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살 소년에게는 그저 신나는 놀이터였다. 학교가 끝나면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로열 오크스 컨트리클럽으로 향했다. 공을 치고 또 쳤다. 하루 종일 그곳에 있어도 싫증 나지 않았다. 소년은 몰랐다. 자신이 어떻게 이곳에서 마음껏 공을 칠 수 있게 됐는지. 부모가 돈을 빌려 회원권을 마련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훨씬 뒤의 일이었다. “몇 년 전에야 알게 됐어요. 부모님이 클럽에 가입하기 위해 돈을 빌렸다는 걸요.” 하루 종일 공을 치던 소
배우 이병헌이 240억원을 주고 사들인 서울 성동구 옥수동 빌딩이 매입 4년 만에 하락장이라는 냉혹한 바닥과 마주했다. 지난 2022년 8월 이병헌은 독서당로에 위치한 대지면적 732㎡, 연면적 2494.76㎡ 규모의 지하 2층~지상 6층 건물을 239억9000만원에 매입했다. 당시 평당 매매가는 1억800만원으로 옥수동 일대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누구나 부러워했던 이 알짜 빌딩은 당시 압구정동 접근성이 좋고 한남동 고급 주거지와 인접해 있
이재명 대통령이 민선 9기 지방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열고 “이제 균형발전은 선택이나 시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생존과 지속 성장을 위한 필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의 성장 거점을 전국으로 분산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와 ‘5극3특’을 앞세워 수도권 일극 체제를 다극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제10회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주재하고 “본격적인 민선 지방자치가
특검 간 충돌·타 수사기관과 잇단 갈등 ‘눈살’ [심층기획-‘특검공화국’의 그늘]이재명정부의 특별검사팀들은 수사나 공보 측면에서의 논란뿐 아니라 다른 특검팀이나 기존 수사기관들과의 ‘충돌’로도 구설에 올랐다. 같은 사건을 놓고 다른 법리해석을 해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고, 자료 제출이나 인력 파견 문제 등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2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예는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종료 시점을 둘러싼 내란 특검팀(특검
동정·무시당할까봐… 강한 남자 콤플렉스에 갇히다가족과의 단절, 사별과 이혼, 그리고 갑작스러운 질병과 경제적 실패 등 갖가지 이유로 평범한 일상이 허물어진 자리에 남은 것은 깊은 고립과 외로움이었다. 스스로 세상과 격리한 채 골방에 갇혀 지내던 중장년 남성들이 세상 밖으로 걸어 나오는 길은 어쩌면 사회 통념을 깨부수는 너무도 힘든 일이다. 하지만 생각을 바꾸고 주변을 맴돌던 도움의 손길을 잡는 순간,
[설왕설래] 군인 없는 열병식 197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소련(현 러시아) 작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의 소설 ‘암병동’(1968)은 30대 여자 의사 베라 간가르트가 주인공이다. 2차대전 종전 후 10년 가까이 독신으로 산 간가르트는 남자와 사귀기 힘든 세태를 푸념한다. 또래 남성 대부분은 전쟁터에서 죽었고, 살아 돌아온 이들은 그보다 젊은 여성 중에 짝을 찾았다. 독일이 소련을 침략
[세계포럼] 북한도 신뢰했던 ‘남쪽 사람’, 명진 스님 명진 스님이 많은 이의 애도 속에 마지막 길을 떠났다. 25일 법주사에서 다비식이 봉행되면서 종교·시민사회장으로 치러진 나흘간의 장례 절차도 마무리됐다. 한때 ‘좌파 스님’, ‘운동권 스님’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았고, 자신이 몸담았던 조계종에서 승적까지 박탈당했던 그를 생각하니 왠지 마음 한구석이 애잔했다. 앞서 서울 강남 봉은사에 마련된 빈소에는 종교계
[세계타워] 관행 파괴한 이들이 관행을 말할 때 성문법 국가에서 우선하는 것은 문자로 된 법이다. 그러나 국가 운영의 모든 원칙을 법조문에 일일이 적어놓을 수는 없다. 그 빈틈을 메우는 것이 불문율이다. 명문화되지는 않았지만 공동체가 지켜야 할 규범으로 받아들이는 것들이다. 관례는 법적 강제력을 갖는 규범에는 이르지 않았지만, 오랜 시간 제도를 운영하며 형성된 방식이다. 그런데 최근 이 관례가 정치적 이
[다문화칼럼함께하는세상] 머물러 배운다 9월 1일 전후로 전국의 대학이 2학기를 시작한다. 강의실에도 식당에도 도서관에도 한국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이 앉아 있다. 지난해 4월 1일 기준으로 국내 고등교육기관에 다니는 외국인 유학생은 25만3434명이다. 전체 대학 재적학생 약 301만명의 8%가 넘는다. 한 해 사이에만 4만4472명이 늘었다. 2005년에는 2만2526명이었다. 지금 대학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