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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 “메달보다 국민들 응원 받아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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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2-21 06:00:00 수정 : 2022-02-21 04: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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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대회 ‘왕따 논란’ 휩싸여 지탄
은 따고도 시상대에서 웃지 못해

정부 감사·법원 판결로 명예회복
4년전과 달리 더 없이 값진 5위
김보름이 지난 19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역주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4년 전 2018 평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김보름(29)은 시상대 두 번째 높은 자리에 섰다. 그러나 그는 시상대 위에서 웃지 못했다. 노선영, 박지우와 함께 참가한 팀추월에서 ‘왕따 주행 논란’이 제기되어 전 국민적인 지탄을 받았기 때문이다. 은메달이 확정된 순간 빙판을 돌며 큰절을 올리며 뜨거운 눈물을 흘려야 했다. 어쩌면 평창 동계올림픽 통틀어 시상대에서 유일하게 웃지 못한 선수는 김보름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4년이 지나 베이징에서 다시 맞이한 동계올림픽 무대. 여자 3000m와 팀추월까지 함께 출전했던 평창과 달리 이번 베이징에선 주종목인 매스스타트에만 집중했지만, 8분16초15의 기록으로 5위를 차지했다. 은메달을 따내고도 울어야 했던 4년 전과는 달리 더 없이 ‘행복한 5위’였다. 2연속 올림픽 메달에는 실패했지만, 김보름은 이번 베이징에서 메달보다 더 소중한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를 얻어내며 남은 선수 생활의 원동력을 얻었다. 4년 전 청와대 청원까지 올라갈 정도였던 ‘왕따 주행’ 논란은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와 김보름이 노선영을 상대로 낸 손해보상 소송 승소를 통해 진실이 밝혀졌기에 김보름은 국민들의 응원 속에 다시 달릴 수 있었다.

김보름은 “4년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고, 이렇게 많은 분의 응원을 받으며 경기를 할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또 아무도 응원을 안 해주면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지난 4년 간의 아픔에 대한 소회를 밝힌 뒤 “올림픽을 준비하며 정말 많이 노력했고, 과정에 후회도 없다. 결과 역시 제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응원을 받는다는 것이 이런 기분이라는 것을 느낀 지금이 메달을 땄을 때보다 더 행복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보름의 시선은 4년 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로 향한다. 그는 “올림픽 때마다 눈물 흘리는 모습밖에 못 보여드렸다. 이제 밝게 웃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하며 “지금부터 마음을 다잡고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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