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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태 범행현장 500m 거리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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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3-12 10:05:39 수정 : 2010-03-12 10: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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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중생 납치 살해 피의자 검거
사건 15일 만에… 이례적 얼굴 공개
부산 여중생 이유리(13)양의 납치·살해 피의자 김길태(33)는 범죄행동분석요원(프로파일러)들의 분석대로 집 근처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다.

◇10일 오후 공개수사 12일 만에 경찰에 붙잡힌 부산 여중생 이유리(13)양 납치살해 피의자 김길태(33)가 고개를 숙인 채 수사본부가 차려진 부산 사상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부산 사상경찰서 수사본부는 10일 오후 2시45분쯤 부산 사상구의 덕포시장 인근 현대골드빌라 주차장 앞에서 김길태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15일, 공개수사 12일, 이양 시신 발견 5일 만의 일이다.

검거된 곳은 사건현장에서 불과 약 500m 떨어진 사상구 덕포동 재개발지역이어서 경찰의 수사가 부실했다는 비난이 일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날 덕포시장에서 음식물이 자주 없어진다는 신고를 받고 검거팀을 집중 투입해 포위망을 압축해 나가던 중 현대골드빌라 옥상 쪽에서 인기척에 놀라 달아나는 그를 발견했다. 당황한 그는 3층 빌라 옥상에서 옆 건물로 뛰어넘어간 뒤 다시 1층으로 내려가다 미끄러져 다리에 골절상을 입었고, 건물 일대를 수색하던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으나 오래 버티지 못하고 제압당했다.

경찰은 이날 김길태를 압송하는 과정에서 과거 다른 흉악범들의 모습을 철저히 가렸던 것과 달리 이례적으로 그의 마스크를 벗기고 얼굴을 공개했다.

검거 후 사상경찰서로 압송 직전 취재진 앞에 선 김길태는 자신의 범행을 부인했다. 그는 ‘여중생 이양을 아느냐’, ‘범행을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었고, “그전에 한 일(지난 1월 부산 사상구에서 귀가하는 30대 여성을 인근 옥상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고 감금한 혐의) 때문에 도망다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이양의 집에 들어간 사실은 인정했다. 김길태는 “라면을 끓여먹기 위해 갔으며 그동안도 빈집에서 라면을 먹어가며 도망다녔다”고 짧게 대답했다.

경찰은 그가 사상구 일대를 벗어났을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보고 수사전문인력과 기동대 병력을 집중 투입해 덕포시장 일대의 빈집을 반복 수색하던 중 검거했다.

김길태는 지난달 24일 부산 사상구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이양을 50여m 떨어진 빈집으로 끌고 가 성폭행 후 살해, 옥상 물탱크 안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그를 상대로 성폭행과 살인이 구체적으로 언제, 어디에서 이뤄졌는지를 집중 캐고 있다.

경찰은 그가 범행을 부인하고 있지만 피해자 이양의 질액에서 그의 DNA가 검출되는 등 확고한 증거물이 있는 만큼 구속영장 신청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그가 최근 부산에서 발생한 유사한 성폭행 사건과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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