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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준전시’ 선포… 미사일 발사 움직임

입력 : 2015-08-21 18:45:31 수정 : 2015-08-21 23: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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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커드·노동미사일 이동 식별
장사정포도 갱도 밖으로 꺼내
22일 오후 5시가 분수령될 듯
韓·美, 국지도발계획 첫 적용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0일 밤 평양 노동당 청사에서 긴급 소집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를 주재했다고 2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은 회의에서 21일 오후 5시(남한시간으로 오후 5시30분)부터 전선지대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하고 군 전선대연합부대들이 완전무장 상태에 돌입하도록 명령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서부전선 포격 도발 직후 단·중거리 미사일 발사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또 대북 확성기를 철거하지 않으면 48시간 안에 군사적 행동에 나서겠다고 위협한 데 이어 전방부대에는 ‘준전시상태’를 선포했다. 북한 전방부대들은 이날 일제히 군사적 행동 준비를 완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우리 군은 이러한 북한의 위협에 굴하지 않고 대북 확성기 방송을 예정대로 계속한다는 방침이어서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군 소식통은 21일 “북한군이 서부전선에서 고사포와 평곡사포를 남쪽으로 발사해 군사적 긴장 수위를 고조시킨 가운데 이번에는 동해 원산 인근에서 스커드 미사일을, 평북지역에서 노동미사일을 각각 발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스커드와 노동미사일을 탑재한 이동식 발사차량(TEL)이 한·미 연합 감시자산에 의해 식별됐다”고 밝혔다.

군복 입은 朴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오후 경기도 용인의 제3군 사령부를 전격 방문해 전날 포격 도발을 감행한 북한군의 동향과 우리 군의 대비 태세를 보고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어떠한 추가 도발에도 철저하고 단호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 왼쪽과 오른쪽은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청와대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청와대 제공
탐지된 스커드 미사일은 사거리 500㎞ 이하인 스커드-C 단거리 미사일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1200㎞에 이른다.

북한이 전방지역 갱도 속에 있던 장사정포 전력을 갱도 밖으로 꺼내 진지점령 훈련을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군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과는 달리 북한이 후방지역 방사포와 자주포 등 포병 전력을 전방으로 이동하는 정황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다만 군사분계선(MDL) 일대 최전방 부대에 집중 배치한 화력을 집중 점검하는 모습은 눈에 띄게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북한이 전방 지역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하며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21일 오후 접경지역인 경기도 포천시 한 훈련장 인근에서 K-1 전차 등 대규모 장비가 이동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전날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해 전선지대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하고 군인들에게 ‘완전무장’을 명령한 직후 가시화됐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따라 북한군이 20일 두 차례에 걸친 포격 도발에 이어 제2의 포격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분수령은 북한이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시한으로 제시한 22일 오후 5시가 될 전망이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북한의 서부전선 포격 도발과 관련 전군 작전지휘관 회의를 주관한 자리에서 “북한은 내일 오후 5시 이후 어떤 방식으로든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 포격 도발뿐 아니라 (우리가) 바로 대응 못하게 성동격서식으로 할 수도 있다. 그런 차원서 작전사령관들이 예의 주시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이 전방 지역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하며 남북한간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21일 중부전선의 한 부대에서 육군 장병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벌컨포 발사 준비를 하고 있다.연천=연합뉴스
우리 군은 또 북한의 협박에도 대북 확성기 방송은 지속하기로 했다. 북한군의 포격 도발이 있었던 경기도 연천군 지역 부대에서는 이날 오전 1∼5시와 오후 2∼6시 두 차례 대북 확성기 방송이 실시됐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위협에도) 대북 확성기 방송은 그대로 지속한다는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양국군은 이번 포격 도발 사건을 계기로 북한의 국지적 군사 도발을 가정해 2013년 서명한 공동국지도발계획을 처음으로 실전에 적용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김선영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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