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속 박중훈은 대한민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얼굴이었다. 20년 전 그가 역삼동 건물을 매입했을 때 대중은 그를 배우로만 기억할 뿐 그가 강남 한복판에서 어떤 선택을 했는지는 주목하지 않았다. 최근 해당 건물이 600억~700억원대에 매물로 나오며 40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가운데 박중훈이 두 세대 동안 고수해온 침묵의 법칙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성공한 투자이기 이전에 톱스타라는 가면을 벗고 한 배우가 일상을 통제하며 쌓아 올린
1988년 서울. 냉전의 한기가 채 가시지 않은 때였다. 한국과 중국은 국교조차 없었다. 언어도 국적도 이념도 달랐던 두 탁구 영웅이 제3국을 거쳐 수백 통의 편지를 주고받았다. 안재형과 자오즈민. ‘세기의 로맨스’로 불린 두 사람은 1989년 10월 스웨덴에서 먼저 혼인신고를 했다. 두 달 뒤엔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수천 명의 하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통 혼례를 올렸다. 한·중 탁구인의 첫 결혼이었다. 그리고 한 아이가 태어났다. 아버지는 한국
검사의 보완수사권을 포함한 직접 수사 권한을 형사소송법에서 삭제한 72년 만의 형사사법체계 개편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태스크포스(TF), 의원총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친 집단적 결정이었다. 한병도 원내대표가 전면 폐지 원칙을 공식화하고 당 TF가 주력안을 마련한 뒤 의원총회가 당론으로 확정했다. 법사위 심사 단계에서는 민주당 김용민·김승원·서영교 의원과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 등이 보완수사권 폐지를 강하게 주장하며 처리를 주도했다. 반면
중국공산당이 군대에 집착하는 이유는 [차이나우]최근 들어 중국군 최고 통수기구인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7명 가운데 5명이 잇따라 낙마한 대대적 군부 사정은 단순한 부패 척결을 넘어 군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절대적 통제를 재확립하려는 조치라는 분석이 나왔다. 마오쩌둥 시대부터 이어진 ‘당이 총을 지휘한다’는 원칙이 시진핑 체제에서 한층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제트기류 타고 번진 산불 연기… 북미 ‘잿빛 여름’ [세계는 지금]금요일인 지난 7월17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워싱턴 일대는 잿빛 연기로 뒤덮였다. 자연이 어우러진 도시인 워싱턴은 좀처럼 공기오염을 보기 어려운 지역이지만, 이날은 공기 속에서 매캐한 그을음 냄새가 날 정도였다. 워싱턴에 거주하는 주민 스튜어트 베더리는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비도 오지 않는데 해 뜰 무렵에 일어나 태양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정
[설왕설래] 세우타 사태와 국경 없는 유럽 유럽 통합은 전쟁의 폐허 위에서 탄생한 프로젝트였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은 유럽은 국경을 허물고 사람과 자본이 자유롭게 오가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전쟁을 막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믿었다. 그 결실이 바로 유럽연합(EU)과 솅겐조약이다. 1985년 룩셈부르크의 작은 마을 솅겐에서 체결된 솅겐조약은 1995년 본격 시행 이후 유럽인의 삶을 바꿔
[특파원리포트] 선박 수로 판단하겠다는 러트닉 “우리는 이 센터를 여러분이 얼마나 많은 자본을 투입했는지, 얼마나 많은 시설을 현대화했는지, 얼마나 많은 노동자를 훈련시켰는지, 얼마나 많은 공급망을 구축했는지, 그리고 궁극적으로 미국과 한국이 함께 얼마나 많은 선박을 미국 내에서 생산했는지라는 단순한 숫자로 판단(judge)할 것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
[이종호칼럼] AI와 교사는 최고의 교육 파트너 인공지능(AI)은 더 이상 낯선 기술이 아니다. 때때로 틀린 답을 내놓지만 그 놀라운 능력에는 감탄하게 된다. 필요한 정보를 신속히 찾아 설명하고,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AI 에이전트로 발전해 업무까지 돕고 있다. 부작용도 있지만 AI는 우리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하고 업무 효율도 높였다. AI가 세상을 빠르게 바꾸는 지금,
[심호섭의전쟁이야기] 미국은 왜 이기고도 이기지 못하는가 미국·이란 전쟁이 다섯 달을 넘기면서 과거 미국을 수렁에 빠뜨렸던 베트남전쟁이 다시 화두에 오르고 있다. 단기전으로 끝날 것이라 믿었지만 장기화되며 정치적으로 실패한 사례는 베트남전쟁만이 아니다. 한국전쟁과 이라크전쟁, 아프가니스탄전쟁까지 2차대전 이후 미국이 치른 주요 전쟁들은 전투에서는 승리했지만 전쟁에서는 승리하지 못했다는 공통된 평가를 받는다. 그
“한반도 평화·통일 위해…” 전주서 ‘피스로드 2026 통일대장정’ 광복 81주년을 기념해 한반도 평화 정착과 통일을 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