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폐지를 줍던 어머니의 손을 기억하는 서인국. 연습실 바닥의 습기와 한기를 견디며 6년을 버틴 지드래곤. 빚쟁이에게 쫓기며 8년의 연습생 시절 동안 무대라면 어디든 가리지 않고 몸을 던졌던 조권. 이들에게 돈은 명예나 사치가 아니었다. 가난이라는 이름의 빚쟁이에게 평생 고개 숙이지 않겠다는 선언이었다. 악착같이 모은 돈으로 서울 곳곳에 건물을 올린 건 그들의 안전장치였다. 유행을 쫓아 돈을 쓰는 대신 묵묵히 통장 잔고를 불려온 이들이 어
“캄보디아에는 아픈 사람이 정말 많아요” 열네 살 소녀의 꿈은 의사였다. 아픈 사람을 고치고 싶었다. 하지만 가난은 소녀를 교실이 아니라 감자밭으로 보냈다. 중학교 1학년을 마치고 학교를 그만둔 소녀는 아버지를 따라 밭으로 나갔다. 손톱의 풀물이 빠질 날이 없었다. 소녀는 결심했다. 나 하나 희생하면 가족이 산다고. 2010년, 스무 살의 소녀는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한국으로 시집을 왔다. 말리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인쇄업을 하던 남편 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국내 주요 기업과 대학,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을 잇달아 만나며 방한 막판 일정을 소화한다. 정보기술(IT) 업계와 재계 등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를 방문한 뒤 서울대,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 경기 성남 네이버 1784 사옥을 차례로 찾을 예정이다.황 CEO는 각 기업과 서울대에서 AI 인프라, 로보틱스, 피지컬 AI, 클라우드, 디지털트윈 등 분야의 협력 방안
낮엔 원격근무·퇴근 후엔 서핑·요가…여행하면서 일하는 직장인들 [S스토리-일하며 즐기는 워케이션 명과 암]경기 수원시 정보기술(IT) 기업에서 개발자로 근무하는 김대광(32)씨는 지난달 특별한 휴가를 보냈다. 일과 휴가를 동시에 즐기는 이른바 ‘워케이션(Work+Vacation; 휴가지 원격근무)’을 통해 3박4일간 경북 안동시를 찾았다. 김씨가 KTX를 타고 경북 안동시에 내려오면서 배낭에 챙긴 짐은 단출했다. 몇 벌의 옷가지와 세면도구, 노트북 컴퓨터가 전
무인기 시대라지만… 전쟁 판도 바꾼 건 미사일과 활공폭탄이었다 [박수찬의 軍]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창이던 2024년 초, 우크라이나 동부 요충지 아우디이우카가 러시아군에 함락됐다. 전투 과정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한 가지 요인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활공폭탄이었다. 우크라이나군 방공망 밖을 비행하던 러시아 전투기에서 투하된 활공폭탄 수십 발은 수십㎞를 날아가 전선에 구축된 우크라이나군 방어체계를 지도에서 지워버렸다. 활공폭탄의 위
[설왕설래] 스페이스X 나스닥 상장 1905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특수상대성이론을 발표하며 물리학의 역사를 바꿨다. 이 이론은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인간의 관념을 뒤흔들었고, 훗날 블랙홀이라는 존재를 이해하는 토대가 됐다. 블랙홀은 엄청난 중력으로 주변의 모든 것을 끌어당기는 존재다. 한번 빨려 들면 빛조차도 빠져나오기 어렵다. 주식시장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있다. 초대형 기업공개(IPO)
[특파원리포트] 홍콩 우산혁명과 韓 투표지 부족사태 지난 3일 지방선거일 아침, 한 광둥어 언어교환 채팅방에 홍콩인 회원이 “한국 친구 여러분, 여러분의 투표권을 소중히 여기고 꼭 투표하러 가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다른 이가 ‘진보선(眞普選·진정한 보통선거)’이라는 세 글자로 화답했다. 진보선은 2014년 중국 당국이 친중파 인물만 홍콩 행정장관 등의 후보로 등록할 수 있게 하자 홍콩 시민들이 ‘우
[박영준 칼럼] ‘자이텐벤데’ 시대 안보전략이 안 보인다 지난 5월 말, 독일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의 초청으로 1주일간 독일 베를린과 체코의 프라하를 방문하였다. 독일에서는 외무성 아태국장과 연방의회 소속 국회의원들, 그리고 주요 국제관계 싱크탱크의 연구자들과 1시간 간격으로 간담회를 가졌다. 체코에서도 대통령실 외교보좌관이나 전 외교장관 등과 면담을 가졌고, 국제안보 싱크탱크인 글로브섹(GlobSec)이 주관하
[심호섭의전쟁이야기] 군대가 국가를 만든 나라, 이스라엘 이스라엘은 인구는 적고 국토는 좁으며 사방이 적대적인 세력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그럼에도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세계 최강 수준의 군사력에 있었다. 이스라엘군의 기원은 20세기 초 팔레스타인 유대인 정착촌을 지키기 위해 자생적으로 등장한 소규모 무장 조직들에 있다. 그 중심에는 1909년 창설된 하쇼메르가 있었다. 전사이자 농부였던 하쇼메르 대원들은 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