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지휘관 구조조정 신호탄 관측 속
4성 주한미군사령관 ‘3성’ 표기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미군 고위 지휘관이 소집된 회의에 직접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는 현역 4성 장군 20% 감축 등 트럼프 행정부의 국방 개혁과 관련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방부 내부 문서엔 한때 4성 장군인 주한미군사령관이 3성으로 표기되는 일도 발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현지시간) 국방부 내부 문건을 열람한 결과를 토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미국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에서 열리는 전군 지휘관 회의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의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전군의 준장 이상 지휘관과 선임 부사관을 대상으로 참석을 지시한 것이다. 미국과 세계 각국에 근무하는 약 800명의 장성이 한 장소에 집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정도 규모의 전군 지휘관 회의는 매우 이례적이지만, 헤그세스 장관과 국방부는 소집 사유를 밝히지 않고 있어 추측이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NBC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가 군사적으로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긍정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라며 “훌륭한 사람들이 모여 ‘단결정신(esprit de corps)을 나누는 자리”라고 말했다.

외신에서는 헤그세스 장관이 지난 5월 현역 4성 장군 수를 최소 20% 줄이라고 지시한 바 있어 이번 소집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해석한다. 이날 국방부 내부 인명록에 4성 장군인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과 로널드 클라크 태평양육군사령관의 계급이 중장(3성)으로 표기됐다는 WP 보도가 나오면서 의심을 더했다. 클라크 사령관의 대변인인 아이작 스턴 대령은 클라크 장군의 중장 표기가 오류로 보이며 해결됐다고 WP에 말했다. 오류일 수 있지만, 일각에서는 주한미군사령관을 비롯한 군 지휘부의 구조조정과 맞물린 의도적 조치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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