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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일러’ 이번에도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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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3-12 10:11:36 수정 : 2010-03-12 10: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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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태 심리분석 등 통해 “범행장소 주변에 있다” 정확히 예측 경찰이 10일 부산 여중생 납치·살해 피의자 김길태를 검거하기까지 범죄 심리행동 분석 기법인 ‘프로파일링’ 수사가 적잖은 효과를 발휘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 초기부터 부산지방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 등을 동원해 숨진 이양의 시신 유기 장소 및 김길태의 행방을 쫓아왔다. 또 베테랑 프로파일러인 경찰청 과학수사센터의 권일용 경위를 현장에 파견하고 다른 프로파일러들을 서울에서 지원토록 하는 등 범죄 심리행동 분석에 힘을 쏟아왔다.

경찰청 과학수사센터 관계자는 “이양의 시신을 찾기 전 현장에서 분석을 벌인 부산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들이 ‘시신은 범행 장소 혹은 피의자 자택 주변에 있다’고 결론 내렸다”고 전했다. 이후 경찰은 인력을 총동원해 범행 현장 주변을 ‘쥐 잡듯’ 수색했고 시신을 숨겼으리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운 주택 물통에서 이양을 찾아냈다.

검거 과정에서도 프로파일러들이 분석한 피의자의 심리적 행동패턴 등의 결과가 상당히 주효했다. 경찰청의 다른 관계자는 “김길태는 사회성이 떨어져 부산을 벗어나는 게 쉽지 않다고 추정했다”며 “그는 범행 현장에서 피해자를 데리고 다니면서 성폭행하는 일반적 성향과 달리 감금을 했고, 그 다음 범행에서도 그 주변을 벗어나지 않았던 게 매우 특이했다”고 강조했다.

김길태는 과거 극단적인 불안감 등 공황증세를 보여 수감 중 치료받은 사실이 있고, 출소 후에는 자신의 옥탑방에서 한 달 동안 외출을 하지 않는 등 대인기피 현상을 보였다. 프로파일러들은 그의 범행 및 생활 반경이 극도로 좁다는 점을 들어 사건 현장 부근에 은신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경찰은 그가 평소에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고 과거 범행에서 피해자를 감금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프로파일러들을 투입해 범행 동기와 이성에 대한 성향, 재범 위험성 등을 분석할 계획이다.

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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