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하루 앞둔 12일 오후. 학교 앞은 '예비 소집'을 위해 고사장을 찾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긴장 어린 발걸음이 이어졌다.서울 종로구 중앙고 신관 건물에서는 수능 안내 시험 방송이 흘러나왔고, 교실 창문에는 밖에서도 알 수 있도록 시험실 번호가 붙었다. 예비 소집에는 시험실 위치까지만 확인하고 건물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다. 이곳에서 만난 반수생 황모(22)씨는 인천 한 대학에 다니다가 올해 다시 수능을 준
가수 양희은이 암 수술 이후 불임 판정을 받았던 사실을 털어놓으며 담담한 인생철학을 전했다. 아이를 갖지 못했다는 현실을 슬픔이 아닌 ‘홀가분함’으로 받아들이며, 그는 “그 인연이 나와는 아니더라”고 말했다. 긴 세월 어머니를 돌보며 살아온 양희은은, 모친이 남긴 기도를 떠올렸다. “내 눈 가져가고 딸을 살려달라”고 빌었던 어머니의 사랑을 회상하며, 그는 ‘가짐’보다 ‘내려놓음’을 배운 삶의 이야기를 전했다. 12일 유튜브 채널 ‘순풍 선우용여
내년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한자리에 모인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들이 정부와 여당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이들은 패싱, 권력 사유화, 야당 단체장 견제 등을 거론하며 중앙정부의 지방 홀대와 정치적 간섭을 한목소리로 성토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지방선거기획단과 시도 광역단체장 간 연석회의‘에서 “정권과 민주당은 서울시정을 무도하게 공격하며 이른바 ‘오세훈 죽이기’에 본격 돌입했다”며 “여당은
[설왕설래] BBC의 굴욕 세계 최초의 공영방송인 영국 BBC는 2003년 당시 토니 블레어 정부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 정보를 왜곡·과장했다고 폭로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침공 명분에 큰 흠집이 났고 정치권과 시민사회도 들끓었다. 그런데 조사 결과 정부가 거짓으로 전쟁을 정당화했다는 보도는 근거가 없었고 출처인 국방부 과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
[데스크의 눈] 빚투에 대한 이중잣대 지난주 ‘빚투(빚내서 투자)’에 대해 “그동안 너무 나쁘게만 봤는데, 레버리지의 일종”이라고 말한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인터뷰가 가뜩이나 뜨거운 주식시장을 더욱 달궜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조차 “귀를 의심했다”고 한다. 리스크를 관리하고 금융시장 안정을 책임져야 하는 고위당국자의 입에서 빚투를 합리화하는 듯한 발언이 나왔기 때문이다. 한 시민단체는 그를
[오늘의 시선] 다카이치 ‘대만 파병’ 발언과 한국의 딜레마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대만 유사시 자위대 투입 가능성을 공식 언급하면서 동아시아 안보 지형에 새로운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 과거에도 일본 정부는 “대만 유사는 곧 일본 유사”라는 인식을 공유하면서도, 그것이 헌법 해석상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선 의도적으로 모호성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현직 총리가 구체적인 시나리
[안보윤의어느날] 소통이 사라진 자리 단지 커뮤니티 소통 게시판에는 여러 목적의 글이 올라온다. 분실물 찾기나 소소한 정보 공유, 시설 고장에 대한 민원글이 올라올 때도 있다. 언젠가 나는 길고양이를 돌보던 사람이 심하게 아픈 고양이가 있어 병원에 데려가야 하는데 어디 숨었는지 보이지 않는다며, 발견하면 알려달라는 간절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마침 단지 내를 산책하던 나는 인공폭포 뒤에서 몸
화형대 위의 신부들, 순결한 사랑의 증인 [역사와 신학에서 본 한민족 선민 대서사시 - 기고]> <6> 화형대 위의 신부들, 순결한 사랑의 증인 [역사와 신학에서 본 한민족 선민 대서사시 - 기고] ◆신부의 두 얼굴: 성녀와 이단자 1310년 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