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남해에서 9~10월만 돼도 어창이 중대형 고등어로 가득 찼는데, 요즘은 배를 띄워도 허탕 칠 때가 많습니다.” 부산의 한 선단에서 30년째 조업중인 한 선장의 한숨은 우리 바다의 변화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기후변화로 해수 온도가 오르면서 국내산 고등어가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 국민 생선으로 불리던 고등어가 더 이상 국민 식탁에 오르기 어려운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중·대형 고등어, ‘3분의 1’ 토막…산지가격은 두 배↑ 14일 수산유
4년간 치매를 앓던 장모를 돌보다 지난 5월 이별을 맞은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왕종근. 끝이 보이지 않던 돌봄의 시간을 마주하며 느낀 상실감과 복합적인 감정을 솔직히 털어놓은 그의 고백이 안방을 울렸다. 그는 아들에게 자신의 노년을 어떻게 맞고 싶은지 조용히 전하며, 가족이 다시는 같은 무게를 짊어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내비쳤다. 왕종근, 김미숙 부부가 TV조선 ‘퍼펙트 라이프’에 출연해 장모의 투병과 별세 이후 근황을 전했다. 해당 방송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4일 대미 투자 양해각서(MOU)에 서명이 완료된 데 대해 “가장 큰 성과는 연간 200억달러 한도를 지켜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처음에 시작(연 투자금 한도)은 훨씬 높았는데 마지막까지 버텨내 200억달러 한도를 가져왔다”며 “팩트시트에 넣은 건 한미 정상이 외환시장 상황을 고려해서 (협상)한 게 인정된 거라 큰 보람이고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
‘뉴노멀’된 기후변화… AI 활용 농산물 안정적 생산기반 구축 [농어촌이 미래다-그린 라이프]기후변화에 따른 농산물 급등을 의미하는 이른바 ‘기후플레이션’은 더 이상 이례적인 현상이 아니다. 지난해 발생한 ‘금사과’ 사태나 올해 여름 한때 포기당 7000원을 돌파한 배추 등 각종 농산물 가격이 폭등한 배경에는 냉해와 폭염 등 이상기온이 자리하고 있다. 디지털 기반 물류 혁신 등 유통 비용 개선과 함께 기후변화라는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안정
싸움 말릴 위원장이 최강 파이터로… 위원보다 3∼4배 더 발언‘의정활동의 꽃’이라 불리는 국회 상임위원장의 위상과 역할이 변화하고 있다. 회의 진행과 중재 등 조력자 이미지가 강했던 상임위원장이 상임위 활동 전면에 나서면서 여야 간 갈등이 표출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막후 실세에서 전면 공격수로 변모 여야가 상임위원장을 둘러싸고 주도권 다툼에 나선 것은 그만큼 상임위원장의 권한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현행 국회법에
[설왕설래] 제주 해변이 ‘신종 마약 루트’? 지난해 가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멕시코 국경도시 티후아나 인근 세관에서 발견된 화물은 평범해 보였다. 중국산 산업용 화학물질로 신고된 컨테이너 안에는 펜타닐 전구체가 숨겨져 있었다. 전구체 화학물질은 합성 마약인 펜타닐 제조에 쓰이는 원료다. 통관을 거친 이 화학 물질들은 멕시코 북부의 비밀 실험실로 향했고, 며칠 후에는 알약 형태로 정제돼
[기자가만난세상] 김포를 바꾼 애기봉 별다방 1년 경기 김포시에는 무척이나 특별한 글로벌 커피 체인의 매장이 있다. 웨이팅은 기본이고 신분증을 지참하지 않으면 멀리 초입부터 아예 접근이 불가능하다. 월곶면 조강리와 하성면 가금리 일원 4만9500㎡ 규모로 조성된 애기봉평화생태공원 내 이른바 ‘별다방(스타벅스)’이 그것이다. 해발 154m 높이의 애기봉 전망대에서 손님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이곳은 한국전쟁 당
[삶과문화] 김낙수와 유만수는 왜 불행한가 진급 누락 없이 스트레이트로 승진한 대기업 25년 차 부장이다. 서울에 자가 아파트도 있다. 게다가 아들은 명문대생. 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의 주인공 김낙수(류승룡)가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명패들이다. 실제로 대한민국이 성공이라고 규정한 것들이다. 그래서 김낙수 스스로도 자화자찬을 늘어놓는다. “위대한 인생”이라고.
[박일호의미술여행] 로코코 미술과 낭만주의 훌륭한 회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한가? 미술 창작 방법이 다양해진 오늘날 이런 질문은 많은 사람에게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17세기 말 프랑스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루이 14세의 명을 받고 설립된 왕립 회화조각 아카데미는 규칙과 원리를 내세우며 미술을 통제하려 했고, 그렇게 형성된 사조가 프랑스 고전주의였다. 하지만 창작에 관료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