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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 뚫고 ‘슬로프’로… 이제혁, 스노보드 사상 첫 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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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티나담페초=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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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크로스 男 하지 장애
결선 후반 꼴찌서 짜릿한 ‘역전’
“스노보드는 내 인생의 지지대”

김윤지(BDH파라스)가 바이애슬론에서 패럴림픽 사상 한국 여자 개인 종목 첫 금메달이라는 낭보를 전한 데 이어 이번에는 스노보드에서도 새 역사가 쓰였다. 이제혁(CJ대한통운)이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파라 스노보드 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 스노보드 크로스 남자 하지 장애(SB-LL2) 결승에서 에마누엘레 페라토네르(이탈리아), 벤 투드호프(호주)에 이어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제혁의 동메달을 더한 한국은 이로써 이번 동계 패럴림픽에서 목표로 내걸었던 ‘금메달 1개·동메달 1개’를 대회 개막 이틀 만에 조기 달성해 종합 20위권 진입에도 청신호를 켰다.

이제혁이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파라 스노보드 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 스노보드 크로스 남자 하지 장애(SB-LL2)결선에서 동메달을 확정짓고 환호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이제혁이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파라 스노보드 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 스노보드 크로스 남자 하지 장애(SB-LL2)결선에서 동메달을 확정짓고 환호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한국 장애인 스노보드 종목이 패럴림픽 시상대에 오른 것은 이제혁이 사상 최초다. 이제혁은 다양한 지형지물로 구성된 코스에서 레이스를 펼치는 스노보드 크로스에서 이번 대회 강력한 메달 후보는 아니었다. 기대를 모았던 2022 베이징 대회에서 준준결승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최근 주요 국제대회에서도 눈에 띄는 입상 소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혁은 전날 열린 예선에서 51초74를 기록, 전체 출전 선수 16명 중 6위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본선부터는 기록이 아닌, 4명이 동시에 출발해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서대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준준결선 조 1위로 준결승에 오른 이제혁은 8명이 두 조로 나뉘어 경쟁한 준결선에서도 투드호프의 뒤를 이어 2위로 결선행 티켓을 따냈다.

 

단 4명만이 출전한 결선에서 이제혁은 경기 후반부까지 4위로 밀려나 있었으나 막판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썼다. 코스 안쪽을 파고들던 이제혁은 3위로 달리던 알렉스 매시(캐나다)와 경로가 겹치며 충돌하는 위기를 버텨냈고, 반면 매시가 넘어지면서 순위가 뒤바뀌었다.

 

초등학교 시절 야구 선수를 거쳐 비장애인 스노보드 선수로도 활동했던 이제혁은 보드를 타다가 장애를 입었다. 훈련 중 당한 발목 부상을 치료하다 2차 감염으로 인대와 근육이 손상됐다. 한동안 스노보드 쪽은 쳐다보지도 않았던 그를 다시 설원으로 불러낸 것은 2018 평창 대회였다. 패럴림픽을 보면서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저기다’라고 깨달았고 다시 부츠를 신었다. 이렇게 스노보드는 이제혁에게 ‘인생의 지지대’였다. 그는 “야구를 그만두고 방황했을 때 스노보드를 시작하며 마음을 다잡았고, 다치고 나서 다시 무너질 뻔했을 때도 스노보드를 타며 나 스스로를 일으켜 세울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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