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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태, 반사회적 외톨이"… 사이코패스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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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3-12 10:10:42 수정 : 2010-03-12 10: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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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전문가들이 본 김길태
“사회 적응력 매우 떨어지고 충동적”
수감중 28개월간 정신질환 치료받아
범죄 전문가 대다수는 10일 검거된 부산 여중생 납치·살해 피의자 김길태 범행동기와 관련해 “사회 부적응과 어릴 적 안 좋은 경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법무부는 김이 수감생활 도중 정신질환 증세를 보여 전문 치료시설을 갖춘 진주교도소에서 2년4개월가량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교도소 생활로 사회생활에 적응을 못 해 좌절하던 그가 힘없는 피해자들을 제압하고 범행을 은폐했다는 점에서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일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도 있다.

경찰대 이웅혁 교수(범죄심리학과)는 “김길태는 고교 중퇴 후 사회생활을 제대로 못해 휴대전화, 교통카드 등을 이용조차 못하는 등 사회 적응력이 매우 떨어졌다”며 “결국 이런 좌절감을 이겨내기 위해 자신보다 힘이 약한 상대를 대상으로 범죄를 저질러 만족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도 “고립된 상태로 생활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휴대전화도 없고 인터넷도 하지 않았다”며 “어렸을 때부터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사회적 기준을 내면화 못하는 인물”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김길태의 범행이 사이코패스 성향의 연쇄 살인범 강호순과는 차이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동국대 곽대경 교수(경찰행정학과)는 “그는 사회 규정을 무시한 채 일정 거주지 안에서만 생활하는 은둔형 스타일로 반사회적 성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유영철, 강호순과 같은 사이코패스인지 여부는 더 조사해 봐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경찰대 표창원 행정학과(범죄심리학) 교수는 “김은 강호순처럼 처음부터 목적이나 계획을 갖지 않은 충동적 범행”이라며 “외모나 대화 기법도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지 못하고 약한 피해자가 혼자 있는 상황에서 완력만 사용한, 대단히 무식하고 충동적이며 무계획적인 범행”이라고 강조했다.
김길태를 사이코패스 성향으로 규정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건국대 의대 하지현 신경정신과 교수는 “김은 흔히 사이코패스라고 말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자로 보인다”며 “사이코패스인 강호순은 인격장애가 있었지만 겉으로는 멀쩡하게 사회생활을 하고 다닌 반면, 그는 휴대전화도 없이 은둔생활을 하며 비정상적 행동을 한 것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귀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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