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항저우에서 팬미팅을 치룬 배우 이수혁이 ‘12시간 혹사’ 논란이 불거졌다.
대만 EBC 방송 등 현지 일부 매체는 이수혁이 지난달 30일 열린 중국 항저우 팬미팅 당시 중국 주최 측의 협박으로 탈진이 온 상황에서 12시간의 팬미팅을 강행했다고 보도했다.
이수혁은 중국 항저우에서 단독 팬미팅을 개최해 현지 팬들과 소통에 나섰다. 하지만 팬미팅 장소는 에어컨 고장으로 인해 찜통더위 속에서 행사가 진행됐다. 이어 주최 측이 사전에 약속되지 않은 사인까지 요구하며 협박해 이수혁은 탈수 증세가 있었음도 12시간 동안 혹사를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현장에 참석했던 팬들은 힘든 상황에서도 이수혁은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하는 한편, 중국 주최 측의 처사에 큰 문제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주최 측은 1500명 참석자 모두에게 이수혁의 친필 사인 포스터를 증정하겠다고 약속했고, 이에 이수혁은 이를 한국에서 준비해가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주최 측은 현지에서 사인해야 한다고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에 팬들의 만류와 항의로 이수혁이 추후 우편 발송을 직접 약속하며 장시간의 혹사 팬미팅이 종료됐다는 주장이다.
주최 측의 강압적인 운영으로 이수혁의 팬미팅은 낮 12시에 시작해 밤 10시 반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져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주최 측은 성명을 발표하며 “이번 팬미팅에서 발생한 문제는 주최 측의 준비 부족과 현장 운영 관리 미흡 때문”이라며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혹사 논란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는 모습이었다.
국내에서도 의혹이 커지자 이수혁의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는 3일 SNS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소속사는 “팬과 아티스트가 함께하는 모든 시간이 언제나 특별하고 소중한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이번 행사에서 발생한 예상치 못한 상황들에 대해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당사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팬미팅을 위해 애써주신 모든 협력사, 스태프 및 주최 측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오히려 논란이 불거진 주최 측에 감사 인사를 전해 네티즌들을 더 분노케 했다.
이를 접한 팬들은 “배우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 아니냐”, “주최 측 조사 좀 철저히 하고 계약하길”, “회사가 배우를 보호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니냐”, “주최 측에 왜 감사하냐” 등의 날선 비판 댓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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