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위 일치… “청년 정보 공개 많기 때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구글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이시카와현 거주 20대 남성 ‘AI 유권자’는 7·20 참의원(상원) 선거 비례대표 투표에서 참정당을 찍은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인터넷에 공개된 각종 정보를 학습한 결과였다.

닛케이는 연령·성·거주지역 등 인구 구성비를 고려해 1만 AI 유권자를 만든 뒤 참의원 선거 이틀 전 투표 의향을 물었더니, 20대에서 특히 실제와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고 29일 보도했다. 20대 AI 유권자들의 선호 정당은 국민민주당(35.3%), 참정당(25.8%), 자민당(11.3%) 순이었으며, 이는 교도통신 출구조사의 득표율 상위 3개 정당(국민민주 26.9%, 참정 22.7%, 자민 10.3%) 순위와 일치했다. 신문은 “AI는 주로 인터넷상의 공개 정보를 학습하는데, 젊은층이 만들어낸 자료가 많은 점이 정확성으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는 독립된 인격을 갖춘 AI가 모여 사는 가상공간이 미래 모습을 보여주는 실험장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일례로 지난해 미국 AI 스타트업이 AI 캐릭터 1000개를 온라인게임상에 모아두고 공동생활을 하게 했더니, 각자 직업을 갖고 사회를 형성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닛케이는 “조건을 변경해 시뮬레이션을 반복하면 정책 효과를 검증할 수도 있다”며 “다만 사생활 침해 위험성이 있으며, 심리 조작이나 여론 유도에 활용돼 민주주의의 기반을 훼손할 우려도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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