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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조 영업익’에도 삼성전자 주가 발목잡은 AI거품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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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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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투자 대비 낮은 수익성… 거품론 근거돼
미래 이익의 지속성 물음표…삼전 주가 하락 요인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발 메모리 슈퍼사이클(초호황)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달성했지만 삼성전자의 주가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이미 고점 대비 40% 가까운 하락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단순한 영업이익이 아닌 글로벌 주식시장에 불어닥친 AI 거품론을 예의주시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탓이다. 대한민국 1등 기업인 삼성전자의 주가를 냉탕과 온탕을 넘나들게 한 AI거품론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2026년 3분기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한 지난 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수원=남정탁 기자
삼성전자가 2026년 3분기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한 지난 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수원=남정탁 기자

◆AI거품론 실제 두고 옥신각신

 

10일 업계에 따르면 AI 거품론의 주요 근거는 천문학적 인프라 투자 대비 낮은 수익성에 있다. 지난해와 올해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 규모는 515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제 기업 현장에서의 뚜렷한 상용화 성과나 가시적 수익 창출 속도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특히 글로벌 증시 집중도가 심화돼 닷컴 버불 당시와 유사한 과열 양상을 보인다는 것은 AI거품론에 따른 증시하락과 맞닿아 있다. S&P 500 지수 내 엔비디아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상위 기술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21%를 넘어서며 닷컴 버블 당시와 유사한 과열 양상을 보인다는 분석이다.

 

반면 과거 닷컴 버블 시기와 달리, 현재 AI 투자를 주도하는 빅테크가 본업을 통해 막대한 자유현금흐름과 영업이익을 쓸어담고 있어 재무적 기초체력이 튼튼하다는 반박도 있다.

 

실제 도쿄일렉트론과 테라다인 등 반도체 장비 및 후공정 기업들이 사상 최대 실적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록하는 등 실제 주문과 이익이 수반되고 있다는 점도 AI거품론의 반박 근거로 제시된다. 

◆최대 실적에도 주가가 하락한 원인은?

 

이는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의 경우 그간 SK하이닉스에 밀려 고전하던 HBM(고대역폭메모리)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며 탄력받고, D램(휘발성메모리)과 낸드플래시(비휘발성메모리)의 가격 상승으로 반도체 사업 전반에 경쟁력을 회복한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6% 증가한 195조원, 영업이익은 782.5% 늘어난 107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는데 대부분 엔비디아를 비롯한 빅테크와의 영업에서 나왔다.

 

업계에선 이번 삼성전자의 주가하락 핵심 요인 중 하나를 AI거품론으로 제기된 미래 이익의 지속성에 두고 있다. 투자자들은 당장의 호실적보다 성장세가 향후 몇년간 유지될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자금 여력이 소진되거나 AI 투자가 둔화되면 메모리 가격(ASP)이 하락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반영됐고, 역대급 실적 발표일이 오히려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차익 실현 기회로 활용되는 경향이 반복되고 있다.

 

또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종료와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의 리밸런싱(자산 재배분) 기간이 겹쳐 수급 측면의 매도 압력이 가중됐다. 미 국채금리가 다시 급등하는 등 매크로 불안정이 기술주 전반의 투자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삼성전자의 반도체 핵심 수익원인 HBM4가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정 짓고 파운드리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게 AI거품론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에 투자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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