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협 北상선 차단 문무대왕함 투입 이명박 대통령의 5·24 담화발표 이후 육·해·공 전방위 대북 압박이 시작됐다.
해군은 25일 천안함 침몰 사건 이후 처음으로 서해에서 대잠수함 기동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해군 관계자는 “오는 27일 서해 태안반도 격렬비열도 해상에서 2함대 예하 해군 함정 10여척을 동원해 기동훈련을 할 계획”이라며 “훈련은 폭뢰 투하와 함포 사격 훈련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훈련에는 3500t급 한국형 구축함과 천안함과 같은 울산급 초계함 3척, 고속정 6척 등이 참가한다. 천안함 사건 후속 대북조치 발표 이후 사흘 만에 실시되는 이번 기동훈련은 우리 군 함정의 방어 태세를 점검하고 천안함 사건 이후 북의 추가적인 도발을 막기 위한 무력시위 성격을 띠고 있다.
이와 함께 군당국은 제주해협에 진입하는 북한 상선 차단을 위해 한국형 구축함인 문무대왕함(KDX-Ⅱ·4500t급)을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관계자는 “제주해협에 진입하는 북한 상선을 차단하는 정부 결정에 따라 해군의 문무대왕함을 투입했다”면서 “현재 제주 동방에서 북한 선박 진입 여부를 감시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제주도 쪽으로 항해하는 북한 선박이 식별될 경우 해상초계기(P-3C)와 링스 대잠헬기를 추가로 투입해 차단할 것”이라며 “문무대왕함과 P-3C를 운용하는 포항의 해군 6전단이 수시로 통신을 교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군은 북한 선박이 경고를 무시하고 제주해협에 강제 진입하면 강제 정선 등 차단작전에 들어갈 계획이다. 하지만 이날 현재 제주해협으로 접근하는 북한 선박은 식별되지 않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24일 군사분계선(MDL) 지역에서 대북 심리전 방송을 재개한 데 이어 이날 저녁에는 대북 전단 살포도 시작했다. 군은 MDL 지역에서 대형 풍선에 수십만장에 달하는 전단을 매달아 북한 지역에 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진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