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빙상 넘어 설상까지… ‘평창 키즈’ 빛났다 [밀라노 동계올림픽]

관련이슈 올림픽

입력 : 수정 :
송용준 선임기자 eidy015@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동계올림픽 성과와 과제
(상) 스노보드와 쇼트트랙 선전

스노보드 천재소녀 최가온 金
김상겸 銀·유승은 銅 ‘새 효자’

김길리 2관왕·최민정 메달新
전통 강호 쇼트트랙 ‘세대교체’

김재열 이어 원윤종 IOC 입성
韓, 스포츠행정 무대서도 두각

17일간 이탈리아 북부의 설원과 빙판을 뜨겁게 달궜던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로 종합 순위 13위에 올랐다. 이번 올림픽의 성과는 단순한 메달 숫자를 넘어 한국 동계스포츠의 패러다임을 통째로 바꾸는 역사적 변곡점을 맞이했다. ‘빙상 강국’이라는 좁은 틀을 깨고 스노보드를 필두로 한 설상 종목의 대약진을 이뤄냈으며, 그 중심에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유산을 먹고 자란 ‘평창 키즈’가 있었다.

김길리
김길리

◆평창이 키운 꿈… 스노보드의 반란

이번 대회 가장 눈부신 성과는 단연 스노보드에서 나왔다. 한국 동계스포츠의 고질적 과제였던 ‘빙상 편중 현상’을 10대 소녀들이 단숨에 격파했다. 그 선봉에는 ‘천재 스노보더’ 최가온(18·세화여고)이 있었다. 최가온은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1차 시기 착지 실패의 여파 속 2차 시기까지 실패한 힘겨운 상황에서도 마지막 3차 시기에서 압도적인 기술을 선보이며 올림픽 3연패를 노리던 클로이 김(미국)을 누르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한국 스키·스노보드 종목 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이다.

최가온의 금메달은 ‘깜짝 이변’이 아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초등학생 신분으로 클로이 김의 경기를 지켜보며 꿈을 키웠던 그는, 8년 만에 본인이 직접 주인공이 되어 한국 스포츠의 지평을 넓혔다.

최가온.
최가온.

스노보드 빅에어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유승은(18·성복고)의 활약도 눈부셨다. 그 역시 평창 올림픽을 보고 스노보드 선수가 되기로 마음먹었고 올림픽 포디엄에 서는 영광을 누렸다. 한국 스노보드 선수 2명이 한 대회 프리스타일 종목에서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당연히 처음이었다.

여기에 평창 대회 때부터 출전하며 도전을 이어갔던 베테랑 김상겸(37)이 남자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루며 한국 스노보드는 이번 대회에서 금·은·동메달을 각각 하나씩 챙겨 새로운 효자 종목으로 떠올랐다.

김상겸.
김상겸.

◆‘포스트 최민정’ 시대… 김길리의 대관식

전통의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은 세대교체의 연착륙을 알리며 강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는 단연 김길리(22·성남시청)였다. 김길리는 여자 3000m 계주와 여자 1500m 금메달로 2관왕에 오르고 여자 1000m에선 동메달을 목에 거는 등 3개의 메달을 수확하며 새로운 ‘쇼트트랙 여제’의 탄생을 전 세계에 알렸다. 특히 승부처마다 보여준 노련한 경기 운영과 폭발적인 뒷심은 전성기 시절의 선배들을 연상케 했다.

그렇다고 여자 대표팀의 에이스 최민정(28·성남시청)의 성과도 무시할 수 없다. 이번 대회 계주 금메달과 더불어 여자 1500m 은메달로 메달 2개를 추가한 그는 올림픽 개인 통산 총 7개의 메달로 종전 진종오(사격), 김수녕(양궁), 이승훈(스피드스케이팅)이 가지고 있던 동·하계 올림픽 한국 선수 최다 메달 기록을 새로 쓰는 새역사를 썼다. 최민정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 무대 은퇴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남자부에서는 임종언(18·고양시청)의 성장이 수확이다. 임종언은 첫 올림픽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강호들 사이에서 주눅 들지 않는 과감한 레이스로 남자 계주 5000m 은메달과 남자 1000m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종언.
임종언.

◆경기장 밖의 승리… 스포츠 외교 성장

이번 올림픽은 빙판 위뿐만 아니라 국제 스포츠 행정 무대에서도 한국이 성과를 낸 대회였다.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이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대회 개막에 앞서 열린 IOC 총회에서 IOC 집행위원에 선출됐다. 이는 김운용 전 IOC 부회장 이후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다. 집행위원은 IOC의 중요 의사를 결정하는 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여기에 더해 한국 봅슬레이의 전설 원윤종은 이번 대회 기간 진행된 선수들의 투표로 선출하는 IOC 선수위원 선거에서 당당히 1위 득표로 당선되는 쾌거를 일궜다. 문대성(태권도), 유승민(탁구)에 이은 한국인 세 번째이자 동계 종목 출신으로는 최초다. 원 위원의 당선으로 그동안 김재열 1명이었던 한국의 IOC 위원은 2명으로 늘어났다.


오피니언

포토

초코 윤지 '상큼 발랄'
  • 초코 윤지 '상큼 발랄'
  • 아이브 장원영 '화려한 미모'
  • 정회린 '순백의 여신'
  • [포토] 카리나 '눈부신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