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KBS 신인 가요제로 데뷔한 한혜진이 ‘너는 내 남자’로 이름을 알리기까지는 18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했다. 데뷔라는 관문을 통과했음에도 대중의 기억 속에 각인되기까지는 끈기 있는 인내가 뒤따랐다. 마침내 2003년 ‘너는 내 남자’가 전국을 강타하며 출연료는 회당 4000만원을 호가했지만, 그녀는 매일 밤 거액의 현금을 냉장고 채소칸에 숨기고 불면의 밤을 지새워야 했다. 조명 밖의 일상에서 무명 시절의 불안을 견디며 자신만의 보안책을
11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 ‘군체’가 개봉 직후부터 가파른 흥행 가도를 달리며 극장가의 주도권을 장악했다. 압도적인 흥행 스코어 뒤에서 주연 배우의 행보가 본업을 넘어 현실의 투자 영역까지 뜨겁게 달구고 있다. 부동산 자산만 1500억원에 달하는 자본 시장의 큰손 전지현의 투자 전략은 영화 속 캐릭터와 닮아 있다.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데이터를 분석하던 권 박사처럼 현실에서도 빈틈없이 계산된 포트폴리오로 자신만의 거대한 경제적 영토를 확장 중이
“심판 머리에 달린 저 카메라 뭐지?”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과 체코의 1차전 게임. 갑자기 경기 중간에 공이 눈앞을 스치고 선수들이 화면 밖에서 불쑥 나타났다 순식간에 사라진다. 카메라가 격하게 흔들리고, 숨이 가빠지는 듯한 느낌. 국제축구연맹(FIFA)이 올해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공식 도입한 심판 바디캠인 ‘레프리캠(Referee Cam)’이다. 심판의 시선으로 보는 경기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스포츠 중계
“토종 복원 20년… 조선 진상품 종어 양식 성공” [차 한잔 나누며]전북 김제시 복죽동의 한 실내 양어장. 어두컴컴한 수조 속을 힘차게 헤엄치는 굵직한 물고기를 바라보는 조정규(62) K-에코종어㈜ 대표의 눈빛에는 감회가 서려 있었다. 그가 바라보는 물고기는 국내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토종 어종 ‘종어(宗魚)’다. 종어는 메기목 동자갯과에 속하지만 일반 동자개(15~20㎝)와 달리 최대 1m 이상, 8㎏까지 자라 철갑상
수입밀에 기댄 ‘K푸드 반쪽성장’… “국산 품질·수확량 UP” [농어촌이 미래다-그린 라이프]지난해 국내 식용 밀 수입량이 280만t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쌀 소비는 감소하는 반면 빵·면류 등 밀가루 가공식품 소비가 늘고, K푸드 대표 품목인 라면 수출액도 최근 3년 새 두 배 증가하는 등 밀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다. 하지만 국내 밀 자급률은 여전히 1%대에 머물고 있다. 이마저도 국산 밀 소비가 많지 않아 정부 수매로 쌓인 재
[설왕설래] ‘큰 정치인’ 고노 요헤이 “우리는 역사의 진실을 회피하지 않고 오히려 이 문제를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 직시하고자 한다. 우리들은 역사연구, 역사교육을 통해서 이러한 문제를 오랫동안 기억에 새겨 같은 잘못을 결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굳은 결의를 다시 한 번 표명한다.”(고노 담화 일부) 일본의 과거사 3대 담화라고 하면 미야자와 담화(1982), 고노 담화(1993), 무라야마 담
[기자가만난세상] 아이 낳기 ‘더’ 좋은 나라 되려면 곧 4개월을 맞이하는 딸을 키우고 있다. 새 생명의 탄생, 성장을 지켜보는 행복과 ‘현실 육아’의 고충을 온몸으로 맞이하며 살고 있다. 100일을 갓 넘긴 ‘초보 아빠’지만, 육아하면서 ‘생각보다 많은 지원이 있다’는 점을 느낀다. 출산휴가 기간 “두 명이면 한 아이를 돌볼 수 있겠다”고 주변에 여러 차례 말했다. 아내와 번갈아 가며 육아 임무를 나눠 맡
[세계와우리] 비핵화 밀어낸 북·중 정상회담 국제 정세의 소용돌이 속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일곱 번째 대면 회동으로 진행된 북·중 정상회담이 끝났다. 이번 회담은 실질적 차원에서 향후 국제질서는 물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에 상당한 영향과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은 표면적으로는 역사적 정통성 재확인에 초점을 맞췄지만, 실질적으로는 양측의 ‘생존과 영
[김양진의 선견지명] 기지市 이야기 충남 당진시 송악읍(松岳邑)에 기지시리(機池市里)라는 마을이 있다. 읍사무소가 있는 송악은 몰라도 기지시는 안다고 할 정도로 이 지역을 대표하는 지명이다. 기지시(機池市)라는 지명의 어원에 대해서는 “삽교천 방조제 건설 이전에 삽교천의 수운을 이용해 주변 상인이 모두 모이는 큰 시장이 이 지역에 있었는데, 이런 이유로 시장을 뜻하는 한자인 ‘시(市)’를
한민족 풍류는 심정문화의 원형 [신화에서 선민까지 한민족 정체성의 문화사적 발견-기고]> <12> 한민족 풍류는 심정문화의 원형 [신화에서 선민까지 한민족 정체성의 문화사적 발견-기고] ‘한류’, 이천 년을 흐른 풍류의 현대적 현현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