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74세 노인의 임시·일용근로 비중이 8년 새 7.3%포인트 올라 17.3%가 됐다. 생계를 위해 일자리를 찾는 고령층은 늘었지만 공공일자리는 한정돼 있고, 민간에서 고를 수 있는 일자리도 마땅치 않다.
앞선 2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 초기고령층(65∼74세) 가운데 임시·일용근로 비중은 17.3%로 8년 전보다 7.3%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75세 이상 후기고령층의 임시·일용근로 비중도 3배 수준으로 늘었다.
공공일자리에서 자리를 찾지 못해 민간 인력사무소로 발길을 돌린 고령층도 있다. 대기업 등에서 전문성을 쌓은 고숙련 시니어들조차 은퇴 후 ‘하향 취업’으로 내몰리고 있다.
통계청 ‘2025 고령자 통계’를 보면 지난해 65세 이상 고용률은 38.2%로 1년 전(37.3%)보다 0.9%포인트 올랐다. 올해 65세 이상 인구는 1051만4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무려 20.3%를 차지한다.
65세 이상 취업자를 직업별로 보면 단순노무 종사자가 34.8%로 가장 많았다. 이어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 21.8%, 서비스·판매 종사자 17.9%, 기능·기계조작 종사자 15.3% 순이었다.
일자리를 찾는 이유도 여유가 아니라 생계 쪽에 몰려 있다. 올해 65∼79세 고령자 가운데 57.6%가 앞으로도 일하기를 원한다고 답했고, 그 이유로는 ‘생활비에 보탬’이 51.3%로 가장 많았다. ‘일하는 즐거움’이 38.1%, ‘무료해서’가 5.3%였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가 내놓는 노인일자리는 해마다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으로 115만2000개의 일자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해보다 5만4000개 많은 역대 최대 규모로, 국비 2조4000억원과 지방비 2조6000억원을 합쳐 5조원이 투입된다.
다만 자리보다 지원자가 많다. 지난해 말 집중모집 기간에는 122만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1.24대 1이었다. 공공일자리에서 밀린 고령층이 민간의 임시·일용 일자리로 향하는 배경이다.
보건사회연구원 김태완 선임연구위원과 한수진 연구원은 보건복지포럼 9월호에 실은 ‘노인빈곤 개선을 위한 정책 연계 방안’에서 노후소득 보장제도가 분절적으로 운영돼 노인 빈곤 완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단기간에 노인 빈곤율을 낮추려면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중윗값의 40∼50% 구간에 있는 고령층을 먼저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구간의 평균 소득과 빈곤선 사이 격차가 17만4000원 수준이어서 기초연금과 노인일자리를 조합하면 채울 수 있다는 것이다.
중윗값 40%에 못 미치는 고령층에 대해서는 기초생활보장제도를 강화하면서 공익형 노인일자리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함께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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