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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날 맞았지만… ‘음지의 꿈나무’ 2題] 버려진 아이들

입력 : 2010-05-05 10:11:12 수정 : 2010-05-05 1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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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해동안 요보호 아동 9028명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하루 25명꼴
어린이 날을 맞았지만 우리 ‘꿈나무’들은 우울하다. 빈부격차와 가정불화 등으로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방치되거나 버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심화된 사회 양극화로 이처럼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들이 다시 늘어나 정부와 사회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4일 보건복지부의 ‘아동보호 조치 현황’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방치되거나 버려진 요보호 아동 수는 9028명에 이른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에도 요보호 아동이 9284명이나 새로 생겨났다. 매일 25명꼴로 아이들이 버려지고 있는 셈이다.

요보호 아동은 2007년 8861명까지 줄었으나 2008년 이후 2년 연속 9000명 선을 돌파한 상태다.

최근 경기침체에 따른 부모의 실직 등과 함께 미혼모나 부모 이혼 등으로 인해 방치되거나 버려지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버려진 아동을 발생 원인별로 보면 미혼모 등 3070명, 부모 이혼 등 2240명, 학대 1051명, 부모 사망 763명, 부모 실직 710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년 대비 미혼모는 30.7%, 어린이 학대는 18.0%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이들 중에는 장애라는 이유로 버려진 아이도 341명이나 됐다. 이는 전년(195명)보다 74.9%나 늘어난 수치다.

서울시 아동복지센터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직장을 잃거나 이혼을 해도 ‘내 자식은 내가 키운다’는 생각을 가진 부모들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실직 등을 이유로 아이를 맡기려고 하는 사람이 많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들 요보호 아동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양육시설에 수용되거나 가정 위탁, 국내외 입양 등의 보호조치를 받게 된다. 이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가정 위탁은 경기침체 여파로 최근 위탁아동 수가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2007년 3378명에 달했다가 2008년 2838명, 지난해 2734명으로 줄었다.

보건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아이들이 가정과 사회의 무관심으로 방치되거나 버려지지 않도록 이들에 대한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이런 아이들이 가정의 온기를 느낄 있게 국내 입양이나 가정위탁 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연국 선임기자 bykoo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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