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의료비가 2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총생산(GDP)의 8.4% 수준에 달한다. 국민 1인당 의료비도 400만원을 넘었다.
1일 보건복지부의 ‘2023년 국민보건계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의료비는 213조1000억원(잠정)으로 집계됐다. 1970년 국민 의료비 735억원과 비교하면 약 2900배 늘어난 규모다. GDP에서 국민 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8.4%다. 국민 의료비는 개인 의료비에 집합보건의료비가 합쳐진 것이다.

국민 의료비는 1970년 735억원에서 2000년 25조1000억원, 2010년 79조9000억원, 2020년 165조2000억원, 2023년 203조4000억원에 이어 지난해 213조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의료비의 GDP 비율도 1970년 2.5%에서 지난해 8.4%로 약 3.4배 상승했다.
1인당 의료비는 지난해 412만1000원으로 조사됐다. 1970년 2000원에서 1977년 1만1000원으로 1만원을 넘어선 뒤 1988년(10만9000원)에 10만원을 넘겼다. 2006년(105만7000원) 100만원을 넘은 데 이어 지난해는 400만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국민 의료비를 재원별로 살펴보면 정부·의무가입제도가 60.0%(127조7790억원)를 차지했다. 이 중 정부가 11.2%(23조7820억원), 건강보험이 48.8%(103조9970억원)이었다. 민간 재원은 40.0%(85조3300억원)로 나타났다.
개인 의료비를 보면 입원이 32.5%(69조3350억원)로 가장 많았다. 외래 31.9%(67조9620억원), 의약품 등이 20.1%(42조7380억원) 순이었다. 공급자별로는 병원이 41.0%(87조 4800억원)로 가장 많았으며, 의원, 치과의원, 한의원 등 통원 보건의료 제공자가 30.3%(64조5110억원), 약국 15.1%(32조2200억원)가 뒤따랐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의료비는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 비해 빠르게 증가했으며 1인당 실질 의료비 증가율은 2010년대 연평균 5.8%로 OECD 국가의 같은 기간 평균 3.9%를 웃돈다”며 “급속한 인구 고령화는 계속된 의료비 증가의 주요한 원인이 되며 간병의 사회화에 따른 비용 증가는 향후 의료비 증가의 잠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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