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女쇼트트랙 1500m도 금메달
롤모델 최민정 제치고 에이스로
韓 MVP 선정… “더욱 성장할 것”
강철체력 ‘승부사’ 4년 뒤 기대감
남자부는 銀 2·銅 1 대회 마무리
임종언 등 차세대 발굴 의미 커
‘람보르길리’의 시대가 열렸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은 김길리(성남시청)가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에이스로 등극한 대회로 기억될 전망이다. 김길리는 지난 21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1500m 결승에서 레이스 3바퀴를 남기고 선두를 달리던 커린 스토더드(미국)를 최민정(성남시청)과 함께 안팎에서 압박해 추월한 뒤 마지막 2바퀴를 남기고는 자신의 우상이자 롤모델이었던 최민정까지 제치고 결승선을 제일 먼저 통과했다. 여자 계주 3000m에 이어 김길리의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이자 여자 1000m 동메달까지 총 3개의 메달을 가져오는 순간이자 자신의 시대가 열렸음을 선언하는 장면이었다. 생애 첫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 내 유일한 2관왕에 오르는 값진 성과를 낸 김길리는 한국 선수단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대한체육회는 현지 취재기자단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한 결과 김길리가 MVP로 뽑혔다고 22일 밝혔다. MVP 수상 직후 김길리는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응원해 주신 분들 덕분에 버틸 수 있었고 앞으로 더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3개 이상의 메달을 딴 여자 선수가 나온 건 2014 소치의 심석희(금 1개, 은 1개, 동 1개) 이후 12년 만이다.
2004년생으로 이제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김길리는 그동안 한국 여자 쇼트트랙을 이끌었던 최민정의 뒤를 잇는 새로운 에이스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김길리는 2관왕에 오른 뒤 “민정 언니한테 많이 배우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민정 언니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며 후계자로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김길리는 서현고 재학 시절부터 같은 나이대 선수들은 물론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견줘도 밀리지 않는 체력을 과시하며 발군의 기량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시니어 데뷔 시즌이던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에서 종합순위 4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입증했고, 2023∼2024시즌에는 종합랭킹 1위에 올라 초대 크리스털 글로브의 주인공이 됐다. 강점인 체력을 앞세워 장거리 종목 후반부에 인코스, 아웃코스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역전을 일구는 승부사 기질이 제대로 나타났다.
물론 김길리가 평탄하게만 성장한 것은 아니다. 경쟁 상대들이 김길리에 대해 철저히 분석하고 집중 견제에 나서면서 2024∼2025시즌엔 세계 랭킹 1위를 내줬고, 자신의 첫 종합국제대회인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선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넘어지는 불운을 겪는 등 심리적 압박이 작지 않았다. 이번 올림픽 첫 메달 레이스인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에서도 스토더드와 충돌해 넘어지며 자책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길리는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이끌며 자신감을 되찾았고 이번 대회 쇼트트랙 마지막 경기인 여자 1500m에서 마음껏 기량을 발휘했다.
남자부는 대회 마지막 경기였던 5000m 계주에서 임종언(고양시청), 황대헌(강원도청), 이정민, 이준서(이상 성남시청)가 출전해 네덜란드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2 베이징 대회에 이은 이 종목 2연속 은메달이다. 준결승에서 활약한 신동민(화성시청)도 함께 시상대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1500m 은메달 황대헌과 1000m 동메달 임종언을 합쳐 금메달은 없이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로 대회를 마쳤다. 비록 이번 대회 남자부 금메달은 없었지만 임종언과 이정민 등 차세대 주자들이 큰 무대 경험을 쌓으며 4년 뒤를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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