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앞서 한반도 문제 조율 가능성
방중 최선희, 시진핑 방북도 타진 관측
북한과 중국의 외교수장이 회담을 갖고 “국제 및 지역 문제와 관련한 깊이 있는 의견 교환이 있었으며 완전한 견해일치”를 봤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미·중, 한·중 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다음 달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를 앞두고 양국이 한반도 및 지역 문제에 대한 전략적 공조를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전날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만났다. 통신에 따르면 최 외무상은 이달 초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를 계기로 개최된 북·중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조중(북·중) 수뇌 상봉과 회담의 정신에 맞게 조중친선 협조관계의 심화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해나갈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두 나라 최고영도자 동지들의 공동인식을 근본지침으로 삼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공동으로 수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은 양측이 견해일치를 이룬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자리에 모일 가능성이 높은 에이펙 정상회의를 앞두고 대외 구상에 대한 양측의 의견 조율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북·미 대화 가능성도 의제로 다뤄졌을 수 있다.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일(10월 10일)을 계기로 한 시 주석 방북 일정이 논의됐을지도 주목된다. 시 주석이 노동당 창건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다면, 에이펙을 앞두고 남한보다 북한을 먼저 방문하는 셈이 된다. 중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대외 전략의 핵심으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지만 현재로선 참석 가능성이 작다는 전망이 강하다.
최 외무상은 이날 리창 국무원 총리와 만났다. 30일까지 방중 기간 중 시 주석을 예방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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