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겨울, 캐나다 퀘벡의 차가운 눈발을 뒤로한 채 태평양을 건넌 열일곱 살 소년의 손에는 작은 가방 하나와 재능만이 들려 있었다. 당시 전 세계 배틀넷 랭킹 1위. 그 타이틀 하나만 믿고 아무런 연고도 없는 한국 땅에 발을 디딘 기욤 패트리의 등장은 e스포츠 역사 전체를 흔들어놓은 크나큰 충격이었다. 테란과 저그, 프로토스까지 세 종족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상대를 압도하던 그의 플레이는 파괴적이면서도 매혹적이었다. 온게임넷 스타리그 초대
연예인과 매니저는 일로 얽힌 관계지만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기도 하다. 이직과 처우 문제, 분쟁 등으로 ‘갑과 을’의 계약서 너머 진심 어린 신뢰로 길게는 수십 년간 인생의 버팀목이 돼준 이들이 있다. 둘도 없는 사이로 남다른 유대감을 보여준 반효정, 솔비, 유병재와 이들 매니저의 동행이 깊은 울림을 남긴다. ◆직장인 된 전 매니저에 “번호 바뀌었다” 먼저 연락한 반효정 최근 원로 배우 반효정(83)과 매니저 김수정씨는 배우 김영옥의 유튜브 채널
경찰은 17일 인천 대형 상업시설에서 시민 10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최충락(59)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부터 9시 20분까지 계양구에 있는 최충락의 주거지에 수사관과 과학수사요원 등 10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그가 사전에 범행을 준비한 정황을 확인하고자 압수수색에 나서 메모장과 서류 등 범죄 증명에 필요한 물품을 현장에서 확보했다.이번 압수수색에 동행한 최충락은 수사에 비교적 협조적인 태도를
도지사가 소방을 “재정 빨대”라니… [김태훈의 의미 또는 재미]지난 9월11일은 2001년 미국 뉴욕 등에서 벌어진 9·11 참사 희생자 25주기였다. 그날 테러 집단이 납치한 항공기의 고의 충돌로 무너진 뉴욕 국제무역센터(ITC·일명 ‘쌍둥이 빌딩’) 남관 104층 사무실에 웰스 크라우더라는 24세 청년이 있었다. 그는 비행기와 부딪혀 폭발·화재가 발생한 77∼85층으로 내려가 인명 구조 활동을 했다. 유독성 연기를
올겨울에도 ‘생명의 온기’ 전달될까 [김동환의 김기자와 만납시다]아직도 연탄을 사용하고 있는 전국 6만여 가구가 겨울철 한 달간 필요로 하는 연탄은 1500만장에 달한다. 하지만 올겨울 연탄 나눔을 앞두고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연탄은행)이 13일까지 확보하거나 기부를 약정받은 연탄은 전체 목표량의 1.2% 수준인 19만장이다. 연탄은행은 기부가 줄어도 지원 대상에서 어느 가구도 제외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웠지만 남은 목
[설왕설래] 태안 기름 유출 사고 올해는 유엔이 지정한 ‘세계 자원봉사의 해’이다. 2001년 이후 25년 만에 재지정됐다. 작년 국내에서 이뤄진 자원봉사 활동은 5953만시간으로 경제적 가치(평균 임금 환산 기준)로 따지면 약 1조6276억원에 달한다.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1365 자원봉사 포털’에 등록한 인원은 1580만9567명으로, 전체 인구의 30.9%에 달한다. 실제 지난해
[기자가만난세상] ‘한강’이 보이면 위험하다 “지역구에서 한강이 손톱만큼이라도 보이면 다음 총선이 위험하다.” 요즘 더불어민주당에서 농담처럼 나오는 말이다. 2028년 총선에서 집값과 세금에 민감한 ‘한강벨트’를 넘어 서울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여권의 위기감이다. 현재 국민의힘 의석은 서울 48석 중 11석. 부동산에 예민해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했던 강남 3구와 용산을 제외하면 도봉·마포·동작
[삶과문화] 두 번째 사람 지난주 노벨문학상 발표 시각인 오후 8시, 나는 출판사 타이피스트에서 이린아 시인과 듀엣 낭독회를 하고 있었다. 잠시 휴대전화로 뉴스를 검색했다. 앤 카슨. 수상자의 이름을 확인하고 낭독회에 참석한 독자들에게 소식을 알렸다. 수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리 골라 온 앤 카슨의 시 ‘신의 정의’를 소개했다. 신이 정의를 창조하려던 날, 잠자리를 만드는 일에
BTS가 깬 벽 [이지영의 K컬처 여행] 나는 음악과 함께 살아왔다. 어릴 때부터 음악이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귀를 기울였고, 지금도 음악이 없는 시간이 드물다. 그럼에도 콘서트에 직접 가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쉽게 지치는 체력 탓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연장에 가는 것 자체가 부담이고, 요즘 대형 공연의 티켓값은 20만원 안팎으로 음반 한 장과는 차원이 다른 결심이 필요하다. 해외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