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만건 신고에도 6%만 적발
암표 절반 100% 이상 웃돈 받아
정부 “구매자 처벌 등 단속 강화”
“선예매가 시작되자마자 들어갔는데, 대기번호 600번이 뜨더라고요.”
LG 트윈스 팬 박모(42)씨는 28일 한국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전 티켓 예매 경험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외야석도 겨우 예매했다. 2023년까지만 해도 이렇지 않았는데, 재작년부터 표 구하기가 정말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LG 트윈스 연간 회원이라 하루 먼저 열리는 선예매를 진행할 수 있었는데도 자리를 구하는 데 애먹었다고 했다.
최근 한국프로야구가 개막하면서 예매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개막전부터 정가 수배 수준의 암표 거래가 횡행하고 있다. 당국이 단속 강화를 예고하고 나섰지만 제재 실효성엔 의문이 뒤따른다. 지난해 4만건 이상 암표 신고가 있었지만 실제 적발로까지 이어진 건 20건 중 1건 정도에 그쳤기 때문이다.
29일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실이 문화체육관광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받은 4대 종목(야구·축구·농구·배구) 관련 암표 신고는 모두 4만1292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프로야구가 총 4만541건(정규시즌 3만5846건, 포스트시즌 4504건, 시범경기 191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들 중 실제 적발로 이어진 경우는 약 6%(2436건) 수준에 그쳤다.
가격도 천정부지다. 암표 적발 사례(야구·축구·농구·배구) 2604건 중 정가 100% 이상 웃돈을 붙인 경우가 절반 가까운 1250건이나 됐다.
올해도 개막전부터 암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KIA 타이거즈 팬 최모(36)씨는 “28일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개막전이 선예매로 모두 팔렸는데, 티켓 재판매 플랫폼에 바로 정가 3∼4배 수준 ‘리셀(재판매)표’가 올라오더라”라고 지적했다. 실제 한 티켓 재판매 플랫폼에서는 28일 잠실 야구장 개막전 시작 직전(오후 1시23분 기준)까지도 티켓을 판매한다는 글이 46개 남아 있었다. 이 중 가장 저렴한 외야 그린석(정가 1만1000원)의 경우 최저가는 6만원에 달했고, 더그아웃 위에 위치한 1루 네이비석(정가 1만8000원)은 최저 12만5000원, 최고 15만원까지 재판매 가격이 치솟았다.
문체부는 2월 공연법·국민체육진흥법을 개정해 단속 강화를 예고했다.
암표 판매 행위에 대해 최대 50배 과징금을 부과하고, 신고포상금도 지원한다. 부당이익도 몰수·추징한다. 모니터링과 경찰 공조도 강화한다. 경찰도 최근 ‘민생물가 교란 범죄 척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암표 매매 등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 상황이다. 경찰은 28일에도 개막전이 열리는 서울?대전?대구 등 주요 야구장을 찾아 관람객들에게 개정법을 홍보하며 암표 근절을 당부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과징금이 강화될 뿐 아니라 구매자 처벌도 새로 생긴다”고 했다.
다만 암표 근절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신고 후 실제 현장 적발이 어려운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박씨는 “지인이 매크로(자동입력 반복 프로그램)를 사용해 예매한 사람을 보고 신고했는데, 경찰이 잡아가지 않았다고 한다. 매크로 사용으론 이익을 취했는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프로그램 사용만으로도 단속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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