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평통 대변인은 전날 국방.외교.통일장관의 천안함 관계부처장관 합동기자회견에 대한 담화를 발표하고 “북남 사이의 모든 통신연계를 단절한다”며 “개성공업지구에 있는 북남경제협력협의사무소를 동결, 철폐하고 남측 관계자들을 즉시 전원 추방한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전했다. 그는 이어 “판문점 적십자연락대표의 사업을 완전 중지한다”고 밝혀 1971년 적십자회담에서 시작된 판문점 적십자대표부가 39년여 만에 문을 닫게 됐다. 대변인은 “괴뢰패당의 대북심리전에 대한 우리의 전면적인 반격을 개시한다”며 “남조선 선박, 항공기들의 우리측 영해, 영공통과를 전면금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천안함 사태와 관련, 인민군과 전 민간 예비병력, 보안기관에 전투 태세 돌입을 명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탈북자 학술단체인 ‘NK지식인연대’는 이날 북한 내 자체 통신원들의 전언을 인용해 “지난 20일 오후 7시쯤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이 ‘3방송’에 나와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김정일 위원장이 전군, 인민보안부, 국가보위부, 노농적위대, 붉은청년근위대에 만반의 전투 태세에 돌입하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사 군사논평원은 또 이날 ‘북 어뢰공격설의 진상을 논한다’는 장문의 글에서 천안함이 북한 어뢰공격에 의해 침몰됐다는 조사결과 발표는 ‘날조설’이라며 “만약 남조선 괴뢰들이 우리 공화국에 정치적이든, 군사적이든, 경제적이든 그 어떤 사소한 도발 움직임이라도 보인다면 우리는 즉시 정의의 섬멸전으로 대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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