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지연에게 2014년은 화려한 조명과 차가운 의구심이 교차한 해였다. 첫 상업 장편영화 ‘인간중독’으로 대종상과 영평상 신인상을 휩쓸며 혜성처럼 등장했지만 시장은 그의 내실보다 파격이라는 수식어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신인 배우로서 감당하기 힘든 이미지의 소비는 곧이어 연기력 논란이라는 차가운 청구서로 돌아왔다. 그로부터 12년이 흐른 2026년, 임지연은 신작 ‘멋진 신세계’에서 1인 2역을 소화하며 과거의 의구심을 실력으로 타파했다.
한집에서 오랜 시간 시부모를 모시고 살아온 스타 며느리들의 사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배우 전인화, 정시아, 국악인 김영임은 수십 년 한집살이의 일상과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들은 현실적인 고충 속에서도 가족을 향한 애틋한 마음과 책임감을 함께 전했다. ◆ “30년 모셨다”…전인화 울린 시어머니 마지막 말전인화가 30년 넘게 시어머니를 모시며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며 먹먹한 진심을 전했다. 그는 배우 유동근과 1989년 결혼해 슬하에 1남
개전 석 달째를 앞두고 한때 합의 분위기까지 확대됐던 미국·이란 전쟁 종전 협상이 하루 만에 다시 차갑게 얼어붙었다. 협상 조건에 대한 불만족 메시지를 내며 협상의 ‘속도조절’ 가능성을 내비치더니 결국 미국과 이란이 상대에 대한 군사 공격까지 재개한 것이다. 이날 국지적 충돌이 재현되며 양국이 협상 대신 다시 강대강 대치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27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이 당국자의 발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이날
경제 회복·인프라 구축 뚜렷한 시각차 [심층기획-6·3 지선 매니페스토]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경북(TK)과 강원 등 주요 격전지에서 여야 후보들이 지역 경제 회복과 인프라 구축을 두고 뚜렷한 시각차를 드러내며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보수 텃밭인 TK는 야당 강세 구도 속에서 여당 주자들이 내세운 ‘인물론’과 ‘균형 발전론’이 얼마나 민심을 파고들지 관건이다.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첫 선거를 맞는 강원은 정책 대상과 해
민생·AI·청년·메가시티… 지역 신성장 동력 발굴 ‘한목소리’ [심층기획-6·3 지선 매니페스토]6·3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부산·울산·경남지역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은 “새 지역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고 입을 모았지만 방법론에 있어서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위기 시민 지원” vs “청년자산 1억원”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는 ‘민생 100일 비상조치’를 1호 공약으로 발표했다. 민선 9기 시장으로 당선되면 취임 첫
[설왕설래] 중국 화웨이의 반도체 굴기 중국의 삼성전자 격인 화웨이는 2023년 8월 미국의 독한 제재에도 고성능 스마트폰을 만들어 세상을 놀라게 했다. 당시 방중했던 미 상무장관이 떠나기 전 화웨이는 구형장비로 개발한 첨단반도체(AP·두뇌 칩)를 탑재한 ‘메이트 60 프로’를 전격 출시했다. 대륙에는 ‘미 제재를 뚫고 이뤄낸 쾌거’라며 ‘궈차오’(國潮: 애국 소비) 열풍이 불었다. 그 덕에 4
[기자가만난세상] 베이징 하늘서 재현된 ‘해로운 새’ “해로운 새다.” 1955년, 농민들의 탄원서를 읽은 마오쩌둥 당시 중국 국가주석의 이 한마디는 중국 전역에서 참새를 절멸시키기 위한 ‘제사해(除四害) 운동’(유해생물인 쥐, 파리, 모기, 참새를 제거하는 운동)의 신호탄이었다. 인민들은 세숫대야와 징을 울리며 나는 새를 탈진시켜 잡아냈다. 넘치는 인력을 동원한 기괴한 ‘참새 대학살’은 성공하는 듯했지만
[삶과문화] 전쟁은 사람만 죽이지 않는다 전쟁은 언제나 사람의 삶을 먼저 무너뜨린다. 누군가는 집을 잃고, 누군가는 가족을 잃는다. 그러나 전쟁이 파괴하는 것은 그것만이 아니다. 전쟁은 한 도시가 오랜 시간 쌓아온 기억과 문화까지 함께 무너뜨린다. 그래서 폐허가 된 극장과 불타버린 공연장의 사진은 단순한 건물 피해 이상의 감정을 남긴다. 그것은 한 사회의 시간과 정신이 함께 공격받고 있다는 사실을
[박일호의미술여행] 가면무도회 같은 세상 벨기에 출신 표현주의 화가 제임스 엔소르의 그림이다. 꽃장식의 중절모를 쓴 엔소르 주변으로 세상의 온갖 감정을 담은 얼굴 가면들이 가득하다. 아래쪽 다섯 명의 여인 얼굴에는 오만함과 탐욕이 넘쳐흐른다. 화면 중앙 사선으로 줄지은 얼굴들은 눈과 입 모양으로 조롱과 멸시의 표정을 짓고 있다. 화면 위쪽 빼곡하게 자리 잡은 작은 가면들에는 공포와 증오심 가득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