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도 1등급 4%대로 하락
대학수학능력시험 가늠자로 불리는 9월 수능 모의평가에서 절대평가인 영어 1등급 비율이 4%대로 떨어졌다. 과학탐구는 응시자가 줄며 1·2등급 인원이 작년 시험보다 30% 이상 급감해 수능 최저기준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29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9월 모평 채점결과’에 따르면 9월 모평에서 영어 1등급(90점 이상) 비율은 4.50%로 집계됐다. 교육계에서 적정 1등급 비율을 7% 내외로 본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려운 시험이었던 셈이다. 작년 수능은 6.22%였다.
특히 올해 6월 모평에선 1등급이 절대평가 전환 후 최고치인 19.10%까지 치솟았던 만큼 출렁이는 난도가 수험생의 혼란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종로학원은 “수능 난도 예측이 매우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어도 표준점수 최고점 143점, 만점자 80명으로 작년 수능(최고점 140점·만점자 1055명)보다 어렵게 나온 것으로 평가됐다. 수학은 최고점 140점, 만점자 1189명으로 작년 수능과 비슷했다.
탐구영역에선 사회탐구를 선택한 수험생이 늘며 과탐 상위권 학생 수가 급감했다. 과탐 1·2등급은 3만2656명으로 작년 9월 모평보다 35.1%(1만7626명) 줄었다. 반면 사탐 1·2등급은 5만9307명에서 6만5190명으로 9.9%(5883명) 늘었다.
최근 대학 이공계열 학과들이 탐구 과목 지정을 폐지하면서 이공계열 진학을 원하는 수험생도 사탐을 선택하는 추세다. 올해 수능에서도 사탐 1과목 이상 응시자가 전체의 77.3%로 역대 최대를 기록해 과탐에서 1·2등급을 받기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종로학원은 “과탐과 영어에서 수능 최저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이 많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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