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발이 안쪽으로 90도 돌아간 채 태어났다. 의학적으로는 내반족(內反足), 신생아에게 드물게 나타나는 선천성 기형이다. 태어난 지 불과 20분 만에 의료진이 발목뼈를 바로잡고 무릎 아래를 통째로 깁스했다. 이후에도 매주 병원을 찾아 깁스를 갈아야 했다. 하지만 오른쪽 다리는 끝내 왼쪽만큼 자라지 못했다. 왼쪽보다 약 1.5㎝ 짧았고 발목의 움직임도 제한됐다. 지금도 그는 양쪽 다리 길이를 맞추기 위해 높이가 다른 맞춤 신발을 신는다. 남들과
화려한 조명과 타인의 시선이 일상이 되는 연예인 2세의 삶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온전히 입증해내는 이는 많지 않다. 부친의 명성이 만들어낸 거대한 후광은 때로 독이 되어 개인의 노력을 가리고 대중의 시선을 프레임 속에 가두기 때문이다. 국민 예능을 통해 얼굴을 알린 전 축구선수 이동국의 장녀 이재시가 성인이 되는 시점에서 선택한 길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방송인의 삶이 아닌 자격과 실력으로 무장한 패션 아티스트의 길이었다. 2026년 현재 19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연패를 노리는 한국 23세 이하(U-23) 남자 축구 대표팀이 카타르와의 서전에서 대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5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 공원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해트트릭을 기록한 엄지성(스완지시티)의 ‘원맨쇼’를 앞세워 카타르에 4-1로 승리하며 승점 3을 쌓았다.15개국이 참가해 4개조로 나뉘어
체급 키운 대형 전기밴 ‘PV7’… PBV시장 주도권 굳힌다 [밀착취재]기아가 세계 최대 상용차 박람회에서 대형 전동화 목적기반차량(PBV) ‘더 기아 PV7’을 선보이며 맞춤형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존 ‘PV5’의 흥행에 이어 두 번째 PBV 모델인 PV7을 통해 글로벌 영토를 더욱 넓힌다는 구상이다.기아는 14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 메세에서 열린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서 ‘더 기아 PV7’를 세계
조각투자 넘어 주식·채권까지… 토큰증권 ‘자산 쟁탈전’ 점화 [심층기획]내년 2월 토큰증권 제도 시행을 앞두고 전통 금융권의 발행·유통 인프라 선점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단순한 디지털 시스템 구축을 넘어, 우량 자산을 직접 발굴해 금융상품으로 만들고 계좌 관리와 유통까지 전 과정을 틀어쥐는 ‘수직계열화’가 핵심 승부처로 떠올랐다. 조각투자 중심으로 논의되던 토큰증권 시장이 주식·채권·펀드 등 기존 금융상품 전반으로 확대되면
[설왕설래] 드론 탈옥 2007년 7월 프랑스의 남동부 그라스 교도소 지붕에서 살인범 파스칼 파예트는 헬리콥터를 타고 유유히 달아났다. 헬기를 탈취한 공범의 도움으로 탈옥에 성공한 파예트는 앞서 2001년 수감 당시에도 이런 수법으로 도주한 바 있다. 2005년 검거돼 재수감된 지 1년 반도 안 돼 탈옥에 또다시 성공했는데, 프랑스에선 이후에도 헬기를 이용한 ‘공중 탈옥’이 심심
[데스크의 눈] 李정부 실용주의의 역설 잘나갈 때는 조직의 균열이 잘 보이지 않는다. 성과가 좋으면 다른 목소리도 묻힌다. 실적이 꺾이면 다르다. 누구는 더 세게 갔어야 했다고, 누구는 방향부터 틀렸다고 한다. 위기는 없던 균열을 만드는 게 아니라 잘될 때 가려졌던 균열을 드러낸다. 요즘 여권이 그렇다. 추미애 경기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내란 세력에게 업혀 전전긍긍한다”고 직격했다. 더
[오늘의시선] 검증은 결정하지 않는다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정국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 13일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면서다. 그러나 후보자의 사퇴로 인사 논란의 본질까지 가려져서는 안 된다. 이번 사태를 검증 실패로만 규정하면 임명권자의 판단과 책임이라는 핵심을 놓친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2008년 음주운전 벌금형은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
[김상미의감성엽서] 고마운 할아버지 북촌에 살 때 한 할아버지를 만났다. 오래전 일이다. 그 당시 나는 허허벌판, 망망대해에 홀로 서 있는 듯 막막하고, 외롭고, 우울했다. 그때 정독도서관 뜰에서 그 할아버지를 만났다. 할아버지 곁에 앉아 있으면 왠지 마음이 편해지고 따스했다. 하여 나도 모르게 할아버지에게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현재의 내 상태를 줄줄 풀어놓기 시작했다. 내 주변 사람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