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69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상환한 방송인 이상민이 최근 공개된 수치를 통해 자신의 현재 위치를 입증했다. 웨이브 오리지널 ‘피의 게임X’를 통해 드러난 그의 연간 소득은 15억원이다. 이는 그가 지난 17년간 방송 현장에서 매일 체화해 온 기계적인 자기 관리가 만들어낸 객관적 결과물이다. 과거 사업 실패로 거액의 채무를 떠안고 이를 변제하기 위해 스케줄을 반복적으로 소화하던 ‘생존형 방송인’의 행보는 경제적 자립을 이룬
2000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식당. 파란 볼펜이 냅킨 위를 지났다. 열세 살 소년을 영입하겠다는, 짧은 약속이었다. 해외 축구팬이라면 익숙한 장면이다. 이 냅킨 한 장에서 리오넬 메시가 시작됐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그 냅킨이 경매에서 13억원에 팔렸다는 것, 그 약속을 받아낸 아버지 호르헤 메시가 지난 8일 세상을 떠났다는 것까지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열세 살 소년이 전설이 되기까지, 아버지는 늘 그 곁에 있었다. 어린 시절 메시는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가 11일 최대 승부처인 호남권 권리당원 투표에 돌입하면서 당권 주자 간 공방과 계파 갈등도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전체 권리당원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호남 표심을 놓고 송영길(기호순)·정청래·김민석 후보가 막판 총력전에 나선 가운데, 상대 후보의 리더십은 물론 이재명 대통령과의 관계까지 공격 소재로 등장했다. 후보 간 공격은 친명(친이재명)·친청(친정청래)계 인사들의 대리전으로까지 번졌다. ◆호남 표심 놓고
[단독] 황혼 출소의 끝엔… 살 길 ‘찾아야 하는 한국’ [탐사기획-노인과 교도소]지난달 6일 오전 5시. 서울남부교도소 정문이 열렸다. 백발이 성성한 한 남성이 걸어 나왔다. 함재원(가명·67)씨다. 아직 지하철 첫차가 다니기 전이었다. 수감 전부터 살았던 서울 구로구 오류동까지 걸어갈 것이라고 했다. 남부교도소에서 오류동까지는 3㎞가 채 안 된다. 도보로는 40분이 넘게 걸린다. 당장 쓸 수 있는 돈은 2600원뿐이었다. 함씨는 천천
교도소도 먼저 늙은 日… 수용자 새 삶 찾아줘 [탐사기획-노인과 교도소]사회가 늙으면 교도소도 따라 늙는다. 일본은 그 일을 먼저 겪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고령사회(1994년), 초고령사회(2007년)에 진입했다. 일본 국민 10명 중 3명은 노인이다. 교도소 안 고령화도 그만큼 빨리 진행됐다. 2024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한국에서도 교도소 내 고령화 현상은 현실이 됐다. 한국 근대 행형 제도는 일제강점기 일본의 영향을
[설왕설래] ‘얼굴 없는 작가’ 뱅크시 정장 차림의 경매 진행자가 오른손으로 작은 망치를 경쾌하게 내려치며 낙찰됐음을 선포한다. 작품 이름은 빨간 하트 모양 풍선을 향해 손을 뻗는 소녀를 담은 뱅크시(Banksy)의 2006년 작 ‘풍선과 소녀’이다. 낙찰가는 무려 104만파운드(한화 19억여원)에 이른다. 2018년 10월5일, 미국 뉴욕 소더비스 경매장에서 낙찰 결과에 박수를 치던 경매 참여
[데스크의 눈] 구분과 보호, 구분과 배제 방탄소년단(BTS)의 그래미 출품 거부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지난 6월 그래미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가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을 신설한다고 발표하자 BTS가 곧바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027년 그래미에 새 앨범과 노래를 출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것이다. 공식적으로 ‘보이콧’이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았지만, 모든 사람
[안보윤의어느날] 부서지는 사람들 언니와 점심 약속이 있던 날이었다. 함께 나온 조카에게 방학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근황을 물었더니 오늘은 원래 드럼 학원에 가는 날이었는데요, 하며 말끝을 늘였다. “왜 과거형이야? 학원 안 갔어?” “못 갔어요.” 조카는 반쯤 재미있어하는 얼굴로, 하지만 절반쯤은 어이없어하는 얼굴로 사진 한 장을 보여줬다. 선생님이 학원 출입구를 찍어 보내준 것이라 했
[오늘의시선] 거주와 보유 사이, 보유세 열네 배 시세 20억원짜리 아파트 두 채가 있다. 두 채 모두 공시가격은 15억원이고, 소유자는 예순 살에 10년째 보유 중이다. 그런데 내년부터 한 사람은 종합부동산세로 11만원을 내고, 다른 한 사람은 152만원을 낸다. 열네 배 차이다. 차이를 가른 것은 단 하나, 실제 거주 여부다. 두 장치가 겹친 결과다. 기본공제는 거주 주택 14억원, 비거주 주택 9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