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중문화계에서 특정 인물의 부재가 25년째 뉴스 가치를 생산하는 일은 흔치 않다. 심은하는 은막의 스타를 탈피해 최정상의 순간 왕관을 내려놓고 연예계라는 생태계를 빠져나간 독보적 사례다. 최고 시청률 52.2%를 기록한 드라마 ‘마지막 승부’부터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드라마 ‘청춘의 덫’까지 그녀는 안방과 스크린을 장악했던 흥행 보증수표였다. 2001년 은퇴 이후 긴 세월이 흘렀지만 그녀가 택한 단절은 미디어가 중심이 된 시장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버스 정류장. 17세 축구 선수 둘이 주머니를 뒤졌다. 버스비가 모자랐다. 둘은 이날 20세 이하 대표팀에 처음 뽑혀 소집 장소로 가던 길이었다. 집합 시간을 착각한 탓에 동료들은 이미 떠난 뒤였다. 지하철을 타고 쫓아가느라 가진 돈을 다 썼다. 한 명이 먼저 버스에 올라 기사에게 말했다. “제 얼굴을 기억해 두세요. 언젠가 프로 축구 선수가 될 거고, 아르헨티나를 위해 뛸 거니까요. 스타가 될 거고요.” 기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주택 착공 실적 또한 최대한 높여야 한다”며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국가 차원의 신용·재정 지원 검토를 지시했다. 부진한 건설 경기를 살리기 위해 공급 속도를 끌어올리고 필요하면 재정까지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주문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집행이 부진한 공공사업에도 속도를 내라고 당부했다. 그는 “주택 부문은 주택 공급 자체도 의미가 있고, 부진한 건설 경기를 활성화하는 측면도 있기
‘처벌 불원’ 문턱 못 넘은 수사… 피해자 보호도 무력했다‘피해자 보호는 무력했고 범행 전 가해자에 대한 형사절차는 피해자의 처벌불원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달 전국에서 잇따른 관계성 범죄는 이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관계성 범죄는 배우자·연인 등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폭력·학대범죄다. 지난 12일 제주에서 전 연인인 60대 남성 A씨에게 살해당한 여성은 범행 당시 스마트워치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소용없었다.
세계 ‘어디’서든, 어떤 ‘말’로든 ‘피지컬:100’ 볼 수 있는 세상…넷플릭스가 허문 K콘텐츠 국경선 [심층기획-넷플릭스 상륙 10년 ‘명암’]지난 23일 찾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녹음 스튜디오. 녹음실 안에선 과격한 단어로 한창 한국어 더빙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대상 작품은 ‘피지컬:100’ 멕시코판. 화면 속에선 멕시코 출연진들이 모여 힘을 겨루고, 스페인어로 투지를 불태우고 있었다. ‘머리통’, ‘물어뜯어라’ 등 다소 수위 높은 단어들도 취재진 귀에 들렸다. 녹음이 끝난 후 이재원
[설왕설래] 후쿠다·원자바오의 캐치볼 2007년 12월 중국을 방문한 당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가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예정에 없던 캐치볼을 했다. 원 총리는 그해 4월 방일 때 리쓰메이칸(立命館)대 야구부가 기증한 회색 상의의 등 번호 35번 유니폼을 입고 나왔고, 후쿠다 총리는 중국이 준비한 흰색 야구복을 착용하고 등장했다. 두 사람은 국빈 초대 시설인 댜오위타이 영
[데스크의 눈] 권력에 가까우면 국민 신뢰 멀어진다 지난해 11월 노만석 당시 검찰총장 대행이 대장동 일당 사건에 대한 항소를 포기했을 때 후폭풍을 예상했다. 검찰이든 경찰이든 수사기관이 본업을 팽개치고 권력에 굴종하면 상식 밖 행동과 조치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공정한 수사에 대한 기대도 함께 무너졌다. 검찰청 폐지를 앞뒀지만 노 전 대행이 떠난 후에도 검찰총장은 공석이었다. 공소청으로 개편된 지금도 마
[김상미의감성엽서] 이야기의 힘 만약에 로봇과 함께 살아야 한다면, 그래서 어떤 로봇이든 하나를 꼭 선택해야만 한다면 나는 ‘로줌 유닛 7134’를 선택하고 싶다. ‘로즈’라 불리는 이 로봇은 어느 폭풍우 치던 날, 다른 수백 개의 로봇과 함께 탄 화물선이 침몰하는 바람에 동물들만 사는 야생 섬으로 떠밀려 와 혼자 살아남은 로봇이다. 그곳에서 눈을 뜬 로즈는 자신이 누구인지 왜 이곳에 있
[오늘의시선] ‘그들만의 상식’이 공직을 무너뜨린다 공직과 사익의 경계는 왜 이토록 자주 흐려지는가. 유홍준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의 ‘셀프 출품’ 논란과 사퇴도 그 연장선에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애국지사의 유묵으로 전시한 글씨가 친일반민족행위자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작품은 유 전 관장이 2019년 경매에서 5만원에 산 개인 소장품이었다. 그는 별도 감정 없이 서예사 전공자로서 확신했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결혼이민자 등에 비자·국적 등 상담… 가족치유 캠프도 [가정연합, 70년의 발자취를 넘어 이웃과 함께] 가정연합 사회공헌단은 결혼이주민의 정착과 노후를 돕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