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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Y염색체’ 논란 속 金 땄던 알제리 선수, 남자였다 성별 논란 속에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에서 금메달을 땄던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25·알제리)가 생물학적 남성이라는 의료 보고서가 유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타임스오브인디아, 힌두스탄타임스 등은 5일(현지시간) 프랑스 저널리스트 자파르 아이트 아우디아가 확보한 보고서에 칼리프가 내부 고환과 XY염색체를 갖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올림픽 개최국인 프랑스 병원(크렘린 비세트르)과 칼리프의 모국 알제리 병원(모하메드 라민 드바긴) 전문가들이 지난해 6월 작성한 것으로, 칼리프에게 고환이 있고 자궁이 없다는 등 생물학적 특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또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소음경의 존재가 확인됐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칼리프에게 5-알파 환원효소 결핍 장애가 있다는 내용도 언급됐는데, 이는 남성에게만 발견된다고 한다. 칼리프는 지난해 국제복싱협회(IBA)가 주관한 복싱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던 중 IBA로부터 ‘XY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실격당했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다”며 칼리프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칼리프는 올림픽 16강에서 이탈리아의 안젤라 카리니를 강력한 펀치 한 방으로 기권승을 거두면서 성별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해리포터’ 작가 J.K. 롤링,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등이 공개적으로 비판하자, 칼리프는 지난 8월 이들을 ‘온라인 괴롭힘 혐의’로 고소했다. 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성성을 강조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칼리프는 지난 8월 복싱 여자 66㎏급 결승에서 양류(중국)에 5-0으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한 뒤 “나는 다른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여성으로 태어나 살았고 올림픽에 참가할 자격이 충분하다. 앞으로 올림픽에서 나 같이 비난받는 사람이 없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2024-11-05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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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쏟아붓는 올림픽, 득될까 실될까 패럴림픽(9일)을 끝으로 2024 파리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100년 만의 파리올림픽, 도시를 경기장으로 활용한 ‘완전히 개방된 축제’ 등으로 주목받았지만 올림픽 유치가 득이 됐는지, 실이 됐는지를 따지는 계산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최초로 개최한 제1회 근대올림픽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은 올림픽 유치를 위해 경쟁을 벌여왔다. 13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에 따르면 2036 하계올림픽에는 대한민국 서울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누산타라, 인도 아마다바드·간디나가르가 도전장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각국이 올림픽 유치에 도전하는 이유는 관광 수익, 일자리 증가 등을 통한 경제 활성화라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올림픽 유치를 반대하는 쪽은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올림픽 덕분에 경제·일자리 ↑ 올림픽 유치의 최고 장점은 세계적으로 도시를 알리고 관광객을 유치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조직위)에 따르면 2024 파리올림픽은 역대 최고 티켓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림픽과 패럴림픽 티켓이 약 1060만장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고 기록이었던 1996년 미국 애틀랜타올림픽의 830만장을 넘어섰다. 관광객도 늘었다. 파리관광청에 따르면 올림픽 첫 주에만 전년 동기 대비 18.9% 늘어난 173만명의 관광객이 파리를 찾았다. 이 중 외국인 관광객은 92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약 14% 늘었다. 앞서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5월 프랑스가 올림픽을 통해 장기적으로 120억달러(약 16조7000억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자리 창출이란 이점도 있다. IOC는 프랑스가 올림픽을 준비하는 시점인 2019년부터 2024년까지 15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파악했다. 대회 조직, 관광, 건설 분야가 특히 올림픽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사회·환경 고려 시 ‘남는 장사’ 아냐 지금까지 세계인의 축제가 끝나고 난 뒤의 청구서를 보면 올림픽은 ‘남는 장사’가 아닌 경우가 다반사였다. 2022년 스위스 로잔대는 연구 논문 ‘올림픽과 월드컵의 구조적 적자’에서 1964∼2018년 열린 올림픽·월드컵 43개의 개최 비용은 약 165조5000억원이었던 반면 이익은 약 96조5000억원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2004 아테네올림픽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의 3.4%를 들일 정도로 재정 부담이 컸는데, 2015년 채무 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한 이유 중 하나로 올림픽 개최를 꼽기도 했다. 인권 침해 논란도 반복된다. 손님맞이를 위해 도시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거리에서 생활하는 노숙자, 이민자 등은 이동을 권유받곤 한다. 1996년 미국 애틀랜타올림픽의 경우 ‘유색 인종 강제 이주’가 문제가 됐다. 당시 당국은 올림픽 인프라 건설을 위해 흑인들이 주로 거주하던 도시 바인시티와 잉글리시 애비뉴 인근의 부동산을 압류했다. 강제 이주는 도시 활성화 및 투자 유치를 위한 수단으로 정당화됐다. 결과는 끔찍했다. 약 3만명의 애틀랜타 주민들이 살던 곳에서 쫓겨나 저렴한 주택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 결과 9000명가량이 노숙자로 전락했다.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프랑스 당국 또한 수천 명의 노숙인을 파리와 그 인근 지역에서 떠나도록 했다. 지난 6월 시민단체 ‘메달의 뒷면’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쫓겨난 이들 중에는 망명 신청자, 어린이 등도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프랑스 당국이 준비한 버스를 타고 도시 외곽의 임시 숙소로 보내졌다. AP통신은 전 세계 관심이 파리를 떠나면 이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이름만 밝힌 노숙자 니키는 “마치 포커판 같다”며 “어디로 가야 할지, 얼마나 오래 머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막대하다. 스포츠 이벤트의 경우 환경보다는 경제적, 미적 목표가 우선시되기 때문이다. 1984 로스앤젤레스(LA)올림픽의 경우 맥도널드 올림픽 수영 경기장이 들어서고 엑스포지션 파크 로즈 같은 녹지 공간이 늘어나는 등 인프라가 크게 발달했다. 하지만 방문객 유입과 이에 따른 교통 수요 증가로 대기 오염 수준이 악화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보고서 ‘올림픽으로 인한 도시의 변화―좋을까 나쁠까’는 올림픽으로 인한 대기 오염이 1988년 캘리포니아 청정 대기법이 통과된 원인 중 하나라 짚었다. 1988년 12월19일자의 뉴욕타임스(NYT) 기사는 “1200만명의 인구와 800만대의 차량 그리고 미국 최악의 대기 오염이 발생하는 LA의 공기는 한계점에 다다랐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대규모 인파로 인한 음식물부터 용기, 기념품, 응원용품 등 각종 폐기물 증가는 물론 올림픽을 위해 새로 건설한 경기장 등 ‘하얀 코끼리’(상당한 비용을 들였지만 처치 곤란한 물건이 된 것)도 골칫거리다. 2004 아테네올림픽을 위해 건설된 대부분의 시설은 ‘흉물’로 불리며 현재까지 방치된 상태다. 2020 도쿄올림픽에선 개폐회식이 열린 국립경기장, 수영 경기장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 배구 경기 등이 열린 아리아케 아레나 경기장 등을 신설했는데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곳은 공연장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리아케 아레나 경기장뿐이다. ◆“‘가성비’ 파리올림픽은 다를 수 있어” 그럼에도 파리올림픽은 다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선 파리올림픽은 개최 예상 비용 약 87억달러(약 11조9000억원)의 ‘가성비 올림픽’으로 치러졌다. 235억달러(약 31조5800억원)였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137억달러(약 18조4114억원)의 2020 도쿄올림픽과 비교하면 확연히 낮은 금액이다. 파리올림픽은 기존 경기장과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며 비용을 아꼈다는 분석이다.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위해 신설된 경기장을 이용했고 양궁대회가 열린 레쟁발리드처럼 문화유산 근처 유휴 공간을 임시 경기장으로 만들었다. 환경 오염 최소화를 위한 노력도 진행됐다. 조직위는 대회 기간 중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데 집중했다. 조직위는 소비되지 않은 새 음식을 현지 단체들에 제공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원 단체 중 하나인 ‘미싱링크’는 매일 오전 6시 올림픽 현장으로 가 음식을 수거한 후 노숙자, 학생 등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음식을 전달했다. 미싱링크의 대표 발레리 드마르제리는 “우리 주변에 제대로 먹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데도 쓰레기통엔 양질의 음식이 넘쳐난다”며 올림픽 기간 100명의 자원봉사자와 음식을 수거했다. 이외에도 모든 경기장을 100% 재생에너지로 운영하고, 탄소 배출 감소를 위해 에어컨 없는 대회 선언, 채식 위주 음식 제공 등 친환경 올림픽을 위한 ‘저탄소’ 정책을 내세웠다. 하지만 올림픽 기간 동안 대부분의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친환경을 이유로 에어컨 설치 거부 등을 강행한 조직위의 행동은 ‘일을 키웠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미국 농구대표팀의 경우 파리 지역 특급호텔 전체를 대여해 ‘낭비’한다며 비난받았고, 우리나라 대한체육회 또한 파리 외곽에 임시 급식센터를 마련해 도시락을 선수촌에 배송해야 했다. ◆‘흑자 올림픽’ 재연될까 바통은 2028 LA올림픽으로 넘어왔다. 44년전인 1984년 열린 LA올림픽은 올림픽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흑자 올림픽이었다. 당시에도 파리올림픽처럼 기존 경기장을 활용해 비용을 아꼈고 중계권료 등을 인상해 약 3000억원의 흑자를 냈다. 2028 LA올림픽은 파리올림픽보다 비용을 덜 쓰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새 경기장을 단 한 곳도 짓지 않을 예정으로 예상 비용은 약 69억달러(약 9조4000억원)다. 다만 LA올림픽의 가장 큰 걱정은 도시 내 노숙자 문제 해결이다. LA의 노숙자는 약 4만5000명으로 알려졌다. 영국 가디언은 “LA가 노숙자 문제 해결 압박을 크게 받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캐런 배스 LA시장은 “거리에서 노숙자들을 끌어낼 것”이라며 “임시주택을 제공하고, 그들이 집을 잃은 이유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2024-09-15 18: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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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中, 정부 차원 브레이킹 지원… 우리도 선수 키워야” “한 달 전(7월) 파리 올림픽 브레이킹 경기 시작 선포식 진행자로 추천받았습니다. 브레이킹 역사에서 전설적인 분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 앞에서 세리머니를 한다니 감회가 새로웠고 제가 열심히 해왔다는 것을 (외국에서) 알아봐 주신 것 같아 기뻤습니다.” 비보이그룹 진조크루 김헌준 단장은 지난달 9일 파리 올림픽 브레이킹 종목 비걸(B-Girl) 경기 선포식에 초청돼 ‘브리가데어’라 불리는 막대기를 바닥에 세 번 치는 퍼포먼스를 했다. 예선전에는 미국 래퍼 스눕독이 선포식을 맡았다. 최근 서울 진조크루 사무실에서 만난 김 단장은 “브레이킹이 힙합에서 나왔기 때문에 미국 힙합 상징인 스눕독이 무대를 연 것은 당연했다”며 “그 뒤 한국 댄스팀(진조크루)이 경기 시작을 알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 뭐라 말할 수 없는 감정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 단장은 스킴(Skim)이란 이름으로 동생 김헌우(활동명 윙·Wing)와 함께 1999년부터 춤을 시작, 2001년 12월 진조크루를 결성했다. 진조크루는 2012년 세계 5대 메이저 비보이(B-Boy) 대회(R16 코리아·배틀 오브 더 이어·프리스타일 세션·UK 비보이 챔피언십·레드불 BC 원)를 모두 석권하는 등 수년째 전 세계 공식 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김 단장은 2021년 세계댄스스포츠연맹(WDSF) 브레이킹 경기 핵심 위원회(컴피티션 코어 그룹) 8명에 포함돼 파리 올림픽 브레이킹 경기에 대한 규칙 등을 만들었다. 이러한 공로에 세계댄스스포츠연맹이 주는 ‘공로상’을 받았다. “브레이킹 경기에선 ‘창의성’이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힘든 동작을 많이 한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 가지고 있는 춤을 얼마나 완성도 있게 음악과 어울리며 다양하게 표현하느냐가 중요하죠. 그렇기 때문에 젊다고 유리한 경기가 아닙니다.” 브레이킹 경기는 심판 9명에게서 5가지 기준(기술성·다양성·독창성·수행력·음악성)의 채점을 거쳐 더 많은 표를 얻은 선수가 승리한다. 남자부에서는 캐나다 필립 김(27), 여자부에서는 일본 유아사 아미(25)가 우승했다. 금메달은 20대에게 돌아갔지만, 남자부에서 36세 다니스 시빌(프랑스)이 결승에 올라갔을 정도로 30∼40대 선수도 적지 않았다. 김 단장은 “나이가 있는 선수들은 그만큼 브레이킹계에서 오래 활동했기 때문에 음악에 맞춰 자신을 표현하는 데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브레이킹 경기 본선에서 췄던 춤을 8강 등에서 추면 창의성 점수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춤을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본선 이후 정상 실력을 가진 선수들의 경기가 펼쳐져 대회 자체로는 성공적이었다”는 김 단장은 파리 올림픽 이후 브레이킹 쪽 변화에 대해선 “가치”라고 단언했다. “파리 올림픽 이후 늘어난 관심으로 많은 대회가 생길 것이고 브레이킹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많이 바뀔 것 같아요. 특히 브레이킹을 운동이 아닌 예술의 한 종목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생기길 바랍니다. 또한 일본과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브레이킹에 대한 지원을 이미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후진 양성을 해야 합니다.” 김 단장에 따르면 연말에 최종 결정되지만, 현재 브레이킹은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정식 종목에 채택될지 불투명하다. 김 단장은 “당시 경기는 오후 4시에 시작해 오후 10시에 끝났는데, 자리가 나오기는커녕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며 “브레이킹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 이런 경기장 분위기를 알았다면 LA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단장은 “올림픽 결과와 상관없이 우리(진조크루)는 전 세계 대회에 출전해 실력을 보여줄 것”이라며 “우리의 장점은 단체전으로, 거기에 맞는 브레이킹 퍼포먼스 쇼의 진수를 보여주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9-10 00: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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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대표팀 못 받은 올림픽 포상금, 연맹은 챙겨 ‘임금 체불’ 논란에 휩싸인 신명주 전 대한사격연맹 회장에 대한 부실 검증으로 대한사격연맹이 선수들에게 3억8000만원에 달하는 포상금을 지급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여기에는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낸 사격 대표팀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12일 이후 당 ‘체육계 비리 국민 제보센터’에 총 70여건의 제보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제보 내용으로는 협회 비리, 뇌물 수수, 부정 선수 선발, 공금 횡령, 성추행·성폭력, 채용 비리, 승부조작, 직장 내 괴롭힘 등이 있었다. 진 의원은 이날 △대한사격연맹 회장 선임 등 관리 부실 △경륜 선수 선발 과정 불공정 △청소년 타 종목 차출에 따른 피해 발생 △재(在)캐나다 대한체육회 전 회장 공금 횡령 등 일부 제보 내용을 공개했다. 먼저 진 의원은 대한사격연맹이 제대로 된 검증을 하지 않고 신 전 회장을 선임하면서 선수 포상금 미지급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신 전 회장이 취임 시 약속한 후원금을 미납하면서 지난해부터 3억7870만원 상당의 포상금을 지급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진 의원은 “파리 올림픽에서 최고 성적을 낸 메달리스트들의 포상금도 미지급 상태”라면서 “선수들의 사기를 떨어트리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초 단독 출마해 선출된 신 전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던 명주병원 직원 임금 체불 문제가 불거지자 취임 두 달 만에 자진 사퇴했다. 또 대한사격연맹 사무처장의 ‘셀프 승진’과 채용 비리 의혹, 내부 부정 비리에 대한 제보도 들어왔다. 진 의원은 “선수 포상금은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사무처 내부 직원들의 성과포상금 수천만원을 절차와 승인을 거치지 않고 지급했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사무처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지난해 진행한 29기 경륜선수 후보생 모집·선발 과정에서 부당한 탈락자가 나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새롭게 신설된 과락 기준을 공단 내부 자료에만 기재하고, 참가자에게 공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진 의원은 “과거 기준으로는 합격할 참가자 3명이 탈락하게 됐다는 제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부모 동의 없이 중학생 레슬링 선수를 육상 대회에 차출해 불이익을 당했다는 제보도 있었다. 강원 화천 A중학교 선수들은 기말고사 직전 육상 대회에 차출돼 출전했고, 8명 중 6명은 기말고사 최저학력 미달로 본 종목인 레슬링 대회 6개월 출전이 정지됐다. 진 의원은 현행 고등학생에게만 부여되고 있는 ‘기초학력보장 프로그램’ 적용을 초·중학생까지 확대 적용하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재캐나다대한체육회 전 회장이 지난해 전국체전 참가자 54명에게 지급돼야 할 항공료 등 지원금 일부를 횡령했다는 제보도 들어왔다. 해당 사건이 대한체육회에 접수돼 조사하는 과정에서 2022년에도 전국체전 참가자 26명에 대한 지원금 횡령 사실이 추가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진 의원은 “대한체육회 차원 정기 회계감사시스템이 없어 향후에도 횡령 등과 같은 비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면서 “현행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상 횡령 사건이 발생하더라도 대한체육회가 재외한인체육단체나 단체장을 징계하거나 처벌할 근거가 없다”고 비판했다. 진 의원은 이날 발표한 사례 등에 대해 해당 기관에 시정을 요구할 계획이다. 그는 “거의 모든 종목에서 중대범죄 혐의들이 제보된 만큼 이에 대해 가볍게 여기지 않고 끝까지 파헤칠 계획”이라며 “겉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인 체육계의 실체가 드러난 만큼 이번 기회에 환골탈태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2024-09-09 21: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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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金 6개 종합 22위 '목표 달성' 한국 선수단이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금메달 6개, 종합 순위 22위에 오르며 출정식 전 목표를 달성했다. 지난달 28일 개막해 8일까지 12일간의 열전을 펼친 파리 패럴림픽에서는 169개, 4567명의 선수단이 22개 종목에서 549개의 금메달을 놓고 겨뤘다. 17개 종목에 선수 83명(남자 46명, 여자 37명)을 포함한 177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한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4개, 종합 순위 2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개막 전 선수단은 금메달 5개를 목표로 했다. 한국이 목표를 초과달성해 금메달 6개 이상을 획득한 건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은 이날 결산 기자회견서 “많은 감동을 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목표 달성 여부를 차치하고 모든 선수가 최선을 다한 대회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사격이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따며 효자 종목 노릇을 톡톡히 했다. 파리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금메달 3개, 은메달 3개)을 낸 한국 사격은 패럴림픽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박진호(강릉시청)가 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1)와 R7 남자 50m 소총 3자세(스포츠등급 SH1)에서 2관왕에 올랐다. 조정두(BDH파라스)는 P1 남자 10m 공기권총 스포츠등급 SH1에서 금메달을 명중했다. 탁구는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를 획득하며 총 14개로 가장 많은 메달을 안겼다. 김기태는 남자 단식(스포츠등급 MS11)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폐회식을 하루 앞둔 7일엔 김영건(광주광역시청)이 탁구 남자단식(스포츠등급 MS4)에서 6번째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한국 보치아는 정호원(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의 우승으로 10개 대회 연속 금메달 획득 금자탑을 쌓았다. 정호원은 보치아 남자 개인전(스포츠등급 BC3)에서 우승했다. 종목 편중이라는 숙제도 있었다. 사격과 탁구 등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으나, 타 종목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17개 출전 종목 중 메달을 딴 종목은 6개뿐이다. 정 회장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카누와 트라이애슬론은 장애인 연맹조차 없었다. 앞으로 장애인들이 다양한 종목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성적이 부진한 양궁과 2028 로스앤젤레스 대회 정식 종목 채택이 유력한 클라이밍 종목에 맞는 선수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패럴림픽 선수들의 투혼은 파리 시민들과 관중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하지만 정작 경기 대부분이 생중계되지 않아 국내에선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정 회장은 “장애인들은 장애인 선수들의 모습을 보고 자신감을 얻고 세상 밖으로 나온다”며 “나도 (교통사고 후) 병원에서 휠체어 농구 중계를 보고 장애인 선수의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이어 “패럴림픽 중계는 많은 장애인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비장애인들의 인식 개선에 도움을 줘서 사회 통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좀 더 많은 패럴림픽 경기가 중계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끝으로 “다행히 최근 정치권에서 장애인 스포츠 시청권 보장을 위한 입법 활동 움직임이 있다. 패럴림픽이 올림픽, 월드컵, 여자 월드컵처럼 ‘국민적 관심 대회’로 지정돼 방송사업자가 중계할 의무가 생긴다면 ‘더불어 사는 사회’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4-09-09 09: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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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한국 5번째 금메달…탁구 남자 단식 김기태가 일궜다 탁구 차세대 에이스 김기태(26·서울특별시청)가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5번째 금메달을 장식했다. 한국 선수단은 대회 폐회식 사흘 남기고 목표를 조기에 달성했다. 세계랭킹 3위 김기태는 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대회 탁구 남자 단식(스포츠등급 MS11) 결승에서 대만의 전보옌(세계랭킹 5위)을 세트 점수 3-1(3-11 15-13 11-7 11-9)로 누르고 우승했다. 이로써 한국은 김기태의 금메달로 이번 대회 목표로 잡았던 ‘금메달 5개’를 일찌감치 채웠다. 1세트에서 단 3득점에 그치며 끌려간 김기태는 2세트부터 무섭게 상대를 몰아붙였다. 10-9로 앞서던 김기태는 듀스를 허용했으나 14-13에서 드라이브를 꽂아 넣으며 세트 점수 1-1로 균형을 맞췄다. 분위기를 가져온 김기태는 3세트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11-7로 가져왔고, 4세트도 경기 양상은 비슷했다. 김기태는 경기 초반 4-1로 앞섰고, 전보옌은 타임아웃을 걸어 경기 흐름을 끊기도 했다. 김기태는 10-6에서 3연속 실점하며 10-9까지 쫓겼으나, 심호흡한 뒤 상대의 실수를 유도하며 마지막 포인트를 채웠다. 김기태는 금메달이 확정되자, 그 자리에서 드러누워 기쁨을 표현했다. 지적장애인인 김기태는 초등학교 3학년 때 부친의 권유로 탁구를 시작했다. 2022 세계장애인탁구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며 차세대 간판으로 떠올랐고, 이번 패럴림픽 한국 선수단 5번째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지난달 30일 장애인 사격 조정두(BDH파라스)가 P1 남자 10m 공기권총 스포츠등급 SH1에서 첫 금메달을 땄고, 장애인 사격 박진호(강릉시청)가 지난달 31일 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 스포츠등급 SH1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어 정호원(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이 3일 보치아 남자 개인전(스포츠등급 BC3)에서 한국에 세 번째 금메달을 안겼고, 박진호가 4일 사격 R7 남자 50m 소총 3자세(스포츠등급 SH1)에서 금메달을 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2024-09-06 09: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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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2관왕 박진호 “3관왕도 쏠게요” 한국 장애인 사격 대표팀 ‘간판’ 박진호(47·강릉시청)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세계랭킹 1위로 우뚝 섰다. 올해 창원에서 펼쳐진 월드컵에서는 5관왕에 올라 명실상부한 최강자로 자리 잡았다. 2024 파리 패럴림픽을 앞두고 박진호에게 남은 염원은 패럴림픽 금메달. 2020 도쿄 패럴림픽(2021년 개최) 당시 복사에서 단 0.1점 차로 아쉽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던 아픈 기억이 있었다. 3년간 절치부심한 박진호가 패럴림픽 ‘2관왕’에 등극하며 아쉬움을 제대로 풀어내고 있다. 지난달 31일 사격 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1) 종목에서 첫 패럴림픽 금메달의 감격을 누린 박진호는 3일 프랑스 샤토루 사격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사격 R7 남자 50m 소총 3자세(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454.6점(슬사 150.0점, 복사 154.4점, 입사 150.2점)을 쏴 중국의 둥차오(451.8점)를 제치고 또 한 번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박진호의 금메달을 추가한 한국은 이날까지 금메달 4개, 은메달 7개, 동메달 8개로 종합 순위 14위를 마크했다. 패럴림픽 신기록도 하루에 2개나 작성하며 역사를 썼다. 박진호는 결선에서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에서 세르비아 라슬로 슈란지가 세웠던 기존 패럴림픽 결선 기록(453.7점)을 갈아치웠고, 본선에선 1200점 만점에 1179점(슬사 392점, 복사 394점, 입사 393점)을 쏴 도쿄 대회에서 주성철이 세운 패럴림픽 본선 기록(1173점)을 깼다. 박진호는 경기 뒤 “처음 시상대에 올랐을 때보다 더 정신이 없다.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하는 느낌이 든다”며 “내 이름이 호명되는 걸 듣고 나니까 ‘정말 2관왕을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진호의 도전은 아직 남았다. 그는 5일 사격 R6 혼성 50m 소총 복사 스포츠등급 SH1에서 이번 대회 3관왕에 도전한다. 그는 “패럴림픽에 한이 많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다시 다음 경기도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사격 대표팀 동메달리스트 김정남(46·BDH파라스)이 대회 준비 기간 겪은 부친상의 아픔을 딛고 쾌거를 달성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정남은 이날 사격 경기가 열린 샤토루 사격센터서 취재진을 만나 “사실 일주일 전에 아버지께서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고백하면서 “장례를 지켜보지 못했다. 슬픔으로 힘들었는데, 값진 동메달을 갖고 찾아뵐 수 있어 다행”이라고 밝혔다. 김정남은 전날 파리 패럴림픽 사격 P3 혼성 25m 권총 스포츠등급 SH1 종목 결선에 출전해 24점을 기록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사전 캠프에서 훈련 중인) 파리에 있으니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며 “그나마 동생이 있어서 장례를 치를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대회를 마친 김정남은 동메달을 들고 귀국해 아버지 영전에 바칠 계획이다. 2024-09-05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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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카도로 창던지기 훈련… 바누아투 선수, 韓 덕 패럴림픽行 아보카도로 훈련하던 오세아니아의 섬나라 바누아투 출신 창던지기 선수가 한국 체육계의 지원을 받아 2024 파리 패럴림픽 무대에 서는 기쁨을 누렸다. 켄 카후(25·사진)는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 패럴림픽 창던지기 남자 스포츠등급 F64 결선에서 52m01을 기록해 10명 중 9위에 올랐다. 종전 개인 최고 기록(48m17)도 갈아치웠다. 카후가 태어난 바누아투는 호주 동쪽 태평양에 있는 작은 섬나라다. 2024-09-04 21: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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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 패럴림픽 사격 2관왕…韓 금메달 4개 수확 사격 간판 박진호(47·강릉시청)가 패럴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2024 파리 패럴림픽 2관왕에 올랐다. 박진호는 3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사격 R7 남자 50m 소총 3자세 SH1(척수 및 기타장애) 종목에서 454.6점(슬사 150.0점, 복사 154.4점, 입사 150.2점)을 쏴 중국의 둥차오(451.8점)를 꺾고 우승했다. 454.6점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에서 세르비아의 라슬로 슈란지가 세운 453.7점을 넘어선 패럴림픽 신기록이다. 박진호는 지난달 31일 사격 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 SH1에서도 금메달을 따내 이번 패럴림픽에서 한국 선수단 처음으로 2관왕을 차지했다. 한국은 금메달 4개째를 획득하며 이번 대회 목표인 5개에 근접했다. 4개 중 3개가 사격종목에서 나왔다. 박진호는 이날 본선에서도 1200점 만점에 1179점(슬사 392점, 복사 394점, 입사 393점)을 쏴 패럴림픽 본선 신기록을 세우며 결선에 올랐다. 박진호는 5일 사격 R6 혼성 50m 소총 복사 SH1에서 대회 3관왕에 도전한다. 2002년 낙상사고로 척수장애인이 된 박진호는 의사의 권유로 총을 들었으나 공무원 시험을 알아볼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 과정에서 큰누나 박경미의 도움으로 다시 장애인 사격선수로 돌아왔고 착실하게 성적을 올렸다. 그는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냈고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4-09-04 01: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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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압도한 정호원… 韓보치아 10연패 하계 올림픽에 ‘효자 종목’ 양궁이 있다면, 패럴림픽엔 보치아가 있다. ‘보치아 황제’ 정호원(38·강원장애인체육회)을 앞세워 한국 보치아가 10회 연속 패럴림픽 금메달을 가져오는 새 역사를 썼다. 정호원은 3일 프랑스 파리 사우스 아레나1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보치아 남자 개인전(스포츠등급 BC3) 결승에서 호주의 대니얼 미셸을 4엔드 합산 점수 5-2(3-0 1-0 0-2 1-0)로 꺾고 우승했다. 정호원은 1엔드부터 대량 득점에 성공해 일찌감치 분위기를 가져오며 상대를 압도한 뒤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승리를 가져왔다. 한국 선수단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건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조정두, 남자 10m 공기소총 박진호에 이어 세 번째다. 특히 보치아에선 대회 첫 금메달이다. 이 종목 세계랭킹 1위 출신으로 패럴림픽에 5번이나 출전한 ‘살아 있는 전설’ 정호원은 자신의 통산 네 번째 금메달이다.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 등을 합쳐서는 개인 7번째 패럴림픽 메달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한국 보치아는 정호원의 우승으로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10회 연속 이 종목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한국은 이날 정호원의 금메달에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추가했다. 보치아 남자 개인(스포츠등급 BC1)에 출전한 정성준과 배드민턴 남자 단식(스포츠 등급 WH1) 최정만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P3 혼성 25m 권총(스포츠등급 SH1)에 도전장을 내민 김정남과 배드민턴 남자 단식(스포츠등급 WH2)에 나선 김정준은 동메달을 획득했다. 2024-09-03 19:3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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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도 화마도 막을 수 없었다… 보치아 10연패 앞장선 정호원 ‘신화’ 불운으로 인한 사고도, 화마로 인한 풍파도 그의 마음마저 꺾을 순 없었다. 한국 보치아의 패럴림픽 10연패에 앞장선 ‘간판’ 정호원(38·강원도 장애인체육회)에게 닥친 온갖 고난은 그저 극복의 대상이었다. 정호원은 3일 프랑스 파리 사우스 아레나1에서 펼쳐진 2024 파리 패럴림픽 보치아 남자 개인전(스포츠등급 BC3) 결승에서 호주의 대니얼 미셸을 4엔드 합산 점수 5-2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3번째 금메달이자, 보치아 종목 10회 연속 우승 대업을 일궜다. 정호원은 돌도 지나지 않았을 무렵 뇌성마비 1급 장애를 얻었다. 찰나의 실수였다. 한 지하철역에서 매점 일을 하던 어머니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바닥에 떨어져 뇌를 다쳤다. 불행은 끊이지 않았다. 1995년 집에 원인 모를 화마가 덮쳤다. 어머니 홍현주씨는 몸이 아픈 정호원부터 감싸 안으며 몸에 부분 화상을 입었다. 그 사이 친형은 전신 화상을 입어 크게 다쳤다. 막대한 병원비 탓에 집안이 흔들렸다. 이런 정호원에게 보치아는 새로운 희망이었다. 1998년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보치아를 접한 정호원은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고, 입문 4년 만인 2002년 태극 마크를 달았다. 그해 열린 부산 아시아태평양 장애인경기대회서 우승을 차지하며 신성으로 떠올랐다. 뇌병변 장애인들을 위해 고안된 보치아는 공을 던져 상대보다 표적구에 가깝게 붙이면 더 높은 점수를 얻는 종목이다. 올림픽엔 없고, 패럴림픽에만 있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꿈을 접으려 했던 정호원은 주변의 도움 덕분에 보치아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성장을 거듭한 정호원은 한국 보치아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2009년엔 세계랭킹 1위에 처음 등극했고, 2016년까지 이 자리를 지켜 보치아 종목 ‘역대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장애인 스포츠 축제 패럴림픽에서도 업적을 쌓았다. 2008년 베이징 대회서 금메달(페어)과 동메달(개인전)을 따냈고, 2012년 런던 대회 은메달(개인전),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금메달(개인전)과 은메달(페어), 2020 도쿄 대회 금메달(페어)을 거머쥐었다. 이번 파리 패럴림픽 개인전 금메달까지 그는 이 대회서만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휩쓸었다. 이 과정 역시 쉽지만은 않았다. 리우 대회서 메달을 딴 뒤 받은 포상금(9000만원)으로 기초생활 수급권이 박탈돼 생활고를 겪기도 했다. 강원도에 생긴 보치아 실업팀에 입단한 정호원은 그제야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한국 보치아의 10연패 대업에 정호원의 역할도 결정적이었다. 8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 2016 리우 대회서 정호원은 한국 선수 중 홀로 개인전 결승에 올라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부담감 때문에 전날 심한 열병을 앓아 해열제를 맞으면서까지 결승에 출전한 투혼이 있었다. 2020 도쿄 대회 때도 한국은 단 2개의 금메달 획득에 그쳤는데, 그중 하나를 정호원이 장식했다. 이번 파리 패럴림픽에서도 정호원은 엄청난 중압감을 이겨내야 했다. 10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 한국 보치아는 앞서 열린 남녀 개인전서 정소영(35)이 여자 개인 스포츠 등급 BC2 결승전서 석패했고, 정성준(46)도 남자 개인 스포츠 등급 BC1 결승서 고배를 마셨다. 정호원은 이날 새역사를 써야 한다는 부담감 속에서도 결승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자랑하며 금메달을 수확했다. 보치아는 가로 6m, 세로 12.5m 경기장서 빨간색 공과 파란색 공을 6개씩 던져 흰색 표적구에 더 가까이 붙인 공을 점수로 계산한다. 동계 올림픽 종목인 컬링과 비슷한 득점 방식으로 4엔드(단체전 6엔드)로 승부를 가린다. 손으로 굴리고, 발로 차고, 도구를 이용해도 되는데, 정호원이 출전한 BC3등급은 손으로 투구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출전한다. 대다수 선수가 막대를 사용해서 경기보조자가 홈통(램프)의 높이와 각도를 조절해주면 공을 굴린다. 정호원 역시 입에 막대를 문다. 정호원은 결승전 1엔드부터 최강자다운 플레이로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네 번째 공을 흰색 표적구에 붙여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뒤 다섯 번째 공으로 자신의 공들을 더 가깝게 밀어 넣으며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3엔드에 잠시 샷 감각이 흔들려 점수를 내줬으나, 마지막 4엔드에 집중력을 발휘하며 5-2 승리를 완성했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정호원은 경기용 안대를 벗어 던지며 포효했고, 코치진의 헹가래 속에 기쁨을 만끽했다. 정호원은 경기 뒤 “그동안 표현을 안 했지만, 큰 부담감에 시달렸다. 매우 힘들었는데, 금메달을 따 마음이 후련하다”며 “한국 보치아가 10연패 하는 데 일조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머니는 내가 부담을 느낄까 봐 최근 일부러 연락을 안 하셨다"며 "파리로 떠나기 전에 마음 편하게 하고 오라고 말씀하셨는데, 금메달을 갖고 돌아가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정호원의 패럴림픽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강선희(47·한전KPS)와 호흡을 맞추는 페어 종목에도 나서 내친김에 ‘2관왕’을 벼른다. 정호원은 “2관왕에 오르는 게 최종 목표다. 통산 5개째 금메달을 채우고 싶다”고 다짐했다. 2024-09-03 17: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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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에서도 삼성 갤럭시 Z플립으로 ‘빅토리 셀피’ 삼성전자는 2024 파리 올림픽에 이어 2024 파리 패럴림픽의 일부 종목과 경기에서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후원사인 삼성은 파리올림픽에서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이 직접 삼성 갤럭시 Z플립6 올림픽 에디션으로 사진을 함께 찍도록 하는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으로 호응을 얻었다. 패럴림픽에서도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와 협업한다. 파리 패럴림픽의 빅토리 셀피는 태권도, 육상, 휠체어 펜싱 등 일부 종목과 일부 경기의 메달 수여식이 끝난 뒤 공동 취재 구역에서 진행된다. 육상의 경우 시각장애인 선수 등이 있는 점을 고려해 선수가 직접 촬영하지 않고 자원봉사자가 사진을 찍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빅토리 셀피를 통해 촬영된 사진은 2024 파리 패럴림픽 참가 선수 전원에게 제공된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의 ‘애슬릿 365’ 앱에 실시간 연동된다. 선수들은 사진을 직접 다운로드 하고 가족, 친구, 팬들과 손쉽게 공유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국제패럴림픽위원회와 함께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도 최신 모바일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패럴림픽 선수와 팬, 전 세계를 연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4-09-03 1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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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치아 정소영·정호원·정성준, 개인전 결승 진출…銀 3개 확보 패럴림픽 10회 연속 금메달 획득을 노리는 한국보치아가 2024 파리 패럴림픽 개인전 은메달 3개를 확보했다. 남녀 개인전에서 정호원(38·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 BC3)과 정성준(46·경기도장애인보치아연맹, BC1), 여자 개인전 정소영(36·충청남도장애인보치아연맹,BC2) 3명이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아레나 1에서 열린 대회 보치아 남녀개인전 준결승에서 모두 승리했다. 먼저 승전고를 울린 선수는 정소영이었다. 여자 개인(BC2 등급)전 4강전에서 영국의 클레어 태거트를 상대로 마지막 4엔드에 결정적인 투구로 승점을 따낸 끝에 3-2, 재역전승을 거뒀다. 보치아는 올림픽에서는 볼 수 없는 장애인 스포츠다. 선수들은 가로 6m, 세로 12.5m 크기의 경기장에서 6개의 빨간색 공과 6개의 파란색 공을 표적구(흰색 공)에 던지거나 상대보다 가깝게 던질 경우 1점씩 얻는다. 개인전과 페어(2인조) 경기는 4엔드, 단체전 경기는 6엔드 점수를 합산해 승자와 패자를 가린다. 정소영은 예선(2경기)과 8강, 4강까지 3연승으로 무섭게 질주했다. 2일 새벽 열리는 결승전 상대는 크리스티나 곤칼베스(포르투갈)다. 2012년 런던 대회 때 개인전 동메달을 딴 정소영은 이후 긴 침체기를 겪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와 2021년 도쿄 대회에도 출전했지만, 메달은 하나도따내지 못했다. 그러나 자신의 네 번째 패럴림픽에서는 은메달을 확보했고, 우승까지 노린다. 남자 개인전 4강에서 정성준과 정호원도 결승 진출의 낭보를 전했다. 정성준은 4강에서 영국의 데이비드 스미스를 상대로 기적 같은 4-3 역전승을 거뒀다. 정성준은 2일 오후 6시40분에 홍콩의 존룽과 금메달을 놓고 다툰다. 2008년 베이징 대회 페어(BC3)와 2016년 리우 대회 개인전(BC3), 2021년 도쿄 대회 페어(BC3)까지 3개의 패럴림픽 금메달을 따낸 정호원은 파리 대회 개인전 4강(BC3)에서 다미안 이스크르츠키(폴란드)를 6-1로 꺾었다. 정호원은 3일 오전 3시에 호주의 대니얼 미셸과 결승전을 치른다. 2024-09-01 23:4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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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금빛 총성… “우리가 바통 터치” 사격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효자 종목’ 노릇을 톡톡히 했다. 당초 금메달 후보로 꼽혔던 여자 25m 권총 양지인(21·한국체대) 외에도 10m 공기권총 오예진(19·IBK기업은행), 10m 공기소총 반효진(17·대구체고)도 금메달을 쏘며 한국 사격 역대 최고 성적(금 3·은 3)을 작성했다. 한국 사격이 올림픽에 이어 패럴림픽에서도 연이어 금빛 총성을 파리에 울리고 있다. 조정두(37·BDH파라스)가 이번 패럴림픽에서 팀 코리아의 첫 금메달을 사격에서 신고한 데 이어 한국 장애인 사격 ‘간판’ 박진호(47·강릉시청)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사격 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249.4점을 쏴 예르킨 가바소프(카자흐스탄·247.7점)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6번째 발까지 5위에 그쳤던 박진호는 막판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해 결국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 사격은 전날 조정두의 P1 남자 10m 공기권총(SH1 등급) 금메달에 이어 두 번째 금메달 쾌거를 달성했다. 조정두는 군 복무 중이던 2007년 뇌척수막염 진단 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척수 장애인이 됐다. 이후 8년간 온라인 슈팅게임에 빠져 살다가 실제 총을 잡은 뒤 국가대표로 성장했다. 박진호는 한국 장애인 사격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체대 출신으로 25살이던 2002년 낙상 사고로 척수 장애를 입은 그는 공무원 시험 준비까지 고려하며 운동선수의 꿈을 접는 듯했으나, 재활을 돕던 의사의 권유로 총을 잡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선수로 성장한 그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을 석권하며 랭킹 1위에 올라 세계 최강자가 됐다. 지난해 창원 월드컵에선 결선 세계기록(250.5점)을 쓰기도 했다. 이런 그는 패럴림픽 금메달과는 유독 연이 닿지 않았다. 박진호는 앞서 출전한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를 메달 없이 마쳤고, 2020 도쿄 대회는 은메달과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결국 자신의 세 번째 패럴림픽 도전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박진호는 “2014년부터 이 종목 세계신기록(본선)을 나 혼자 바꿔왔는데 유독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이 없었다”며 “아쉬움이 많이 남았었는데, 비어 있던 게 꽉 찬 느낌이 들었다. 희열이 느껴졌다”고 기뻐했다. 이어 “‘아, 내가 드디어 패럴림픽에서 애국가를 울리는구나’라는 생각에 뭉클했고, 눈물이 날 뻔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 장애인 사격은 대회 개막 이틀 만에 메달 4개(금2, 은1, 동1)를 획득하면서 효자 종목으로 등극했다. 장애인 탁구에서도 메달 소식이 이어졌다. 탁구 남자복식(스포츠등급 MD4) 장영진(서울특별시청)·박성주(토요타코리아) 조는 슬로바키아의 페테르 로바스·얀 리아포스 조와 결승에서 만나 1-3(10-12, 11-7, 7-11, 8-11)으로 아쉽게 패배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복식(스포츠등급 WD10)의 정영아(서울특별시청)·문성혜(성남시청) 조와 강외정(경상남도장애인체육회)·이미규(경상북도장애인체육회) 조는 준결승에서 나란히 무릎을 꿇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패럴림픽 탁구는 동메달 결정전 없이 4강에만 진출해도 동메달을 확보한다. 장애인 태권도 ‘에이스’ 주정훈(30·SK에코플랜트)은 남자 80㎏급 스포츠등급 K44 동메달 결정전에서 카자흐스탄의 누를란 돔바예프를 7-1로 꺾었다. 도쿄 대회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했던 주정훈은 2개 대회 연속 시상대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골반 부상 투혼 속에 값진 메달을 따낸 주정훈은 “이번 대회를 마치고 은퇴하려고 했는데, 2028 로스앤젤레스 대회까지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2024 파리 패럴림픽에 참가 중인 대한민국 선수단을 향해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파리에서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며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계를 넘어 최고의 성취를 거두고 있는 83명의 선수와 지도자 여러분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마지막까지 국민과 함께 힘껏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2024-09-01 23: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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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액션스타 청룽 패럴림픽 태권도 경기장서 시상식 참여 홍콩 출신 액션 스타 청룽이 2024 파리 패럴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선데 이어 태권도 경기장을 찾아 시상식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청룽은 29일(현지시간) 태권도 경기가 열린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를 찾아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와 이야기를 나눈 뒤 지팡이로 바닥을 세 번 내려쳐 경기 시작을 알리는 의례를 맡았다. 조 총재는 “청룽을 파리 패럴림픽 개회식에서 만났고, 태권도 경기를 보고 싶다고 해서 초청했다”며 “시상에도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에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청룽은 이날 조 총재와 함께 남자 58㎏급, 여자 52㎏급 시상식에 참여했다. 청룽의 영어 이름 “재키 챈”이 소개되자 관중석에선 환호성이 터졌다. 청룽은 손을 흔들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청룽은 남자 58㎏급 시상식에서 마스코트인 프리주 인형을 건넨 뒤 선수들을 포옹하고 박수를 보냈다. 여자 52㎏급 시상식에서는 선수들에게 직접 메달을 목에 걸어줬다. 청룽은 올림픽, 패럴림픽과 인연이 깊다. 그는 2004 아테네 올림픽, 2008 베이징 올림픽,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섰다. 지난 28일 파리 패럴림픽 성화 봉송에도 참여했다. 2024-08-30 11:3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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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과 셀카' 북한선수들, 징역 최대 10년 2024 파리올림픽 시상식에서 한국 임종훈·신유빈과 '셀카'(셀프카메라)를 찍은 북한 탁구대표팀 이정식·김금용이 북한에서 최소 2~3년간 혁명화 처벌, 즉 노동 단련형에 처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탈북민 출신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오전 방송된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 출연해 "남북한 선수들이 나란히 시상대에서 대한민국 대표 기업인 삼성에서 제공한 스마트폰으로 셀카를 찍은 게 너무 좋은 모습이었다"라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김정은 국방대학교를 졸업한 박충권 의원은 북한 ICBM 개발에 참여하는 등 엘리트 과학도였다가 2009년 탈북했다. 지난 22대 국회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으로 금배지를 달았다. 박 의원은 "북한 선수들이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남한 선수와 접촉하고 삼성전자의 최신형 스마트폰을 그들도 받았을 텐데, 그 짧은 시간 굉장한 인지 부조화를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선 주민들에게 남조선은 잘 못산다고 가르치는데, 실제로 만나보면 그렇지 않다. 그런 것을 접한 사람이라면 이걸 빼내야 한다"며 "그걸(남한 접촉)로 인해 생각이 바뀌는 사람을 처벌해야 사람들이 딴마음을 품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어떤 처벌을 받게 되느냐'는 질문에는 "최소 혁명화 2~3년 정도 처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혁명화에 대해 "노동 단련 같은 것으로, 농장 등에 가서 2~3년 정도 일하고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좀 무겁게 처벌되면 노동교화형 10년 정도다. 한국으로 따지면 교도소 10년(징역 10년) 정도와 비슷한 처벌"이라며 "심하면 정치범 수용소에 갈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1966년 런던올림픽 때 북한 축구가 8강까지 올라가 당시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과 접촉했던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저녁도 먹고 술 한잔하고 좋게 지냈는데, 그것 때문에 북한으로 (다시) 간 많은 선수들이 정치범 수용소를 가고 대부분 추방당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자꾸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어느 날 북한 정권이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선수를 파견하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 오지 않을까"라면서 "누가 국가대표가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지난 21일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파리올림픽에서 남한 선수들과 셀카를 찍은 이정식·김금용과 관련해 부정적인 평가가 담긴 보고서가 상부에 보고됐다고 보도했다. 제1적대국으로 규정한 한국 선수들이 바로 옆에 있는데 '히죽히죽' 웃음 띤 모습을 보였다는 게 이유였다. 2024-08-28 07: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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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센강에서 수영한 선수 10% 위장염 걸렸다" 올림픽이 열린 파리의 센강에서 수영 경기에 참가한 선수 10%가 위장염에 걸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1일(현지 시각) 미국 의료 전문 매체 '메디페이지 투데이'에 따르면 2024 파리올림픽 대회 기간 센강에서 수영 경기에 참가한 선수 10명 중 1명이 위장염을 겪였다. 이전 올림픽에선 1~3% 비율로 위장염에 걸린 것과 비교하면 훨씬 높은 비율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미국 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USOPC) 최고의료책임자 조나단 피노프 박사는 "트라이애슬론(철인3종)이나 오픈워터 수영 경기에서 경쟁한 선수 중 약 10%가 위장염에 걸렸다"며 "반면 2016 리우올림픽과 2021 도쿄올림픽에서 진행된 같은 경기에서는 약 1%~3% 선수만이 위장염에 걸렸다"고 전했다. 이 수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집계한 부상 및 질병 감시 데이터를 근거로 했다. 피노프 박사는 "과거 경기들이 소금물에서 이뤄진 반면 이번 경기는 도심의 강물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며 "그럼에도 이번 올림픽에서의 감염률은 과거보다 매우 높았다"고 지적했다. 센강 수질은 이번 파리올림픽 개회 전부터 가장 큰 논란 중 하나였다. 수질 논란에 아멜리 우데아 카스테라 프랑스 체육장관과 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직접 센강에 몸을 던지며 이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개회식 당일 내린 비로 오·폐수가 그대로 센강에 유입돼 기준치 이상의 대장균과 장구균이 검출됐다. 지난 1일 트라이애슬론 경기에 나선 타일러 미슬로추크(29·캐나다)가 결승점을 통과 후 10여 차례 구토하는 모습에 센강 수질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졌다. 벨기에 트라이애슬론 선수 클레어 미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3일 동안 구토와 설사를 했다"고 말했다. 다만 검사 결과 그의 증상은 대장균(세균)이 원인이 아닌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센강에 대한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2024 파리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트라이애슬론 경기도 센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2024 파리패럴림픽은 8월28일부터 9월8일까지 진행된다. 2024-08-23 01:4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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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안세영, 피나는 노력 감동… 낡은 관행 혁신할 것”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2024 파리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을 초청해 격려 만찬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 윤 대통령은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28년 만에 금메달을 딴 뒤 대한배드민턴협회를 겨냥해 작심 발언을 쏟아낸 안세영 선수를 각별히 챙겼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파리 올림픽 선수단과 가족, 감독·코치 등 지도자, 각 종목 단체·협회장 등 270여명과 만찬을 함께했다. 이날 행사에는 안세영 선수도 참석했는데 윤 대통령은 행사장에 입장한 후 안세영 선수와 먼저 악수하며 짧은 대화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김택규 회장은 행사에 불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회장은 일본 오픈 선수권대회 일정으로 오지 못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만찬 격려사에서 안세영 선수를 향해 “매 세트마다 정말 감동적인 경기를 보여줬다”며 “우리 안세영 선수가 얼마나 피나게 노력하고, 짐작하건대 무릎 부상을 비롯해 많은 부상을 이겨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여러분 덕분에 파리올림픽 기간 행복하고 아주 힘이 났다”며 국민을 대변해 선수단에 고마움을 표했다. 윤 대통령은 10연패의 역사를 쓴 여자 양궁 대표팀과 남자 양궁 대표팀, 펜싱 대표팀, 사격 대표팀, 태권도 대표팀 등을 언급하며 공적을 치하했고 박주효, 여서정, 김홍열, 우상혁, 황선우 등 선수 개개인을 호명하며 격려를 전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올림픽 성과는 선수들의 땀과 열정, 체계적인 지원, 스포츠 과학이 함께 어우러진 성과”라면서도 “여기에 안주할 수 없다. 젊은 선수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훈련하고 기량을 키울 수 있도록 더 발전시키고 낡은 관행은 과감하게 혁신해 청년의 가치관과 의식에 맞는 자유롭고 공정한 훈련 환경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8-22 23: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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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기적, 우리가 잇는다”… 패럴림픽 태극전사 출국 2024 파리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펜싱 조은혜(앞) 등 대한민국 선수단 본진이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의 땅 파리로 출국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부터 다음달 8일까지 열리는 파리 패럴림픽에 한국은 17개 종목 177명(선수 83명, 임원 94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 목표를 금메달 5개 이상 획득, 종합 순위 20위권 진입으로 잡았다. 2024-08-21 23:2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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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패럴림픽 선수들의 도전, 국민 모두에게 감동 줄 것” 윤석열 대통령은 파리 패럴림픽 개막을 앞두고 “우리 선수단의 뜨거운 도전이 국민 모두에게 또 다른 감동을 줄 것”이라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8월 28일부터는 파리 패럴림픽이 시작된다”며 177명의 선수단을 응원했다. 윤 대통령은 “한계를 넘어 승리하는 12일간의 여정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뜨겁게 다시 한 번 응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주에 파리올림픽이 막을 내렸다”며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과 지도자들은 40년 만에 최소 규모로 참석했지만 역대 최고에 달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최선을 다해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국민에게 큰 감동을 안겨 주었다”며 “승패와 관계없이,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투혼과 패기는 대한민국의 자부심 그 자체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와 지도자 여러분 모두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라고 말했다. 2024-08-19 11: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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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언니 힘 되게 세다”…장미란에 끌려나온 허미미 ‘당황’ 장미란(40)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올림픽 출전 선수들과 단체 사진을 찍으며 유도 허미미(21) 선수를 챙기는 장면이 보는 이를 웃음 짓게 하고 있다.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단이 대한체육과 임원진과 함께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근대5종, 역도 등 개 종목 선수단 50여명이 들어왔으며, 먼저 귀국했던 펜싱 구본길, 사격 양지인, 유도 허미미‧김민종‧이준환 등도 공항을 찾았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과 장미란 차관도 입국장에서 선수들을 환영했다. 선수들과 문체부 임원이 단체사진을 찍던 중, 장 차관이 뒤에 있던 허미미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허미미가 얼굴이 보이지 않을 것을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장 차관은 주춤거리는 허미미를 앞쪽으로 잡아당겼고, 허미미는 순간적으로 끌려나왔다. 다소 당황한 모습으로 카메라를 향해 멋쩍은 미소를 짓던 허미미는 슬쩍 장미란 쪽을 쳐다보기도 한다. 이 모습이 갈무리돼 온라인상에 퍼지자 많은 누리꾼들이 흐뭇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근육 빠졌어도 로즈란”, “너무 보기 좋다”, “서로 ‘어머 쪼끄만 애가 뭔 힘이’, ‘어 이 공무원언니는 뭔 힘이’ 하는 것 같다”, “장미란, 허미미 둘 다 호감이다”, “허미미 선수는 장미란이 어떤 선수였는지 알까요”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장 차관은 지난달 30일 프랑스 파리올림픽 선수촌을 방문해 허미미를 격려하기도 했다. 허미미는 이번 올림픽에서 여자 유도 57㎏급에서 은메달, 유도 혼성단체 동메달을 획득했다. 재일교포 3세로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2022년 귀화한 그는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자손이기도 하다. 한편 역도 국가대표 출신인 장 차관은 2004아테네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2008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2012런던 올림픽 동메달리스트로, 선수 시절 대한민국 역도 사상 최고의 기록을 세운 바 있다 2024-08-14 15: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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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아들과 딸이 금메달”… 난리 난 식품 회사는? 매일유업과 아워홈 등 식품업계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 가족에게 격려금을 지급해 화제가 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홀딩스와 매일유업이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금메달리스트’ 박태준(20·경희대) 선수에게 축하 격려금을 전달하고 건강기능식품 지원을 약속했다. 박 선수의 아버지는 매일유업 관계사인 엠즈베이커스에서 근무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12일 본사에서 박태준 선수의 부친 박옥천씨를 초대해 축하 격려금과 6000만원 상당의 ‘셀렉스 프로핏’ 등 건강기능식품 전달식을 진행했다. 이는 박태준이 2028년 LA 올림픽까지 4년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양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날 파리올림픽 현장에서 귀국한 박태준 선수의 부친 박옥천씨를 매일유업 본사로 초청해 축하격려금과 함께 약 6000만 원 상당의 셀렉스 및 건강기능식품 제품 지원을 약속했다. 조성형 엠즈베이커스 대표는 “박태준 선수의 놀라운 성취에 매일유업이 함께 기뻐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박 선수의 건강과 성장을 지원하며 그의 미래를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박씨는 “태준이가 어려서부터 20년간 매일유업 분유와 우유를 먹고 자라면서 건강한 체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었다. 임직원들의 진심 어린 응원과 축하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아워홈은 파리 올림픽에서 사격으로 금메달을 차지한 반효진 선수에게 특별 장학금을 전달했다. 반 선수의 어머니는 아워홈에서 약 10년간 근무 중이다. 이영열 부회장은 지난 5일 반 선수의 모친 이정선씨를 서울 강서구 마곡 본사로 초청해 장학금을 전달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 부회장은 “이정선 직원이 오랜 시간 아워홈에서 근무하며 훌륭한 따님을 키워내셨다”며 “아워홈 전 임직원을 대표해 반효진 선수의 선전을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2024-08-14 06:3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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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조정선수단 2명, 파리 패럴림픽 출전 넷마블문화재단은 넷마블조정선수단의 강현주, 배지인 선수가 28일 개최하는 ‘2024 파리 패럴림픽 대회’에 출전한다고 13일 밝혔다. 두 선수는 국가대표 자격으로 혼성 유타포어 종목에 출전할 예정이다. 혼성 유타포어는 남녀 각 2명씩 4명이 콕스(파일럿) 1명의 지휘에 따라 노를 저어 2000m 레이스를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두 선수는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에 참가해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넷마블문화재단은 파리 패럴림픽 대회에 출전하는 두 선수의 사기 진작과 응원을 위해 격려금도 지원했다. 강 선수는 “좋은 기회에 파리 패럴림픽 대회에 출전하게 돼 기쁘고 남은 기간 더 열심히 연습해서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배 선수는 “저희를 위해 많은 지원을 해주신 넷마블문화재단에 감사드리며 관심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8년 출범한 넷마블문화재단은 ‘문화 만들기’, ‘인재 키우기’, ‘마음 나누기’ 등 3가지 영역을 중심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24-08-13 21:5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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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체육의 힘’ 보여준 태극전사… “꿈나무 육성 속도내야”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단은 1976 몬트리올 대회 이후 최소 규모였지만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호성적을 거두며 환호 속에 돌아왔다. 기쁨은 잠시다. 이제 한국은 4년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는 다음 올림픽을 준비해야 한다. 파리 올림픽에서 얻은 숙제와 함께. 금메달 13개를 가져온 한국은 성과만큼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한 상황이다. 우선 체육정책에 대한 명확한 방향이 필요하다. 과거 엘리트 체육을 지향했던 한국은 인구 감소 위기를 맞아 정책 기조를 생활체육으로 틀었다. 하지만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두면서 대한체육회를 중심으로 엘리트 체육의 필요성이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다. 대한체육회가 2024 파리 대회를 앞두고 금메달 5개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한 것 역시 생활체육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담겼다는 평가다. 하지만 한국이 이번 올림픽에서 예상을 깨고 13개의 금메달을 가져오면서 체육정책은 다시 한 번 혼란에 빠지는 분위기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정례브리핑에서 “파리 올림픽에서 성과를 낸 지금이 체육정책을 새로 다듬을 적기”라며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 등을 확실하게 정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생활체육의 힘이 드러난 만큼 기존 정책 기조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동호 스포츠평론가는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이 부진했던 건 정책실패가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그 시절 한국 선수들은 강력한 방역 정책에 국제대회에 나서지 못한 데다가 진천선수촌까지 폐쇄하면서 선수들이 제대로 훈련하고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올림픽을 통해 증명된 것처럼 생활체육의 양을 확대해 그 안에서 엘리트 스포츠의 질을 뽑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방향과 함께 Z세대 선수들과 소통 역시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번 올림픽에서 16명의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했고, 이 가운데 62.5%(10명)가 2000년대생일 정도로 대표팀 연령이 어려졌다. 장재근 선수단 총감독이 “세대교체가 잘 이뤄졌다”며 “사격과 유도, 수영 등에서 젊은 선수들이 나와 앞으로 한국 엘리트 체육을 이끌고 갈 자양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2000년생과 기성세대는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다. 줄어드는 인구 속에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후반 출생) 선수들은 과거 세대와 다른 방식으로 훈련했다.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곧바로 코치나 감독에게 문제를 제기하며 자신에게 맞는 방향을 찾았다. 김연아는 두 번의 올림픽을 앞두고 선수촌이 아닌 개인 숙소에 머물며 대회를 준비했다. 하지만 일부 기성세대는 이런 행동에 특혜라며 불편함을 느낀다. 황희태 남자 유도 대표팀 감독은 “일부 선수들은 인권을 특권으로 여긴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코치진과 선수, 협회 모두 생각이 다른 상황에서 이들을 중재하는 역할을 할 대한체육회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다. 하지만 대한체육회의 행보를 보면 걱정이 앞선다. 대한체육회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선수들의 휴식을 보장하겠다며 특정 시간 인터넷을 끊었고, 투기 종목이 부진한 이유는 정신력 결여에 있다며 선수들과 함께 해병대 극기훈련을 떠나기도 했다. 여기에 한국 선수단의 실력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따라오는 상황이다. 최 평론가는 “금메달 예상이 크게 빗나간 건 대한체육회의 실력이 그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스포츠 과학을 활용해 훈련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또 어떻게 투자하고 어떻게 육성할 것인지를 처음부터 생각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4-08-13 21: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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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뜬 톰 크루즈… “4년 뒤 LA서 만나요” 센강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 레이디 가가, 셀린 디옹 등 월드 스타들의 공연이 화제를 모은 데 이어 프랑스 파리 인근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폐회식도 특급 스타들이 멋진 장면을 연출하며 눈길을 끌었다. 파리 올림픽 폐회식은 개회식을 되짚어보는 영상으로 시작됐다. 17일간 파리 하늘을 밝혔던 열기구 성화대가 설치된 루브르 박물관 근처 튀일리 정원에서 펼쳐지는 ‘파리의 하늘 아래’ 공연으로 파리와의 작별을 알렸다. 프랑스 국기 게양과 함께 국가가 연주되면서 폐회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각국 국기들 든 기수들이 등장했다. 한국 폐회식 기수를 맡은 태권도 남자 58㎏급 금메달리스트 박태준(경희대)과 한국 여자 복싱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복싱 여자 54㎏급(동메달) 임애지(화순군청)도 모습을 드러냈다. 선수단 입장 후 여자 마라톤 시상식이 열렸다. 전통적으로 남자 마라톤 시상식이 폐회식에서 열려왔고, 3년 전 도쿄 폐회식에선 남녀 마라톤 수상자들이 메달을 받았다. 성평등을 지향한 대회답게 최초로 여자 마라톤 시상식이 대회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어 폐막의 아쉬움을 달래는 공연이 ‘육대륙’을 형상화한 무대에서 ‘기록들’(Records)이라는 주제 아래 펼쳐졌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2024 파리 올림픽은 최고의 대회였다. 올림픽 어젠다 개혁에 따라 진행된 올림픽으로 더 젊고, 더 도시적이고, 더 포용적이고 더 지속가능했다. 양성평등을 이뤄낸 첫 올림픽이기도 하다”면서 “단언컨대 센강의 이름을 따 처음부터 끝까지 ‘센’세이셔널했다”고 호평했다. 올림픽기는 2028년 차기 올림픽 개최 도시인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이양됐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넘겨받은 올림픽기를 힘차게 흔들며 4년 뒤를 기약했다. 이어 LA가 준비한 쇼가 펼쳐졌다. 경기장의 분위기는 미국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 톰 크루즈가 스타드 드 프랑스의 천장에 갑자기 등장하면서 더욱 뜨거워졌다. 와이어를 맨 크루즈는 경기장을 향해 몸을 던졌고, 착지해 단상으로 올라가 올림픽기를 받은 뒤 이를 오토바이에 꽂은 채 경기장을 떠났다. 마치 그가 주연한 영화 ‘미션 임파서블’을 떠올리게 했다. 이후 크루즈는 영상에서 다시 등장했다. 파리 시내를 오토바이로 질주해 비행기에 탑승한 뒤 상공에서 몸을 던져 LA의 상징인 ‘할리우드’(HOLLYWOOD) 사인에 도착했다. 크루즈는 알파벳 ‘O’ 간판 두 개에 원 세 개를 더해 오륜으로 바꾸고 미국 산악바이크 선수 케이트 코트니에게 올림픽기를 전달했다. 영상 속 올림픽기는 미국 육상 영웅 마이클 존슨, 스케이트보드 선수 재거 이턴을 거쳐 LA 해변에서 펼쳐진 레드 핫 칠리 페퍼스와 빌리 아일리시, 스눕독과 닥터 드레의 공연으로 초대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 ‘4관왕’에 오른 프랑스의 수영 영웅 레옹 마르샹이 100년 만에 파리를 밝혔던 성화를 들고 경기장으로 입장했다. 마르샹은 각 대륙과 난민팀을 대표하는 선수들과 함께 입김으로 성화를 껐다. 1932년과 1984년에 이어 LA에서 세 번째로 개최되는 올림픽은 2028년 7월14일 개막해 30일까지 열린다. 2024-08-12 21: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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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포상금만 146억… 세계 1위 나라는? 호성적을 거둔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은 금전적 혜택도 뒤따른다. 한국은 개인전 기준으로, 금메달·은메달·동메달에 각각 6300만원, 3500만원, 2500만원의 포상금이 주어진다. 여기에 연금이 달마다 금메달 100만원, 은메달 75만원, 동메달 52만5000원이 지급된다. 연금은 일시금으로 한 번에 받을 수도 있다. 단체전 메달은 개인전의 75%를 적용받는다. 한국이 ‘역대급’ 성적을 낸 만큼 이번 파리 올림픽은 포상금 잔치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메달리스트에 대한 예우는 외국보다 높은 편일까.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12일 국가별 올림픽 메달 보너스 실제 지급액 규모를 집계한 결과, 이탈리아가 메달 보너스로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는 개막 전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 19만6000달러, 은메달 9만8000달러, 동메달 6만5000달러를 주기로 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2개, 은메달 13개, 동메달 15개를 휩쓸어 한국에 이어 종합순위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금메달 13개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따라서 이탈리아는 메달 보너스로 총 1070만달러(약 146억1000만원)를 선수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개최국’ 프랑스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금메달 8만7000달러, 은메달 4만3000달러, 동메달 2만2000달러를 약속했다. 안방에서 펼쳐진 올림픽서 금메달 16개, 은메달 26개, 동메달 22개의 성적을 쓴 프랑스(5위)의 메달 보너스 규모는 940만달러(약 128억원) 정도에 달한다. 금메달 40개, 은메달 44개, 동메달 42개로 총 메달만 126개를 휩쓴 메달 순위 1위에 오른 미국은 금메달 보너스가 3만7500달러로 이탈리아, 프랑스보다 현격히 적다. 이에 따라 총 보너스 액수도 830만달러(약 113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어 헝가리가 380만달러(52억원), 홍콩 190만달러(26억원) 순이다. 2024-08-12 21: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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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여자농구 8연패 대기록… 수영 4관왕 마르샹 ‘신성’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올림픽 역사를 빛낸 스타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미국 여자 농구대표팀의 다이애나 터라시(42)는 2004 아테네 대회부터 20년 동안 6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며 올림픽에 길이 남을 이정표를 세웠다. 미국 여자농구가 구기종목 역사상 처음으로 8연패를 달성했기에 가능한 기록이기도 했다. 단일 종목 사상 첫 5연패라는 진기록도 이번 올림픽에서 만들어졌다.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 결승에 나선 쿠바의 미하인 로페스(42)는 2008 베이징 대회를 시작으로 파리까지 누구도 이루지 못했던 역사를 완성하며 올림픽 무대를 떠났다. 수영에서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린 대회였다. 개최국 프랑스가 자랑하는 레옹 마르샹(22)은 이번 올림픽에서 개인혼영 400m(4분02초95)와 접영 200m(1분51초21), 평영 200m(2분05초85), 개인혼영 200m(1분54초21)까지 4관왕에 올랐다. 한국 양궁의 자랑 김우진(32·청주시청)과 임시현(21·한국체대) 등 이번 대회에서 10명의 3관왕이 나왔지만 4관왕은 마르샹이 유일하다. 프랑스 유도영웅 테디 리네르(35)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무대를 떠났다. 올림픽 개회식에서 성화 최종 점화까지 맡았던 리네르는 남자 100㎏ 이상급에서 김민종(23·양평군청)을 누르고 금메달을 따냈고, 혼성 단체전까지 제패하며 2관왕에 올랐다. 리네르는 5개의 금메달과 함께 올림픽 무대와 이별했다. 테니스 ‘슈퍼스타’ 세르비아 노바크 조코비치(37)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전설로 향하는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을 제패한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서 스페인이 자랑하는 ‘초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21)를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앤드리 애거시(미국)와 라파엘 나달(스페인), 슈테피 그라프(독일),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에 이어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로 남게 됐다. 여자 골프에 나선 뉴질랜드의 리디아 고(27)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올림픽에서 금, 은, 동을 모두 가져갔다. 또 이 우승으로 자격을 채워 최연소 명예의 전당 헌액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드림팀’으로 불리는 미국 프로농구(NBA) 대표팀도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올림픽 5연패를 작성한 뒤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킹’ 르브론 제임스(40)는 “4년 뒤 올림픽에서 뛸 내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고, 남자 선수 최초로 구기종목 금메달 4개를 가져간 케빈 듀랜트(35) 역시 다음 대회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2024-08-12 21: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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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전체가 올림픽 경기장… ‘파격’ 구현한 친환경 대회 ‘차오 파리’(Ciao Paris·잘 가요 파리), ‘시 유 인 LA’(See you in LA·LA에서 만나요) 문화와 예술의 도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하계올림픽이 4년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의 재회를 기약하며 11일(현지시간) 오후 9시부터 프랑스 파리 인근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1900년, 1924년에 이어 100년 만에 파리에서 치른 이번 올림픽은 ‘친환경, 저탄소’ 올림픽, 기존 시설물과 세계적 명소를 적극 활용하는 등의 기존 올림픽 문법을 파괴하는 신선한 시도로 큰 주목을 받았다. ‘완전히 개방된 대회’(Games Wide Open)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달 26일 열린 이번 파리 올림픽의 개회식은 사상 최초로 경기장이 아닌 파리를 가로지르며 흐르는 센강에서 수상 행진과 함께 막을 올렸다. 전 세계 20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소속 선수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조직한 난민팀 선수를 합친 1만500여명이 32개 종목 329개 메달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이번 올림픽은 친환경이라는 기치를 강조했음에도 정작 마라톤 수영과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열린 센강의 수질 문제가 꾸준히 도마 위에 올랐다. 개회식에서는 한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 ‘북한’이라고 소개하는 등의 웃지 못할 사고가 펼쳐지기도 했다. 친환경이라는 기치를 지나치게 강조한 탓에 선수촌에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는 등의 크고 작은 불편을 초래하고 진행상의 잦은 실수가 일어나기도 했다. 반면 기존의 경기장 양식에서 벗어나 그랑팔레, 앵발리드, 콩코르드 광장, 베르사유 궁전, 에펠탑 등 파리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명소에 특설 경기장을 설치하는 파격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고 많은 박수를 받았다. 주요 외신들도 개최국 프랑스가 정국 혼란과 테러의 우려 속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처음 치러진 하계올림픽을 ‘지구촌의 축제’로 부활시켰다고 호평했다. 로이터 통신은 “모든 어려움에 맞서 파리 올림픽이 성공을 거뒀다”면서 “(올림픽) 조직위는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피하고 세계적 랜드마크 사이에 자리 잡은 임시 경기장을 앞세움으로써 파리를 입장권이 있든 없든 모두가 초대받은 올림픽 야외무대로 탈바꿈시켰다”고 평가했다. 폐회식 전까지 파리 올림픽은 치열한 접전을 이어갔다. ‘G2’로 세계 양강을 형성하는 미국과 중국의 종합순위 1위 경쟁은 마지막 경기에서야 승자가 가려졌다. 미국은 이번 올림픽 마지막 경기인 여자 농구 결승전 승리를 통해 금메달 40개를 채우며 은메달 44개, 동메달 42개를 더해 금메달에서 동률을 이룬 중국(금 40, 은 27, 동 24)을 가까스로 제치고 올림픽 4회 연속 메달 순위 1위를 지켰다. 21개 종목 선수 144명의 ‘소수 정예’만 참가한 한국은 금메달 5개, 종합순위 15위권을 목표치로 내세웠지만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해 메달 순위 8위라는 호성적으로 파리에서의 여정을 마쳤다. 전체 메달 수 32개는 1988년 서울 대회 33개(금12, 은10, 동11)에 이은 2위 기록이다. 2024-08-12 21: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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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편중과 안세영 사태
‘성과주의·꼰대문화’ 고질병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를 휩쓰는 선전을 펼친 한국 선수단에게 이번 대회 아픈 손가락이 하나 있다. 바로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이다. 금메달 획득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선수 부상 관리와 훈련 지원, 의사결정 체계 등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작심 발언’이 논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이는 배드민턴협회의 잘못된 운영 문제로 확산됐다. 결국 이 문제에 대해 정부가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2일 “배드민턴협회의 미흡한 부상 관리, 복식 위주 훈련, 대회 출전 강요 의혹 등에 대한 경위 파악뿐만 아니라 그동안 논란이 됐던 제도 관련 문제, 협회의 보조금 집행 및 운영 실태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국가대표 선발 과정의 공정성 및 훈련과 대회출전 지원의 효율성 △협회의 후원 계약 방식이 ‘협회와 선수 사이에서 균형을 갖추고 있는지’ 여부 △배드민턴 종목에 있는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제한 제도의 합리성 △선수의 연봉체계에 불합리한 점 등을 들여다볼 방침이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금이 체육 정책을 개혁할 적기”라면서 “배드민턴협회 하나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체육 정책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정우 문체부 체육국장이 조사단장을 맡게 될 조사단은 문체부 직원과 스포츠 윤리센터 조사관 등 10명 이상으로 꾸려져 9월 중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가 나서자 배드민턴협회 산하 실업배드민턴연맹은 문제로 지적된 신인선수 계약금·연봉상한제를 완화하고 예외 규정 신설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 규정은 신인선수 계약 기간의 경우 대졸 선수는 5년, 고졸 선수는 7년으로 하고 계약금은 1억5000만원과 1억원을 넘길 수 없도록 돼 있다. 또한 입단 첫해 연봉은 대졸 6000만원, 고졸 선수 5000만원이 상한액이다. 이후 3년 차까지 연간 7 이상 올릴 수 없다. 연맹은 계약기간을 단축하고 계약금과 연봉 상한액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한 3년 차 이내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 등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인상률 제한을 면해주는 예외 조항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정부가 나설 만큼 그간 스포츠계에서 이어진 성과주의와 억압적인 ‘꼰대 문화’ 등 만연했던 고질병을 뜯어고쳐 ‘체육 강국’을 넘어 ‘스포츠 선진국’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안세영이 “제가 하고픈 이야기에 대해 한 번은 고민해주는 어른이 있길 빌어본다”며 말한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안세영의 발언은 찬반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협회가 특정 선수를 위해 운영되길 바라는 이기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28년 전 금메달리스트 방수현은 “누가 대표팀 하라고 등 떠밀지 않았다”고 했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안세영이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표현 방식이 서투르고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런 발언이 얼핏 부당함에 대해 목소리를 내려는 Z세대를 권위로 무시하며 불통 행정을 일삼는 ‘꼰대 감성’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안세영의 저격으로 그동안 방만하게 운영됐던 배드민턴협회의 민낯이 수면 위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협회는 213억원의 예산을 지원받는 등 대한체육회 60여개 가맹단체 가운데 손에 꼽힐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후원계약 등 자체 수입은 93억원으로 재정자립도는 46.7%에 불과하다. 40명에 가까운 임원을 두고 있으면서도 기부금 수입이 없는 점도 눈에 띈다. 대한자전거협회 등 올림픽 종목조차 아닌 단체 기부금이 1억원대에 달한다는 점에 비춰보면 아쉬운 대목이다. 배드민턴협회의 곳간이 비어있기 때문에 후원사의 입김은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이 때문에 대표팀 선수들은 개인 후원이 아닌 협회를 지원하는 업체의 용품 사용이 강제될 수밖에 없다. 안세영은 “광고가 아니더라도 배드민턴만으로 보상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스폰서나 계약적인 부분을 막지 말고 풀어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낸 것도 이 탓이다. 배드민턴협회의 운영은 모범 경기단체인 대한양궁협회와 여러 부분에서 비교된다. 양궁협회의 재정자립도는 81.4%에 달한다. 정의선 양궁협회장은 매년 수십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선수는 지도자의 지시에 복종해야 한다’는 등 강압적인 배드민턴 대표팀 운영 지침도 도마에 올렸다. 양궁협회는 복종이 아니라 ‘경기력 향상과 관련한 지시사항 이행’이라고만 적시해 놓고 있다. 안세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선수들이 보호받고 관리되어야 하는 부분, 그리고 권력보단 소통에 대해 언젠간 이야기 드리고 싶었다”고 밝힌 배경으로 읽힌다. 대한체육회와 배드민턴협회는 해결 의지를 내비쳤지만, 이마저도 ‘어른’들의 진심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이 체육회장은 “진솔한 대화를 통해 정리할 계획”이라고 했고,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도 “갈등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안세영 측 관계자는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협회도 체육회도 안세영에게 별다른 연락이 없다. 금메달을 축하한다는 말도 전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배드민턴협회는 선수 선발의 공정성도 양궁협회와 대비된다. 협회는 경기결과 70%와 평가위원점수 30%를 반영해 대표 선수를 선발한다. ‘복식 등에서 파트너십(60%)과 경기태도(40%)를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평가위원의 주관에 따라 대표팀 당락이 결정될 수 있는 구조다. 안세영이 “배드민턴에서 왜 금메달이 1개밖에 나오지 않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한 부분도 바로 여기에 있다. 반면 양궁은 철저하게 평가전 결과로 대표팀을 뽑는다. 이는 이번 올림픽에서 선전한 펜싱도 마찬가지다. 펜싱은 국내 대회 성적에 세계랭킹 포인트를 합산한 순위 등 객관적인 지표가 선발 기준이다. 한 체육계 관계자는 통화에서 “스포츠 강국과 스포츠 선진국을 가리는 건 선수들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에서 나온다”면서 “스포츠 선진국은 선수들의 컨디션과 멘털 관리도 철저히 하는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다. 쾌적한 환경과 걸맞은 대우, 소통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도균 경희대 체육대학원 교수는 “안세영의 말은 신세대의 고백이라 본다. 구세대적인 사고 방식으로부터 미래 선진 사회를 위한 문제의 제기”라면서 “체육계의 아픈 상처 부위를 도려낼 것인지 근본적인 치료를 할 것인지 살펴야 한다. 선수별로, 단체별로 각자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안세영 문제 외에도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메달이 양궁, 사격, 펜싱, 태권도 등 특정 종목에 편중됐다는 지적도 있다. 국가별로 강한 종목이 있기 마련이지만 좀더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이 나와야 진정한 스포츠 선진국으로 나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래서 이번 대회 수영과 근대 5종 등의 종목에서 나온 동메달이 더 소중하게 다가온다. 2024-08-12 19: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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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연맹, 신인연봉·계약금 상한제 완화 2025년 본격 시행… '억대 연봉 나올 수도'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이 신인선수 계약금과 연봉에 적용되는 상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한제가 폐지되면 선수에 따라 억대 연봉도 나올 전망이다. 12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연맹은 올해 안에 선수 계약 관리규정 개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연맹 관계자는 “연봉제 상한제를 올해 마무리 한 뒤 내년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신입 선수는 새로운 상한제 변화에 따른 연봉을 적용받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외조항을 둬,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게 되면 억대 연봉자도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세영(22·삼성생명)은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광고가 아니더라도 배드민턴으로도 경제적인 보상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스폰서나 계약적인 부분을 막지 말고 많이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차별이 아니라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며 “모든 선수를 다 똑같이 대한다면 오히려 역차별이 아닌가 싶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이 운동만으로 정당한 경제적 보상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안세영은 또 배드민턴 실업 선수들이 적용받는 계약금‧연봉 상한제도 지적했다. 2021년 1월 광주체고를 졸업하고 그해 삼성생명에 입단한 안세영은 그간 국내외 무대에서 독보적인 성적을 거뒀다. 고등학생 때 2019 세계배드민턴연맹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은 안세영은 2021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2023년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한국 여자 선수 처음으로 단식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굵직한 대회들을 제패하며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 단식‧단체전 2관왕에 등극했다. 그러나 안세영이 실력에 비례하는 계약금과 연봉을 받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행 규정은 신인선수의 계약 조건을 제한하고 있다. 계약 기간의 경우 대졸 선수는 5년, 고졸 선수는 7년으로 고정돼 있다. 계약금은 각각 1억 5000만원, 1억원을 넘길 수 없다. 입단 첫해 연봉은 대졸 선수가 6000만원, 고졸 선수가 5000만원이 상한액이다. 이후 3년 차까지 연간 7% 이상 올릴 수 없다. 다만 입상 포상금 등 각종 수당은 연봉과 별개다. 외부 광고 수익은 각 팀 내규에 따라 처리한다. 안세영은 현재 삼성생명 입단 4년 차라 이 규정을 적용받고 있지는 않다. 다만 규정에 따라 입단 1년 차인 2021년엔 연봉 5000만원을 받았고 연봉 상승률은 3년 차까지 매해 7%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세영이 현재까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대회에서 벌어들인 상금 총액은 145만8291달러(약 19억9000만원)다. 2024-08-12 17: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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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창발성 짓밟는 대한체육회… '스포츠 꼰대'의 고질병 “제가 하고픈 이야기에 대해 한번은 고민해주는 어른이 있길 빌어본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배드민턴 금메달을 딴 안세영(22·삼성생명)의 발언은 체육계에 후폭풍을 낳았다. 안세영은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허빙자오(중국)를 물리치고 정상에 섰다. 28년만에 금메달을 딴 순간, 안세영은 대한배드민턴협회에 쌓아왔던 감정을 풀었다. 안세영의 발언은 찬반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협회가 특정 선수를 위해 운영되길 바라는 이기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Z세대의 창발성을 무시할 수만 없다는 평가와 함께 ‘스포츠 꼰대’들에게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우선 안세영의 저격에 안일하게 운영됐던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민낯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협회는 213억원의 예산을 지원받는 등 대한체육회 60여개 가맹단체 가운데 손에 꼽힐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후원계약 등 자체 수입은 93억원으로 재정자립도는 46.7%에 불과하다. 자체 수입이 정부 보조금에 절반도 넘지 못한다는 의미다. 여기에 이사가 28명이나 되는 등 40명에 가까운 임원을 두고 있으면서도 기부금 수입이 없는 점도 눈에 띈다. 대한자전거협회 등 올림픽 종목조차 아닌 단체 기부금이 억원대에 달한다는 점에 비춰보면 아쉬운 대목이다. 배드민턴협회의 곳간이 비어있기 때문에 후원사의 입김은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협회 운영비가 대부분 이 곳에서 나오기 때문에 선수들은 개인 후원이 아닌 협회를 지원하는 업체의 용품에 성실할 수밖에 없다. 안세영은 “광고가 아니더라도 배드민턴만으로 보상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스폰서나 계약적인 부분을 막지 말고 풀어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낸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싹쓸이에 성공한 대한양궁협회와 비교되는 부분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양궁협회의 재정자립도는 81.4%에 달한다. 정의선 양궁협회장은 매년 수십억원을 지원하고 있고, 이번 올림픽에서도 선수들의 몸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양궁 경기장과 도보 5분 거리의 호텔을 잡아 선수들을 머물게 했다. 배드민턴협회는 선수 선발도 공정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협회는 경기결과 70%와 평가위원점수 30%를 반영해 대표 선수를 선발한다. 배드민턴협회는 ‘복식 등에서 파트너쉽(60%)와 경기태도(40%)를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평가위원의 주관이 반영되면서 객관적인 선발이 이뤄질 수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안세영이 “배드민턴에서 왜 금메달이 1개 밖에 나오지 않는지 생각해 봐야한다”고 지적한 부분도 바로 여기에 있다. 선수 선발 방식은 올림픽 성적과 직결되는 부분이다. 양궁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도 64강부터 대회를 치러야 한다. 올림픽 금메달보다 대표팀 선발이 더 어렵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펜싱은 경기 결과 외에 주관적인 평가가 들어갈 수 없는 방식으로 선수를 뽑는다. 국내 대회 성적에 국제펜싱연맹 세계랭킹 포인트를 합산한 순위가 선발 기준이다. 이런 선발과정을 거친 결과 펜싱은 지난 대회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 주역 2명이 떠났어도 3연패를 달성했다. 사격은 대표 선수 선발 방식 변화로 다시한번 효자종목 입지를 다졌다. 대한사격연맹은 이번 대회부터 경기 후 ‘고득점자’를 대표로 선발하는 방식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쏜 선수를 한명씩 탈락시키는 ‘녹아웃’ 방식으로 변경했다. 선발전부터 흔들리지 않는 멘털을 가진 선수를 뽑겠다는 의도였다. 결국 이 방식은 한국에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를 안겼다. 2024-08-12 15: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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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협회 보조금 운영 실태까지 살핀다”… 문체부, ‘안세영 폭탄발언’에 조사 착수 정부가 최근 안세영의 작심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오른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돌입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2일 “오늘부터 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조사를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어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의 인터뷰로 논란이 된 미흡한 부상 관리, 복식 위주 훈련, 대회 출전 강요 의혹 등에 대한 경위 파악뿐만 아니라 그동안 논란이 됐던 제도 관련 문제, 협회의 보조금 집행 및 운영 실태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세영은 지난 5일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결승서 금메달을 따낸 뒤 선수 부상 관리와 훈련 지원, 협회의 의사결정 체계 및 대회 출전 등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사태가 커지면서 문체부와 대한체육회가 조사를 예고하는 등 사태가 커졌다. 이번 조사는 민법과 문체부 소관 비영리법인의 설립 및 감독규칙에 따른 사무 검사와 보조금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보조사업 수행 상황 점검의 법적 성격을 지닌다. 올해 기준 문체부는 협회에 보조금 71억2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문체부는 협회와 대표팀 등 관계자 의견을 청취하고 현장 조사와 전문가 자문회의 등 다각적인 조사를 실시하며, 9월 중 결과 발표를 목표로 뒀다. 또 국가대표 선발 과정의 공정성 및 훈련, 대회 출전 지원의 효율성과 협회의 후원 계약 방식이 협회와 선수 사이에서 균형을 갖추고 있는지 들여다보고, 배드민턴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제한 제도의 합리성과 선수의 연봉 체계에 불합리한 점이 없는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배드민턴을 포함한 대다수 종목에서 명확한 규정은 없으나, 관행상 금지되고 있는 개인 트레이너의 국가대표 훈련 과정 참여의 필요성도 함께 살펴볼 전망이다. 문체부는 “이번 조사는 국민적 의혹이 남지 않도록 엄정하고, 어느 한쪽에 편향됨 없이 공정함을 원칙으로 실시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순히 ‘협회가 선수 관리를 적절히 하였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제기됐던 여러 현안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고 배드민턴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 발전에도 파급될 수 있는 미래지향적 방안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사단장은 이정우 문체부 체육국장이 맡는다. 문체부 직원과 스포츠윤리센터 조사관 등 10명 이상으로 조사단을 구성한다. 이정우 국장은 “안세영뿐만 아니라 우리 선수라면 누구든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다. 선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문체부와 체육단체가 지녀야 할 당연한 자세”라며 “이번 조사의 근본적인 질문은 협회가 선수를 위해 제 역할을 하고 있는가이다”고 전했다. 2024-08-1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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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올림픽 선전… 국민 모두가 2024년 올림픽 잊지 못할 것” 윤석열 대통령은 파리 올림픽에서 선전한 대한민국 선수단을 향해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며 “우리 국민 모두가 2024년 올림픽의 17일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11일 저녁 페이스북을 통해 “1984년 올림픽 이후 가장 적은 선수가 참가했지만, 우리 팀 코리아는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며 선수단의 성과를 축하했다. 이어 “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은 물론,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며 한계를 넘어서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큰 용기와 감동을 주었다”며 “여러분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도전을 멈추지 말라”며 “여러분이 이끌어갈 대한민국 스포츠의 미래를 국민과 함께 힘차게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2024-08-12 09: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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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고발에 응답?…"협회 조사" 움직이는 문체부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 문체부는 12일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삼성생명)의 인터뷰로 논란이 된 미흡한 부상 관리, 복식 위주 훈련, 대회 출전 강요 의혹 등에 대한 경위 파악뿐만 아니라 그동안 논란이 됐던 제도 관련 문제, 협회의 보조금 집행 및 운영 실태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는 민법과 문체부 소관 비영리법인의 설립 및 감독규칙에 따른 사무 검사와 보조금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보조사업 수행 상황 점검의 법적 성격을 지닌다. 2024년 기준 문체부는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보조금 71억 20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조사는 12일에 착수한다. 문체부는 조사결과를 9월 중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문체부는 ▲국가대표 선발 과정의 공정성 및 훈련과 대회출전 지원의 효율성 ▲협회의 후원 계약 방식이 ‘협회와 선수 사이에서 균형을 갖추고 있는지’ 여부 ▲배드민턴 종목에 있는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제한 제도의 합리성 ▲선수의 연봉체계에 불합리한 점이 없는지를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이번 조사는 단순히 ‘협회가 선수 관리를 적절히 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제기됐던 여러 현안에 관해 의견을 수렴하게 될 것”이라며 “배드민턴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 발전에도 파급될 수 있는 미래지향적 방안을 마련하는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사단장은 문체부 이정우 체육국장이 맡는다. 문체부 직원과 산하기관인 스포츠윤리센터 조사관 등 10명 이상이 조사단에 합류한다. 문체부는 “이번 조사는 국민적 의혹이 남지 않도록 엄정하고, 어느 한쪽에 편향됨 없이 공정함을 원칙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세영은 지난 5일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에서 우승한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배드민턴협회의 선수 부상 관리, 선수 육성 및 훈련 방식, 협회의 의사결정 체계, 대회 출전 등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협회)과 계속 (함께)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배드민턴협회 발언에 대해 “올림픽이 끝나면 문화체육관광부가 진상파악에 나설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도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림픽이 끝나면 트레이너 계약 문제나 훈련 과정의 선수 대우, 보호에 소홀한 부분이 있었는지 정확히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8-12 15: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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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 요정’ 박혜정 “현무 삼촌, 중계 고마워요”…전현무 “4년 뒤 LA에서도 혜정이 금메달 중계 하고파” KBS 아나운서 출신의 방송인 전현무(46)는 ‘역도 요정’ 박혜정과 KBS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를 통해 처음 인연을 맺었다. 박혜정은 전현무가 진행하는 MBC 예능 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에 출연해 훈련과 일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박혜정은 지난 6월 SK텔레콤이 주최한 행사에서 “‘믿었던 박혜정이 일냈다’라는 말을 전현무가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톱MC인 전현무지만, 스포츠 캐스터는 익숙하지 않다. 스포츠 중계 자체가 처음이지만, 박혜정을 파리 현장에서 응원하기 위해 역도 중계 캐스터를 맡았다. 많은 방송 스케쥴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삼촌’이라 부르는 박혜정을 위해, 비인기 종목인 역도의 부흥을 위한 전현무의 배려였다. 회당 출연료가 톱MC급으로 큰 금액으로 알려진 전현무지만, 이번 역도 중계는 최소한의 출연료만 받고 친정인 KBS에 돌아왔다는 후문이다. 전현무가 박혜정을 진짜 삼촌처럼 얼마나 아끼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삼촌’의 현지 중계에 힘이 났을까. 박혜정은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역도 여자 81㎏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31㎏, 용상 168㎏, 합계 299㎏을 들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박혜정이 인상과 용상에서 바벨을 들어올리는 순간들과 은메달을 확정하는 순간 하나하나가 전현무의 목소리로 한국의 시청자들에게 전해졌다. 시상식 뒤에는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찾아 박혜정에게 직접 축하 인사도 건넸다. 박혜정에게 전현무의 현지 중계에 대해 묻자 “현무 삼촌이 오늘 현지 중계를 하셨다. 역도가 비인기 종목인데도 정말 감사하다”면서 “KBS뿐 아니라, 다른 지상파에서도 역도 중계를 했다고 들었다. 윤진희 선배, 이배영 코치님 등 해설을 해주신 선배들께도 감사하다. 역도에 많은 관심 보내달라”고 인사했다. 이어 “전현무 삼촌은 평소에도 마음을 다스릴만한 좋은 얘기를 해준다”며 “정서적으로 큰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박혜정을 믹스트존에서 만난 뒤 취재진 앞에 선 전현무는 “일단 스포츠 중계에 전문적이지 않은 제가 첫 도전을 한거라 긴장을 많이했는데, 하다보니 전문적인 캐스터로서는 부족했을지 몰라도 하다 보니 몰입이 되어 어느덧 제가 박혜정의 가족이 되어 하고 있더라고요. 잘했느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있다면 더 완벽하게 준비를 해서 중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역도 중계를 통해 다른 종목에도 도전할 마음이 생기진 않았을까. 전현무는 “다른 종목은 생각해본적이 없긴 한데, 비인기 종목 위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도전해보고 싶다. 기존 인기 종목들은 다른 잘하시는 캐스터분들이 너무 많으니까요. 이렇게 조명을 잘 못 받는 종목들을 하고 싶다. 그런 종목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4년 뒤 로스앤젤레스에 가서 또 한 번 박혜정의 중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박혜정 선수가 지금 치킨이 너무 먹고 싶단다. 마음껏 먹고 푹 자고, 실수했던 거 아쉬웠던거 자꾸 생각하지 말고 푹 쉬었으면 한다”고 삼촌의 바람을 전했다. 박혜정의 역도 인생 목표는 ‘첫 번째 올림픽 메달 획득’,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 수확’이었다. 이번 올림픽에서 1차 목표는 달성한 셈이다. 이미 박혜정의 승리 요정이 된 전현무가 4년 뒤에 로스앤젤레스에서 박혜정의 금메달 소식을 전해줄 수 있을까. 4년 뒤 올림픽이 기다려지는 또 하나의 이유다. 2024-08-12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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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이 소환한 '개인선수 자격 나이 제한' 안세영(22·삼성생명)과 대한배드민턴협회가 향후 법적인 다툼을 벌일 만한 지점으로는 '국가대표 은퇴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허용 규정'이 꼽힌다. 해당 규정은 "국가대표 은퇴선수 중 대한민국 배드민턴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큰 선수에 한해 세계배드민턴연맹 승인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면서 "국가대표 활동기간을 햇수로 5년 이상인 선수를 대상으로 하며 그 연령은 여자 만 27세, 남자 만 28세 이상으로 한다"고 정하고 있다. "국가대표팀의 요청이 있을 경우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도 대회 참가를 허용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이 있지만, 안세영이 이 조항을 적용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안세영은 이러한 나이 제한이 부당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2002년 2월생인 그는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때도 만 27세가 되지 않는다. 안세영은 이달 5일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뒤 "대표팀에서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못 뛰는 것은 선수에게 야박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른데 선수 자격을 박탈하면 안 된다"면서 "협회는 모든 것을 다 막고, 그러면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배드민턴협회는 7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제한 완화에 난색을 보였다. 협회는 "규정이 무시되면 선수들의 국가대표팀 이탈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있다. 그럴 경우 국가대표 운영에 있어 상당한 고민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배드민턴계에서 이러한 대립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2018년 초까지만 해도 국가대표 은퇴선수가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선 여자는 만 29세, 남자는 만 31세 이상이어야 했다. 그런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계기로 은퇴했던 고성현과 신백철이 2017년 12월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고, 항고심 재판부는 이듬해 5월 이를 받아들여 '남자 만 31세 이상' 규정의 효력을 정지했다. 협회는 이에 상소하지 않았고 본안 소송도 따로 제기하지 않았다. 그 대신 2019년 10월 현재의 규정을 만들었다. 기존보다 남자는 3년 낮게 설정하면서 여자는 27세로 두 살 낮췄다. 당시 항고심 결정문을 살펴보면 지금의 안세영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내용이 나온다. 재판부는 "헌법이 보장하는 직업선택의 자유는 직업결정의 자유와 직업행사의 자유를 포괄한다"면서 "직업행사의 자유는 직업결정의 자유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 침해의 정도가 작다고 할 것이어서 공익상의 이유로 비교적 넓은 법률상의 규제가 가능하지만, 직업수행의 자유를 제한할 때도 비례의 원칙에 위배돼서는 안 된다"고 판시했다. 또 "현대사회에서 세계적인 지명도를 얻은 선수가 자신의 선택에 의해 국제경기 상금 및 스폰서 계약을 통해 큰 수입을 얻고자 하는 것 자체가 부당하거나 문제가 될 수는 없다"며 '개인 자격 선수'의 권리를 원칙적으로 인정했다. 다만 당시 심리된 조항은 '남자 만 31세 이상'이었던 만큼 안세영에게 그대로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 실제로 재판부는 구체적인 근거에선 "만 31세 이상이 되면 향후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기간이 거의 종료했거나 얼마 남지 않았다", "고참 국가대표 선수의 은퇴는 후배 선수들이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긍정적 측면도 있을 것이다" 등 '만 31세'에 국한한 판단을 다수 내렸다. 결국 법적인 다툼으로 이어질 경우 안세영의 '직업수행의 자유'가 '여자 만 27세 이상' 규정에 의해 얼마나 침해됐다고 볼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4-08-12 07: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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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회식도 엉성한 진행…"선수 여러분, 단상에서 내려가 주세요" 개회식에서 한국을 '북한'으로 잘못 소개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까지 고개를 숙였던 2024 파리 올림픽이 폐회식에서도 아쉬운 장면을 남겼다. 1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폐회식은 '올림픽이 잊힌' 미래에서 온 탐험가가 차례대로 오륜을 발견한다는 내용의 공연으로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스타드 드 프랑스 공중에 오륜이 완성되는 순간,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이때 경기장에서 폐회식을 즐기던 전 세계 선수들은 환호성과 함께 단상 쪽으로 뛰어갔다. 상당한 숫자의 선수는 단상에 올라가기도 했다. 그러나 공연을 위해 조명을 끈 경기장에서 많은 선수가 뒤엉키면서 혼란이 빚어졌다. 결국 "선수 여러분, 단상에서 내려가 주세요"라는 안내 방송이 두 차례 나온 뒤에야 상황이 정리됐다. 행사 식순에 대해 선수들에게 미리 알려줬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상황이다. 선수들이 단상으로 모이는 동안, 이를 통제하는 인원도 보이지 않았다. 경기장 상황이 정리된 뒤 프랑스의 '국민 밴드' 피닉스의 공연이 펼쳐졌고, 수많은 선수는 단상에 붙은 채 음악을 즐겼다. 하지만 적지 않은 수의 선수들은 난리 통에 경기장을 떠났다. 2024-08-12 06:4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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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달군 김예지…NBC 선정 10대 스타 한국 사격대표팀 김예지(32·임실군청·사진)가 미국 NBC가 선정한 2024 파리 올림픽 10대 화제성 스타에 이름을 올렸다. NBC는 10일(현지시간) 이번 대회 화제가 된 스타 선수 10명을 선정해 소개했다. NBC는 김예지를 두 번째로 소개하며 ‘온라인상에서 팬들로부터 사격 실력과 스타일로 화제가 됐다’며 ‘007도 넘어설 기세’라고 평가했다. 사격 여자 공기권총 10에서 은메달을 따낸 김예지는 특유의 시크한 표정과 사격 실력 등으로 엑스 소유주 일론 머스크로부터 “액션 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김예지를 비롯해 선수촌에서 주는 머핀을 주제로 다양한 영상을 틱톡에 올린 수영 선수 헨리크 크리스티안센(노르웨이), 경기할 때 안경을 벗고 나가 슈퍼맨으로 비유된 체조 선수 스티븐 네도로시크, 래퍼 스눕독과 일료나 마허, 서핑 경기장에서 NBC 리포터로 활약한 코미디언 콜린 조스트(이상 미국), 육상 장대높이뛰기 우승자 아먼드 듀플랜티스(스웨덴), 결별설이 나돈 가운데 우승 후 키스해 눈길을 끈 테니스 혼합 복식 토마시 마하치·카테리나 시니아코바(이상 체코) 조, 브레이킹 여자부 최하위에 그친 레이철 건(호주) 등이 화제의 인물로 지목됐다. 2024-08-12 07: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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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정의 銀,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였다 여자 역도 대표팀의 박혜정(21·고양시청)은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둔 지난 4월, 너무나 큰 이별을 경험했다. 어머니가 약 8년 간의 오랜 암투병 끝에 사망한 것. 어머니와의 작별 시간이 다가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생애 첫 출전하는 올림픽을 어머니가 지켜봐주길 바랐다. “1년만 더, 몇 개월만 더”라고 기도해봤지만, 하늘은 무심했다. 박혜정의 어머니이자 육상 원반던지기 선수 출신인 남현희씨는 4월에 눈을 감핬다. 딸 박혜정이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2024 국제역도연맹(IWF) 태국 월드컵 출전을 약 일주일 앞둔 시점이었다. 박혜정은 장례를 다 마치고 태국으로 출국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가족을 떠난 보낸 슬픔에도 박혜정은 꿋꿋했다. 4월10일 태국 푸켓에서 열린 대회 여자 87㎏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30㎏, 용상 166㎏, 합계 296㎏을 기록해 합계 325㎏(인상 145㎏·용상 180㎏)을 든 리원원(중국)에 이은 2위로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그렇게 보통 사람이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에서도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소중하게 따낸 올림픽행 티켓은 박혜정에게 은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로 이어졌다. 박혜정은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역도 여자 81㎏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31㎏, 용상 168㎏, 합계 299㎏을 들어 은메달을 수확했다. 박혜정이 바벨을 누구보다 높게 들어올리는 장면을 아버지와 언니는 현장을 찾아 지켜봤다. 박혜정이 더 높게, 더 높게 바벨을 들어올린 것은 하늘에 계신 어머니에게 닿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이 아니었을까. 남현희 씨가 아직 박혜정의 곁에서 함께 할 때, 박혜정에게 ‘엄마’라는 단어는 눈물 버튼이었다. 그래서 엄마 얘기가 나올 때마다 공식 언급을 피했다. 올림픽에 전념해 메달을 따면 말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번 파리 올림픽은 박혜정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어머니 얘기를 꺼내는 자리가 됐다. 시상식 후 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선 박혜정은 “아빠랑 언니에게 은메달을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한국에 가서 엄마한테 메달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한 뒤 “올림픽이 끝나기 전까지는 마음이 흔들릴 것 같아서 어머니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도 어쩔 수 없이 엄마 생각이 났다”고 털어놨다. 이어 “워밍업을 하는 도중에 문득문득 엄마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시상대에 올라갔을 때 좀 울컥해서 울었는데, 고은아 이사님이 ‘왜 울어, 웃어 혜정아’라는 말을 해주셔서 다시 웃었다”라고 덧붙였다. 태국 푸켓 대회 때까지만 해도 어머니를 꿈에서 보지 못했다던 박혜정은 꿈에서 어머니를 봤다고 얘기했다. 그는 “엄마가 꿈에 나와 함께 놀러 갔다. 꿈에선 너무나 즐거웠는데, 일어나니 내가 울고 있더라”고 떠올리기도 했다. 박혜정이 홀로 아픔을 꾹 누른 건 아니다. 박혜정은 “아버지와 언니가 옆에서 응원해줬고, 박종화 (여자 역도대표팀) 코치님과도 자주 대화했다”며 “많은 분의 지지와 응원이 힘이 됐다”고 밝혔다. 박혜정의 어머니 남현희 씨는 2022년 10월 전국체전에서 고교생으로 마지막 대회를 치른 딸에게 직접 메달을 걸어준 적이 있다. 대한역도연맹은 2018년부터 전국체전과 소년체전 합계 부문 시상을 부모 또는 지도자에게 부탁한다. 박혜정은 안산공고 재학 중이던 2022년 전국체전 역도 여자 고등부 최중량급(87㎏ 이상)에서 인상 124㎏, 용상 161㎏, 합계 285㎏을 들어 3관왕에 오른 뒤 시상대 위에서 어머니와 마주 섰다. 남현희 씨는 박혜정에게 금메달을 걸어준 뒤 “우리 혜정이가 힘든 과정을 다 극복하고 이렇게 잘 컸다. 고마운 마음으로 혜정이에게 메달을 건넸다. 소중한 기회를 준 대한역도연맹에 정말 감사하다”고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시에도 남씨는 투병 중이었지만, 딸을 보며 통증을 잊었다. 박혜정은 선부중학교에서 역도를 시작한 직후 '포스트 장미란'으로 주목받았다. 박혜정은 2022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2023년 세계선수권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을 연이어 차지하면서 파리 올림픽의 유력한 메달 후보로 손꼽혔다. 모두가 장미란의 후계자가 나왔다며 올림픽 메달만 남았다고 했다. 하지만, 남현희 씨는 딸에게 단 한 번도 '올림픽'을 화두에 올린 적이 없다. 그는 생전 인터뷰에서 “혜정이가 올림픽 메달을 따는 게 우리 혜정이를 도와준 분들께 보답하는 길이라면 올림픽 메달을 따면 좋겠다”면서도 “엄마를 위해, 가족을 위해 올림픽 메달을 따야겠다는 부담은 느끼지 않아야 한다. 올림픽 메달이 없어도, 혜정이는 우리에게 자랑스러운 딸”이라고 말한 바 있다. 남씨의 말대로 박혜정은 메달을 따내지 못했더라도 자랑스런 국가대표였지만, 이번 은메달로 더더욱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딸이 됐다. 그리고 그의 시선은 4년 뒤 로스앤젤레스로 향한다. 박혜정은 “리원원 선수의 몸이 좀 떨어진 모습이더라. 그래서 LA에서는 좀 불어볼만 하지 않나 싶다. 4년 뒤에는 시상대의 더 높은 곳에 서서 국위선양을 하는 걸 목표로 삼겠다”면서 “이번 올림픽에서 리원원 선수와의 격차를 10kg 정도로 줄였다. 제가 더 성장을 하면 리원원 선수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2024-08-12 06: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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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국의 금빛 돌려차기, 도쿄 노골드 치욕 날렸다 한국 태권도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로 ‘노 골드’에 그치는 굴욕을 맛보며 종주국의 자존심을 구겼다. 태권도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사상 처음으로 벌어진 일이었다. 두 번의 아픔은 없었다. 한국 태권도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휩쓸며 종주국의 위상을 되찾았다. 선봉장으로 나선 ‘막내’ 남자 58㎏급 박태준(20·경희대)의 금빛 발차기에 이어 여자 57㎏급 김유진(24·울산시체육회)의 깜짝 금메달과 ‘베테랑’ 이다빈(28·서울시청·여자 67㎏초과급)의 불굴의 동메달 추가까지 겹경사를 누렸다. 금맥이 끊겼던 한국 태권도에 부활포를 쏜 건 박태준이었다. 남자 태권도의 ‘간판’ 장준(한국가스공사)을 꺾고 파리행 티켓을 얻은 그는 생애 첫 올림픽 무대서 과감하고 공격적인 태권도로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남자 58㎏급에서 금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기대주에 불과했던 세계 24위의 김유진은 파죽지세의 기세로 금메달을 수확하는 반전 드라마를 썼다. 김유진은 지난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태권도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나히드 키야니찬데(이란)를 2-0(5-1 9-0)으로 꺾었다.16년 만에 이 체급 금메달이다. . 하위 랭커인 김유진은 세계적인 선수들을 하나씩 제압하는 ‘도장 깨기’로 시상대 정상에 섰다. 16강전에서 세계 5위 하티제 일귄(튀르키예)을 2-0으로, 8강전에서는 4위 스카일라 박(캐나다)을 2-0으로 완파했고, 준결승전에선 1위 뤄쭝스(중국)까지 2-1로 꺾었다. 결승 무대에서 만난 키야니찬데는 2위였다. 김유진은 금메달을 따낸 뒤 “세계랭킹은 숫자에 불과하다. 나 자신만 무너지지 말자고 생각했다”고 당차게 말했다. 한국 태권도 ‘마지막 주자’로 나선 이다빈은 귀중한 동메달을 따냈다. 이다빈은 10일 태권도 여자 67㎏초과급 동메달결정전에서 로레나 브란들(독일)을 2-1로 꺾었다. 이다빈은 도쿄 대회 은메달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거머쥐면서 한국 태권도의 파리 대회 네 번째 ‘멀티 메달리스트’로 등극했다. 이다빈은 경기 종료 뒤 “도쿄 올림픽 때는 마지막에 지고 대회가 끝났는데, 이번에는 동메달이지만 그래도 이기고 끝나서 그런지 기분이 정말 좋다”며 “올림픽에 두 번 출전하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다. 그렇게 힘들게 나선 세계인의 축제에서 메달을 두 번이나 딸 수 있었다는 게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창건 태권도 국가대표팀 감독은 “도쿄 올림픽 때 성적이 부진해서 심리적으로 힘들었다. 잠도 잘 못 잤는데 이번에 활약한 선수들이 고맙다”고 기뻐했다. 또한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 대해선 “젊은 선수들이 더 잘 준비해야 한다. 자만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2024-08-1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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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하라고 등 떠밀었나”… 거세지는 안세영 때리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은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이하 협회)를 작심 비판해 큰 파문이 일었다. 그는 협회가 부상 대처 등이 부실했다며 “현 대표팀과 함께 가기 힘들 것 같다”고 작심 발언을 남겼다. 사태가 커지고 배드민턴협회가 반박에 나서자 안세영은 한발 물러선 채 말을 아꼈다. 그는 지난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저의 생각과 입장은 올림픽 경기가 끝나고 모든 선수가 충분히 축하를 받은 후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한 상태다. 안세영이 일보 후퇴하자 이번엔 ‘어른’들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체육계 인사들이 안세영의 ‘경솔함’을 지적하며 공세를 한껏 높여 사태를 확산하고 있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서 여자 단식 금메달을 수확했던 방수현 MBC 해설위원은 협회를 옹호하고 나섰다. 안세영의 금메달 쾌거 현장에서 직접 축하를 전한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방 위원은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안세영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부상을 당했고, 제대로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국제대회 출전과 올림픽을 준비했다. 정말 쉽지 않은 과정이었을 것”이라면서도 “협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안세영한테 개인 트레이너를 허용했다. 그만큼 안세영의 몸 상태 회복을 위해 많은 걸 배려한 거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 선수로 뛴다는 게 얼마나 어렵나. 안세영만 힘든 게 아니다. 모든 선수가 그런 환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며 “나도 어린 나이에 대표팀에 들어가 그 시간을 다 겪었다. 대표팀을 누가 등 떠밀어서 들어간 게 아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안세영이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표현 방식이 서투르고 적절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협회 차원에서 소통을 시도했지만 안세영이 말을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아시안게임 이후 안세영은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뒤 ‘큰 문제가 없다. 4주 정도 재활하면 된다’고 말했다”면서 “(지도자들이) 괜찮냐고 물어보니 괜찮다고 했고, 해외에 나가지 말고 좀 더 쉬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재차 물었지만 ‘괜찮다. 나가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체육회 수장인 이 회장까지 나서는 등 체육계 인사들이 ‘안세영 때리기’로 사태를 키우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또 협회의 국가대표 운영 지침에 ‘선수는 지도자의 지시에 복종해야 한다’는 취지의 구시대적인 항목이 담긴 것도 논란이다.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이 협회로부터 제출받은 ‘국가대표 운영 지침’에 따르면 선수들이 선수촌 안팎의 생활 및 훈련과정에서 따라야 하는 규정으로 ‘지도자의 지시와 명령에 복종’, ‘담당 지도자 허가 없이는 훈련 불참·훈련장 이탈 불가’ 등이 담겼다. 2024-08-1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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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땀… 눈물… 도전은 아름다웠다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29·용인시청)과 남자 근대5종 전웅태(29·광주시청)는 불모지 같은 종목에서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이런 두 선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부터 우정을 쌓았고, 나란히 2024 파리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을 걸고 기념샷을 남기자’고 약속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전웅태는 2회 연속 메달을, 우상혁은 한국 체육 역사상 처음으로 트랙&필드 종목에서 메달에 도전했다. 두 선수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지만 뜨거운 눈물로 아쉬움을 털고 다음을 기약했다. 전웅태는 11일(현지시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근대5종 남자부 결승에서 펜싱, 수영, 승마, 레이저 런(육상사격) 합계 1526점을 획득해 6위에 머물렀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근대5종 사상 첫 동메달을 따냈던 전웅태는 아쉽게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레이저 런에서 나온 실수가 뼈아팠다. 수영까지 마친 뒤 3위를 달리고 있던 전웅태는 레이저 런 첫 번째 사격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안타까운 결과를 얻었다. 전웅태는 “실수에 마음이 급해졌다”며 “승마에서는 실수했어도 잡아냈지만 레이저 런에서는 그러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전웅태는 “잘 되는 날이 있고 안 되는 날이 있는데 오늘은 그 안 되는 날 중 하나였고, 이겨내지 못해 실수가 나왔다”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전웅태가 눈물을 흘리던 사이, 우상혁은 메달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었다. 우상혁은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7로 7위에 머물렀다. 2m17과 2m22를 모두 1차시기에 통과한 우상혁은 2m27을 2차시기에 넘어섰다. 하지만 우상혁은 2m31을 넘지 못했다. 우상혁은 3차시기 후 한동안 매트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우상혁은 “쫓아내지 않으면 이 매트 위에서 오늘 밤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할 만큼 열심히 준비했다”며 “홀가분하면서도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남자 높이뛰기 우승은 해미시 커(뉴질랜드)가 2m36으로 차지했다. 2m36은 우상혁의 개인 최고기록이다. 이내 눈시울이 불거진 우상혁은 “도쿄 올림픽 이후 3년 동안 힘들었지만 감독님이 더 힘든 생활을 했다. 나는 감독님이 짜놓은 계획을 따르면 됐지만 감독님은 개인적인 생활을 모두 포기하고 나를 위해 힘쓰셨다. 메달을 따서 보답하고 싶었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감정을 가라앉힌 우상혁은 남자 근대5종 결과를 확인한 뒤 “아, 웅태 형”이라고 탄식을 내뱉었다. 이어 “내가 못 따더라도 웅태 형은 꼭 메달을 딸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웅태 형과 함께 격려하면서 힘을 내보겠다”고 말했다. 전웅태와 우상혁은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바라본다. 전웅태는 “계속 근대5종을 하면서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우상혁 역시 “3년을 열심히 준비했던 올림픽이 끝났지만 내 점프의 끝은 아니다”라며 “LA에서 불꽃을 피우겠다”고 다짐했다. 여자 스포츠클라이밍에 도전했던 서채현(20·서울시청)도 희망을 봤다. 서채현은 10일 프랑스 파리 루브르제 클라이밍 경기장에서 열린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볼더링리드) 결선에서 합계 105.6점으로 6위에 올랐다. 이는 도쿄 대회보다 2계단 상승한 순위다. 이번 대회에서 약점인 볼더링에서 8명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한 서채현은 볼더링과 리드가 분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 올림픽에서 메달 가능성이 높다. 서채현은 “종목이 분리된다면 리드만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번 대회에서 마음껏 등반을 즐긴 만큼 다음 올림픽에서는 꼭 메달을 따 집에 가져가고 싶다”고 말했다. 전설의 비보이 ‘홍텐’ 김홍열(40·도봉구청)은 처음이자 마지막 도전을 마무리했다. 김홍열은 10일 프랑스 파리 콩코르드 광장에서 열린 브레이킹에서 레이라우 데미러(네덜란드)에게 졌다. 브레이킹은 이번 올림픽에서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지만 LA 대회에서는 열리지 않는다. 2024-08-1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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銀… 銅… 金… 리디아 고 ‘명예의 전당’ 입성 골프 ‘명예의 전당’은 그야말로 레전드들에게만 주어지는 최고의 명예다. 투어 우승은 물론 까다로운 포인트 규정을 모두 채워야만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7·하나금융그룹)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마지막 퍼즐을 완성해 명예의 전당에 들어섰다. 리디아 고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파72)에서 열린 여자 골프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1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적어낸 리디아 고는 에스터 헨젤라이트(독일)를 2타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리디아 고는 2016년 리우 은메달, 2020년 도쿄 동메달에 이어 올림픽 3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었고 올림픽에서 금, 은, 동메달을 모두 따낸 유일한 여자 골프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명예의 전당 가입 조건에 1점이 모자랐던 리디아 고는 이날 금메달로 27점을 채우면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1997년 4월생인 리디아 고는 명예의 전당 최연소 가입 기록(27세 4개월)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16년 박인비의 27세 10개월이다. 명예의 전당에 가입하려면 LPGA 투어에서 10년 이상 활동하면서 정규투어 및 메이저 대회 우승, 최저타수상, 올해의 선수, 올림픽 금메달 등으로 27점을 채워야 한다. 리디아 고는 LPGA 투어에서 20승을 쌓았다. 리디아 고는 “오늘 18홀이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18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미국의 체조 전설 시몬 바일스의 다큐멘터리를 봤다. 나도 내 운명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싶었고, 그것이 바로 이번 주였는데 꿈을 이뤘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리디아 고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사위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며느리로 2022년 정준씨와 결혼했다. 이날 대회장에는 정 부회장이 방문해 리디아 고를 격려했다. 리디아 고는 “오늘 남편은 대회장에 오지 못했다”며 “언니(고수라씨)가 도와줘서 어제 오징어볶음, 그저께 불고기 등 한국 음식을 먹으면서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해 금메달 원동력으로 한국 음식을 꼽았다. 한국 이름이 ‘고보경’인 리디아 고는 4살 때 뉴질랜드로 건너간 뒤 최연소 기록을 도맡아 세울 정도로 ‘골프 신동’으로 이름을 날렸다. 만 14세인 2012년 호주 여자골프 NSW오픈을 제패해 프로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달성했고, 그해 8월 LPGA 투어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역시 LPGA 투어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2013년 프로로 전향한 만 17세인 2015년 최연소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다. 양희영(35)은 2016년 리우에 이어 이번에도 공동 4위(6언더파 282타)에 올라 아깝게 메달을 놓쳤다. 동메달을 따낸 린시위(중국)와는 불과 한타 차이다. 김효주(29·롯데)와 고진영(29·솔레어)은 공동 25위(이븐파 288타)에 올라 메날 사냥에 실패했다. 2024-08-1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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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Z세대 빛났다… 17일 열전 파리올림픽 폐막 2024 파리 올림픽을 지배한 키워드 두 가지를 꼽으라면 ‘활과 총, 칼, 발, 그리고 라켓’, ‘2000년대생의 유쾌하고 발랄한 반란’이었다. 센강 개막식과 함께 개막해 17일간 열전을 펼친 파리 올림픽이 12일(한국시간) 열린 폐회식으로 여정을 마친 이번 대회 한국의 메달 전망은 어두웠다. 당초 대한체육회가 내세운 목표는 금메달 5개, 종합 순위 15위권이었다. 여자 핸드볼을 제외하면 단체 구기 종목이 파리행 티켓을 따내지 못해 선수단 규모는 1976 몬트리올 이후 48년 만에 가장 적은 144명에 불과했다. 출산율 저하에 따른 엘리트 체육 인구 감소 등을 이유로 2020 도쿄 대회(금 6개, 은 4개, 동 10개) 때보다도 더 저조한 성적을 낼 것이란 예상이었다. 대한체육회의 목표가 원체 보수적인 데다 종목별 전력 분석을 제대로 하지 못한 면도 있었지만, 빛난 것은 ‘팀 코리아’의 저력이었다. 대회 개막 사흘 만에 목표치였던 금메달 5개를 채웠고,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 등 총 메달 32개로 종합 순위 10위 안에 들며 목표치를 훌쩍 넘겼다. 금메달만 따지면 역대 최다였던 2008 베이징(금 13개·은 11개·동 8개)과 2012 런던(금 13개·은 9개·동 9개)과 타이기록이다. 회장사인 현대차그룹의 전폭적인 지원과 ‘현재 기량이 가장 뛰어난 선수를 국가대표로 선발한다’는 대원칙 아래 합리적인 협회 운영의 표본을 보여준 대한양궁협회의 공정한 시스템 아래 ‘활’(양궁)은 남녀 에이스인 김우진(32·청주시청)·임시현(21·한국체대)의 동반 3관왕이라는 최상의 결과를 내며 파리 올림픽에 걸린 금메달 5개(남녀 개인전, 남녀 단체전, 혼성 단체전)를 싹쓸이했다. 김우진과 임시현은 현장 기자단이 선정한 2024 파리 올림픽 남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파리에서 약 300㎞ 정도 떨어진 샤토루에서는 연일 금빛, 은빛 총성이 울려댔다. 대한사격연맹이 내세운 목표가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였던 ‘총’(사격)에서는 이를 훌쩍 뛰어넘는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가 쏟아졌다. 박하준(24·KT), 금지현(24·경기도청)이 10m 공기소총 혼성전 은메달로 한국 선수단의 이번 올림픽 첫 메달을 안기더니, 여자 공기권총에서 오예진(19·IBK기업은행)과 김예지(32·임실군청)가 나란히 금, 은을 석권했다. 한국 선수단 최연소 국가대표인 반효진(17·대구체고)은 사격 입문 3년도 되지 않아 여자 공기권총 금메달로 역대 한국 하계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25 권총에서 양지인(21·한국체대)이 금메달을, 조영재(25·국군체육부대)가 25 속사권총에서 은메달을 추가한 한국 사격은 역대 최고성적이었던 2012 런던(금메달 3개, 은메달 2개)을 뛰어넘으며 올림픽 초반 ‘금빛 레이스’의 견인차 노릇을 톡톡히 했다. 펜싱 종주국인 프랑스에서도 한국산 ‘칼’(펜싱)은 무뎌지지 않았다. 남자 사브르에서 금메달 2개를 모두 책임졌다. ‘에이스’ 오상욱(28·대전광역시청)이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 박상원(24·대전광역시청), 도경동(25·국군체육부대)과 호흡을 맞춰 단체전에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어펜저스’(펜싱+어벤저스) 멤버였던 김정환, 김준호의 부상 및 은퇴로 급격하게 세대교체를 감행했지만, ‘2012 런던 키즈’ 박상원, 도경동이 새로 합류한 ‘뉴 어펜저스’도 그에 못지않게 강했다. ‘발’(태권도)은 2020 도쿄에서의 ‘노 골드’의 수모를 씻어내며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남자 58㎏급의 박태준(20·경희대)과 여자 57㎏급의 김유진(24·울산시체육회)이 ‘금빛 발차기’를 선보였고, 2020 도쿄 은메달리스트 출신 이다빈(28·서울시청)도 여자 67㎏초과급에서 동메달을 수확하며 ‘라스트 댄스’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라켓’(배드민턴)에서도 금메달이 나왔다. 안세영(22·삼성생명)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당한 무릎 부상의 후유증을 딛고 1996 애틀랜타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한국 배드민턴에 여자 단식 금메달을 안겼다. 값진 금메달의 기쁨을 만끽하기도 전에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운영을 저격하는 인터뷰로 안세영은 파리의 가장 ‘뜨거운 감자’가 됐다. 이러한 목표치를 훌쩍 뛰어넘는 최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은 국제무대 경험이 전무하거나 적어도 올림픽 무대에서 전혀 떨지 않고 제 기량을 발휘한 2000년대생들, 이른바 ‘Z세대’의 유쾌하고도 발랄한 반란 덕분이었다. 이들은 3년 전 도쿄에서만 해도 고교생이거나 갓 스무살을 지나 조연 역할에 만족해야 했다. 3년이 흐른 뒤 20대 초중반이 된 이들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전성기에 돌입했다. 2024 파리는 2000년대생들이 본격적으로 한국 스포츠의 주연으로 등장한 대회로 기억될 것이다. 단체전에 금메달까지 합치면 한국이 따낸 13개의 금메달 중 11개가 2000년생들이 따낸 것으로 집계된다. 이들 금메달리스트 16명 중 5명(김우진, 이우석, 전훈영, 오상욱, 구본길)을 제외한 11명이 2000년 이후에 태어났다. 특히 사격의 ‘금빛 사수’ 양지인(2003년생), 오예진(2005년생), 반효진(2007년생)은 모두 2000년대생이다. 은메달과 동메달까지 따지면 2000년대생들의 비중은 더 커진다. 단체전까지 포함해 2000년대생들이 따낸 메달은 금메달 11개, 은메달 7개, 동메달 6개로 그 비율은 75%에 달한다. 그간 올림픽 무대는 많은 경험과 국제대회 입상 경력으로 무장한 선수들이 유리할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Z세대들은 이런 ‘상식’을 가볍게 파괴했다. 자율과 개성을 앞세워 훈련하며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해 큰 무대에서도 전혀 떨지 않고 제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감독이나 코치의 의견을 맹목적으로 따르기보다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며 훈련방식도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했다. 이들은 선배들과도 수평적인 관계를 추구하며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선배들의 노하우를 금방 습득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냈다. 인공지능(AI)이나 로봇을 이용한 훈련은 물론 과학적 분석에 따른 체계적인 훈련으로 기량을 갈고닦아온 이들의 잠재력을 대한체육회가 과소평가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024-08-1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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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겨냥?…“선수는 지도자 명령에 복종해야”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안세영의 작심 발언 이후 대한배드민턴협회 관련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협회의 국가대표 운영 지침에 ‘선수는 지도자의 지시에 복종해야 한다’는 취지의 항목이 담긴 사실이 알려졌다. 이는 군대 보다 더 심한 조항으로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1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한배드민턴협회로부터 제출받은 ‘국가대표 운영 지침’을 공개했다. 지침에 따르면 선수들이 선수촌 안팎의 생활 및 훈련과정에서 따라야 하는 규정에는 ‘지도자의 지시와 명령에 복종’, ‘담당 지도자 허가 없이는 훈련 불참·훈련장 이탈 불가’ 등이 포함됐다. 강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군인의 경우도 명령 복종 범위를 ‘상관의 직무상 명령’으로 한정하고 있다”며 “지도자의 모든 지시와 명령에 따라야 한다는 내용의 배드민턴 협회 조항은 시대착오적이자 반인권적”이라며 조항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드민턴협회가 국가대표 선수에게 부과한 의무가 다른 종목이나 군인에 비해 지나치게 포괄적이고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대한양궁협회 국가대표 운영 규정에서는 선수의 의무에 대해 ‘경기력 향상과 관련한 지시 사항 이행’, ‘정당한 인권 및 안전 보호를 위한 지시 사항 이행’ 등으로만 규정하고 있다고 강 의원은 전했다. 안세영은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 부상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실망했다”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하면서 배드민턴협회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안세영은 이후에도 공식 기자회견과 여러 인터뷰를 통해 대표팀 운영 시스템이나 선수 보호 방식 등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2024-08-12 05: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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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금메달 13개·종합 순위 8위로 마무리 대한민국 선수단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를 따내 종합 순위 8위에 올랐다. 총 따낸 메달 32개는 1988 서울의 33개에 이은 역대 2위의 성적이다. 1976 몬트리올 이후 최소 규모의 선수단만이 출전해냈음에도 ‘팀 코리아’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회로 기억될 전망이다. 한국 선수단은 11일 오후 9시(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시작된 폐회식을 끝으로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2024 파리에서 한국은 금메달 13개와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8위에 올랐다. 금메달 13개는 2008 베이징, 2012 런던과 함께 역대 단일 올림픽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이다. 2008 베이징에서는 은메달 11개, 동메달 8개를 더해 7위에 올랐고, 2012 런던에서 은메달과 동메달 모두 9개씩을 추가해 5위에 올랐다. 전체 메달 수 32개는 1988년 서울 대회 33개(금 12, 은 10, 동 11)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다. 2008 베이징과는 타이다. 대한체육회는 당초 2024 파리의 금메달 목표를 5개로 잡았다. 출산률 감소로 인한 엘리트 체육 인구의 감소, 3년 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의 16위 성적(금6, 은4, 동10), 강세 종목에서의 최근 국제대회 성적 부진 등을 종합해 내놓은 목표치였지만, 2배를 훌쩍 뛰어넘는 13개의 ‘금빛 낭보’를 전해오며 선전했다. 한국이 하계 올림픽 메달 순위 10위 안에 든 것은 2016 리우의 8위(금 9, 은 3, 동 9) 이후 8년 만이다. 한국 선수단은 대회 마지막 날인 11일에도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추가했다.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역도 여자 81㎏ 이상급 경기에 출전한 ‘역도 요정’ 박혜정(고양시청)은 인상 131㎏, 용상 168㎏, 합계 299㎏을 들어 2위를 차지했다. 인상과 합계에서 한국 신기록을 작성한 박혜정은 2016 리우에서 동메달을 따낸 윤진희 이후 8년 만의 올림픽 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여자 최중량급 올림픽 메달은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2012년 런던 대회 동메달 이후 이번 박혜정이 12년 만이다. 근대5종에서는 성승민(한국체대)이 여자부 동메달을 획득했다. 성승민은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근대5종 여자부 결승에서 1441점을 따내 1461점의 미첼레 구야시(헝가리), 1452점의 엘로디 클루벨(프랑스)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한국 근대5종은 2020 도쿄에서 남자부의 전웅태가 동메달을 따낸 데 이어 이번 파리에서도 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올림픽 근대5종 여자부 경기에서 아시아 국적 선수가 시상대에 오른 것은 이번 대회 성승민이 최초다. 한국 선수단의 본진은 12일 오후 9시 비행기를 통해 파리를 출발해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전체 메달 순위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금메달 40개로 같았으나 은메달 수에서 44-27로 앞선 미국이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이번 올림픽 마지막 금메달 경기였던 여자 농구 결승까지 금메달 수가 중국에 1개 부족해 2위에 머물렀으나 여자 농구 결승에서 개최국 프랑스를 67-66, 1점 차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하며 종합 순위에서 중국을 힘겹게 따돌렸다. 미국은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 2021년 도쿄에 이어 하계 올림픽 4회 연속 메달 순위 1위를 지켰다. 일본은 금메달 20개로 3위에 올랐다. 일본은 레슬링에서만 금메달 8개를 쓸어 담는 절대 강세를 보이며 막판 스퍼트에 성공했다. 2024-08-12 12: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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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100년 만의 파리 올림픽'…2028년 LA서 다시 만나요! 1924년 이후 100년 만에 다시 문화와 예술의 도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하계올림픽이 4년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의 재회를 기약하며 막을 내렸다. 2024 파리 올림픽은 한국시간 12일 오전 4시 프랑스 파리 인근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시작된 폐회식을 끝으로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파리를 가로지르는 센강 수상 행진으로 현지시간 지난달 26일 막을 연 파리 올림픽에서는 전 세계 20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소속 선수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조직한 난민팀 선수를 합친 1만500여명이 32개 종목 329개 메달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파리 올림픽은 마라톤 수영과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열린 센강 수질 문제가 꾸준히 도마 위에 올랐고, 개회식에서는 한국 선수단 입장 시 '북한'이라 소개하는 웃지 못할 사고도 있었다. 이러한 크고 작은 문제를 뒤로 하고 전 세계인들은 17일 동안 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를 즐겼다. 폐회식 전까지 파리 올림픽은 마지막 여정을 이어갔다. 미국은 이번 올림픽 마지막 경기인 여자 농구 결승전에서 프랑스에 승리해 금메달 40개, 은메달 44개, 동메달 42개로 중국(금 40, 은 27, 동 24)을 따돌리고 하계 올림픽 4회 연속 메달 순위 1위를 지켰다. 우리나라도 폐회 날까지 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근대5종 여자부 경기에서 성승민(한국체대)은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이 종목 동메달을 획득했고, 여자 역도 81㎏ 이상급 경기에서는 박혜정(고양시청)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해 메달 순위 8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전체 메달 수 32개는 1988년 서울 대회 33개(금12, 은10, 동11)에 이은 2위 기록이다. 대한체육회는 21개 종목 선수 144명의 '소수 정예'로 참가한 이번 대회의 금메달 목표를 5개로 잡았으나, 우리 선수단은 기대를 뛰어넘어 2008 베이징 대회와 2012 런던 대회에서 달성한 단일 대회 최다인 13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양궁 대표팀은 세부 종목 5개를 최초로 싹쓸이했고, 양궁 3관왕을 차지한 김우진(청주시청)은 통산 올림픽 금메달 수를 5개로 늘려 역대 한국인 최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만 16세 고교생 명사수 반효진(대구체고)이 한국 선수단 하계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을 수확하고 최연소 하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빛나는 성과에 곁들여 진기록도 탄생했다. 한국 양궁과 펜싱의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사격(금메달 3개), 태권도(금 2개)가 힘을 보태 팀코리아 저력을 세계에 알렸다. 앵발리드, 그랑팔레 등 파리의 아름답고 유명한 문화 유적과 건축물은 우리나라 금메달 산실이자 성지(聖地)가 됐다.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린 시기에 온 국민에게 짜릿한 감동과 환희를 선사한 우리나라 선수단을 비롯한 전 세계 참가 선수들은 파리의 추억을 영원히 간직한 채 4년 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서 만날 것을 기약하고 석별의 정을 나눴다. 우리 선수단에서는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박태준(경희대)과 복싱 동메달리스트 임애지(화순군청)가 폐회식 공동 기수로 뽑혔다. 개회식과 달리 폐회식은 등장 순서가 따로 없다. 2024-08-12 04: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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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장거리 퀸’… 여자 마라톤 올림픽新 ‘인간 승리’ 시판 하산(31·네덜란드·사진)이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마라톤 금메달을 수확하며 위대한 도전을 금빛으로 마무리했다. 하산은 11일 열린 파리 올림픽 여자 마라톤 42.195㎞를 2시간22분55초 만에 완주해 우승을 차지했다. 티키 겔라나(에티오피아)가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세운 2시간23분07초를 무려 12초 앞당긴 올림픽 신기록이다. 이로써 하산은 올림픽에서 여자 5000, 1만, 마라톤에 모두 출전하는 위대한 도전을 해냈다. 하산은 5000 예선과 결선, 1만 결선, 마라톤을 연이어 치르며 금메달 1개(마라톤)와 동메달 2개(5000, 1만)를 휩쓸었다. 그야말로 철인의 모습을 자랑한 하산은 호성적까지 거두며 ‘신인류’라는 별명을 얻었다. 2024-08-12 00: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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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선수단 폐회식 기수에 박태준·임애지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박태준(20·경희대)과 복싱 동메달리스트 임애지(25·화순군청)가 태극기를 들고 대회 폐회식에 입장한다. 박태준과 임애지는 1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리는 대회 폐회식에서 우리나라 선수단의 공동기수로 나선다. 박태준은 이번 대회 태권도 남자 58㎏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태권도가 이번 대회에서 처음 수확한 금메달로, 우리나라 선수단의 열두 번째 금메달이다. 임애지는 복싱 여자 54㎏급에서 동메달을 땄다. 우리나라 복싱 여자 선수 최초의 올림픽 메달이자 한국 복싱이 2012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에 수확한 메달이다. 개회식과 달리 폐회식에선 등장 순서가 따로 없다. 파리를 가로지르는 센강 수상 행진으로 현지시간 지난달 26일 막을 연 파리 올림픽은 17일간 열전을 마치고 이날 폐막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전 세계 20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소속 선수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조직한 난민팀 선수를 합쳐 1만500명이 32개 종목 329개 메달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4년 후인 2028년 하계올림픽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다. 2024-08-12 00:4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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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올림픽 선수단, 국민에 큰 용기와 감동” 격려 윤석열 대통령이 2024 파리올림픽에 참가한 우리 선수단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11일 밤 페이스북에 “1984년 올림픽 이후 가장 적은 선수가 참가했지만, 우리 팀 코리아는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면서 “선수와 지도자 여러분, 모두 정말 수고하셨다. 여러분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은 물론, 우리 선수들 모두가 최선을 다하며 한계를 넘어서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큰 용기와 감동을 줬다”며 “우리 국민 모두가 2024년 올림픽의 17일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전을 멈추지 마시라. 여러분이 이끌어갈 대한민국 스포츠의 미래를 국민과 함께 힘차게 응원하겠다”며 “팀 코리아 파이팅!”이라고 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은·동메달 각각 13·9·10개를 따내며 종합 8위의 성적을 거뒀다. 목표였던 금메달 5개(종합 15위 이내)를 훌쩍 뛰어넘는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2024-08-12 00:0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