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전국택배노조가 최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출범한 ‘택배 사회적 대화 기구’에서 0시부터 5시까지 심야시간대(새벽) 배송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대한 찬반 논란이 거세다. 새벽 배송 금지는 과로사 방지 등 택배 노동자의 건강권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과 새벽 배송 일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직업선택권 및 새벽 배송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소비자들의 편익을 침해한다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특히
9월 4일부터 KBS Joy가 선보이고 있는 오컬트 토크쇼 ‘괴담노트’는 일상에서 실제로 일어난 미스터리한 경험담이나 옛 금기와 얽힌 이야기, 주변에서 발생한 심령 현상 등을 통해 그 속에 숨겨진 의미를 짚으며 민속적, 심리적, 영적인 해석을 풀어가는 토크쇼다. 특히, ‘실화’를 바탕으로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이야기들이 전개된다는 점에서 오싹한 공포와 깊은 여운을 주고 있다. 출연진 또한 흥미롭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었다는 베테랑 방송인
국민의힘이 검찰의 ‘대장동 일당’ 항소 포기에 대해 “검찰이 권력 앞에 무릎을 꿇었다”며 공세에 나섰다. 여당은 “항소 포기가 아닌 항소 자제”라며 진화에 나섰다.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 최고위원은 8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 항소 포기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며 “법무부 장관이 항소를 반대했다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박성훈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대장동 수사팀이 윗선의 부당한 지시로 항소하지 못했다고 입장문을 낸 것
민방위 50주년에 떠난 ‘민방위 산파역‘ [김태훈의 의미 또는 재미]1975년 4월 30일 남베트남(월남) 수도 사이공이 북베트남(월맹) 군대에 점령당했다. 이로써 월남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통일 베트남은 공산주의 국가로 거듭났다. 베트남의 공산화는 즉각 주변 동남아 국가들에도 영향을 끼쳤다. 캄보디아의 경우 베트남보다 앞선 1975년 4월 17일에 이미 공산주의 세력(일명 ‘크메르루즈’)이 프놈펜에 입성하며 전국을
검은 ‘지니’, 흑룡포 세종… 검정색, 恨을 풀다 [지금, 옛 것]선한 인물이 악하게 변화하는 것을 흔히 ‘흑화’(黑化)라고 표현한다. 단순하게 풀이하면 ‘까맣게 되다’이다. 여기엔 색깔에 대해 가진 강한 편견이 작동하고 있다. 검정색을 죽음, 공포, 암흑 등의 부정적 상징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흰색은 반대의 이미지를 가진다. 호림미술관은 특별전 ‘검은빛의 서사-검은색으로 펼쳐낸 무한과 생성의 풍경’은 이런 고정관념에
[설왕설래] 다카이치 日총리의 급여 반납 일본 최초의 여성 정부 수반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의 행보가 주목받는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간신히 우파 정당 일본유신회와 손잡고 권좌에 올라 단명 정권이 될 수도 있다는 당초 전망과 달리 지지율이 고공행진 중이다. 최근 일본 민영방송 뉴스네트워크(JNN) 조사(1∼2일)에서 다카이치 정권 지지율은 82%를 기록했다. 해당 매체가 여론조사를 시작한
[삶과문화] 지금 집이 없는 사람 마흔한 살에 영양실조와 간염으로 죽었으나 무연고자로 취급되어 사흘간 시체 안치실에 방치되었다가 화장된 화가가 누구일까? 우리는 제주 서귀포에 있는 이중섭 미술관에 갔다. 하지만 미술관은 현재 시설 확충 공사 중이어서 근처 창작스튜디오에서 이중섭 아카이브 전시만 봤다. 화가의 창작물보다 기록, 사진, 책 컬렉션 중심으로 관람하다 보니 아무래도 그의 생애사를
RM이 말한 ‘K컬처의 힘’ : 다양성의 언어 [이지영의K컬처여행] 방탄소년단(BTS) RM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무대에서의 연설은 K팝의 성공을 국가의 성취로만 환원하려는 시선을 넘어, 문화가 지닌 포용성과 다양성의 힘을 강조한 점에서 의미가 깊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 일부 담론은 한류를 국위선양의 도구로, 문화의 세계화를 애국주의적 성공 서사로만 이해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관점은 문화의 본질을
괴물이 이야기할 때 기예르모 델 토로가 영화에서 일관되게 다뤄온 것은 괴물의 형상을 한 존재 그 자체다. 인간성을 가진 괴물(‘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이거나 서서히 괴물이 되어가는 인간(‘나이트메어 앨리’), 아니면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처럼 보다 복잡한 의미가 서사 안에서 교차하는 영화라고 할지라도 델 토로를 잡아끄는 것은 다름 아닌 다채로운 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