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 워싱턴타임스는 25일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의 아들 오세원(39)이 비공식단체 봉화조를 이끌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서방 정보관리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도 20대 이후 봉화조 회원이 됐으며, 이 조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미 정보당국은 오세원이 2004년 라스베이거스에서 발견된 위폐와 2003년 4월 호주 당국에 붙잡힌 북한 마약운반선 봉수호 사건에 연루돼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미 재무부 관계자는 “북한이 100달러 위폐 제조 및 유통, 마약 거래 등 광범위한 불법 행위에 개입하고 있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국제 금융기구들을 불법 행위에 계속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천안함 침몰 사건 이후 북한에 대해 추가적인 금융제재 조치가 취해질지 묻는 질문에 이 관리는 “추가 조치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봉화조 회원으로는 김정일 서기실의 부부장인 김충일의 아들 김철운이 포함돼 있다. 최근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수행했던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아들 강태승을 비롯해 김창섭 국가안전보위부 부부장의 아들 김창혁, 김원홍 군보위사령관의 아들 김철도 봉화조 회원이다. 김 위원장의 둘째 아들 김정철도 이 단체와 관련이 있으며, 그는 봉화조에서 마약을 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 수사관들은 2003년형 슈퍼노트를 추적하다가 2005년 봉화조의 존재를 처음 파악했다.
봉화조는 북한 노동당 조직부의 한 특별부서로 비밀리에 활동하면서 100달러짜리 슈퍼노트를 중국과 마카오, 동남아 국가로 전달해 20달러짜리로 바꾸는 역할을 했다.
미 재무부 관계자는 미국이 2005년 9월 방코델타아시아(BDA)와 금융거래 중단 조치를 취한 것은 부분적으로는 봉화조가 개입한 슈퍼노트 거래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한용걸 기자 icykar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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