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을 훌쩍 넘긴 배우 선우용여가 서울 동대문 시장 한복판에서 수천만원대 명품 의상을 단돈 50만원대에 재현해 내는 현장을 직접 증명했다. 단순한 절약을 넘어 오랜 세월 몸으로 체득한 생활인의 지혜가 스크롤을 멈추게 만들고 있다.빛나는 화려함 뒤편에 가려진 진짜 삶의 기술은 언제나 일상에서 발견된다. 최근 유튜브 채널 ‘순풍 선우용여’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선우용여는 원단을 직접 구매해 의류를 제작하는 실용 노하우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대중
미국 메릴랜드의 한 테니스 센터. 아침이면 운전기사가 모는 롤스로이스가 정문에 멈춰 섰다. 값비싼 브랜드로 차려입은 아이들이 뒷좌석에서 내려 코트로 향했다. 센터 한쪽 창고방에는 쌍둥이 형제가 살았다. 침대도 없었다. 방 안에는 마사지 테이블 두 개만 놓여 있었다. 아버지가 하나를 쓰고 어린 쌍둥이는 남은 테이블에 함께 누웠다. 아버지는 이 센터의 관리인이었다. 롤스로이스에서 내리던 아이들은 늘 같은 피카츄 티셔츠를 입고 구멍 난 신발을 신은
이번 주말, 예년 이맘때 수준 기온이 유지되는 가운데 아침엔 선선하고 낮엔 햇볕에 기온이 오르면서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 기온 차가 10∼15도로 크게 벌어지겠다. 토요일인 12일엔 중국 동북부에서 동해북부해상으로 이동하는 고기압 영향권에, 일요일인 13일엔 동해상까지 이동한 고기압 가장자리에 우리나라가 놓이겠다.이 고기압을 따라 북쪽에서 남하한 찬 공기 때문에 주말 전반적으로 선선하겠다. 특히 밤사이 복사냉각이 활발히 이뤄지는 영향까지
“호남 반도체 산단 ‘전격전’ 옳지만 물리법칙까지 거스를 순 없어”… 이순형 소장의 냉정한 진단 [기에사]“지금은 선언·운동이 필요한 때가 아닙니다. 실천을 해야 합니다.” 동신대 에너지융합기술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이순형 특임교수(전기공학)는 지난달 31일 전남광주 나주 동신대 혁신융합캠퍼스에서 기자를 만나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담론 현황에 대해 이론·구호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호남 반도체 산업단지만 해도 원전·LNG(액화천연가스)·재생에너지
축구장 4200개 규모 황무지를 숲으로… 사막화 막는 韓 녹색기술 [지방기획]산업화와 무분별한 개발은 인류에 경고장을 날렸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 급속한 생물종의 멸종, 가뭄과 토지 황폐화 등 인류는 생존을 위협하는 환경에 맞닥뜨리고 있다. 국가의 개별적 대응은 한계가 명확하다. 전 세계는 범지구적 통합 대응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국제사회는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일명 ‘지구 정상회의’인 유엔환경개발회의
[설왕설래] 철거민 딱지 서울시는 1968년부터 도로나 공원 조성 등 도시계획사업에 따라 철거된 주택 소유자나 세입자 등을 대상으로 특별공급제도를 운영했다. 감정가로 계산한 보상금에 아파트 분양권(딱지)까지 줬는데, 2008년 4월 이후 개발에 들어간 택지지구부터 이 제도를 폐지했다. 대신 장기전세 형식의 임대주택 입주권을 주고 있다. 분양대금을 감당하기 힘든 영세한 철거민이 내놓
[기자가만난세상] 역사에 ‘완벽한 가짜’는 없다 1909년 10월26일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이후 국내 언론의 보도 행태는 갈렸다. 통감부와 친일 매체들은 안 의사를 흉한(兇漢)이나 폭도(暴徒)로 몰아가는 프레임을 씌웠다. ‘경성신보’가 같은 해 11월10일자 지면에 사슬에 묶이고 족쇄가 채워진 초췌한 모습의 안 의사 사진을 싣고 비하 목적으로 대중에 배포한 게 대표적 사례다. ‘대한매일신보’와
[삶과문화] 오래 살아남는다는 것 우리는 박물관에서 수백 년 전의 도자기를 마주하고, 여행지에서는 오래된 성당을 거닐며, 공연장에서는 수백 년 전 작곡가가 남긴 음악을 듣는다. 서로 전혀 다른 것들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오랜 시간을 지나 지금까지 우리 곁에 남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거의 모든 것이 그렇게 시간을 건너온 것은 아니다. 수많은 물건과 건축물, 음악과 그림이 만들어
가장 조용한 한류 [이지영의 K컬처 여행] 영화 ‘오디세이’가 국내에서만 10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았다고 한다. 오디세우스가 등장하는 그리스·로마 신화를 우리는 어릴 때부터 읽었다.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불을 주었고, 오르페우스가 죽은 아내를 찾아 지하 세계로 내려갔으며, 아킬레스의 발뒤꿈치가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이 이야기들은 교과서에 실렸고, 위인전 옆에 꽂혔으며, 성인이 된 후에도 일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