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의 칼바람이 대한민국을 할퀴던 시절, 대다수 기업은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자산을 헐값에 내다 팔기 급급했다. 모두가 생존의 공포에 떨며 움츠러들 때, 한 남자는 강남 압구정동 대로변의 노른자위 땅을 조용히 사들였다. 20억원 중반대라는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가격이었다. 훗날 K-팝 제국의 수장이 된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의 이야기다. 가수와 엔터테인먼트 개척자로 이름을 알리던 그가
삼성전자가 국내는 물론 전 세계 민간기업 중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는 내용의 올해 3분기 실적이 발표된 지난 8일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국민 개미’들은 축하박수를 보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당일 삼성전자 주가가 정규장에서 2% 넘게 하락한 탓이다. 삼성전자 소액 주주는 800만명가량인 것으로 알려진다. 반면 그 전날 반도체특별경영성과급 세부 내용이 사내에 공지된 반도체(DS) 부문 직원들은 하늘을 날 것처럼 기
홍소영 병무청장이 12일 예술·체육 분야 병역특례 제도의 점진적 축소·폐지 여부와 관련해 “국방 개혁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최종 검토 중”이라며 “곧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 청장은 이날 정부대전청사 병무청 본청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병무청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관련 질의에 “국방부 의견과 동일하다”라며 이같이 답했다. 앞서 국방부는 이 제도를 점진적으로 줄이고 장기적으로는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청장은
양영준 김앤장 변호사 “미국은 30년 전에 산업스파이법 마련, 우리도 마련해야” [산업스파이법, 왜 필요한가]“미국은 이미 30년 전에 만들어진 경제스파이법으로 산업스파이를 처벌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더는 산발적이고 땜질식으로 마련된 법이 아니라 핵심기술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한 조항이 종합적으로 담긴 단일 특별법을 마련해야 합니다.”양영준(사법연수원 7기) 법률사무소 김앤장 지식재산권그룹 대표변호사는 국회에서 발의된 ‘산업스파이 가중처벌에 관한 특별법’(이하 산
“여기 한국 맞아요?” 아는 사람만 몰래 가는 ‘북유럽풍 힐링 천국’ [최현태 기자의 여행홀릭] 첩첩산중에 들어앉은 숲속의 작은 집. 창문을 활짝 열자 초록의 숲이 아이맥스 영화관 스크린처럼 펼쳐지고, 귀에 닿는 소리는 이름 모를 산새들의 맑은 노랫소리뿐. 도심의 불빛과 소음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으니 눈을 감고 깊게 숨을 들이마시면 온전한 평온만 가슴 깊이 내려앉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빈둥거려도 즐거우니 이게 진정한 힐링인가 보다. 경북 성주
[설왕설래] 트럼프의 노벨상 ‘뒤끝’ 작렬 노벨평화상을 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착은 유별나다. 2019년 에티오피아의 아비 아머드 총리가 100번째 평화상을 받자 트럼프는 “내가 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어 상을 훔쳤다”고 대놓고 깎아내렸다. 당시 아비 총리는 앙숙이었던 에리트레아와 20년에 걸친 국경분쟁을 끝내고 평화협정을 체결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협정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특파원리포트] 두 개의 다리와 북한의 몸값 지난달 7일,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두만강 자동차다리 개통식이 열렸다. 지난해 4월 착공해 495일 만에 완공했고, 곧바로 문을 열었다. 양국 국기가 걸린 관문 앞에서 폭죽이 터졌고 관료들이 테이프를 끊었다. 북·러 양국 총리는 화상으로 참석했다. 북·러 밀착을 전 세계에 과시하는 장면이었다. 이달 초, 북한과 중국을 잇는 신압록강대교도 개통식을 열 것이
[이종호칼럼] 지금이 미래 신기술 준비할 때 지난 9월 반도체 수출은 603억달러로 전체 수출의 49.9%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영업이익률 76%를 기록했다. 제조업에서 보기 드문 숫자다. 오랜 시간 쌓아 온 기술력에 인공지능(AI) 수요가 더해진 결과다. 그러나 이 호황이 언제까지 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반도체는 수요와 공급, 가격에 따라 실적이 크게 출렁이는 산업이다. 한 달 수출의
[심호섭의전쟁이야기] 러일 전쟁 이기고도 배상금 못 받은 日 1905년 9월5일 미국 포츠머스에서 러시아와 일본이 강화조약에 서명했다. 승자는 일본이었다. 그런데 이날 도쿄 히비야공원에서 열린 강화 반대 집회는 폭동으로 번져 계엄령까지 내려졌다. 일본 국민은 막대한 희생을 치른 만큼 배상금을 기대했지만, 정작 러시아로부터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왜였을까? 일본의 핵심 전쟁목표는 한국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을 제거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