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을 낀 이번 주 금·토요일, 멀리 테마파크까지 가지 않고 가족·친구와 오싹한 가을밤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전통시장 골목이 마녀 콘셉트의 야시장으로 바뀐다.
27일 서울시와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강북구 백년시장의 야시장 ‘백년나이트 : WICKED’가 오는 30, 31일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한천로144길 백년시장 일대에서 열린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시, 강북구가 주최하고 백년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이 주관한다. 입장료는 받지 않고 나이 제한도 없다.
올해 주제는 ‘위키드(WICKED)’다. 서울시는 마녀의 신비로운 분위기에 복고 감성을 더한 콘셉트라고 소개했다.
◆ “10월의 마지막 밤, 백년시장이 조금 이상해진다”
사업단은 이번 야시장을 알리며 “10월의 마지막 밤, 백년시장이 조금 이상해진다”고 적었다. 위키드는 “10월의 백년시장을 조금 더 기묘하고 유쾌한 밤으로 바꾸는 테마”라는 설명이다. 포스터와 안내 그림에는 빗자루를 탄 마녀와 보름달, 박쥐가 그려졌고 마스코트도 마녀 모자를 썼다.
오싹한 분위기의 10월 야시장은 올해가 두 번째다. 백년나이트 누리집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야시장의 주제는 ‘오컬트 디스코’였다.
‘10월의 마지막 밤’은 핼러윈과 별개로 국내에서 오래 쓰여 온 말이기도 하다. 1982년 발매된 가수 이용의 1집 수록곡 ‘잊혀진 계절’ 노랫말에서 나온 표현으로, 이 노래는 해마다 10월 31일이면 다시 회자된다.
◆ 이름은 ‘백년’인데…몇 년 된 시장일까
강북구는 2024년 3월 이 시장이 40여 년 전 과일·채소 같은 청과물 경매가 열리던 곳을 중심으로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처음 이름도 백년시장이 아니었다. 쌍문시장, 강북종합시장으로 불리다가 시장이 커지면서 2022년 6월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 ‘고객과 함께 100년을 만들어 가자’는 뜻을 담았다. 백년이라는 이름은 지나온 세월이 아니라 앞으로 채워 갈 시간을 가리키는 셈이다.
시장 모습도 최근 몇 년 새 달라졌다. 2020년 서울시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에 선정돼 총사업비 44억3900만원을 들인 길이 230m의 아케이드가 2024년 2월 준공됐다.
같은 해 8월 30일부터는 한천로144길 16에서 43까지 중심거리 약 100m 구간을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시간제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하고 있다. 야시장이 열리는 시간에도 이 구간에는 차가 다니지 않는다.
◆ 나흘 동안 2만8800여 명…야시장이 불러낸 발길
야시장은 지난해 처음 열렸다. 백년시장은 중소벤처기업부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돼 지난해 4월 사업단을 꾸렸고, 네온사인과 초대형 미러볼, 모바일 DJ 부스로 복고풍 야시장 ‘백년나이트’를 선보였다.
지난해 9월과 10월 열린 야시장에는 나흘 동안 2만8800여 명이 다녀갔고 매출은 1억1911만원에 달했다. 방문객 만족도는 7점 만점에 6.33점이었다.
이어 백년시장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2025년 특성화시장 육성사업 성과평가’에서 전국 33개 참여 시장 가운데 2곳에만 주어진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1년 차 사업의 중심이 야시장이었다. 이에 올해 사업비는 지난해보다 1억원 늘어난 5억원으로 정해졌다. 지난해에는 ‘2025년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유공 국무총리 표창’도 받았다.
◆ 코인 모으고 신청곡 틀고…어떻게 즐길까
행사장은 수유역 쪽 남쪽 끝에서 우이천 쪽 북쪽까지 시장 골목을 따라 무대, 푸드라운지, 테이블존, 놀이 공간인 플레이벙커로 나뉜다. DJ 공연과 초청 댄스 공연, 댄스 경연대회, 버스킹이 이어지고 미러볼을 단 이벤트존과 플리마켓, 위키드 테마 체험 부스가 들어선다.
즐기는 방법의 중심은 ‘수백이 코인’이다. 백년시장에서 3000원 이상 산 영수증을 내면 코인 1개를 받고, 빙고게임·현장 미션과 위키드 테마 참여 콘텐츠로도 모을 수 있다.
모은 코인은 상품으로 바꿔 준다. 3개면 백년나이트 리유저블 컵, 4개면 백년시장 상품권 2000원, 5개면 백년주막 막걸리 키트, 7개면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5000원이다.
듣고 싶은 노래를 고를 수도 있다. ‘백년신청곡’은 현장 QR코드로 신청한 곡을 운영 상황과 순서에 따라 시장 전 구역에 틀어 준다. 먹거리는 시장 점포와 푸드트럭, 이동식 매대에서 팔고 시장 막걸리를 내는 ‘백년주막’과 칵테일바도 문을 연다.
한편 주최 측은 야시장을 찾을 때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안내했다. 지하철 4호선 수유역 8번 출구로 나와 150m를 직진한 뒤 횡단보도를 건너 왼쪽으로 250m를 걸으면 닿는다. 버스는 수유3동우체국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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