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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전고투' 봅슬레이 원윤종 "성적으로 응답하지 못해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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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2-20 14:37:10 수정 : 2022-02-20 14:3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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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썰매 없이 시즌 시작·파트너 서영우 부상…"더 나은 대표팀 될 것"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끝내 '노메달'로 마친 한국 남자 봅슬레이 간판 파일럿 원윤종(37·강원도청)은 "(난관을) 계속 극복하려고 노력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돌아봤다.

원윤종(강원도청) 팀은 20일 중국 베이징 옌칭의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끝난 베이징 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4인승 경기에서 28팀 가운데 18위를 차지했다.

원윤종은 2018년 평창 대회 때 4인승에서 파일럿을 맡아 은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 그에게 메달을 기대하는 팬들이 적잖았지만, 결국 2인승(19위)과 4인승 모두에서 10위권 밖의 저조한 성적을 내며 빈손으로 귀국하게 됐다.

원윤종의 이번 대회 준비 과정은 '악전고투'라는 표현도 부족할 정도로 힘들었다.

올 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에는 주력이 아닌 보조 썰매로 초반 대회를 치러야 했다. 배송업체 실수로 주력 썰매를 실은 컨테이너가 월드컵이 열리는 유럽으로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원윤종(앞)-김진수 조가 14일 중국 베이징 옌칭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봅슬레이 2인 1차 시기에서 주행을 마치고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영혼의 콤비' 서영우(경기BS경기연맹)가 부상 전열에서 이탈하는 악재도 겪었다.

4년전 평창 대회 이후 한동안 평창 슬라이딩센터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홈 트랙에서 충분히 훈련하지 못한 점도 발목을 잡았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원윤종은 "시즌 초반부터 악재가 거듭되다 보니 정신적으로 매우 어려웠다"면서 "그래도 극복하려고 노력했다.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어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면서 미래를 계획하겠다"면서 "이번 대회를 발판삼아 더 노력하는 봅슬레이 대표팀을 만들어 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대회를 함께 치르지 못한 서영우에 대해서는 "안타깝고 씁쓸하다. 서영우가 힘내라고 응원해줬을 때 많이 고마웠다"면서 "결국 (성적으로) 응원에 응답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원윤종은 앞으로 평창 트랙이 계속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게 중요하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

그는 "하나의 트랙을 완벽하게 이해해야 다른 트랙도 정복할 수 있다"면서 "평창 트랙에서 꾸준히 훈련하면서 (월드컵 등 국제대회를 통해) 해외 트랙 주행 경험을 쌓아 나가면 경기력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윤종은 팀원 후배들에게 "나를 믿고 따라와 줬는데, (성적으로) 응답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살짝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원윤종과 마찬가지로 4년 동안 모든 것을 쏟아낸 후배들은, 아쉬워하면서도 후련해했다.

정현우(한국체대)는 "귀국하면 맛있는 한국 음식을 먹고 다시 운동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수(강원도청) 역시 "쉬면서도 운동하겠다. 경기력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김동현(강원도청)도 "작년에 아이가 태어났는데, 올림픽 준비하느라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했다"면서 "이제 육아에 전념하는, 가정주부가 되려고 한다"며 웃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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