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노동당·군부 고위직 자녀들로 구성 '봉화조', 北 슈퍼노트 유통·마약 거래 주도"

입력 : 2010-05-26 09:44:37 수정 : 2010-05-26 09:44:37

인쇄 메일 url 공유 - +

WT 보도 북한노동당 및 군부 고위직 자녀들로 구성된 ‘봉화조’가 초정밀 100달러권 위조지폐 ‘슈퍼노트’ 유통 및 마약 거래 등 국제적인 불법행위에 관여하고 있다고 서방 정보당국들이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일간 워싱턴타임스는 25일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의 아들 오세원(39)이 비공식단체 봉화조를 이끌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서방 정보관리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도 20대 이후 봉화조 회원이 됐으며, 이 조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미 정보당국은 오세원이 2004년 라스베이거스에서 발견된 위폐와 2003년 4월 호주 당국에 붙잡힌 북한 마약운반선 봉수호 사건에 연루돼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미 재무부 관계자는 “북한이 100달러 위폐 제조 및 유통, 마약 거래 등 광범위한 불법 행위에 개입하고 있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국제 금융기구들을 불법 행위에 계속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천안함 침몰 사건 이후 북한에 대해 추가적인 금융제재 조치가 취해질지 묻는 질문에 이 관리는 “추가 조치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봉화조 회원으로는 김정일 서기실의 부부장인 김충일의 아들 김철운이 포함돼 있다. 최근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수행했던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아들 강태승을 비롯해 김창섭 국가안전보위부 부부장의 아들 김창혁, 김원홍 군보위사령관의 아들 김철도 봉화조 회원이다. 김 위원장의 둘째 아들 김정철도 이 단체와 관련이 있으며, 그는 봉화조에서 마약을 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 수사관들은 2003년형 슈퍼노트를 추적하다가 2005년 봉화조의 존재를 처음 파악했다.

봉화조는 북한 노동당 조직부의 한 특별부서로 비밀리에 활동하면서 100달러짜리 슈퍼노트를 중국과 마카오, 동남아 국가로 전달해 20달러짜리로 바꾸는 역할을 했다.

미 재무부 관계자는 미국이 2005년 9월 방코델타아시아(BDA)와 금융거래 중단 조치를 취한 것은 부분적으로는 봉화조가 개입한 슈퍼노트 거래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한용걸 기자 icykarl@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일릿 원희 '여신 미모'
  • 아일릿 원희 '여신 미모'
  • 아일릿 민주 '매력적인 눈빛'
  • 다솜 '완벽한 미모'
  • 배드빌런 윤서 '상큼 발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