 성격이 달라진 것인지, 어느 것이 진심인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아졌다. 물론 모든 한국 사람이 같은 생각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러한 대우를 요구하는 것도 아닐 것이다. 다만, 한국이라는 꿈을 품고 낯선 땅을 밟은 외국인들에게 진심이 전해지기를 바랄 뿐이다.
최근 10년 동안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수는 두 배나 증가했다. 가까운 미래에는 3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전히 외국인 주민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지만 이제는 지방에서도 외국인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한국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 외국인이 출연하거나 외국인 주민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도 이제는 낯선 일이 아니다.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도 ‘외국인’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고, 여러 나라에 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오간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사회가 점차 다문화사회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외국인은 더 이상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서로에게 도움을 주면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앞으로는 단순한 공존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나는 17년 동안 한국에서 살면서 한국에서 계속 공부하거나 일하거나 가족을 이루는 외국인들을 많이 보았다. 이와 반대로, 우수한 인재들이 한국 사회에 자리를 잡지 못한 채 본국으로 돌아가는 모습도 보며 아쉬움을 느끼기도 했다. 외국인들은 한국의 고령화, 저출산, 일손 부족, 학생 수 감소 등 인구 감소 문제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들은 단순한 체류자가 아니라 한국 사회를 함께 지탱해 나가는 구성원이라고 할 수 있다.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생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인들이 역시 해외에서 공부하거나 일하거나 가족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최근 들어 국경을 넘어 이동하며 살아가는 삶은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국적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함께 공존하는 태도일 것이다.
교단에 서서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을 마주할 때마다 그들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게 된다. 그들이 이 사회에서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점점 더 커진다. 그들의 가능성이 이 땅에서 온전히 펼쳐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또한 간절하다. 언젠가 외국인들은 한국에 당분간 머물고 가는 손님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한국 사회의 일원이 되고, 내가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도 한국 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다는 꿈을 꿀 수 있기를 믿고 싶다.
사하부트지노바 루이자 조이로브나 남서울대학교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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