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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걷는 속도 느려진다면 이 질환 의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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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10 17:42:44 수정 : 2021-11-10 17: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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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근감소증’과 노인 보행속도 연관성 분석
“50세 이상 참가자 남성 106명의 평균 보행속도 1.23㎧”
“근육량․근력저하 노인, 1.12㎧…대조군은 1.23㎧로 차이”
“일상생활의 보행속도, 골격근 질량 유의하게 관련 있어”
노인의 보행속도가 느려지는 것은 근감소증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노인의 신체가 노쇠해졌다는 것을 가장 확연히 알 수 있는 시각적 증거는 보행속도이다. 

 

나이가 들었어도 보행 속도가 빠르면 아직도 신체가 노쇠하지 않고 건강하다는 뜻이고, 보행 속도가 느리면 노쇠했다는 것이다.

 

이 같이 노인의 보행속도가 느려지는 것은 근감소증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근육량이 줄어 근력이 저하된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보행속도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노인병내과 김광일 교수와 전남대학교병원 노년내과 강민구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9일 밝혔다.

 

근감소증은 근육량의 감소 및 근력의 저하를 의미하는 질환으로, 일상생활에 장애를 초래하고 낙상 빈도를 높이는 등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사회 참여도도 감소시킨다. 

 

과거에는 자연적인 노화의 한 과정으로 여겼지만, 이제는 각국에서 근감소증에 질병 코드를 부여해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해 표준질병사인분류(KCD)에 근감소증을 포함했다.

 

보행속도는 노인의 근감소증과 노화 정도를 가늠하는 노년기 건강의 지표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독립적인 보행이 가능한 50세 이상 성인 남성 106명(평균 연령 71세)을 대상으로 보행속도의 변화와 근감소증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는 4주간 대상자에게 벨트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게 해 보행속도를 측정하고, 근육량과 근력 검사를 시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 대상자들의 평균 일상생활 보행속도는 1.23㎧(초당 미터)였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유의하게 느려졌다. 근육량이 감소하고 근력이 저하된 근감소증이 있는 남성(1.12㎧)은 근감소증이 없는 남성(1.23㎧)보다 보행속도가 유의하게 느렸다.

 

근력 검사를 통해 근력이 떨어진 참가자(악력<28㎏)와 정상 근력을 가진 참가자를 구분했을 때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근력이 떨어진 참가자의 평균 보행속도는 1.15㎧로 정상 근력 참가자의 1.23㎧보다 느렸다.

 

근육량이 적은 참가자(골격근 질량지수<7.0㎏/㎡)와 정상 근육 질량을 가진 참가자의 보행속도도 각각 1.22㎧와 1.25㎧로 달랐다.

 

이는 일상생활의 보행속도가 곧 골격근 질량과 유의하게 관련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강 교수는 “보행속도는 노쇠의 주요 예측 인자이자 근감소증 진단과 상태를 평가하는 의미 있는 도구”라며 “노인 보행과 관련된 정보를 장기적으로 축적해 새로운 노인 진료 모델을 수립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MIR’(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에 게재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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