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2만번 전화 중 10만번 통화
정부 “인력 확충·센터 추가 개소”
지난해 자살 사망자 수가 13년 만에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자살예방상담전화 ‘109’에 도움을 요청하는 이들이 급증했지만, 상담원과 전화가 연결돼 상담을 받는 경우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뤄진 자살예방상담전화(109) 응대 건수는 총 18만2725건으로 집계됐다. 2022년 10만9719건, 2023년 12만2381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6만344건(49.3%) 늘어났다. 올해는 8월까지 10만9340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지난해 109 상담 수요가 대폭 늘어난 건 자살예방상담전화가 통합 운영됐기 때문이다. 그간 자살예방상담은 1393, 청소년전화, 여성긴급전화 등으로 분산돼 운영되다가 지난해 1월부터 109로 통합됐다.
그러나 상담 인력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해 실제 상담원과 연결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올해 기준 상담 응대 건수는 전체 전화가 온 건수인 22만5024건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109 상담원이 전화를 받지 못하는 경우 지역 정신건강 상담 전화로 연결된다.
복지부는 다음 달부터 제2상담센터를 개소할 방침이다. 현재 100명인 109 상담 인력을 총 14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백혜련 의원은 “지난해 한국 자살률은 13년 만에 가장 높아 가히 사회적 재난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자살 예방 통합 상담 수요가 늘어난 것도 높아지는 자살률 추세와 같은 맥락”이라며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상담원 확충을 통해 상담원의 부담을 덜고 상담의 질을 향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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