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서면 협의 후 北에 제의”
男 쇼트트랙 CAS 제소는 철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맡은 이기흥(사진) 대한체육회장이 2년 뒤 열리는 강원도 동계유스올림픽의 남북 공동 개최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20일 중국 베이징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인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대회 결산 기자회견에서 “2024년 강원도 동계유스올림픽은 북측에 공동으로 개최하자는 제의를 해놨다”며 “북의 마식령 스키장이 시설이 잘돼 있다고 하니 국내 무주를 포함해서 공동 개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강원도는 2020년 1월 IOC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2024년 동계유스올림픽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 대회는 2024년 1월19일∼2월2일에 열릴 예정이다.
이 회장은 “동계유스올림픽은 80개국 이상, 3000명 이상이 참여하는 올림픽과 규모가 거의 비슷한 대회”라며 “이 대회를 유치할 때부터 남북 공동개최를 전제로 했던 것”이라며 “정부와 서면 협의 후 북에 제의해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북에 마식령 스키장 등 시설이 있기 때문에 두 개 이벤트 정도를 열고, 무주까지 해서 전체적으로 크게 분산 개최를 할 수 있다”며 “2024년 올림픽을 통해 한반도 변화를 도모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귀국 후 장기적인 전략과 계획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번 대회 남자 쇼트트랙 경기에서 벌어진 판정 논란에 대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됐던 경기는 지난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전으로 이 경기에서 황대헌(23)과 이준서(22)는 자신이 속한 조에서 1위와 2위로 레이스를 마쳤지만 석연찮은 실격 처분을 받아 아예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이후 대한체육회는 싱가포르에 있는 CAS 소송 전문 변호사를 접촉해 실제로 제소를 준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판정 시비가 줄었고 CAS에 가더라도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대한체육회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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