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중국 혐오’ 발언 내놓는 국민의힘…“중국인 무비자 입국 안전 우려”

입력 : 2025-09-29 15:26:32 수정 : 2025-09-29 15:26:31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국힘, 중국인 무비자 입국 두고 ‘혐중’ 선동
“무비자 입국으로 범죄·전염병 확산 가능성”
“국정자원 화재 해결 전까지 무비자 연기”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야당탄압 독재정치 규탄대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최근 ‘중국 혐오’를 부추기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나경원 의원이 중국인 단체 관광객 대상 무비자 입국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데 이어 당 지도부에서도 중국인의 출신과 신원을 문제 삼아 범죄인 취급하는 등 극우 일각의 혐중 정서에 편승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은 29일 인천 중구 인천관광공사 대강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중국인 무비자 입국으로 인해 국민 불편과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며 “몇 가지 주의사항을 말씀드리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불법 체류와 불법 취업이 예상된다”며 “무비자 제도를 악용한 범죄 조직의 침투 가능성이 있다. 마약 유통 및 불법 보이스피싱 등 국제 범죄 창구가 확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관광지 등 밀집이 예상되는 장소에서는 문화적 마찰로 주민 갈등 및 다툼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길거리 집회나 시위 현장에서 시비를 걸어오는 낯선 사람과는 직접 응대하지 말고 신고나 촬영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적이 드문 곳이나 야외 화장실 등 이용 시 성별을 떠나 삼삼오오 짝을 이뤄 이동해주길 바란다”며 “중국인 등과 마찰 발생 시 직접적 충돌을 피하고 사고나 피해 상황을 목격한 분들은 즉각 신고와 함께 상황을 촬영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대규모 입국으로 전염병과 감염병의 확산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손 소독 등 개인위생에 주의를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정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중국인 관광객 대상 무비자 입국이 한시적으로 시행된다. 국내·외 전담여행사가 모객한 3인 이상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무비자로 최대 15일 동안 한국 관광을 할 수 있다.

 

여행업계에서는 이번 무비자 제도를 통해 사상 첫 외래 관광객 2000만명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 뉴시스

 

그러나 김 최고위원의 발언은 중국인을 사실상 잠재적 범죄자로 치부하며 반중 정서를 자극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도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시작을 연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법무부가 출입국 시스템에 문제가 없다며 무비자 입국 정책을 강행한다고 밝혔지만, 뒤로는 전자 입국 시스템 오류로 입국자의 주소를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는 긴급 공지를 올렸다”며 “주소 입력이 누락되면 범죄, 불법 체류, 감염병 확산 등 유사시 신속 대응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나 의원은 지난 27일에는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에 따른 국가 전산망 먹통 상황을 거론하며 “사고 수습과 전산 복구, 개인정보 보호·신원확인 보안대책, 이중화 체계 확립 등 철저한 대책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시작을 연기할 것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극우적 행태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불안을 틈탄 야당 국회의원들이 얼토당토않은 주장이 도를 넘고 있어서 정말 개탄을 금치 않을 수가 없다”며 “관광 활성화를 통한 민생 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윤석열 정부 때 결정된 중국인 무비자 입국”임을 상기시켰다.

 

김태년 의원도 “특정 국가를 지목해 불안과 혐오를 조장하는 나 의원 발언은 망상 아니면 극우의 전형”이라고 말했다. 고민정 의원은 “특정 국민을 불안 요소로 지적하는 것은 인종 차별, 외국인 혐오를 기반으로 한 극우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오피니언

포토

수지 '매력적인 눈빛'
  • 수지 '매력적인 눈빛'
  • 아일릿 원희 '반가운 손인사'
  • 미야오 엘라 '시크한 손하트'
  • 박규영 '사랑스러운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