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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 탈출한 장기·조직…제 역할 못해 큰 병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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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12 14:30:07 수정 : 2021-11-12 14: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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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나간 장기·조직, 자신뿐 아니라 인접한 다른 장기에도 병 유발
탈장, 뱃속 내 지방 장기·조직 약해진 복벽 틈 사이 빈곳서 탈출
습관성 탈구, 인대서 뼈가 탈출…유아기엔 팔꿈치, 성인 땐 어깨
추간판탈출증, 목·허리디스크로 불려…척추 사이의 물렁뼈 터짐
골반장기탈출증, 골반 속 ‘자궁·방광·직장’ 등 질 탈출하는 질환
신체의 장기나 조직은 각자 역할에 맞는 위치에 있다. 이 위치를 벗어나 탈출하면 몸에 병이 생긴다. 게티이미지뱅크

 

신체의 각 장기나 조직이 제 위치를 벗어나면 몸에 이상이 생기고, 건강이 크게 나빠진다.

 

신체의 장기·조직은 각자 저마다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알맞은 위치에 배치돼 있는데, 제 위치를 벗어나면 해당 장기·조직뿐만 아니라 그와 연관된 다른 장기·조직까지 제 역할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로 인해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장기·조직이 제 위치에 있는 것은 건강 유지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이렇듯 ‘집 나간’ 탈출 장기·조직 문제는 치료 후 대부분 생활습관만 제대로 개선해도 재발이나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장기·조직이 제 자리를 벗어난 ‘탈출 질환’의 원인과 예방·치료법을 다음가 같이 소개했다.

 

‘탈장’은 대표적인 장기·조직 관련 탈출 질환이다. 복부나 사타구니 근육이 툭 튀어나왔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이 질환은  복강 내 지방 조직이나 장기가 국소적으로 약해진 복벽의 틈 사이를 비집고 탈출한 것이다.

 

한양대병원 소아외과 손준혁 교수는 “이 질환은 선천적으로 복벽의 틈새를 갖고 태어났거나, 나이가 들면서 복벽이 약해지고 복압이 과도하게 상승할 때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탈장. 게티이미지뱅크

 

구체적으로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기침을 계속하는 경우, 복강 내 압력이 올라가면 복벽의 근육·지방 조직·장의 일부 등이 늘어나면서 근육 쪽으로 돌출되는 경우 등이다. 장기 중에선 주로 장이 탈출하며, 사타구니에 생기는 ‘서혜부 탈장’이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는 손으로 탈장 부위를 주무르거나 탈장낭을 당겨 탈출 부위를 제자리로 밀어 넣어주는 비수술적 치료인 ‘도수 정복’이라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탈장낭 안에 갇힌 장의 괴사가 의심되면 탈장낭을 열어 탈장 부위를 복강 내로 넣어주고 탈장낭을 묶는 방식으로 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탈장을 막으려면 걷기·요가·스트레칭 등 중간 강도의 운동을 통해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복근을 조금씩 강화한다. 변비를 막기 위해 현미·양배추 등 섬유질이 많은 통곡류·채소를 챙겨 먹고, 물건을 들 때는 팔다리 근육을 최대한 이용해 복부의 긴장을 줄인다.

 

흔히 “팔 빠졌다”고 표현하는 ‘습관성 탈구’도 주요 장기·조직이 탈출하는 질환이다. 탈구는 뼈가 인대에서 탈출한 것을 말한다. 5세 이전 유아에게서는 ‘팔꿈치 탈구’가, 성인에게서는 ‘어깨 탈구’가 흔하다. 

 

유아의 팔꿈치 탈구는 아이의 팔을 갑자기 잡아끌거나 손을 잡고 들어 올릴 때 발생할 수 있다. 팔꿈치를 구성하는 요골의 머리 부분(요골두)이 인대에서 잘 빠지기 때문인데, 5세가 넘으면 요골두를 둘러싼 인대가 강해져 팔꿈치 탈구는 사라질 수 있다.

 

성인의 어깨 탈구는 야구·수영·배구처럼 팔을 머리 위로 올리는 운동을 할 때 어깨뼈를 잡아주는 연골인 ‘전방관절와순’, 어깨 관절의 ‘회전근개 힘줄’이 파열되면서 유발된다. 관절을 움직일 때 아프고 뼈가 빠지는 느낌과 함께 소리가 난다. 

 

어깨 탈구. 게티이미지뱅크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이성민 교수는 “평균적으로 탈구가 한번 생기면 재발할 우려가 30%인데, 20세 미만에서 탈구가 있었다면 이 수치는 70%까지 올라간다”고 말했다. 

 

탈구 시 임의로 뼈를 끼워 맞추다가는 신경·근육이 손상될 수 있어 위험하다. 팔을 부목에  고정한 후 가까운 정형외과나 응급실을 찾는다. 손목을 잡고 끌어당기는 동작은 피한다. 팔을 많이 쓰는 운동을 즐긴다면 관절경으로 전방관절와순을 봉합하는 수술을 시행하고, 상황에 따라 보조기를 2주 이상 착용해 경과 관찰 및 회전근개 봉합술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목디스크와 허리디스크로 자주 불리는 ‘추간판탈출증’도 관련 질환이다. 추간판(디스크)은 각각의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완화하는 물렁뼈다. 중심부엔 젤리 같은 ‘수핵’이 있으며, 80%가 수분으로 구성됐다. 10대 후반을 넘기면 수핵 속 수분 함량이 줄어들며 추간판의 탄성이 떨어지고, 잘못된 자세나 사고로 외부 자극이 가해지면 추간판이 밖으로 밀려난다. 

 

한양대병원 정형외과 최성훈 교수는 “밀려난 추간판과 터진 수핵이 척수·신경근을 자극하면서 주변 조직에 염증을 일으키고 부기가 심해지며 척수 신경, 신경근을 압박해 극심한 통증, 근력 약화를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만약 소변·대변 조절에 장애가 생겼다면 척수신경이 눌렸다는 신호일 수 있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허리디스크로 불리는 ‘요추 추간판탈출증’은 탈출한 추간판이 신경근을 자극하면서 요통이나 다리가 저린 방사통을 동반한다. 목디스크로 불리는 ‘경추 추간판탈출증’은 목·어깨·팔·손바닥·손가락 통증을 부른다. 

 

허리디스크. 게티이미지뱅크

 

추간판 탈출을 막으려면 의자에 앉거나 걸을 때 등을 구부리지 않고 양쪽 어깨를 펴며, 잘 때 베개는 높지 않은 것으로 선택하고, 베개를 벨 때 목덜미까지 베는 등 경추 추간판의 압력을 낮춘다. 또 평소에 걷기·체조·수영 등 근육 강화 운동을 자주 한다. 

 

만일 약물 복용, 신경 차단술 등 보존적 치료를 6주 이상 해도 통증이 있고 근력 저하, 보행 장애, 대소변 장애가 동반되면 신경 감압술, 디스크 제거술 같은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아울러 ‘골반장기탈출증’은 자궁·방광·직장 등 여성에게 골반 속 장기가 질 밖으로 탈출하는 질환을 말한다. 주로 50~70대 중장년층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는 이들 장기를 골반 내에 가둬두는 힘줄·근육·인대 등이 탄력을 잃고 축 늘어지기 때문에 발생한다.

 

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신정호 교수는 “이 질환은 골반 내에서 장기를 받치는 장기 지지 구조물이 탄력을 잃고 축 늘어지면서 장기가 질로 빠져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 구조물의 탄력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은 ‘난산’과 ‘노화’다. 우량아를 낳거나 출산 과정이 힘들수록 이 구조물이 오래 늘어났다가 복원이 이뤄지지 못하거나, 노화로 인해 이 구조물의 탄성 자체가 떨어져도 장기가 이탈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아랫배를 아래로 잡아당기는 듯한 느낌 ▲아랫배가 묵직하고 밑이 빠진 느낌 ▲요실금·절박뇨·변실금 ▲골반통·요통·성교통 등이 나타나며, 심하면 질 밖으로 장기가 7~8㎝가량 빠진다. 

 

골반장기탈출증. 서울삼성병원 제공.

 

증상이 경미하면 케겔 운동을 시도할 수 있지만, 더 진행하면 빠져나온 장기를 안쪽 힘줄·인대에 고정하는 ‘천골쐐기인대 고정술’이나 인공 힘줄을 넣고 당겨 올리는 방식 ‘천골질 고정술’ 등의 수술을 시행한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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