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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주행’ 의혹 벗은 김보름, 베이징에선 활짝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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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2-19 06:00:00 수정 : 2022-02-18 20:5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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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빙속 매스스타트 출전
노선영 상대 손배 소송 일부 승소
평창 銀 이어 2개대회 메달 사냥
김보름이 18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오벌)에서 열린 공식훈련에서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4년 전 2018 평창에서 한국 선수단 내에서 가장 마음고생이 심했던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스피드스케이팅의 김보름(29)이다. 그는 박지우, 노선영과 함께 팀추월에 출전했는데, 노선영이 한참 뒤처져 들어오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이들은 김보름이 노선영을 왕따시킨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왕따논란’은 평창 막바지 가장 큰 이슈로 떠올랐다.

 

김보름이 사과 기자회견을 해도 이미 타오를 대로 타오른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왕따 논란’의 주동자로 지목된 김보름을 향한 마녀사냥은 극에 달했다. 심신이 지칠 대로 지친 상황에서 출전한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룩했지만, 김보름은 죄인처럼 고개를 들지 못하고 연신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해야 했다.

 

그로부터 4년이 흘러 상황은 많이 바뀌었다. 김보름은 2020년 11월 노선영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며 2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6부(부장판사 황순현)은 “피고는 원고에게 3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김보름이 노선영을 따돌린 게 아님을 분명히 했다.

 

승소 판결 소식을 베이징에서 접한 김보름은 자신의 SNS를 통해 “2018년 2월24일. 그 이후 정말 많이 힘들었고 포기하고 싶었다. 제일 힘들었던 건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뀐 채 거짓이 진실이 되고 진실이 거짓 되는 상황에서 재판을 시작하게 됐고, 그날 경기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이 이제야 밝혀지게 됐다. 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내 마음속에 머물러 있던 평창… 이제 진짜 보내줄게. 안녕. 평창. 잘가”라면서 힘든 시간들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어 “비록 4년 전 기량에 비해 부족하더라도 이번 올림픽에서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물론, 평창에서 보여드리지 못했던 나의 밝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연합뉴스

평창에선 여자 3000m와 팀추월, 매스스타트까지 3개 종목에 출전했던 김보름은 19일 열리는 매스스타트 한 종목만 출전한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을 높이는 작전이다. 김보름은 2021~22시즌 월드컵 종합 8위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기에 유력한 메달 후보로는 꼽히진 않는다. 다만 매스스타트 종목 자체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유일하게 몸싸움을 벌여야 하기 때문에 실전에서 다양한 변수가 발생한다. 4년 전 은메달리스트답게 김보름이 풍부한 경험을 발휘한다면 두 대회 연속 메달도 결코 불가능한 꿈은 아니다.

 

19일에는 남자 매스스타트도 함께 열린다. 2018 평창에서 초대 매스스타트 챔피언에 올랐던 한국 장거리 빙속 간판 이승훈이 ‘신예’ 정재원과 함께 출전해 메달에 도전한다.

 

한편 18일 열린 남자 1000m에 출전한 500m 은메달의 차민규와 1500m 동메달 김민석은 각각 1분9초69, 1분10초08로 18위, 24위에 머물렀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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