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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비켜요” 양궁판 피비린내 나는 ‘대형사고’… 15세 여중생의 무자비한 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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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영 기자 kjyk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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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 끝에 살벌한 정적이 흐른다. 손가락을 떠난 화살이 공기를 가르는 순간, 한국 양궁의 ‘신구(新舊) 권력’은 통째로 뒤바뀌었다. 2024 파리 올림픽 3관왕에 빛나며 철옹성 같았던 ‘신궁’ 임시현(현대모비스)의 시대가 저물고, 그 자리에 15세 소녀 강연서(부천 G-스포츠)의 무자비한 조준경이 들어섰다. 양궁계를 경악시킨 강연서의 ‘대형사고’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시대교체의 서막이 됐다.

 

한국 양궁의 거대한 ‘권력 이동’을 상징하는 세 명의 신궁(神弓). (맨 왼쪽부터) 2021 도쿄 올림픽 3관왕 안산. 한국 양궁 역사상 최초의 중학생 국가대표이자 기존 질서를 위협하는 '무서운 신예’ 강연서. 2024 파리 올림픽 3관왕 임시현. 안산·임시현 SNS, 대한양궁협회 제공
한국 양궁의 거대한 ‘권력 이동’을 상징하는 세 명의 신궁(神弓). (맨 왼쪽부터) 2021 도쿄 올림픽 3관왕 안산. 한국 양궁 역사상 최초의 중학생 국가대표이자 기존 질서를 위협하는 '무서운 신예’ 강연서. 2024 파리 올림픽 3관왕 임시현. 안산·임시현 SNS, 대한양궁협회 제공

대한양궁협회는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전북국제양궁장에서 ‘2026 양궁 국가대표 최종 1차 평가전’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대회 대진표에 ‘절대강자’ 임시현의 이름은 없다. 앞선 3차 선발전에서 10위로 밀려나며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기 때문이다. “한국 양궁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올림픽 금메달보다 어렵다”는 잔인한 공식이 다시 한 번 입증된 순간이었다.

 

이번 평가전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단연 ‘피의 세대교체’다. 그 잔혹한 전장의 정점에는 한국 양궁 사상 최초로 중학생 신분으로 태극마크를 거머쥔 강연서가 서 있다. 3차 선발전에서 쟁쟁한 성인 선배들을 제치고 3위에 오른 강연서는 이제 ‘신예’를 넘어 ‘최상위 포식자’로 돌변했다. 15세 ‘어린 발키리’가 시위를 당길 때마다 견고했던 베테랑들의 왕좌는 뿌리째 흔들리는 모습이다.

 

리커브 종목은 그야말로 ‘신구(新舊) 전쟁’의 한복판이다. 장민희(인천시청)와 김제덕(예천군청)을 필두로 김우진(청주시청), 이우석(코오롱), 안산(광주은행) 등 기성세대의 견고한 성벽에 문균호(국군체육부대), 김서하(순천대) 등 거침없는 신예들이 ‘하극상의 화살’을 퍼붓고 있다. 전설들의 수성이냐, 신예들의 찬탈이냐를 두고 펼쳐지는 이번 평가는 기록과 심리전을 총망라한 ‘지옥의 5회전’으로 진행된다. 이번 1차 평가전 배점과 내달 예천에서 열리는 2차 평가전 결과를 합산해, 단 3명만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행 티켓을 거머쥔다.

 

대한양궁협회 관계자는 “3차 선발전을 통해 선발된 국가대표 선수들이 선수촌 훈련을 거치며 독기가 오를 대로 오른 상태”라면서 “이번 평가전은 최종 엔트리 선발의 중요한 분기점이 되는 만큼, 한층 높은 집중력과 완성도 있는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선(射線) 위에 영원한 주인은 없다. 어제의 영웅이 오늘의 낙오자가 되고, 이름 없는 중학생이 단숨에 ‘권좌’를 찬탈하는 곳. 이 냉혹한 불확실성이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을 지탱해 온 잔인하고도 위대한 동력이다. 이제 모든 시선은 전북국제양궁장으로 쏠리고 있다. 낡은 권위가 무너진 자리에 15세 소녀 강연서의 질주가 깃발을 꽂을 것인가, 아니면 기성세대의 처절한 수성이 시작될 것인가. 운명의 주사위가 멈추는 다음 달 17일, 한국 양궁의 지형도는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파격의 신세계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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