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보는 눈, 글로벌 미디어 - 세계일보 -
-
4강 오른 아이스하키 ‘평창 銅’ 뛰어넘을까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한국 아이스하키는 역사에 남을 성과를 만들었다. 조별리그를 뚫고 4강에 진출해 끝내 동메달을 따낸 것. 당시 선수들의 투혼은 많은 국민을 감동하게 했다. 4년 뒤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 나서는 대표팀은 결승 진출을 목표로 내걸었다. 평창을 뛰어넘겠다는 뜻이다. 4년 전과 달리 홈그라운드 이점도 없기에 자칫 무모해 보이는 목표였지만 선수들의 결의는 단단했다. 세계적인 강호들과 당당히 맞서는 투혼도 그대로였다. 비록 조별리그에서 만난 세계 최정상 미국, 캐나다에 연이어 처참하게 패했지만 주눅 들지 않았다. 그리고 꼭 필요한 때에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지난 9일 이탈리아와의 4강 진출 플레이오프에서 공격수 정승환(36), 이종경(49)과 수비수 장동신(46)의 멀티골로 4-0으로 승리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 조에 속했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퇴출당해 조별리그 전패였음에도 얻은 플레이오프 기회를 끝내 살려냈다. 주 공격수들의 기다렸던 득점과 함께 무실점 경기까지 하는 등 소득도 높았다. 이제 대표팀은 11일 베이징 국립실내경기장에서 열리는 준결승전에서 거함에 다시 한 번 도전한다. 상대는 조별리그에서 0-6으로 완패했던 세계랭킹 2위 캐나다다. 아이스하키 종주국이기도 한 캐나다는 패럴림픽에서도 2006년 토리노 금메달, 2014년 소치 동메달, 2018년 평창 은메달 등 강호의 지위를 지켜왔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를 포함해 한국이 무려 35번의 도전에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상대다. 하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홀가분하게 ‘도전’에 집중할 수 있다. 이탈리아전 승리 이후 한민수 감독은 “퍽은 둥글다. 우리가 잘 막아내고 기회가 왔을 때 살린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조별리그와 달리 준결승은 토너먼트이기에 변수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다. 한 감독은 “캐나다 선수들이 대체로 실력이 높지만 주눅 들지 않고 기본적인 플레이들을 두려움 없이 잘 해낸다면 우리에게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2022-03-10 22:05:45
-
장애인스포츠 귀화선수 1호 원유민의 ‘특별한 도전’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 등 노르딕스키는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서 한국선수단이 가장 메달을 기대했던 종목이다. 2018년 평창에서 신의현(42)이 동계패럴림픽 사상 한국의 첫 금메달을 따낸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신의현은 중국의 낯설고 혹독한 환경과 40대라는 많은 나이를 이겨내고 한국 선수단의 대표 선수로서 묵묵히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신의현과 함께 매번 레이스에 나서 묵묵히 투혼의 경기를 펼치는 선수가 있다. 바로 노르딕스키 대표팀의 원유민(34)이다. 이번 대회에서 지난 5일 바이애슬론 남자 스프린트 좌식 6㎞와 8일 바이애슬론 미들 남자 좌식 10㎞ 등 두 번이나 레이스를 소화했다. 여기에 9일 중국 장자커우 국립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남자 스프린트 좌식으로 이번 대회 세 번째 도전에 나섰다. 결과만 보면 초라하다. 첫 경기였던 바이애슬론 6㎞에서는 20명 중 최하위에 그쳤고, 10㎞에서는 19명 중 17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스프린트 좌식에서는 34명의 예선 출전 선수 38명 중 28위로 12명까지 나서는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함께 예선에 나섰던 신의현은 14위, 정재석(35)도 33위에 그쳤다. 그러나 원유민의 레이스는 성적 이상의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오랫동안 한국을 떠났던 한 젊은이가 태극마크를 달고 조국의 영광을 위해 혼신을 다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 장애인스포츠 1호 귀화선수다. 4살 때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원유민을 위해 가족들은 2000년 장애인들이 좀 더 편하게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캐나다 이주를 결정했고, 그곳에서 그는 캐나다인으로 청소년기를 보냈다. 운동도 캐나다에서 시작했다. 고교시절 휠체어농구를 시작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에 캐나다대표팀 선수로 출전하기도 했다. 이런 그는 리우 패럴림픽 직후 돌연 한국행을 택했다. 2018년 평창 동계패럴림픽을 준비하던 한국이 그에게 대회 출전권과 특별귀화를 제의한 것. 캐나다에서 훨씬 평온하고 윤택한 삶을 이어갈 수 있었지만 조국의 부름에 흔쾌히 응답했다. 이후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눈 위의 마라톤’이라 불리는 노르딕스키로 종목을 전향하고 묵묵히 평창을 준비했다. 뛰어난 운동신경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여 많은 기대도 받았다. 다만 아쉽게도 ‘국적을 바꾼 선수는 마지막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패럴림픽에 참가할 수 있다’는 규정에 막혀 끝내 평창 패럴림픽에는 나서지 못했다. 결국, 6년의 기다림 끝에 베이징 패럴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설 수 있게 됐다. 그렇기에 그의 이번 대회 모든 레이스는 원유민에게도, 한국 장애인스포츠에도 뜻 깊은 도전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내놓은 종목 10위권 진입이라는 목표를 아직 이루지 못했지만 “대한민국 대표로서의 첫 패럴림픽을 최선을 다해 좋은 시간을 보내고 오겠다”는 각오만큼은 확실히 지켜내고 있다. 이런 그의 질주가 남다른 감동으로 다가온다. 한편,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9일 베이징 국립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4강 진출 플레이오프에서 4-0으로 승리하며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캐나다, 미국, 러시아 등 최정상 팀과 한 조에 속했으나 러시아가 대회에서 퇴출당하며 미국, 캐나다에 크게 패했음에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어 B조 3위 이탈리아와 치른 이날 경기에서는 1피리어드 장동신, 2피리어드 정승환, 3피리어드 초반 이종경의 골에 이어 경기 막판 장동신이 한 골을 더 터뜨려 이 대회 첫 승리를 거두고 4강에서 조별리그 0-6 완패를 당했던 세계랭킹 2위 캐나다를 상대로 메달 도전 기회를 갖게 됐다. 2022-03-09 23:24:15
-
드디어 이겼다… 휠체어컬링 ‘장윤정고백’ 2연패 뒤 첫 승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 나서고 있는 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은 ‘장윤정고백’이라는 다소 익살스러운 이름으로 불린다. 스킵 고승남(37), 리드 백혜진(39), 세컨드 정성훈(44), 서드 장재혁(51), 후보 윤은구(53·이상 의정부 롤링스톤) 등 5명의 구성원 성 앞글자를 땄더니 공교롭게도 이런 문장이 만들어졌고, 장난스럽게 부르기 시작했던 이름이 어느덧 이들을 상징하는 별명이 됐다. 패럴림픽이 시작되기 전 가수 장윤정이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직접 응원의 선물을 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다섯 명의 성이 모두 들어간 이 별명은 휠체어컬링 대표팀이 자신들의 팀워크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이번 패럴림픽에서 휠체어컬링은 정예 선수들을 모아 대표팀을 구성했던 것과 과거 대회와 달리 선발전을 통해 올림픽에 도전할 팀을 뽑았다. 그런데, 경력이 4∼8년으로 비교적 짧은 선수들로 구성된 ‘장윤정고백’이 예상을 뒤엎고 도전 기회를 잡았다. 탄탄한 팀워크가 이변을 만들어낸 비결이었다. 올림픽 무대에서도 이런 기세만 탈 수 있다면 똑같은 이변을 만들어낼 자신이 있었기에 이들은 다섯 명의 성이 모두 들어간 팀의 별명을 되새기며 패럴림픽을 기다렸고 드디어 기다리던 첫 승리를 만들어냈다. 장윤정고백은 6일 밤 중국 베이징 국립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노르웨이와의 예선 3차전에서 9-4로 승리했다. 1엔드에서 고승남이 투구한 마지막 스톤이 노르웨이 1번 스톤을 쳐내며 2-0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2엔드에서는 2점을 내주며 2-2 동점을 허용했으나, 3·4엔드 연속 득점을 기반으로 6엔드까지 5-4로 리드를 비교적 잘 지켰다. 여기에 7엔드에서 4점을 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노르웨이의 투구 실수가 이어지는 틈을 타 한국이 스톤을 안정적으로 쌓아나가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결국, 노르웨이가 8엔드를 앞두고 기권을 선언해 한국의 승리가 확정됐다. 노르웨이는 현재 세계랭킹 2위 팀으로 5위 한국보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는 팀이다. 역대 상대전적에서도 4전 전패로 철저히 밀렸다. 부담이 큰 경기였지만 특유의 팀워크를 발휘하며 끝내 첫 승리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지난 5일 라트비아와의 1차전 4-8 패배에 이어 6일 오전 스위스와의 2차전에서 연장 끝에 7-8로 패하며 다소 침체됐던 장윤정고백의 분위기를 띄우기에 충분한 승리였다. 경기 후 리드 백혜진은 “첫 승이다. 너무 감격스럽고 기쁘다”면서 “노르웨이 선수들이 기권의 의미로 악수를 청했을 때 눈물이 날 뻔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스킵 고승남도 “다들 너무 잘해줬다. 남은 경기도 노르웨이와 경기만큼 좋은 샷들이 나온다면 웃으면서 인터뷰할 것 같다”면서 기쁨을 만끽했다. 다만, 한국은 아쉽게도 이날 오후 열린 4차전에서 개최국 중국에 4-9로 패하며 첫 네경기에서 1승3패에 그쳤다. 그래도, 강호 노르웨이를 잡은 기세로 포기하지 않고 메달을 향한 꿈을 키운다. 한국은 남은 6경기에서 최소 4승 이상을 거두면 4강 진출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2022-03-07 23:00:46
-
‘평창 영웅’ 신의현, 혼신의 레이스 빛났다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은 지난달 동계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그늘 속에서 치러지고 있다. 철저한 방역으로 인한 선수들의 불편함뿐 아니라 경기 양상 전반에서도 코로나19의 영향이 역력하다. 무엇보다 대회 초반 다수의 선수가 현지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연한 일이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우려로 테스트 이벤트도 제대로 열리지 않은 탓에 낯선 환경과 매 경기 싸워야 한다. 2018년 한국의 패럴림픽 도전 역사에서 첫 번째 금메달을 따냈던 ‘철인’ 신의현(42)도 이런 힘겨운 싸움을 하는 중이다. 지난 5일 이번 대회 첫 출전 종목인 바이애슬론 남자 스프린트 좌식 6㎞에 나서 해발 1600m 고지대와 칼바람 등을 딛고 12위에 올랐다. 완주만으로도 박수를 받아야 하지만 그는 “핑계 대지 않고 내일 주종목에서 잘하겠다”면서 더 나아지겠다는 각오를 내놨다. 이런 신의현이 두 번째 도전에서는 톱10을 기록했다. 신의현은 6일 중국 장자커우 국립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좌식 18㎞에서 49분26초2를 기록해 출전 선수 25명 가운데 8위를 차지했다. 이 종목은 신의현이 올해 1월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열린 장애인 노르딕스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 패럴림픽 메달 기대종목이었지만 고지대의 어려움은 여전했다. 3㎞ 코스를 6바퀴 도는 이날 경기에서 첫 3㎞를 5위로 통과했지만, 6㎞째 구간에서 속도가 떨어지며 8위로 밀린 끝에 끝내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그래도 희망도 남긴 레이스였다. 경기 후반 신의현 특유의 투혼을 발휘되기 시작한 것. 15㎞ 지점부터 속도를 내기 시작해 16㎞ 지점을 6위의 기록으로 통과하는 등 점점 고지대의 희박한 대기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한 번의 적응을 마친 그에게는 아직 4개의 종목이 더 남아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개최국 중국이 코스 적응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여실히 보여줬다. 금메달의 정펑이 43분09초2, 은메달의 마오중우가 43분23초8로 동메달의 콜린 캐머런(캐나다·47분36초6)보다 무려 4분 가까이 빠른 기록을 만들어낸 것. 중국이 평창대회 이전까지 노르딕스키에서 단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했던 터라 더 놀라운 기록이다. 이뿐 아니다. 중국은 이 종목 외에도 이번 대회 노르딕스키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 등 메달을 휩쓰는 중이다. 한편, 러시아의 자국 침공 속에서도 대회에 나서 전 세계인들의 응원을 받는 우크라이나는 순항을 계속하는 중이다. 첫날에만 남자 바이애슬론 등에서 금메달을 3개 수확한 것을 포함해 은 3, 동 1을 더해 총 7개 메달로 중국에 이어 종합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본격화된 뒤 폭격 위험과 피난 행렬로 인한 혼란을 뚫고 지난 2일이 돼서야 베이징에 입성한 것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적이다. 2022-03-06 21:53:30
-
“베이징 감동 다시 한번”… 동계패럴림픽 4일 개막 모든 스포츠는 그 자체로 하나의 감동의 드라마다. 지난달 끝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보며 스포츠팬들은 이를 만끽했다. 그런데 감동의 드라마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이 4일 개막해 13일까지 열흘간 열전을 펼치기 때문이다. 앞선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동일한 베이징·옌칭·장자커우에 전 세계 50여 개국, 약 1500명의 선수단이 모여 알파인스키, 스노보드, 크로스컨트리스키, 바이애슬론, 아이스하키, 휠체어컬링 6개 종목에서 총 78개의 금메달을 놓고 뜨겁게 경쟁한다.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이번 패럴림픽도 ‘함께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를 슬로건으로 걸었다. 아이로니컬한 일이다. 지난달 동계올림픽이 끝나자마자 러시아가 기다렸다는 듯이 이웃의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탓이다. 결국, 평화의 축제가 돼야 할 패럴림픽이 전쟁의 포화 속에서 치러지게 됐다. 그래도, 선수들은 오직 스포츠 정신만으로 한자리에 모여 함께 싸우고, 경기가 끝나면 어우러져 우정을 나눈다. 마침 걱정했던 우크라이나 선수들도 선수단 20명이 정상적으로 대회에 나선다. 우크라이나는 2018 평창대회에서 금메달 7개, 은메달 7개, 동메달 8개로 종합 6위를 차지한 동계패럴림픽 강국으로,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굳건하게 나서 감동의 레이스를 펼칠 예정이다. 한편,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3일 국제 패럴림픽위원회(IPC) 긴급회의 결과 출전이 불허 됐다. 동계패럴림픽은 한국에도 특별한 대회다. 동·하계올림픽과 하계패럴림픽 등에서 한국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니고 있지만 동계패럴림픽만큼은 여전히 도전의 무대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척박한 동계 스포츠 환경에 장애인 스포츠의 어려움까지 겹쳐진 탓이다. 그래도 극복에 익숙한 태극전사들은 대회마다 꾸준히 도전해 지난 2018년 평창 대회에서 금메달 1개, 동메달 2개라는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은 동메달 2개를 목표로 내걸었다. 홈그라운드에서 치렀던 평창 대회를 제외하면 역대 대회에서 2개 이상의 메달을 따냈던 적이 없었기에 비교적 높은 목표다. 평창 대회에서 얻은 자신감이 반영됐다. 메달 기대주는 신의현(42)이 첫손으로 꼽힌다. 2018 평창에서 한국 동계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포함해 2개의 메달을 수확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는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좌식 6㎞와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좌식 18㎞ 등에 출전한다. 크로스컨트리는 지난 1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는 등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고, 주종목이 아닌 바이애슬론도 이번 대회를 앞두고 사격 훈련에 전념한 만큼 깜짝 메달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휠체어컬링 대표팀도 메달을 기대할 만하다. 지난해 베이징 세계선수권에선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9위에 머물렀지만 패럴림픽을 준비하며 팀워크와 기량이 일취월장했다는 평가다. 선수단 5명의 성씨를 따 ‘장윤정 고백’이라고도 불리는 이 팀은 대회를 앞두고 가수 장윤정이 응원과 후원에 나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알파인스키의 ‘샛별’ 최사라(19·서울시장애인스키협회)도 유력한 메달 후보다. 2003년생으로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중 막내지만 지난 1월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고, 슈타이나흐 암 브레너 유로파컵에서도 대회전 2위, 슈퍼대회전 3위의 성적을 내는 등 최근 기세가 최고조라 기대감이 크다. 2022-03-03 22:02:24
-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 선수단 25일 출국… “감동 계속된다”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 출전하는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단이 25일 결전지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한다. 한국은 다음 달 4일부터 13일까지 펼쳐지는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 선수 32명과 임원 50명 등 모두 82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이 중 69명의 본진이 2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전세기를 타고 베이징으로 향했다. 선발대 3명과 후발대 1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9명을 제외한 인원이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 속에 대표팀 역시 최근 알파인스키, 아이스하키 등 일부 종목 선수단과 임원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확진자의 경우 음성 확인을 받으면 늦게라도 출국해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본진 출국 시 공항에서 별도의 행사는 진행하지 않는다. 베이징 패럴림픽은 10일간 중국 베이징, 옌칭, 장자커우에서 열리며 알파인스키와 스노보드, 크로스컨트리스키, 바이애슬론, 아이스하키, 휠체어컬링 등 총 6개 종목 78개 세부 종목의 경기가 치러진다. 한국 선수단은 6개 전 종목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 우리나라의 목표는 동메달 2개다. 2022-02-24 12:25:49
-
中 외신기자클럽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도 환경 실망”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외신 기자들이 인터뷰를 하지 못하거나 활동이 제한되는 등 자유롭게 취재를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외신기자클럽(FCCC)은 22일 성명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중국에서 보도 환경이 국제 기준에 미치지 못해 실망했다”며 “올림픽 기간 (중국) 정부의 개입은 정기적으로 이뤄졌고 이는 중국에서 외신 보도 환경이 위협받고 있다는 징후”라고 지적했다. FCCC는 “한 외신 기자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할의 공동취재구역에서 홍콩 스키 선수를 인터뷰하려는 것을 중국 올림픽 관리가 저지했다. IOC는 나중에 이를 ‘개별 사건’으로 치부했다”며 “올림픽 경기장 밖에서 보도하려고 하면 보안·선전 관리들이 미행하고 밀쳤다”고 지적했다. 올림픽 기간 중 가장 눈에 띈 취재 방해 행위는 네덜란드 공영 방송사 NOS의 기자가 생방송 도중 끌려 나간 것이다. NOS의 특파원 쉬르트 덴 다스 기자는 지난 4일 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베이징 국가체육장 밖에서 생중계 도중 붉은 완장을 찬 남성에게 끌려 나갔다. 기자가 이 남성에게 끌려 카메라 밖으로 사라지는 모습은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NOS 기자는 불과 몇 분 전 현장 경찰이 지정해 준 위치에 서서 방송을 시작한 것인데 사복 보안 요원이 끌어낸 것이라고 FCCC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FCCC는 여러 기자가 올림픽 보도와 관련해 악플 공격을 받았고, 일부 사례는 중국 관영매체 소셜미디어 계정과 중국 외교관들이 가세하며 가열됐다고 전했다. FCCC는 “중국 당국이 허가받은 외국 언론에 대해 당국의 위협 없이 인터뷰하고 공공장소에서 자유롭게 보도를 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는 자국 규정을 지킬 것을 촉구한다”며 “불행히도 그러한 규정은 그 어느 때보다 중국에 세계적 관심이 집중됐던 때에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2022-02-23 06:00:00
-
난관 닥쳐도 불굴의 투혼 발휘… ‘무한 감동’ 선사하다 “장애물을 만났다고 반드시 멈춰야 하는 건 아니다. 벽에 부딪힌다면 돌아서서 포기하지 말라. 어떻게 하면 벽에 오를지, 벽을 뚫고 나갈 수 있을지 또는 돌아갈 방법이 없는지 생각하라.” 쇼트트랙 국가대표 황대헌(23·강원도청)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심판의 이해할 수 없는 판정으로 실격당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남긴 글이다. 미국의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어떤 난관이 닥쳤을 때 굴하지 않고 도전하라며 한 말로, 황대헌도 편파판정이라는 벽을 넘어서겠다는 각오였다. 그 의지 그대로 황대헌은 베이징 대회 1500m에서 9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치고 나가 1위로 질주하며 기어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나선 우리 대표팀 선수들의 이런 도전 의지는 황대헌만 보여준 것은 아니었다. 대회를 앞두고 부상과 함께 심석희 고의 충돌 의혹 사건까지 불거지며 힘든 상황에서 출전했던 여자 쇼트트랙의 최민정(24·성남시청)은 두 개의 은메달로 아쉬움을 남기는 듯했지만 마지막 여자 1500m 레이스에서 기어이 우승을 차지하며 활짝 웃었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땄던 차민규(29·의정부시청)는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장비 문제로 고생하며 부진했지만 굴하지 않고 문제 해결에 나서 두 대회 연속 메달이라는 귀중한 성과를 일궜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의 정재원(21·의정부시청)은 4년 전에는 맏형 이승훈을 돕는 ‘페이스 메이커’였지만 이제는 당당히 자신이 주역이 돼 은메달을 가져왔고, 여자 매스스타트의 김보름(29·강원도청)은 평창에서의 왕따 주행의 억울함을 씻고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5위로 레이스를 마치기도 했다. 여기에 피겨 남자 싱글에 출전한 차준환(21·고려대)은 한 차례 넘어지는 실수를 범했음에도 강한 정신력으로 나머지 연기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한국 선수 역대 최고 성적인 5위에 올랐다. 또한 여자 싱글의 유영(18)과 김예림(19·이상 수리고)은 부상 등 여러 어려움을 뛰어넘어 각각 6위와 9위를 차지하며 나란히 ‘톱10’에 진입하며 역대 최초로 두 명의 한국 선수가 여자 싱글에서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는 새 역사를 썼다. 이렇듯 MZ세대로 불리는 젊은 선수들이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나타난 모습은 힘든 일이 닥쳤다고 주저앉는 것이 아니라 이를 떨치고 일어나 다시 도전하는 당당하고 건강한 태도였다. 지난해 도쿄 하계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이 경기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이 사랑하고 좋아하는 스포츠를 즐기며 행복해하는 장면을 연출하면서 국민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면, 이번 베이징에서 나타난 선수들의 자세는 MZ세대가 나약한 젊은이가 아닌 도전정신에 빛나는 청춘들로 앞으로 사회를 짊어질 만하다는 믿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런 도전정신은 메달리스트들처럼 주목받은 선수들의 전유물은 아니었다. 여전히 불모지에 가까운 종목들에서 묵묵히 아름다운 질주를 이어간 선수들도 많았다. 스켈레톤 정승기(23·가톨릭관동대)는 12위에 그친 간판 윤성빈을 뛰어넘어 10위에 이름을 올리는 선전을 펼쳤다. 준준결승에서 0.01초 차로 패해 5위에 그쳐 금메달의 꿈을 놓쳤던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의 이상호(27·하이원)도 아쉬움은 있어도 좌절은 없었다. 여기에 루지·노르딕복합·바이애슬론·스노보드·알파인스키·크로스컨트리스키·프리스타일스키 등에 출전해 하위권 성적에 그쳤어도 이들이 보여준 열정과 도전정신은 메달 못지않게 빛났다. 2022-02-22 23:00:00
-
"선전 관리들이 미행…中 정부, 올림픽 기간 보도 개입"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외신 기자들이 인터뷰를 하지 못하거나 활동이 제한되는 등 자유롭게 취재를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중국 외신기자클럽(FCCC)은 성명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중국에서 보도 환경이 국제 기준에 미치지 못해 실망했다”며 “올림픽 기간 (중국) 정부의 개입은 정기적으로 이뤄졌고 이는 중국에서 외신 보도 환경이 위협받고 있다는 징후”라고 지적했다. FCCC는 “한 외신 기자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할의 공동취재구역에서 홍콩 스키 선수를 인터뷰하려는 것을 중국 올림픽 관리가 저지했다. IOC는 나중에 이를 ‘개별 사건’으로 치부했다”며 “올림픽 경기장 밖에서 보도하려고 하면 보안·선전 관리들이 미행하고 밀쳤다”고 지적했다. 올림픽 기간 중 가장 눈에 띄었던 취재 방해 행위는 네덜란드 공영 방송사 NOS의 기자가 생방송 도중 끌려 나간 것이다. NOS의 특파원 쇠르드 덴 다스 기자는 지난 4일 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베이징 국가체육장 밖에서 생중계 도중 붉은 완장을 찬 남성에게 끌려 나갔다. 기자가 이 남성에게 끌려 카메라 밖으로 사라지는 모습은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NOS 기자는 불과 몇 분 전 현장 경찰이 지정해 준 위치에 서서 방송을 시작한 것인데 사복 보안 요원이 끌어낸 것이라고 FCCC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FCCC는 여러 기자가 올림픽 보도와 관련해 악플 공격을 받았고, 일부 사례는 중국 관영매체 소셜미디어 계정과 중국 외교관들이 가세하며 가열됐다고 전했다. FCCC는 “중국 당국이 허가받은 외국 언론에 대해 당국의 위협 없이 인터뷰하고 공공장소에서 자유롭게 보도를 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는 자국 규정을 지킬 것을 촉구한다”며 “불행히도 그러한 규정은 그 어느 때보다 중국에 세계적 관심이 집중됐던 때에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2022-02-22 13:36:57
-
김정은, 시진핑에 구두 친서…"올림픽 성대히 진행 축하" 북한은 2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을 축하하는 구두친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베이징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가 성과적으로 진행된 것과 관련해 구두친서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전체 중국 인민과 세계 인민들의 커다란 기대와 관심 속에 베이징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가 참신하고 특색있는 대체육축전으로 성대히 진행된 데 대해 진심으로 되는 열렬한 축하를 보내셨다"고 통신은 전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미중갈등이라는 '악조건'속에서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며 중국을 치켜세웠다. 김 위원장은 "(시진핑) 총서기 동지의 영도 밑에 중국당과 인민이 유례없이 엄혹한 보건위기와 적대세력들의 책동 속에서도 견인불발의 분투와 노력으로 올림픽 역사에 뚜렷한 자욱을 남기고, 새 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이 가리키는 길을 따라 힘차게 나아가는 중국의 기상을 과시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중국이 시 주석의 장기 집권시대를 선언할 올가을 20차 당 대회를 언급하며 "중국 공산당 제20차 대회를 맞이하는 올해에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전면적으로 건설하기 위한 투쟁에서 보다 큰 성과를 거두리라는 확신을 표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며 북중 친선관계를 과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 조중(북중) 두 당, 두 나라는 전략적 협조와 단결을 강화해 미국과 추종세력들의 노골적인 적대시 정책과 군사적 위협을 짓부수고 공동의 위업인 사회주의를 수호하고 전진시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시진핑) 총서기 동지와 함께 조중관계를 불패의 관계로 더욱 확고히 다져나가며 평화롭고 발전하는 세계를 건설하는 데 적극 기여할 의지를 피력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앞서 북한은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올림픽에 불참했지만, 최대 우방인 중국의 잔치 분위기를 망치지 않으려는 듯 올림픽 기간 내내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왔다. 김 위원장은 올림픽 개막일인 지난 4일에도 시 주석에게 축전을 보냈고, 지난달 총 일곱 차례 각종 미사일 시험도발을 감행했던 것과 달리 올림픽 기간에는 한 차례도 도발하지 않으며 철저히 내치 중심의 행보를 보였다. 북한매체도 중국의 올림픽 준비 상황과 개막식 등을 자세히 전해왔으며, 이날도 시 주석과 당·국가 지도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지난 20일 폐막식 소식도 전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매체 보도를 기준으로 이번이 김 위원장과 시 주석 간에 주고받은 11번째 친서다. 이 중 두 차례는 북한이 중국에 인편으로 서한을 전달했고 나머지 9차례는 구두친서였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친서 교류를 통해 코로나19로 직접적인 교류가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북중 최고지도자 간의 우호나 교류가 지속되고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의미가 있어 보인다"고 판단했다. 2022-02-22 11:42:56
-
'도핑 파문' 발리예바 "응원해 준 모든 이에게 감사"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도핑 파문'으로 얼룩지게 만든 러시아의 피겨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16)가 코치,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도핑 논란에 대한 언급이나 사과 없이 "힘든 시간을 함께해 준 모든 이에게 감사하다"는 말만 남겼다. 발리예바는 21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게시물 2개를 올렸다. 그는 먼저 예테리 투트베리제, 다닐 글레이헨가우스 등 코치진에 감사 인사를 했다.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코치들과 찍은 기념사진을 올린 발리예바는 "나의 첫 올림픽이 마침내 막을 내렸다. 나를 운동선수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이벤트로 이끈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코치진 이름을 언급했다. 이어 "당신들은 당신이 일하는 분야에서 절대적인 마스터"라며 "당신은 단순히 훈련 뿐 아니라 자신을 극복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스포츠는 물론이고 삶에도 도움이 되는 가르침"이라고 적었다. 발리예바는 "당신이 내 옆에 있어줘서 보호받는다고 느낀다. 당신과 함께라면 어떤 시련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강해질 수 있도록 도와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전 세계적인 비난 속에서도 러시아 국민들은 발리예바에 응원을 보냈다. 그가 지난 19일 러시아로 귀국했을 때에도,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발리예바는 응원을 보내준 팬에게도 감사 인사를 건넸다. 그는 러시아어와 영어로 "힘든 시기에 나와 함께해 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고 싶다. 내 편이 돼 준 사람들, 내 마음이 무너지지 않도록 해준 사람들,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 준 사람들, 기도해 준 사람들, 나를 믿어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발리예바는 "팬, 가족, 친구, 코치,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팀 전체, 나의 조국,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며 "모두 고마워요! 영원히 감사합니다! 나는 이것을 항상 기억하고, 감사함을 느끼며 당신을 위해 스케이트를 탈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기록 제조기'로 불리며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빛낼 최고 스타로 손꼽히던 발리예바는 ROC의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팀 이벤트(단체전) 금메달 획득을 이끈 뒤 도핑 적발 사실이 알려져 추락했다. 지난해 12월말 채취된 발리예바의 도핑 샘플에서 협심증 치료제이자 흥분제 약물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됐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구제 덕에 여자 싱글 개인전에 출전할 수 있게 됐지만, 발리예바는 전 세계적인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거센 비난과 차가운 시선 속에 여자 싱글 개인전에 나선 발리예바는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에 올랐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세 차례나 빙판 위에 넘어지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여 4위에 머물렀다.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는 미성년자인 발리예바가 주도적으로 약물을 복용했을 가능성이 작다고 보고 그의 배후 세력으로 유력한 주변 어른들까지 조사할 방침이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도 별도의 조사에 들어간다. 2022-02-22 10:44:35
-
산나 마린 총리 “핀란드 젊은 사자들 정말 대단해요!” “정말 대단한 레이요낫(leijonat)이군요!” 1985년 11월 태어나 올해 36세로 ‘세계에서 가장 젊은 행정수반’이라 불리는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20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 일부다. ‘레이요낫’은 핀란드어로 사자들(lions)이란 뜻인데 핀란드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별칭이기도 하다. 이날 폐막한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남자 아이스하키 결승전에서 핀란드가 ‘숙적’ 러시아를 누르고 이 종목 첫 금메달을 따낸 것을 경축하는 의미다. 핀란드는 제2차 세계대전을 즈음한 시기 소련(현 러시아)의 침략으로 큰 피해를 입는 등 역사적으로 러시아와 ‘악연’이 깊다. 이런 핀란드가 러시아를 상대로 일군 값진 승리는 요즘 러시아의 침공 위협으로 불안에 떠는 우크라이나에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선사한다. 마린 총리는 핀란드의 금메달 소식을 접한 뒤 SNS 글에서 자국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을 가리켜 “정말 대단한 사자들”이라며 “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뜨겁게 축하한다”고 적었다. 이어 “참으로 환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고 칭찬했다. 핀란드는 미국, 캐나다, 러시아, 스웨덴, 체코 등과 함께 오랜 시간 왕좌를 다퉈 온 세계 남자 아이스하키의 강호다.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서 처음 은메달을 따낸 이 래 2018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은메달 2개와 동메달 4개 등 총 6개의 메달을 가져갔다. 하지만 금메달 획득에는 번번이 실패했다. 핀란드 아이스하키 대표팀에 ‘만년 우승후보’라는 별로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붙은 이유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우려 탓에 세계 최강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 속한 미국과 캐나다 선수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챔피언 러시아의 독주가 점쳐졌다. 결승전에서도 러시아는 핀란드를 상대로 선제골을 얻어 쉽게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듯했다. 하지만 핀란드 사자들은 결코 주저앉지 않았다. 2피리어드 중반까지 2배 가까운 슈팅수를 기록하며 러시아를 밀어붙였고 결국 동점골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핀란드는 급기야 3피리어드 시작 31초 만에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2대1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핀란드 선수들은 일제히 헬멧을 집어던지고 빙판으로 뛰쳐나와 뜨겁게 부둥켜안고 포효하며 사상 첫 금메달을 자축했다. 핀란드는 1939년 11월 이웃 소련의 침공으로 영토를 빼앗긴 아픈 과거가 있다. ‘겨울전쟁’으로 불리는 이 싸움 당시 핀란드군은 병력과 장비 면에서 월등히 우세한 소련군을 상대로 끈질기게 저항하며 되레 큰 타격을 입혀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비록 국력의 열세를 견디지 못하고 개전 4개월여 만인 1940년 3월 항복하긴 했지만, 소국 핀란드 국민들이 똘똘 뭉쳐 소련을 혼쭐낸 역사는 지금도 인근 강대국의 괴롭힘에 시달리는 약소국들 사이에 귀감이 되고 있다. 요즘 러시아의 횡포에 시달리는 우크라이나 국민들 입장에선 핀란드가 러시아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따내는 모습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는 동시에 ‘우리도 할 수 있다’ 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을 법도 하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핀란드는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 등 총 8개의 메달을 따내 16위에 올랐다. 마린 총리는 SNS 글에서 이 숫자를 언급하며 “성공의 뒤에는 언제나 고된 시련이 있는 법”이라며 “우리 대표팀의 메달리스트들에게 축하를 전하고, 또 핀란드와 핀란드팀을 대표한 모든 운동선수들한테 고마움을 표한다”고 인사했다. 2022-02-21 10:10:00
-
정재원, 평창 ‘페이스메이커’서 베이징 주인공으로 ‘우뚝’ 만 17세이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정재원(의정부시청)은 맏형 이승훈(34·IHQ) 등과 함께 남자 팀추월 경기에서 은메달을 따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며 팬들로부터 ‘뽀시래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렇게 아직은 귀여운 소년으로 여겨졌던 그는 평창 남자 매스스타트 경기에서는 이승훈의 금메달을 돕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수행했다. 먼저 치고 나가면서 다른 선수들의 페이스를 흔들며 이승훈이 1위로 들어오도록 만드는 전략의 ‘도우미’에 만족해야 했다. 이제 4년이 흘러 ‘뽀시래기’에서 21세 성인이 된 정재원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에이스로 거듭났다. 정재원은 지난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 열린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바르트 스빙스(벨기에·7분47초11)에 0.07초 차 뒤진 7분47초18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함께 결승에 진출한 이승훈은 7분47초20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동메달을 목에 걸며 이번에는 막내의 성장을 뿌듯하게 지켜봤다. 두 선수의 메달은 스피드스케이팅 경기 마지막 날 한국 선수단에 준 멋진 피날레 선물이기도 했다. 정재원이 스스로 노력으로 성장해 4년 전 희생을 완전히 보상받으며 이룬 성과라 더욱 값졌다. 평창 대회 후 “난 강압적으로 희생을 강요받지 않았고, 좋은 팀플레이를 한 것”이라고 스스로 여러 차례 밝혔음에도 정재원을 두고 ‘성적 지상주의’의 희생양이라는 목소리가 적지 않아 은근히 마음고생도 겪었다. 하지만 묵묵히 훈련에 매진한 정재원은 한국 장거리의 간판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고, 베이징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며 이제는 당당한 주연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줬다. 정재원의 쾌거에는 경험이 풍부한 이승훈의 도움도 있었다. 결승 경기 직전까지 두 선수는 작전 회의를 통해 최선의 전략을 짰다. 정재원은 “경기 전 승훈이 형이랑 많은 얘기를 나눴다. 중간에 먼저 도망가는 그룹이 있을 텐데 스빙스가 많이 쫓아갈 것이라 예상했다”면서 “조급해하지 않고 여유를 가지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스빙스 선수의 그룹에 속해 달리면서 열심히 기회를 엿봤다”고 이승훈과 함께 고민해 펼쳤던 레이스 전략을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종목의 레전드인 승훈이 형이 그동안 조언을 많이 해줬다”면서 “그 덕에 매스스타트에 필요한 전략을 풍부하게 배울 수 있었다”며 맏형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았다. 정재원은 이번 대회가 끝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뭔지를 묻자 “떡볶이를 무척 좋아한다. 떡볶이가 먹고 싶다. 일주일 내내 먹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해 여전히 ‘뽀시래기’ 같은 모습도 보여줬지만 4년 뒤를 바라보는 그의 눈매는 매섭다. 이제 겨우 스물한 살이기에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벌써 올림픽에서 2개의 메달을 수집했을 만큼 경험도 풍부히 쌓였다는 점에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에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정재원은 “더 성장해서 더 많은 종목에 출전하고 싶다. 더 나은 선수가 돼 메달을 더 따내고 싶다”며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2022-02-21 06:00:00
-
‘맏형’ 이승훈,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 단독 1위 한국 스피드스케이팅팀의 맏형 이승훈(34·IHQ)은 19일 중국 베이징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4년 전 평창올림픽 같은 종목에서 정재원(21·의정부시청)의 도움을 받아 금메달을 획득한 이승훈은 이날 7분47초20의 기록으로 바르트 스빙스(벨기에), 정재원에 이어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스프린트 포인트 20점을 얻어 동메달을 땄다. 이승훈은 “첫 동메달인데 너무 영광스럽고, 기쁘고 만족스럽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는 4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 등 메달 6개를 수집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10000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밴쿠버 대회 5000, 2014년 소치 대회와 2018년 평창 팀 추월에서는 각각 은메달을 땄다. 이로써 이승훈은 전이경(금4·동1), 박승희(금2·동3), 최민정(금3·은2)을 제치고 한국 동계스포츠 최다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하계올림픽까지 확대하면 사격 진종오(금4·은2), 양궁 김수녕(금4·은1·동1)과 함께 최다 메달 공동 1위에 올랐다. 이승훈은 경기가 끝난 뒤 “막판에 선두권으로 갈 생각을 했고, 그때 승부를 봤다”고 전략을 소개했다. 실제 결선 막판 선두까지 올랐던 그는 “준결승 때 힘을 너무 많이 썼고, 회복 시간이 짧아서 아쉬웠다”면서도 “그래도 메달을 따내 좋다”고 기뻐했다. 이승훈은 4위로 들어온 조이 맨티아(미국)와 같은 시간에 들어와 사진 판독까지 거쳤다. 그는 “들어올 때 ‘4등인가’하는 생각도 했다”며 “전광판을 보니 2, 3위로 나와 있어서 그때 메달임을 알았다”고 극적인 상황을 전했다. 2018년 평창에서 같은 종목 금메달을 땄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메달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승훈은 “부담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나도 막판까지 계속 기다려보자는 전략이었다”고 말했다. 메달을 따고도 비교적 차분하다는 질문에 그는 “아무래도 부담을 내려놓고 하니까 감흥도 조금 떨어지는 것 같다”며 “올림픽이 아니고 월드컵인가, 국내 대회인가”라고 농담하는 여유도 보였다. 34세 베테랑답게 귀국 후 무엇을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이승훈은 “좋아하는 것을 늘 하고 있었다”며 “운동만 죽으라고 하지는 않아서”라고 재치 있게 답했다. 그는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까지 선수로 뛸 가능성에 대해 “1년, 1년을 생각하고 운동을 하고 있다”며 “제가 기량이 된다면 가는데, 후배들이 그때까지 커야겠죠”라고 후배들의 성장을 기원했다. 2022-02-21 06:00:00
-
‘설상 노메달’ 韓, 평창 기적 재현하려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은 설상 종목에서 하나의 메달도 건지지 못해 ‘빙상 강국’의 명성 뒤에 가려진 ‘설상 불모지’의 뼈아픈 현실을 다시 절감했다. 4년 전 평창에서는 ‘배추보이’ 이상호(27·하이원·사진)가 올림픽 70년 노메달의 역사를 깨는 기적 같은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은메달을 선사했다. 하지만 베이징에서는 유력한 우승후보였음에도 0.01초 차이로 8강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의 고배를 마셨다. 다만, 이상호처럼 메달권이 아니더라도 설상 종목에서 자신만의 레이스를 펼친 선수들이 있었다. 한국의 노르딕 복합 ‘1호’ 선수인 박제언(29·평창군청)은 지난 15일 열린 개인 라지힐 10㎞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서 47명 중 44위를 기록하며 대회를 마쳤다. 이는 개인 최고 기록이다. 평창 때는 48명 중 47위에 머물렀다. 지원이 부족한 비인기 종목 특성상 박제언은 지난 4년간 자비를 털어 코치 경비까지 스스로 부담하며 훈련해왔다. 알파인 스키에서도 남녀 모두 올림픽 최고 순위 타이기록을 썼다. 정동현(34·하이원)이 남자 회전 종목에서 21위를 기록, 출전한 아시아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고 김소희(26·하이원)는 여자 대회전에서 33위에 올랐다. 2026 밀라노에서 이상호가 썼던 ‘평창의 기적’을 재현하려면 비인기 설상 종목에도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상호 역시 대기업(롯데)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국내 최고 수준에서 세계 최고로 성장한 사례다. 2022-02-21 06:00:00
-
‘만년 우승후보’ 핀란드, 드디어 웃었다 핀란드는 캐나다, 러시아, 스웨덴, 체코 등과 함께 오랜 시간 왕좌를 다투던 세계 남자 아이스하키의 강호다. 동계 올림픽에 프로선수들의 출전이 허용된 이후로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활약하는 스타들을 중심으로 늘 우승권 팀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렇게 기대를 받았음에도 단 한 번도 최정점에 오르지 못했던 비운의 나라이기도 하다.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은메달을 따낸 이래 2018 평창대회까지 2개의 은메달과 4개의 동메달 등 총 6개의 메달을 따냈지만 금메달 획득에는 번번이 실패했다. 이런 핀란드가 마침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20일 중국 베이징 국립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스하키 남자 결승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 2-1(0-1 1-0 1-0)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러시아는 이번 대회에서도 당초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던 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속에 NHL 선수들의 출전이 무산된 가운데 러시아는 NHL에 이은 세계 2위 리그인 KHL(컨티넨털 하키 리그) 소속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꾸렸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NHL 선수들이 나서지 못했던 4년 전 평창에서도 러시아는 압도적 전력으로 손쉽게 금메달을 따냈다. 핀란드도 이번 대회를 앞두고 ‘다크호스’정도로는 지목됐지만 디펜딩 챔피언 러시아를 압도할 것이라 기대한 팬들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핀란드는 예상과 달리 초반부터 러시아를 밀어붙였다. 다만, 초반 기세를 잡았음에도 러시아에게 일격을 당했다. 1피리어드 7분 17초에 하이스틱 반칙으로 러시아에 파워플레이(상대 선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를 허용했고, 미하일 그리고렌코(28)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이 일격이 오히려 핀란드 선수들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2피리어드 중반까지 2배 가까운 슈팅수를 기록하며 러시아를 밀어붙였고, 끝내 동점골을 만드는 데에 성공했다. 2피리어드 3분 28초에 수비수 빌레 포카(28)의 장거리 슈팅이 골로 연결된 것. 문전에 있던 사쿠 메에날라넨(28)이 순간적으로 날아오는 퍽을 피해 포카의 샷을 통과시켰고, 퍽은 시야가 가린 ROC 골리 이반 페도토프(26)의 가랑이 사이를 통과해 골망으로 빨려들어갔다. 기세가 오른 핀란드는 3피리어드 시작 31초 만에 역전 골을 넣었다. 상대 진영 중앙에서 때린 마르코 안틸라(37)의 샷을 문전의 한네스 비외르니넨(27)이 살짝 방향만 틀어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러시아가 만회를 위해 대대적 공격으로 나왔음에도 한골차를 잘 지켜내며 경기 종료 버저가 울렸다. 핀란드 선수들은 일제히 헬멧을 집어던지고 빙판으로 뛰쳐나와 뜨겁게 부둥켜안으며 사상 첫 금메달을 자축했다. 한편, 전날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슬로바키아가 스웨덴을 4-0으로 완파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슬로바키아의 역대 올림픽 첫 메달이다. 슬로바키아의 2004년생 공격수 유라이 슬라프코프스키는 2골을 더해 총 7골로 득점왕에 등극했다. 2022-02-21 06:00:00
-
“2024년 강원 유스올림픽 남북 공동개최 추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맡은 이기흥(사진) 대한체육회장이 2년 뒤 열리는 강원도 동계유스올림픽의 남북 공동 개최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20일 중국 베이징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인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대회 결산 기자회견에서 “2024년 강원도 동계유스올림픽은 북측에 공동으로 개최하자는 제의를 해놨다”며 “북의 마식령 스키장이 시설이 잘돼 있다고 하니 국내 무주를 포함해서 공동 개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강원도는 2020년 1월 IOC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2024년 동계유스올림픽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 대회는 2024년 1월19일∼2월2일에 열릴 예정이다. 이 회장은 “동계유스올림픽은 80개국 이상, 3000명 이상이 참여하는 올림픽과 규모가 거의 비슷한 대회”라며 “이 대회를 유치할 때부터 남북 공동개최를 전제로 했던 것”이라며 “정부와 서면 협의 후 북에 제의해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북에 마식령 스키장 등 시설이 있기 때문에 두 개 이벤트 정도를 열고, 무주까지 해서 전체적으로 크게 분산 개최를 할 수 있다”며 “2024년 올림픽을 통해 한반도 변화를 도모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귀국 후 장기적인 전략과 계획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번 대회 남자 쇼트트랙 경기에서 벌어진 판정 논란에 대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됐던 경기는 지난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전으로 이 경기에서 황대헌(23)과 이준서(22)는 자신이 속한 조에서 1위와 2위로 레이스를 마쳤지만 석연찮은 실격 처분을 받아 아예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이후 대한체육회는 싱가포르에 있는 CAS 소송 전문 변호사를 접촉해 실제로 제소를 준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판정 시비가 줄었고 CAS에 가더라도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대한체육회의 설명이다. 2022-02-21 06:00:00
-
열악한 환경에도… 원윤종 ‘투혼의 레이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깜짝’ 은메달을 차지하며 대한민국 봅슬레이의 새로운 역사를 쓴 원윤종 팀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4인승 경기에서 18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평창에서의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지원은 크게 줄고 훈련에 차질도 빚은 여파가 이어지며 한국은 이번 대회 썰매 종목에서 메달 없이 대회를 마쳤다. 파일럿 원윤종(37)과 김진수(27), 김동현(33), 정현우(26)로 꾸려진 한국의 원윤종 팀은 중국 옌칭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남자 봅슬레이 4인승 경기 4차 시기에서 59초 59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3차 시기에서도 18위를 기록했던 원윤종 팀은 4차 시기까지 3분58초02을 기록하며 8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특히 4차 시기에서 5초08의 스타트로 출발이 늦었고 주행에서 만회해보고자 했지만 7·8번 코너에서 살짝 부딪히며 속도를 올리지 못했다. 봅슬레이 4인승에 함께 출전한 석영진 팀은 1∼3차 시기 합계 25위(2분59초96)로 4차 시기 진출이 좌절됐다. 금메달은 파일럿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가 이끄는 독일 팀(3분54초30)에 돌아갔다. 지난 대회에서 아시아 최초 봅슬레이 4인승 은메달을 손에 쥐었던 원윤종 팀은 지나 4년간 열악한 인프라와 줄어든 지원을 견뎌왔다. 평창 대회 직후 깜짝 은메달 신화를 만드는 데 일조했던 드라이빙 코치, 스프린트 코치 등 외국 코치들은 중국에서 두 배의 연봉을 주고 데려갔다. 훈련할 곳도 변변치 않았다. 봅슬레이는 1·2위 그룹 간 1초 차이도 나지 않는 기록경기로, 탑승 시 작은 실수나 주행에서 작은 스크래치가 승부를 결정짓는다. 그만큼 주행 연습이 충분히 이뤄져야 하지만 국내 유일 트랙인 평창 슬라이딩 센터도 한동안 운영되지 않는 등 훈련 자체에 차질을 겪어야 했다.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 대회를 맞이했지만 파일럿 원윤종의 투혼은 빛났다. 원윤종 팀의 핵심 브레이크맨 서영우의 부상으로 스타트부터 경쟁 팀에 밀렸지만 원윤종의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3차 시기까지 주행 시간을 계속해서 단축했다. 원윤종은 경기 뒤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시즌 초반부터 악재가 거듭되다 보니 정신적으로 매우 어려웠지만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며 “팀원들이 나를 믿고 따라와 줬는데 응답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전날 경기를 마친 석영진도 “긴장되고 떨렸지만, 올림픽이라 긴장된 기분마저 행복한 3주였다”며 대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2022-02-21 06:00:00
-
“스캔들 올림픽” 외신 혹평에도… IOC “탁월한 성공” 미·중 갈등 속에 치러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평가도 극과 극으로 엇갈렸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스캔들 올림픽’, ‘무늬만 녹색 올림픽’이라는 혹평을 쏟아낸 반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중국 당국은 ‘성공 개최’, ‘첫 탄소중립 올림픽’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현지시간) 사설에서 “이번 올림픽의 최종 이미지는 처참한 프리 스케이팅 후 눈물을 흘리는 발리예바가 될 것”이라며 “그의 연기는 10대의 심리 붕괴를 고통스럽게 보여줬다. 흐느껴 우는 그를 질책하는 코치의 모습과 함께 아동학대처럼 보였다”고 지적했다. 15세인 카밀라 발리예바는 대회 기간 중 도핑 샘플에서 양성 판정이 나와 파문을 일으켰다. WP는 “올림픽은 오랜 기간 논쟁으로 가득 차왔지만, 이번은 또 다른 최악을 기록했다”며 “그것은 베이징 올림픽을 스캔들 올림픽으로 굳혔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중국 고위 관리의 성폭행을 폭로했다가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자신의 주장을 철회한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 문제, 중국 악플러 등을 언급했다. 반면 IOC는 주최국 중국을 향해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극찬했다. 20일 인민일보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폐막 하루 전인 19일 중국 국민에게 올림픽컵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바흐 위원장은 “중국 국민의 지지가 없었다면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이처럼 탁월한 성공을 거두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올림픽컵은 매회 올림픽 운동에 가장 크게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된다. 왕진난 중국 생태환경부 환경기획원장은 “중국은 동계올림픽에서 탄소중립을 구현하겠다는 약속을 실천했다”며 “처음으로 탄소중립 동계올림픽이 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 공영라디오방송은 NPR는 19일 “국립자연보호구역의 나무 2만그루를 밀어내고 경기장을 지은 것이 과연 친환경인가”라고 지적하며 “올림픽 시설을 재생에너지로 운영했다고는 하나 이달 초 중국 정부가 석탄화력발전소 풀가동을 지시한 것은 중국의 석탄 의존이 여전함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2022-02-21 07:08:07
-
편파판정·도핑 얼룩… 韓 선수 투혼은 감동드라마 20일 폐막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이 창궐하는 악조건과 중국 내 인권 상황을 문제 삼아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에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개막 이전부터 논란이 많았다. 하지만 참가자들을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폐쇄 루프’ 안에서만 머물게 해 코로나19 확산을 효율적으로 억제했고 선수들에게 정치적 발언을 금지하면서 인권 문제 논란을 물밑으로 가라앉게 하는 데는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럼에도 이번 베이징 대회는 편파판정 시비와 도핑 문제로 얼룩진 대회로 기억될 전망이다. 대회 초반은 쇼트트랙을 중심으로 일어난 판정 문제는 이번 올림픽을 논란의 대회로 만들기 시작했다. 납득하기 어려운 판정 속에 중국은 쇼트트랙 혼성계주와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가져갔고, 한국 남자 선수들은 1000m에서 무더기 탈락하는 일로 전 국민이 공분했다. 판정 시비가 잦아들자 이번에는 여자 피겨스케이팅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도핑 파문이 대회를 집어삼켰다. 지난해 12월 실시한 검사에서 금지약물 발견됐음에도 러시아도핑위원회가 발리예바의 징계를 유보했던 사실이 드러났지만,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그의 여자 싱글 출전을 허용하면서 전 세계의 반감을 샀고 피겨 단체전 메달리스트들은 시상식조차 하지 못한 채 중국을 떠나게 됐다. 이런 논란 속에서도 한국 선수단의 선전은 빛났다. 황대헌(23·강원도청)과 최민정(24·성남시청)이 판정 시비를 뚫고 금메달을 가져오는 등 한국은 쇼트트랙에서만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챙겼다. 여기에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은메달 2개와 동메달 2개를 더한 한국은 이번 대회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3개로 종합 14위에 올라 당초 대회 전 목표였던 ‘금메달 1∼2개로 15위 내 진입’을 달성했다. 2022-02-21 06:00:00
-
참가자 모두 버드나무 가지 손에 들고… “굿바이 베이징” 지난 4일 개막한 전 세계 겨울 스포츠 대축제인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20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화려한 폐회식과 함께 17일간의 열전을 마감했다. 이번 대회는 ‘함께하는 미래’라는 슬로건 아래 91개국 290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해 7개 종목 109개의 금메달을 놓고 뜨거운 경쟁을 벌였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시작해 지난해 도쿄 하계올림픽에 이은 ‘동북아시아 3회 연속 올림픽’ 대장정도 마감됐다. 그 끝을 알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회식 역시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 개·폐회식과 이번 대회 개회식 총연출을 맡은 중국의 유명 영화감독 장이머우가 지휘했다. 100분간 진행된 이번 폐회식도 무대 전체를 HD LED 스크린으로 꾸며 다양한 장면을 연출했던 개회식처럼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묘하고 낭만적인 느낌’을 선사하는 데 주력했다. 당나라 시인 이백의 ‘북풍행’의 한 구절인 “연산의 눈꽃은 방석처럼 넓다’와 ‘세상에 똑같은 눈꽃은 없다’는 속담에서 모티브를 얻어 서로 다름 속에 포용한다는 올림픽 정신을 눈꽃이라는 소재로 표현했던 개회식에 이어 이번 폐회식에도 눈꽃의 테마는 이어졌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입장과 중국 국가 연주 때는 눈꽃 모양의 홍등을 내세워 중국의 이미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선수단 입장 때는 12간지 동물 모양의 거대한 썰매 모양의 얼음 신발이 등장해 볼거리를 더했다. 여기에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마치 실제로 있는 듯한 거대한 중국 전통 매듭을 폐회식장 안에 선보여 중국의 기술력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경기 중에는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여러 나라에서 온 선수들이 매듭처럼 하나로 섞인다는 의미를 담았다. 한국 선수단의 폐회식 입장 기수로는 이번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 은메달리스트 차민규(의정부시청)가 맡았다. 한국은 먼저 귀국한 선수단을 제외한 총 36명(임원 21명 선수 15명)이 폐회식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빛낸 선수들의 열정적인 순간들을 모은 영상이 대형 화면을 통해 전달되면서 분위기를 달궜다. 남녀 크로스컨트리 메달리스트들의 시상식에 이어 성공 개최의 숨은 공로자인 자원봉사자들도 소개됐다. 이별의 아쉬움은 버드나무로 달랬다. 중국에서는 버드나무가 이별을 상징하는 징표다. 참가자들은 모두 버드나무 가지를 손에 들고 베이징에서의 추억을 뒤로했다. 이별과 함께 빛의 색깔은 봄을 상징하는 녹색으로 바뀌었다. 겨울이 봄으로 넘어가면서 전염병이 사라지는 것을 표현했다. 행사는 4년 뒤 2026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의 시장에게 올림픽 깃발이 넘어가면서 막을 내렸다. 특히 마지막 성화가 사그라질 때는 2008년 하계올림픽의 한순간이 물리적으로 재현돼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초월’의 느낌을 표현했다. 서서히 사라진 성화의 불씨와 함께 선수들은 4년 뒤에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회식이 열린 날 문재인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뜨거운 열정으로 빙판과 설원을 달군 65명의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과 코치진, 정말 수고 많았다”며 “무엇보다 모두 건강하고 안전하게 경기를 마쳐 기쁘다.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께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어려움 속에 있는 국민들께 9개의 메달로, 65개의 멋진 파이팅으로 위로해주었다”고 했다. 특히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의 박지우·김보름 선수의 이름을 언급하며 “박 선수는 넘어진 선수를 도우며 메달 이상의 큰 울림을 만들었고, 김 선수는 마음속 부담을 털어내며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두 선수에게 웃는 일만 많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2-02-21 06:00:00
-
[베이징다이어리] 美·日 피겨선수 시상식 없이 귀국 외 美·日 피겨선수 시상식 없이 귀국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 2, 3위에 오른 미국·일본 선수들이 공식적인 시상식 없이 귀국한다. 이들의 공식 시상식은 본래 지난 8일 예정돼 있었으나, 금메달을 딴 ROC 소속 카밀라 발리예바(16)의 도핑 의혹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를 무기한 연기했다. 미국 대표팀은 단체전 시상식을 올림픽 폐회 전 거행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20일 미국 대표팀에 “시상식 거행 요청을 기각한다”고 전했다. ‘스키여제’ 시프린, 노 메달 마무리 ‘스키여제’ 미케일라 시프린(27·미국·사진)이 이번 베이징 대회를 결국 메달 없이 마무리했다. 시프린은 20일 중국 옌칭 국립 알파인 스키센터에서 열린 알파인 스키 혼성 단체전에 출전했으나 미국이 최종 순위 4위를 기록하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현역 선수 중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월드컵 최다 우승 기록(73회)을 보유한 시프린은 이번 대회 스키 종목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며 ‘다관왕’의 자리에 오를 것이 기대됐다. 그러나 자신의 주종목인 회전과 대회전에서 실격당하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고, 슈퍼대회전과 활강 종목에서도 각각 9위, 18위에 그쳤다. 시프린은 2014년 소치 대회에서는 회전 금메달, 2018년 평창에서는 대회전에서 우승했다. 2022-02-21 06:00:00
-
김보름 “메달보다 국민들 응원 받아 행복” 4년 전 2018 평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김보름(29)은 시상대 두 번째 높은 자리에 섰다. 그러나 그는 시상대 위에서 웃지 못했다. 노선영, 박지우와 함께 참가한 팀추월에서 ‘왕따 주행 논란’이 제기되어 전 국민적인 지탄을 받았기 때문이다. 은메달이 확정된 순간 빙판을 돌며 큰절을 올리며 뜨거운 눈물을 흘려야 했다. 어쩌면 평창 동계올림픽 통틀어 시상대에서 유일하게 웃지 못한 선수는 김보름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4년이 지나 베이징에서 다시 맞이한 동계올림픽 무대. 여자 3000m와 팀추월까지 함께 출전했던 평창과 달리 이번 베이징에선 주종목인 매스스타트에만 집중했지만, 8분16초15의 기록으로 5위를 차지했다. 은메달을 따내고도 울어야 했던 4년 전과는 달리 더 없이 ‘행복한 5위’였다. 2연속 올림픽 메달에는 실패했지만, 김보름은 이번 베이징에서 메달보다 더 소중한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를 얻어내며 남은 선수 생활의 원동력을 얻었다. 4년 전 청와대 청원까지 올라갈 정도였던 ‘왕따 주행’ 논란은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와 김보름이 노선영을 상대로 낸 손해보상 소송 승소를 통해 진실이 밝혀졌기에 김보름은 국민들의 응원 속에 다시 달릴 수 있었다. 김보름은 “4년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고, 이렇게 많은 분의 응원을 받으며 경기를 할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또 아무도 응원을 안 해주면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지난 4년 간의 아픔에 대한 소회를 밝힌 뒤 “올림픽을 준비하며 정말 많이 노력했고, 과정에 후회도 없다. 결과 역시 제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응원을 받는다는 것이 이런 기분이라는 것을 느낀 지금이 메달을 땄을 때보다 더 행복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보름의 시선은 4년 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로 향한다. 그는 “올림픽 때마다 눈물 흘리는 모습밖에 못 보여드렸다. 이제 밝게 웃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하며 “지금부터 마음을 다잡고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2-02-21 06:00:00
-
‘동계올림픽 강국’ 노르웨이 1위… 한국은 종합 14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메달 최종 순위에서는 노르웨이·독일 등 대다수 유럽 국가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20일 폐막한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달 최종 순위에 따르면 노르웨이가 1위, 독일이 2위, 개최국 중국이 3위에 올랐다. 한국은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로 종합 14위를 기록했다. 금메달 16개, 은메달 8개, 동메달 13개로 합계 37개의 메달을 획득한 노르웨이는 평창에 이어 2연속 메달 순위 1위에 올라 ‘동계올림픽 강국’의 명성을 입증했다. 단일 대회에서 금메달 15개 이상을 따낸 국가는 노르웨이가 처음이다. 노르웨이의 바이애슬론 선수 요하네스 보에(29)는 이번 대회에서 ‘4관왕’에 오르며 노르웨이의 압도적 기록에 기여했다. 보에는 바이애슬론 남자 10㎞ 스프린트, 30㎞ 계주, 24㎞ 혼성계주, 남자 15㎞ 매스스타트에서 우승해 4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20㎞ 개인에서 동메달도 하나 획득했다. 노르웨이의 동계올림픽 라이벌인 독일은 평창 때와 마찬가지로 노르웨이에 밀려 2위에 올랐다. 독일은 금메달 1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5개를 획득했다. ‘썰매 강국’ 독일은 이번에도 썰매 종목에 걸린 10개의 금메달 중 9개를 싹쓸이했다. 특히 지난 15일 열린 봅슬레이 남자 2인승 경기에서는 금·은·동을 독일 선수들이 모두 가져가며 명실상부한 봅슬레이 최강국임을 보여줬다. 개최국 중국은 금메달 9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로 역대 최고 성적인 3위에 올랐다. 중국은 아시아 국가로서는 유일하게 메달 순위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4위는 미국(금 8·은 10·동 7), 5위는 스웨덴(금 8·은 5·동 5), 6위는 네덜란드(금 8·은 5·동 4), 7위는 오스트리아(금 7·은 7·동 4), 8위는 스위스(금 7·은 2·동 5), 9위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금 6·은 12·동 14), 10위는 프랑스(금 5·은 7·동 2)가 차지했다. 동북아 3국 중 하나인 일본은 금메달 3개, 은메달 6개, 동메달 9개로 12위에 올랐다. 2022-02-21 00:15:10
-
아듀 베이징… 4년 뒤에 만나요 '아듀! 베이징' 17일 간 지구촌을 하나로 묶었던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림픽의 상징 오륜기는 이제 밀라노·코르티나로 향한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회식이 20일 밤 9시(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진행됐다. 총연출은 개회식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거장 장이머우 감독이 맡았다. 폐회식은 거대한 눈꽃송이 성화대가 공중에 떠 있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경쾌한 음악과 함께 아이들이 모습을 드러내 눈꽃 랜턴을 활용해 눈꽃송이 성화대와 조화를 이뤘다. 중국 국기와 함께 국가가 연주되면서 폐회식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각국의 국기와 함께 선수들이 퍼레이드를 시작하고, 전 세계에서 온 선수들은 마지막 축제를 즐겼다. 한국 선수단은 기수를 맡은 스피드스케이팅 차민규를 포함해 총 36명(임원 21명 선수 15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후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빛낸 선수들의 열정적인 순간들을 모은 영상이 대형 화면을 통해 전달되면서 분위기를 달궜다. 성공 개최의 숨은 공로자인 자원봉사자들도 소개됐다. 이별의 아쉬움은 버드나무로 달랬다. 중국에서는 버드나무가 이별을 상징하는 징표다. 참가자들은 모두 버드나무 가지를 손에 들고 베이징에서의 추억을 뒤로 했다. 이별과 함께 빛의 색깔이 봄을 상징하는 녹색으로 바뀌었다. 겨울이 봄으로 넘어가면서 전염병이 사라지는 것을 표현했다. 약 100분 간의 행사는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의 시장에게 올림픽 깃발이 넘어가면서 막을 내렸다. 동계스포츠 강국 노르웨이(금메달 16개·은메달 8개·동메달 13개)가 종합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개최국 중국(금메달 9개·은메달 4개·동메달 2개)은 3위, 한국(금메달 2개·은메달 5개· 동메달 2개)은 1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번 올림픽은 코로나 세계적 대유행 속 사상 초유의 폐쇄루프 시스템 속에서 운영됐다. 올림픽 관련자들은 중국 땅에 발을 디디는 순간부터 고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버블’ 안에서만 이동할 수 있었다. 덕분에 우려했던 코로나의 대확산 없이 안전하게 대회가 마무리 됐다. 물론 사건 사고도 많았다. 쇼트트랙에서의 오심 논란, 스키점프에서 나온 무더기 실격 등 운영면에서 비난을 면치 못했다. 바이애슬론은 영하 20도(체감온도 30도)의 날씨에 레이스를 펼쳐 선수들에게 원성을 샀다. 피겨 스케이팅 약물 스캔들은 올림픽의 위상에 커다란 흠집이 남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 2022-02-20 21:34:43
-
올림픽 정신 보여준 감동의 순간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한복을 둘러싼 '문화공정' 논란부터 편파 판정, 도핑 파문까지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그러나 반칙과 거짓, 혐오가 난무한 가운데서도 많은 선수는 올림픽 정신에 입각한 페어플레이로 전 세계에 감동을 안겼다. 우크라이나 스키 선수 올렉산드르 아브라멘코와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일리아 부로프는 감동적인 장면으로 지구촌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아브라멘코는 지난 16일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에어리얼 결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조국에 첫 메달을 안겼다. 아브라멘코는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기뻐했는데, 뒤에서 그를 감싸 안은 선수가 있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부로프였다. 부로프는 아브라멘코에게 다가가 손을 잡고 껴안으며 축하해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이 정점에 달하는 가운데, 두 선수가 보여준 평화의 메시지는 많은 이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양보의 가치를 알린 이도 있다. 미국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브리트니 보는 지난달에 열린 여자 500m 미국 대표팀 선발전에서 우승했지만, 3위로 탈락한 에린 잭슨에게 올림픽 출전권을 양보했다. 월드컵시리즈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흑인 선수 잭슨이 올림픽 무대에서 서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양보는 기적을 불렀다. 보는 다른 나라 선수 한 명이 불참하면서 추가 명단에 포함, 잭슨과 함께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보의 선물로 올림픽 출전 기회를 잡은 잭슨은 베이징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아울러 흑인 여성 최초로 이 종목에서 우승하는 새 역사를 썼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큰 감동을 안겼던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전설 이상화 해설위원과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일본)의 우정도 눈길을 끌었다. 전성기가 지난 고다이라는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는데, 이상화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고다이라의 경기 모습을 중계하며 눈물 섞인 격려의 말을 잊지 않았다. 두 사람에게 성적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올림픽 현장에서 재회한 두 선수의 모습은 한국과 일본에서 큰 화제가 됐다.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우승한 네덜란드 선수들의 세리머니도 진한 감동을 안겼다. 네덜란드 선수들은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하늘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베이징올림픽을 약 1년 6개월 앞두고 갑자기 세상을 떠난 계주 멤버 라라 판 라위번을 추모하는 제스처였다. 선수들은 라위번의 영전에 메달을 바치겠다는 각오로 대회에 참가했고, 금메달을 획득한 뒤 하늘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불합리한 판정에 승복하는 용기를 펼친 이도 있었다. 중국의 스노보드 선수 쑤이밍은 남자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 오심에 따른 판정으로 금메달을 놓쳤다. 국제스키연맹(FIS)에서도 사실상 오심을 시인했을 정도로 명백한 사안이었으나 쑤이밍은 결과를 받아들였고, 팬들에게는 심판에 대한 비난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투병 생활을 이겨내고 올림픽 무대에 우뚝 선 이들도 큰 감동을 안겼다. 스노보드 남자 슬로프스타일에 출전한 캐나다 맥스 패럿은 2018년 12월 림프계 암 일종인 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고 긴 투병 생활을 했지만, 병상에서 일어나 금메달을 땄다. 네덜란드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싱키 크네흐트는 2019년 약 2달 동안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심한 화상을 당했는데, 이를 이겨내고 올림픽 무대에 복귀했다. 2022-02-20 14:44:29
-
폐회식 韓 기수에 빙속 은메달리스트 차민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은메달리스트 차민규(의정부시청)가 20일 폐회식에서 한국 선수단 기수를 맡았다. 4일 개회식 이후 7개 종목에서 109개의 금메달을 놓고 17일간 열전을 벌인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20일 밤 9시(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폐회식을 통해 막을 내린다. 차민규는 이번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 2018년 평창 대회에 이어 올림픽 2개 대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회식 때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와 김아랑(이상 고양시청)이 선수단 입장 기수를 맡았다. 폐회식에서는 개최국 중국의 경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금메달리스트 가오팅위와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에어리얼 우승자 쉬멍타오가 기수에 선정됐다. 일본은 스피드스케이팅 고 아리사, 미국은 봅슬레이 은메달리스트 엘레나 메이어스 테일러가 국기를 들고 폐회식장에 입장한다. 2022-02-20 14:39:30
-
봅슬레이 원윤종 "성적으로 응답 못해 죄송"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끝내 '노메달'로 마친 한국 남자 봅슬레이 간판 파일럿 원윤종(37·강원도청)은 "(난관을) 계속 극복하려고 노력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돌아봤다. 원윤종(강원도청) 팀은 20일 중국 베이징 옌칭의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끝난 베이징 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4인승 경기에서 28팀 가운데 18위를 차지했다. 원윤종은 2018년 평창 대회 때 4인승에서 파일럿을 맡아 은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 그에게 메달을 기대하는 팬들이 적잖았지만, 결국 2인승(19위)과 4인승 모두에서 10위권 밖의 저조한 성적을 내며 빈손으로 귀국하게 됐다. 원윤종의 이번 대회 준비 과정은 '악전고투'라는 표현도 부족할 정도로 힘들었다. 올 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에는 주력이 아닌 보조 썰매로 초반 대회를 치러야 했다. 배송업체 실수로 주력 썰매를 실은 컨테이너가 월드컵이 열리는 유럽으로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혼의 콤비' 서영우(경기BS경기연맹)가 부상 전열에서 이탈하는 악재도 겪었다. 4년전 평창 대회 이후 한동안 평창 슬라이딩센터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홈 트랙에서 충분히 훈련하지 못한 점도 발목을 잡았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원윤종은 "시즌 초반부터 악재가 거듭되다 보니 정신적으로 매우 어려웠다"면서 "그래도 극복하려고 노력했다.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어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면서 미래를 계획하겠다"면서 "이번 대회를 발판삼아 더 노력하는 봅슬레이 대표팀을 만들어 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대회를 함께 치르지 못한 서영우에 대해서는 "안타깝고 씁쓸하다. 서영우가 힘내라고 응원해줬을 때 많이 고마웠다"면서 "결국 (성적으로) 응원에 응답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원윤종은 앞으로 평창 트랙이 계속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게 중요하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 그는 "하나의 트랙을 완벽하게 이해해야 다른 트랙도 정복할 수 있다"면서 "평창 트랙에서 꾸준히 훈련하면서 (월드컵 등 국제대회를 통해) 해외 트랙 주행 경험을 쌓아 나가면 경기력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윤종은 팀원 후배들에게 "나를 믿고 따라와 줬는데, (성적으로) 응답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살짝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원윤종과 마찬가지로 4년 동안 모든 것을 쏟아낸 후배들은, 아쉬워하면서도 후련해했다. 정현우(한국체대)는 "귀국하면 맛있는 한국 음식을 먹고 다시 운동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수(강원도청) 역시 "쉬면서도 운동하겠다. 경기력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김동현(강원도청)도 "작년에 아이가 태어났는데, 올림픽 준비하느라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했다"면서 "이제 육아에 전념하는, 가정주부가 되려고 한다"며 웃었다. 2022-02-20 14:37:10
-
이승훈, 한국 올림픽 최다 6번째 메달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이승훈(34·IHQ)이 올림픽에서 6번째 메달을 획득하며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한국 선수 최다 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양궁의 김수녕, 사격의 진종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승훈은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4년 전, 2018년 평창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이승훈은 이 종목에서 두 대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개인 통산 올림픽 6번째 메달로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딴 한국 선수가 됐다. 동계올림픽 메달 6개는 역대 한국 선수 중 유일하다. 하계올림픽을 통틀어도 김수녕, 진종오와 나란히 최다 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김수녕은 1988 서울올림픽,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2000 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진종오는 2004 아테네올림픽, 2008 베이징올림픽, 2012 런던올림픽, 2016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땄다. 지난해 2020 도쿄올림픽에선 입상하지 못했다. 이승훈은 2010 밴쿠버대회 1만m에서 금메달, 5000m에서 은메달을 따며 이상화, 모태범과 함께 빙상 스타로 부상했다. 이어 2014 소치대회에서 팀 추월 은메달, 2018 평창대회에서 매스스타트 금메달, 팀 추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적지 않은 나이로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으로 평가받는 이번 대회에서 값진 동메달을 획득하며 올림픽 네 대회 연속 메달과 함께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됐다. 2022-02-19 23:07:40
-
이승훈·정재원, 이번엔 함께 웃었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맏형 이승훈(34·IHQ)과 막내 정재원(21·의정부시청)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값진 금메달과 은메달을 합작했다. 두 선수는 남자 팀 추월에서 함께 달려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남자 매스스타트에서는 작전을 짜서 금메달을 따냈다. 메달 획득 과정엔 희생과 양보가 있었다. 남자 팀 추월에선 이승훈이 체력 소모가 심한 1번 주자를 도맡았다. 많은 종목을 뛰어야 하는 이승훈은 체력 안배가 필요했지만, 맏형으로서 최선을 다했다. 매스스타트에선 정재원이 이승훈을 도왔다. 그는 이승훈의 페이스메이커 노릇을 했다. 다른 선수들이 치고 나가면 그 뒤를 따라붙어 후미 그룹과 거리를 좁히는 역할을 했다. 경기 후반 스퍼트 능력이 좋은 이승훈은 정재원의 희생 덕에 레이스를 유리하게 이끌어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대회가 끝난 뒤 정재원의 작전을 두고 비판 목소리가 일었다. 선배의 메달 획득을 위해 후배가 희생했다는 지적이었다. 성적 지상주의에 관한 비판 목소리가 커진 가운데, 이승훈 역시 많은 비난을 받았다. 정재원은 "난 강압적으로 희생을 강요받지 않았고, 좋은 팀플레이를 한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혔지만, 여론은 바뀌지 않았다. 이승훈은 과거 후배 폭행 사실이 드러나 선수 자격 1년 정지 징계도 받았다. 평창 올림픽 매스스타트는 두 선수에게 적지 않은 상처로 남았다. 두 선수는 다시 매스스타트 출발선에 섰다. 이승훈은 4년의 세월 동안 변치 않은 실력을 이어갔다. 한국 장거리 간판을 꿰찬 정재원은 만개한 기량을 뽐냈다. 두 선수는 동료이자 선의의 경쟁자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다.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 무대. 출발선에 선 이승훈과 정재원은 메달 획득을 목표로 이를 악물고 달렸다. 두 선수는 마지막 바퀴를 앞둘 때까지 약속이나 한 것처럼 후미 그룹에서 체력을 비축했다. 그리고 마지막 바퀴를 알리는 종이 울리자 있는 힘을 다해 뛰어 메달을 획득했다. 정재원은 은메달, 이승훈은 사진 판독 끝에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선수는 4년 전 매스스타트 결승이 끝났을 때처럼 태극기를 마주 잡았다. 그리고 활짝 웃으며 서로의 메달 획득을 축하했다. 평창 때처럼 금메달은 아니지만, 두 선수는 그 어느 때보다 밝은 미소를 보였다. 이승훈은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해 동계올림픽 사상 한국 선수 최다 메달리스트가 됐다. 또 동·하계 통틀어서는 사격 진종오(금4·은2), 양궁 김수녕(금4·은1·동1)과 함께 최다 메달 공동 1위에 올랐다. 2022-02-19 20:49:01
-
김보름, 아픔 이겨낸 치유의 질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대표팀 간판 김보름(강원도청)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5위의 값진 성적을 거뒀다. 김보름은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8분16초15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5위로 통과했다. 메달을 획득하진 못했지만, 끝까지 이를 악물며 아름다운 경기를 펼쳤다. 김보름은 12바퀴를 달리는 동안 단 한 번도 선두권에 올라서지 않았다. 뒤에서 기회를 엿보며 체력을 아꼈다. 레이스는 전체 선수들이 줄을 이어 달리는 양상으로 이어졌다. 승부는 마지막 바퀴에서 갈렸다. 선수들은 마지막 바퀴를 알리는 종소리가 들리자 스피드를 올리기 시작했고, 김보름 역시 이를 악물고 달렸다. 선두와 격차는 났지만, 김보름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5번째로 결승선을 끊고 숨을 몰아쉬었다. 김보름은 평창동계올림픽 이 종목 은메달리스트다. 그는 당시 매스스타트 세계랭킹 1위를 달리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여자 팀 추월 '왕따 주행' 가해 논란으로 큰 비판을 받아 금메달 획득엔 실패했다. 김보름은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등을 통해 명예를 회복했지만, 마음속 상처는 쉽게 치유하지 못했다.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선 김보름은 나름대로 값진 결과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마쳤다. 금메달은 이레너 스하우턴(네덜란드), 은메달은 이바니 블롱댕(캐나다), 동메달은 프란체스카 롤로브리지다(이탈리아)가 각각 차지했다. 총 16바퀴를 뛰는 매스스타트는 여러 명의 선수가 경쟁하는 종목이다. 스프린트 포인트를 합산해 순위를 가른다. 4바퀴, 8바퀴, 12바퀴를 1∼3위로 통과하는 선수들에게 각각 스프린트 포인트 3, 2, 1점을 차례로 부여하고 결승선에서는 1위 60점, 2위 40점, 3위 20점, 4위 10점, 5위 6점, 6위 3점을 준다. 2022-02-19 18:33:54
-
정재원·이승훈, 매스스타트 은·동메달 합작…김보름은 5위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매스스타트에서 두 개의 메달을 가져왔다. 막내 정재원(20·의정부시청)과 맏평 이승훈(34·IHQ)이 은메달과 동메달을 나란히 목에 걸었다. 정재훈은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막판까지 뜨거운 접전을 펼친 가운데 각각 7분47초18로 레이스를 마치면서 1위를 차지한 바트 스윙스(벨기에·7분47초11)에 0.07초 차의 간발의 차로 뒤지며 아쉽게 2위로 들어와 스프린트 포인트 40점을 받아 60점을 어은 스윙스에 금메달을 양보했지만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승훈(7분47초19)도 3위 자리를 두고 4위에 오른 미국의 조이 맨티아와 사진 판독까지가는 치열한 승부를 펼친 끝에 0.01초 차로 먼저 칼날이 결승선을 통과한 것이 확인되면서 스프린트 포이느 20점을 얻어 귀중한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4년 전 평창 대회 당시 16세로 올림픽 무대를 밟아 ‘뽀시래기’라는 별명을 얻었던 정재원은 그 때는 매스스타트 종목에서 이승훈이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상대를 교란하며 페이스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했었다. 하지만 이날은 자신이 주인공이 되면서 대선배와 함께 멋진 레이스를 펼쳤다. 평창 대회 때 첫 정식종목이 된 매스스타트에서 올림픽 초대 챔피언이라는 명예를 가져왔던 이승훈도 베테랑의 노련미를 발휘하며 올림픽에서 또 하나의 메달을 추가했다. 이로써 이승훈은 이로써 이승훈은 한국 동계스포츠 최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올라섰다. 이승훈은 2010 밴쿠버 대회를 시작으로 2014 소치 대회와 2018 평창, 그리고 이번 베이징까지 4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 등 메달 6개를 수집해 전이경(금4 동1), 박승희(금2 동3), 최민정(금 3 은2)을 제쳤다. 이어 열린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는 김보름(29·강원도청)은 마지막 코너를 앞두고 메달권 진입을 노리고 있었지만 막판 캐롤리나 보식(폴란드)와 충돌하면서 속도를 잃으면서 아쉽게 5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2022-02-19 18:19:45
-
좁아진 메달밭…썰매·스키·컬링 동반 부진 '팀 킴' 여자 컬링 4강 벽 넘지 못해 [베이징=뉴시스]안경남 기자 =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이 제 몫을 해내며 애초 목표했던 순위를 거뒀지만, 4년 전 평창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설상 종목에서의 메달밭이 다시 좁아진 건 아쉬움으로 남았다. 한국은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등 빙상 3개 종목이 메달밭이었다. 변화의 바람은 안방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일어났다. 기존 빙상 종목 외에도 썰매, 스키, 컬링에서 값진 메달이 쏟아졌다. 하지만 넓어졌던 메달밭은 4년 만에 다시 좁아졌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한국 동계스포츠가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걸 다시 확인한 대회가 됐다. 평창 올림픽에서 새 역사를 썼던 썰매 종목은 고군분투했다. 2018 평창 대회 남자 스켈레톤에서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썰매 금메달을 따냈던 '아이언 맨' 윤성빈(강원도청)은 25명 중 12위로 대회를 씁쓸하게 마감했다. 대회 전 "지금 성적으로는 메달이 사실 힘들다"며 냉정한 평가를 했던 윤성빈의 말은 현실이 됐다. 홈 트랙 이점이 사라진 데다 코로나19 사태로 국제대회 감각을 꾸준히 유지하지 못하면서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나 평창 대회 이후에도 한동안 세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던 윤성빈은 올 시즌 월드컵에서 갑자기 슬럼프에 빠졌다. 그 사이 전통적인 썰매 강국 독일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가져갔다. 또 생애 첫 올림픽에서 깜짝 메달 기대주로 꼽혔던 정승기(가톨릭관동대)도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10위에 만족해야 했다. 봅슬레이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평창 대회서 남자 4인승 은메달을 땄던 원윤종(강원도청) 팀은 2인승에서 19위에 머물렀다. 폐회식 날 열리는 봅슬레이 남자 4인승에서 메달을 따지 못하면 한국 썰매는 '노메달'로 대회를 마치게 된다. 예견된 실패하는 지적도 있다. 평창 성공에 젖어 있던 한국 썰매는 지난 4년간 줄어든 지원으로 악전고투했다. 평창 대회에서 한국 메달 획득에 큰 역할을 했던 스위스 출신 장비 전문가와 캐나다 출신 드라이빙 코치, 스프린트 코치 등 스태프가 두 배의 연봉을 받고 중국으로 떠났다. 또 국내 유일 트랙인 평창 슬라이딩 센터는 졸속 행정 속에 평창 올림픽 이후 한동안 운영되지 않았다. 여기에 볼슬레이 원윤종 팀의 브레이크맨인 서영우(경기BS경기연맹)가 부상으로 올림픽에 나서지 못해 조직력을 새로 맞춰야 했다.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 후보로 유력했던 '배추 보이' 이상호(하이원)도 허무하게 탈락했다. 평창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 한국 스키 사상 첫 올림픽 메달 역사를 썼던 이상호는 스노보드 남자 알파인 평행대회전 준준결승에서 빅 와일드(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게 0.01초 차로 졌다. 예선을 1위로 통과하고도 한 번의 실수로 올림픽을 5위로 마쳤다. 2021~2022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스노보드 알파인 종합 1위를 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 컸다. 이상호는 "이 종목은 랭킹에 관계없이 누가 이길지 모르기 때문에 아쉽긴 해도 후회는 없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평창 올림픽 은메달 신화로 동계스포츠 '비인기 종목'에서 반전 드라마를 쓴 여자 컬링도 두 대회 연속 메달을 아쉽게 놓쳤다. 평창 대회가 끝난 뒤 '지도자 갑질' 파문으로 큰 상처를 입었던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은 우여곡절 끝에 베이징 무대에 올랐으나, 4강의 벽을 넘지 못했다. 평창에서 성이 모두 김 씨여서 '팀 킴'으로 불린 여자 컬링은 이번 대회에서도 선전했지만, 4년 전 성과를 넘기엔 2% 부족했다. 논란 속에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했고, 설상가상 2020년 말 경북체육회와 재계약에 실패한 뒤 소속팀 없이 개인 훈련을 해야만 했다. 여기에 신임 회장 선거 파동으로 대한컬링경기연맹의 지원이 끊기는 등 악재는 지속됐다. 2021년 3월에야 강릉시청이 컬링팀을 창단하면서 새 보금자리를 찾았고, 이후 어렵게 올림픽 출전 티켓을 땄지만, 겨우 1년 준비로 4년을 갈고 닦은 경쟁국들을 넘을 순 없었다. 2022-02-19 17:50:47
-
정재원·이승훈, 매스스타트 은·동메달 쾌거 막내와 맏형이 해냈다. 정재원(21·의정부시청)과 이승훈(34·IHQ)이 멋진 레이스로 나란히 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재원은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스프린트 포인트 40점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만 17세의 나이로 출전한 4년 전 평창 대회에서 팀추월 은메달을 거머쥐며 한국 빙속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우뚝 선 정재원은 20대로 맞이한 두 번째 올림픽에서 첫 개인전 메달까지 손에 넣었다. 세 번째로 골인한 맏형 이승훈은 스프린트 포인트 20점으로 동메달을 가져갔다. 자신의 올림픽 메달을 6개로 늘린 이승훈은 한국 동계 스포츠 최다 메달리스트로 우뚝 섰다. 2022-02-19 17:48:54
-
김보름, 쾌속 질주… 매스스타트 결승행 4년 전 아쉬움을 훌훌 털고 다시 한 번 입상을 노리는 한국 여자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주자인 김보름(29·강원도청)이 매스스타트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김보름은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준결승 2조에서 스프린트 포인트 40점을 얻었다. 15명 중 2위를 차지한 김보름은 8명에게 주어지는 결승 진출권을 무난히 손에 넣었다. 김보름은 4년 전 평창 대회 매스스타트 은메달 리스트다. 하지만 은메달보다는 같은 대회 팀추월 '왕따 주행'으로 국민들 뇌리에 더 많이 남아있다. '왕따 주행'의 주동자로 지목되면서 심한 마음 고생을 한 김보름은 시상식에서도 맘껏 웃지 못했다. 4년이 흘러 오해가 완전히 풀렸다. 문화체육관광부 특정감사에서 '왕따 주행'이 없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지난 16일에는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6부(부장판사 황순현)가 김보름이 노선영(33)이 허위 주장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해 억울함을 떨쳐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세 번째 올림픽 첫 경기에 임한 김보름은 중간 그룹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무리하게 선두 경쟁에 뛰어들지 않고 체력을 비축하면서 기회를 엿봤다.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김보름이 스퍼트를 시작했다. 자신의 앞을 가로 막던 선수들을 줄줄이 따돌리면서 순식간에 1위로 올라섰다. 김보름은 막판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2위로 골인했다. 1조에서 뛴 박지우(24·강원도청)는 스프린트 포인트를 받지 못해 탈락했다. 8분53초64로 14명 중 13위다. 페이스를 유지하다가 마지막 순위를 끌어올리는 작전을 들고 나온 박지우는 2바퀴를 남기고 넘어지는 불운을 겪었다. 재빨리 일어나 다시 뛰었지만 결승 진출권을 손에 넣기엔 역부족이었다. 여자부 결승전은 오후 6시에 열린다. 2022-02-19 17:27:59
-
정재원·이승훈, 가볍게 매스스타트 결승행 첫 관문은 무사히 넘었다.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의 대들보 이승훈(34·IHQ)과 막내 정재원(21·의정부시청)이 매스스타트 결승에 안착했다. 정재원은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준결승 1조에서 스프린트 포인트 12점을 얻어 4위를 차지했다. 정재원은 15명 중 상위 8명에게 주어지는 결승 진출권을 무난히 손에 넣었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 페이스 메이커로 선배 이승훈의 금메달을 도왔던 정재원은 이번 대회에서 입상을 노린다. 매스스타트는 12~18명의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트랙 16바퀴를 도는 종목이다. 코스 구분이 없고, 어느 정도의 몸싸움이 허용된다. 4바퀴, 8바퀴, 12바퀴에는 1~3위에게 각각 3점, 2점, 1점이 주어진다. 마지막 1~3위는 60점, 40점, 20점을 가져간다. 결승선에 걸린 점수가 높기에 대개 막판 스퍼트에서 승부가 갈린다. 정재원은 체력을 안배하면서 여유있게 레이스를 풀어간 끝에 4위로 다음 라운드 진출을 알렸다. 2018년 초대 대회 우승자인 이승훈은 두 대회 연속 금메달 획득의 발판을 마련했다. 2조에서 뛴 이승훈은 안드레아 지오바니니(이탈리아)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 스프린트 포인트 40점으로 2위에 올랐다. 베테랑 이승훈은 중위권에서 경기를 지켜보다가 마지막 두 바퀴를 남기고 속도를 붙였다. 이후 상위권 선수들을 줄줄이 제치면서 결승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후반에는 속도를 의도적으로 늦춰 다가올 결승에 대비했다. 결승전은 오후 5시30분 시작한다. 한국은 두 명의 선수를 결승전에 내보면서 평창 때와 같은 협업이 가능해졌다. 2022-02-19 17:25:04
-
배성재·제갈성렬 "김보름 편파 중계 없었어" SBS 배성재 캐스터와 제갈성렬 해설위원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 중계와 관련해 "편파 중계는 없었다"며 당시 '왕따 주행' 논란에 휩싸였던 김보름(강원도청)에 대해선 "가슴 아프고 유감스럽다"고 했다. 배 캐스터와 제갈 위원이 당시 김보름을 '왕따 주행'의 가해자라는 뉘앙스로 언급한 것에 대해 사과 여론이 일었기 때문이다. 배 캐스터와 제갈 위원은 19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중계를 앞두고 이와 관련해 짧은 입장을 전했다. 배 캐스터는 "중계를 앞두고 김보름 선수와 노선영 선수의 판결이 나오면서 4년 전, SBS의 중계를 소환하는 분들이 계신다"며 "유튜브에 그때 당시 전체 중계 영상이 그대로 올라가있다. 다시 보면 아시겠지만 편파 중계는 없었고 그럴 의도를 가질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그 경기 이후 김보름 선수가 힘든 시기를 겪은 것은 굉장히 가슴 아프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관심이 굉장히 무겁고 힘들었을 것이라고 공감하는 부분이다"고 더했다. 제갈 위원도 "중계진으로서, 빙상인으로서 해설했고 어떤 이유라도 편파 중계나 의도가 없었음을 진심으로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든 일을 다 털어버리고 베이징에 다시 섰다. 매우 기쁘고 김보름에게 감사하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오늘 아름다운 레이스, 멋있는 레이스, 후회없는 레이스를 해주길 기대한다. 열심히 해설하겠다"고 했다. 당시 김보름이 '왕따 주행' 논란의 가해자로 여론이 형성된 건 배 캐스터의 발언이 일부 계기가 됐다는 게 그의 사과를 요구하는 이들의 지적이다. 당시 배 캐스터는 "팀 추월 종목에서 절대 나와선 안 되는 세 명의 사이가 크게 벌어지는 장면이 나왔다. 노선영이 많이 처졌음에도 나머지 선수가 먼저 도착하는 최악의 모습이 연출됐다"고 말했다. 며칠 뒤 또 다른 중계에서도 "여자 팀 추월의 이해할 수 없는 막판 한 바퀴 때문에 온 나라가 그 이슈에 휩싸여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 결과 김보람의 '왕따 주행'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고의적인 따돌림이 없었다는 얘기다. 김보름은 4년이 흐른 최근에야 노선영으로부터 훈련 방해, 폭언 등 괴롭힘을 당한 것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일부 승소하며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었다. 김보름은 SNS에 "그 이후 4년. 정말 많이 힘들었고 포기하고 싶었다. 제일 힘들었던 건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뀐 채 거짓이 진실이 되고 진실이 거짓이 되는 상황"이라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재판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날 경기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이 이제야 밝혀지게 되었다"고 전했다. 2022-02-19 17:20:38
-
매스스타트 이승훈·정재원, 나란히 결승 진출 2018 평창에서 초대 매스스타트 챔피언에 올랐던 한국 장거리 빙속 간판 이승훈과 ‘신예’ 정재원이 나란히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 진출했다. 두 선수는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준결승에서 상위 8명에게 주는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승훈은 준결승 2조에서 7분43초63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2위로 통과했다. 그는 스프린트 포인트 40점을 챙기면서 2위를 차지했다. 이승훈은 레이스 초반 무리에서 힘을 비축했다. 스프린트 포인트를 주는 4바퀴, 8바퀴째에 무리하게 에너지를 쏟지 않고 기회를 엿봤다. 이승훈은 10바퀴를 7위로 통과했는데, 이후 직선주로에서 속력을 내 단숨에 3위 자리에 올라섰다. 그는 마지막 바퀴에서 1위까지 올라갔고, 결승선을 2위로 통과하며 스프린트 포인트 40점을 챙겼다. 평창에서 이승훈의 조력자 역할을 했던 정재원도 최고의 기량을 과시했다. 준결승 1조에서 뛴 정재원은 7분45초76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4위로 통과해 스프린트 포인트 12점으로 4위를 차지했다. 레이스 초반 2~5위 사이에서 숨을 고르던 정재원은 첫 포인트 지점인 4바퀴 결승선을 앞두고 속력을 높였다.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정재원은 스프린트 포인트 1점을 챙겼다. 정재원은 이후 에너지를 아끼다가 세 번째 포인트 지점인 12바퀴째에서 속력을 높여 3위로 통과, 스프린트 포인트 1점을 또 추가했다. 선수들은 13바퀴째부터 속력을 올리기 시작했다. 정재원은 뒤로 처지지 않고 빠른 속력을 유지하며 4위로 최종 결승선을 통과해 10점을 더했다. 총 16바퀴를 뛰는 매스스타트는 여러 명의 선수가 경쟁하는 종목이다. 스프린트포인트를 합산해 순위를 가른다. 4바퀴, 8바퀴, 12바퀴를 1∼3위로 통과하는 선수들에게 각각 스프린트 포인트 3, 2, 1점을 차례로 부여하고 결승선에서는 1위 60점, 2위 40점, 3위 20점, 4위 10점, 5위 6점, 6위 3점을 준다. 1조에선 크리스티안 울레클레이브(노르웨이)가 1위, 바르트 스빙스(벨기에)가 2위, 닝중옌(중국)이 3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2조는 안드레아 조반니니(이탈리아)가 1위, 리비오 벵거(스위스)가 3위를 차지했다. 2022-02-19 17:03:58
-
한국 선수단, 불안불안 목표 달성 기대가 우려보다 컸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는 장밋빛 전망보다 비관적 예상이 더 많이 쏟아지기도 했다. 부족함 없이 지원을 받았던 4년 전 평창 대회에 비해 이번에는 준비 과정부터 녹록지 않았다.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이 길어지면서 제대로 된 훈련 시간 조차 확보하기 어려웠다. 해외 전지 훈련은 언감생심이었다. 그래도 태극전사들은 쉽게 꺾이지 않았다. 늘 그랬듯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제 몫 이상을 했다. 금메달 1~2개 종합 15위권 진입이던 목표를 넘어 18일 기준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품에 안았다. '효자 종목' 쇼트트랙은 이번에도 선전했다. 대회 전 각종 논란과 선수 이탈 등으로 '최약체'라는 평가까지 받아야 했지만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따냈다. 대회 참가국 중 쇼트트랙 최다 메달의 성과를 내면서 '최강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2018 평창 올림픽에서 금 2개(여자 1500m, 3000m 계주)를 따냈던 최민정(성남시청)은 4년 후 베이징에서 금 1개(여자 1500m), 은 2개(여자 1000m, 3000m 계주)를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여자 1500m 정상을 지킨 최민정은 한국 여자 쇼트트랙 선수 중 두 번째로 올림픽 2연패를 일궈냈다. 앞서 전이경(1994년 릴레함메르-1998년 나가노)만 갖고 있던 기록이다. 동시에 5개 메달을 확보해 동계올림픽 한국 선수 최다 메달 타이 기록도 썼다. 황대헌(강원도청)은 베이징올림픽에서 금 1개(남자 1500m), 은 1개(남자 5000m 계주)씩을 따내며 차세대 에이스로서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전통의 메달밭이었던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는 대표팀 멤버 구성이 늦어지는 등 악재에도 은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었다. 최근 2개 대회 연속 빈손으로 물러났던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선수들이 똘똘 뭉쳐 은메달을 품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2개의 메달이 나왔다. 김민석(성남시청)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3위를 차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메달 주인공이 됐다. 4년 전 평창 대회에서 동메달로 아시아 선수 최초 올림픽 남자 1500m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긴 김민석은 2개 대회 연속 입상에도 성공했다. 차민규(의정부시청)는 스피드스케이팅 500m 2위에 올라 올림픽 대회 두 대회 연속 은메달의 위업을 달성했다. 메달은 없어도 밝은 미래를 확인한 종목도 여럿이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고려대)은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5위에 자리했다. 한국 피겨 선수가 올림픽에서 톱5에 든 건 '피겨 여왕' 김연아 이후 처음이다. 김연아는 2010 밴쿠버올림픽 금메달, 2014 소치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했다. 무럭무럭 자란 '김연아 키즈'도 첫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유영(수리고)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6위에, 김예림(수리고)은 9위에 랭크됐다. 김연아를 제외하면 한국 피겨 여자 싱글 선수의 올림픽 최고 성적이다. '빙속여제' 이상화가 은퇴하며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했던 김민선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7위를 마크했다. 첫 올림픽이었던 2018년 평창 대회에서 부상 여파로 기대 이하인 16위에 그쳤지만 두 번째 올림픽에선 성공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한국 남자 스켈레톤 기대주 정승기(가톨릭관동대)는 10위 에 올라 '톱10 진입'이라는 목표를 이뤘다. 다만 메달 편중 현상은 조금 아쉬웠다.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이 쏟아졌던 평창 때와 달리 이번에는 빙상에서만 입상자를 배출했다. 설상 선수 중 기대를 모았던 스노보드의 '배추보이' 이상호는 8강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2연패를 기대했던 스켈레톤의 '아이언맨' 윤성빈도 12위에 그쳐 빈손으로 물러났다. 2022-02-19 11:25:45
-
평창 영광 재현한다… 남녀 매스스타트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폐막을 하루 앞둔 19일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남녀 선수들이 매스스타트에서 4년 전, 평창 영광의 재현을 노린다. 남자부의 이승훈(IHQ), 정재원(의정부시청), 여자부의 김보름, 박지우(이상 강원도청)는 19일 중국 베이징의 내셔널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리는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에 출전한다. 이승훈과 김보름은 2018년 평창대회에서 각각 남자부 금메달과 여자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김보름은 당시 팀 추월 '왕따 논란'의 중심에서 마녀사냥에 가까운 거센 비난을 받았다. 심신이 크게 지친 상황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끝내 고개를 들지 못했다. 최근 이와 관련한 손해배상 청구에서 일부 승소하며 마음의 짐을 덜었다. 김보름은 SNS을 통해 "그 이후 4년. 정말 많이 힘들었고 포기하고 싶었다. 제일 힘들었던 건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뀐 채 거짓이 진실이 되고 진실이 거짓이 되는 상황"이라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재판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날 경기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이 이제야 밝혀지게 되었다"고 했다. 소송 위자료로 받는 금액은 기부하기로 했다. 경기를 하루 앞둔 18일 훈련에서 김보름은 경기를 앞둬 인터뷰를 정중히 거절했으나 밝은 얼굴로 스케이트를 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한국은 이 종목에서 두 대회 연속 메달 사냥에 나선다. 김보름의 시즌 월드컵 랭킹은 8위, 박지우는 9위다. 남자부에선 정재원이 4위, 이승훈이 5위다. 유력한 메달 후보로 거론되고 있진 않지만, 매스스타트가 변수가 많은 종목인 만큼 깜짝 메달 가능성이 있다. 매스스타트는 개인별 레인이 별도로 없이 12~18명의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트랙 16바퀴를 도는 종목이다. 총 6400m다. 인코스, 아웃코스 교차도 없다. 두 번째 바퀴부터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몸싸움이 허용되는 게 일반적인 스피드스케이팅과 다른 점이다. 이 부분은 쇼트트랙과 흡사하다. 2022-02-19 11:27:51
-
바흐 발언에 뿔난 러 "허구 섞인 발언 실망"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 관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발언에 러시아가 불쾌함을 나타냈다. 인사이드더게임즈는 18일(한국시간) "드미트리 체르니센코 러시아 부총리가 발리예바의 처우를 비판한 바흐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우리 선수들의 감정에 대한 자신의 허구적 이야기'라고 주장했다"고 알렸다. 바흐 위원장은 이날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결산 기자회견에서 발리예바를 두고 "굉장히 심난하다"고 말했다.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 도핑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사실이 지난 8일 뒤늦게 드러나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IOC는 발리예바의 출전을 막기 위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지만, 패소했다. 출전을 강행한 발리예바는 쇼트프로그램 전체 1위에 올랐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는 비난을 이겨내지 못한 듯 연거푸 실수하며 무너졌다. 결국 합계 4위로 입상하지 못했다. 더욱이 연기가 끝난 뒤 발리예바를 몰아붙이는 에테리 투트베리제 코치의 모습은 바흐 위원장의 마음을 더 불편하게 했다. 바흐 위원장은 "측근들이 발리예바를 대하는 장면을 봤는데 소름 끼칠 정도로 냉담했다. 위로하고 돕는 것이 아니었다. 쌀쌀한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고, 거리감도 느껴졌다"며 "'어떻게 선수에게 저렇게 냉정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개탄스러워했다. 바흐 위원장의 이러한 발언에 러시아 측은 즉각 반발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던 체르니센코 부총리는 "IOC 위원장이 선수들의 감정에 대해 자신의 허구적인 이야기를 섞어 IOC의 목소리로 공개하는 것을 보고 매우 실망했다"고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어 "이것은 솔직히 부적절하고 잘못된 것"이라며 "모든 운동선수들은 그들의 성공을 위해 자국민의 희망과 꿈을 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이미 알려진 부담이고, 그것은 그들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렉산드르 고르슈코프 러시아 피겨스케이팅연맹 회장도 바흐의 발언에 대해 "매우 당혹스럽다"며 "발리예바 옆에 있던 모든 사람들과 우리 팀 전체가 그를 돕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했다"고 반박했다. 2022-02-19 11:23:21
-
베이징올림픽 20일 폐막 지난 4일 개막한 지구촌 겨울 스포츠 축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20일 열리는 폐회식을 끝으로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한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중국 내 인권탄압 문제로 미국 등 외교적 보이콧에 나선 서방국가들의 반감 속에 시작한 이번 대회는 여러 사건·사고와 구설 속에서도 무사히 대회를 마치게 됐다. 하지만 대회 초반 쇼트트랙에서 나온 판정시비와 함께 후반부에는 여자 피겨스케이팅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도핑이 적발됐음에도 여자 싱글에 출전하면서 베이징 올림픽은 공정성이 최대 화두로 떠오른 대회가 됐다. 초반 편파 판정에도 불구하고 한국 선수단은 이를 극복하며 선전을 펼쳤다. 쇼트트랙 황대헌(23·강원도청)과 최민정(24·성남시청)이 선전하며 한국은 목표했던 2개의 금메달과 3개의 은메달을 가져왔다. 2022-02-19 09:00:00
-
‘왕따 주행’ 의혹 벗은 김보름, 베이징에선 활짝 웃을까 4년 전 2018 평창에서 한국 선수단 내에서 가장 마음고생이 심했던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스피드스케이팅의 김보름(29)이다. 그는 박지우, 노선영과 함께 팀추월에 출전했는데, 노선영이 한참 뒤처져 들어오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이들은 김보름이 노선영을 왕따시킨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왕따논란’은 평창 막바지 가장 큰 이슈로 떠올랐다. 김보름이 사과 기자회견을 해도 이미 타오를 대로 타오른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왕따 논란’의 주동자로 지목된 김보름을 향한 마녀사냥은 극에 달했다. 심신이 지칠 대로 지친 상황에서 출전한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룩했지만, 김보름은 죄인처럼 고개를 들지 못하고 연신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해야 했다. 그로부터 4년이 흘러 상황은 많이 바뀌었다. 김보름은 2020년 11월 노선영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며 2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6부(부장판사 황순현)은 “피고는 원고에게 3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김보름이 노선영을 따돌린 게 아님을 분명히 했다. 승소 판결 소식을 베이징에서 접한 김보름은 자신의 SNS를 통해 “2018년 2월24일. 그 이후 정말 많이 힘들었고 포기하고 싶었다. 제일 힘들었던 건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뀐 채 거짓이 진실이 되고 진실이 거짓 되는 상황에서 재판을 시작하게 됐고, 그날 경기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이 이제야 밝혀지게 됐다. 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내 마음속에 머물러 있던 평창… 이제 진짜 보내줄게. 안녕. 평창. 잘가”라면서 힘든 시간들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어 “비록 4년 전 기량에 비해 부족하더라도 이번 올림픽에서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물론, 평창에서 보여드리지 못했던 나의 밝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평창에선 여자 3000m와 팀추월, 매스스타트까지 3개 종목에 출전했던 김보름은 19일 열리는 매스스타트 한 종목만 출전한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을 높이는 작전이다. 김보름은 2021~22시즌 월드컵 종합 8위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기에 유력한 메달 후보로는 꼽히진 않는다. 다만 매스스타트 종목 자체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유일하게 몸싸움을 벌여야 하기 때문에 실전에서 다양한 변수가 발생한다. 4년 전 은메달리스트답게 김보름이 풍부한 경험을 발휘한다면 두 대회 연속 메달도 결코 불가능한 꿈은 아니다. 19일에는 남자 매스스타트도 함께 열린다. 2018 평창에서 초대 매스스타트 챔피언에 올랐던 한국 장거리 빙속 간판 이승훈이 ‘신예’ 정재원과 함께 출전해 메달에 도전한다. 한편 18일 열린 남자 1000m에 출전한 500m 은메달의 차민규와 1500m 동메달 김민석은 각각 1분9초69, 1분10초08로 18위, 24위에 머물렀다. 2022-02-19 06:00:00
-
‘도핑 파문’ 발리예바의 예견된 몰락 17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키스앤크라이존에서 코치와 함께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점수를 기다린다. 하지만 러시아 피겨 천재 카밀라 발리예바(16)는 이곳에 들어서자마자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꼈다. 자신의 몰락을 직감한 듯한 눈물이다. 도핑 추문에 휩싸인 발리예바는 따가운 눈총에도 출전을 강행했지만 결국 ‘키스(kiss)’는 사라지고 ‘크라이(cry)’만 남게 됐다. 발리예바는 경기 초반 트리플 악셀, 쿼드러플(4회전) 콤비네이션 점프 등에서 연달아 3번의 착지 실수를 범하며 넘어졌다. 이에 자신의 프리 최고 기록인 185.29점보다 무려 43점이 낮은 141.93점을 받으며 최종 4위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발리예바의 몰락은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을 연상케 한다. 올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그는 출전 대회마다 최고점을 경신하며 경쟁자 없는 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지목됐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해 12월 발리예바가 제출한 도핑 샘플에서 금지 약물인 트리메타지딘 성분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지난 11일 공식 발표했고, 발리예바가 입상할 경우 시상식을 열지 않을 것이며 그의 기록을 공식 기록이 아닌 ‘잠정 기록’으로 간주하겠다고 압박했다. 결국 이번 올림픽 선수단 중 최연소인 16세의 어린 소녀는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추락했다. 이날 눈물을 보인 러시아 소녀가 또 있다. 은메달을 따낸 알렉산드라 트루소바(18)는 자신의 순위를 확인하고는 “나 빼고 다 금메달이 있다. 난 이 스포츠가 정말 싫다”고 소리치며 울었고, 이 모습은 화면에 잡혀 그대로 중계됐다. 그는 이날 여자 피겨선수로는 최초로 다섯 차례나 쿼드러플 점프에 성공하는 대기록을 세우며 프리 1위에 올라 금메달을 기대했지만 합산 결과 2위에 그치자 감정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단체전에 우승했지만 트루소바는 단체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2022-02-19 06:00:00
-
바이애슬론 보에, 20년 만에 동계올림픽 4관왕 노르웨이의 남자 바이애슬론 요하네스 보에(29)가 동계올림픽에서 20년 만에 4관왕에 등극했다. 보에는 18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국립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바이애슬론 남자 15㎞ 매스스타트에서 38분14초4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10㎞ 스프린트, 30㎞ 계주, 24㎞ 혼성계주에서 우승한 보에는 대회 4관왕에 올랐다. 20㎞ 개인에서 동메달도 하나 획득했다. 동계올림픽 4관왕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대회 남자 바이애슬론의 비에른달렌(노르웨이) 이후 20년 만에 나온 것이다. 역대 네 번째다. 1964년 인스부르크대회에서 구소련의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리디야 스코블리코바가 최초로 4관왕에 올랐고, 1980년 레이크 플래시드대회에선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에릭 하이든(미국)이 단일 대회 최다인 5관왕을 차지했다. 비에른달렌에 이어 보에가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 노르웨이의 15번째 금메달(은 8개 동 11개)로 종합순위 1위가 유력하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한 나라가 금메달 15개 이상을 획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보에는 4년 전, 평창대회에서도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중국 동계스포츠 최고 스타로 떠오른 에일린 구(19)는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5.25점을 얻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프리스타일 스키 빅에어 우승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슬로프스타일에서 은메달을 딴 에일린 구는 출전한 3개 종목에서 모두 메달을 거머쥐었다.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에일린 구는 미국에 주로 거주하면서 미국인으로 살다가 2019년 귀화했다. 최근 미·중 갈등이 맞물리면서 어머니의 나라인 중국을 택한 에일린 구에 중국인들은 열광하고 있다. 한편,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차민규(의정부시청)와 김민석(성남시청)은 베이징 국립 스피드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남자 1000m에서 각각 18위, 24위에 올랐다. ◎공감언론 뉴시스 , , 2022-02-18 21:16:25
-
쇼트트랙 대표팀, 팬들 환호 속 금의환향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중국의 홈 텃세를 극복하며 종목 종합우승을 차지한 쇼트트랙 대표팀이 금의환향했다. 황대헌(강원도청), 최민정(성남시청), 곽윤기, 김아랑(이상 고양시청) 등 쇼트트랙 대표팀은 18일 저녁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획득하면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개최국 중국을 제치고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간판 황대헌은 1500m에서 압도적인 레이스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남자 계주 5000m에서 은메달을 견인했다. 최민정은 여자 1500m에서 폭풍 같은 질주로 금메달을 수확해 평창대회에 이어 이 종목 2연패를 달성했고, 1000m와 여자 계주 3000m에서 은메달을 따내 최강의 선수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맏형 곽윤기는 계주에서 제몫을 하며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비록 금메달은 없었지만 유튜브 채널 '꽉잡아윤기'가 구독자 100만명을 돌파하며 인기 유튜버로 발돋움했다. 올림픽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쇼트트랙 종목, 국가대표 선수와 올림픽 선수촌의 일상 등을 지켜봤다. 한국의 선전은 편파판정 속에서 나온 결과물이라 더욱 의미가 깊었다. 황대헌과 이준서(한국체대)는 남자 1000m 준결승전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어려운 역경을 이겨낸 극적인 스토리가 이어져 반응은 더욱 뜨거웠다. 선수들이 입국장을 빠져나오기 전부터 기다린 50여 명의 팬들은 모습을 드러내자 환호를 보내며 맞았다. '유튜브 스타' 곽윤기의 팬서비스가 특히 빛났다. 곽윤기는 팬이 건넨 분홍빛이 나는 LED 안경을 쓰고는 포즈를 취한 뒤 대표팀 버스로 이동했다. 버스 앞에서도 대표팀의 팬 서비스는 이어졌다. 많은 선수들이 귀국길 마중을 나온 팬들의 사인 요청에 응하며 셀카 촬영을 해줬고 팬들의 꽃과 선물 다발을 받은 채 버스에 올랐다. 곽윤기는 팬 한 명 한 명을 챙기던 중 시간이 모자라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사인은 시간이 안 될 거 같다"며 미안함을 표시하고 버스에 올랐다. ◎공감언론 뉴시스 2022-02-18 21:16:19
-
원윤종, 또 한번 ‘희망의 레이스’ 펼치나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일인 2018년 2월25일. 이미 축제가 다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파일럿 원윤종(37·강원도청)이 이끄는 남자 봅슬레이 4인승팀이 예상치 못했던 ‘깜짝’ 은메달을 따낸 것. 정작 기대했던 2인승에서는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절치부심해 끝내 결실을 맺고 대회를 마감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마지막 날에도 또 한 번 반가운 소식이 들려올까. 마침 한국 남자 봅슬레이 4인승 팀이 대회 막바지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선다. 파일럿 원윤종과 김동현(35), 김진수(27·이상 강원도청), 정현우(26·한국체대)가 19일과 20일 중국 베이징 옌칭의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시작하는 대회 봅슬레이 남자 4인승 경기에 출격한다. 4년 전과 마찬가지로 한국 남자 봅슬레이의 주력 종목은 어디까지나 2인승이다. 2021~2022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시리즈에서 나름의 성과를 거뒀던 2인승에 비해 4인승은 단 한 번도 10위권 이내 입상을 하지 못했다. 마지막 월드컵에서 거둔 10위가 가장 높은 순위다. 평창 때와는 달리 홈 트랙의 이점도 없기에 현 시점에서 메달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다만, 원윤종 팀이 희망을 만들어내는 레이스를 펼칠 것이라는 믿음은 여전하다. 한국이 4번의 실패담이라는 소중한 자산을 손에 쥐었기 때문이다. 원윤종은 이번 베이징 대회 2인승 4번의 레이스를 모두 마친 뒤 6번 커브와 그에 이어지는 직선 구간에서 반복적으로 실수한 것이 기록 하락의 원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원윤종이 이 정보들을 밑거름 삼아 더 개선한 주행을 펼칠 경우 2인승에서의 아쉬움을 충분히 털어낼 수 있다. 파일럿 원윤종이 30대 후반 나이로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일 가능성이 큰 가운데 이는 한국 썰매의 새 시대를 여는 의미있는 마무리가 될 수 있다. 이 경기에는 원윤종의 뒤를 잇는 ‘차세대 파일럿’ 석영진(32·강원도청)도 4인승 경기에 나선다. 미래를 준비하는 석영진 팀은 더 많은 선수들이 올림픽을 경험할 수 있도록 첫날과 둘째 날 다른 선수가 뛴다. 석영진과 김태양(22·한국체대), 김형근(23·강원BS경기연맹) 외에 1·2차 시기는 신예찬(27·한국체대)이, 3·4차 시기는 박창현(24·가톨릭관동대)이 썰매를 밀기로 했다. 2022-02-18 20:00:00
-
차민규, 빙속 1000m 18위… 김민석은 24위 메달을 노리기에는 조금은 역부족이었다. 차민규(29·의정부시청)와 김민석(23·성남시청)이 18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자신의 주종목인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땄던 차민규는 1000m에서도 메달권 진입을 기대했지만 1는 1분09초69의 기록으로 18위에 올랐다. 앞서 7조에서 레이스를 펼친 1500m 동메달리스트 김민석은 1분10초08의 기록으로 24위에 그쳤다. 5개 조 30명이 출전한 이날 경기에서 10조로 나선 차민규는 인코스에서 코닐리어스 커스틴(영국)과 함께 레이스를 펼치며 첫 200m 구간을16초29의 좋은 기록으로 통과해 메달 기대감을 높이는 듯했다. 그러나 차민규는 체력이 떨어지면서 속력을 지키지 못하고 저조한 기록을 냈다. 200∼600m 구간 기록은 25초44, 600∼1,000m 구간 기록은 27초96이다. 미국의 조던 스톨츠와 레이스를 펼쳤던 김민석은 코스를 바꾸는 구간에서 스톨츠와 겹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상대에게 길을 내주느라 기록에 손해를 보면서 순위가 하위권으로 처졌다. 금메달은 네덜란드의 토마스 크롤이 1분0초.92의 기록으로 차지했고 로랑 듀브릴(캐나다)은 1분08초32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동메달은 호바르 홀메피오르 로렌첸(노르웨이)이 1분08초48의 기록으로 가져갔다. 2022-02-18 19:01:33
-
‘키스’는 사라지고 ‘크라이’만 남았다 ‘키스(kiss)‘는 사라지고 ‘크라이(cry)’만 남았다. 러시아 ‘피겨 천재’ 카밀라 발리예바(16)는 17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 후 점수 발표를 기다리는 키스앤크라이 존에서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꼈다. 자신의 몰락을 직감한 듯한 눈물이었다. 발리예바는 경기 초반 트리플 악셀, 쿼드러플(4회전) 콤비네이션 점프 등에서 연달아 3번의 착지 실수를 범하며 넘어졌다. 결국 자신의 프리 최고 기록인 185.29점보다 무려 43점이 낮은 141.93점을 받으며 최종 4위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발리예바의 몰락은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을 연상케 한다. 올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그는 출전 대회마다 최고점을 경신하며 경쟁자 없는 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지목됐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는(IOC)는 지난해 12월 발리예바가 제출한 도핑 샘플에서 금지 약물인 트리메타지딘 성분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지난 11일 공식 발표했고, 발리예바가 입상할 경우 시상식을 열지 않을 것이며 그의 기록을 공식 기록이 아닌 ‘잠정 기록’으로 간주하겠다고 압박했다. 결국 이번 올림픽 선수단 중 최연소인 16세의 어린 소녀는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추락했다. 이날 눈물을 보인 러시아 소녀는 한 명이 아니다. 은메달을 따낸 알렉산드라 트루소바(18)는 자신의 순위를 확인하고는 “나 빼고 다 금메달이 있다. 난 이 스포츠가 정말 싫다”고 소리치며 울었고, 이 모습은 화면에 잡혀 그대로 중계됐다. 트루소바는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나는 항상 더 많은 쿼드러플 점프를 추가했고, 우승할 줄 알았다”며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화가 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여자 피겨 선수로는 최초로 다섯 차례의 쿼드러플 점프에 성공해 프리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쇼트 프로그램 기록과의 합산 결과 안나 쉐르바코바(255.95점)에 밀려 은메달을 차지했다. 2022-02-18 19:48:31
-
차민규, 男 1,000m 18위…김민석 24위 한국 빙속 남자 단거리 간판 차민규(의정부시청)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두 번째 메달은 아쉽게 얻지 못했다. 차민규는 18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에서 1분9초69의 기록으로 18위를 차지했다. 10조 인코스에서 코닐리어스 커스틴(영국)과 함께 뛴 차민규는 첫 200m 구간을 16초29의 좋은 기록으로 통과했다. 그러나 차민규는 체력이 떨어지면서 속력을 지키지 못하고 저조한 기록을 냈다. 200-600m 구간 기록은 25초44, 600-1,000m 구간 기록은 27초96이다. 7조에서 뛴 남자 1,500m 동메달리스트 김민석(성남시청)은 1분10초08의 기록으로 24위에 머물렀다. 금메달은 1분7초92를 찍은 토마스 크롤(네덜란드)이 차지했다. 로랑 듀브릴(캐나다·1분8초32), 호바르 홀메피오르 로렌첸(노르웨이·1분8초48)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2-02-18 18:5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