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김건희 특검, 2일 서희건설 회장·맏사위 동시 소환…‘매관매직 의혹’ 겨눈다

입력 : 2025-09-01 16:02:58 수정 : 2025-09-01 16:02:57
최경림 기자 seoulforest@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 관련 여러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별검사팀(특검 민중기)이 2일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과 맏사위인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동시에 소환한다. 의혹의 ‘정점’인 김씨를 구속기소한 특검은 김씨가 금품을 받고 인사 청탁을 들어줬다는 ‘매관매직 의혹’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형근 특검보는 1일 브리핑에서 김씨의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수수 관련 2일 오전 10시 이 회장을, 오후 2시에는 박 전 실장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의 소환조사는 특검이 지난달 28일 박 전 실장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한 지 닷새 만이며, 지난달 11일 서희건설 사옥 등을 뇌물공여 혐의로 압수수색한 지 3주 만이다.

 

검사 출신인 박 전 실장은 김씨에게 2022년 3월 고가 장신구를 선물한 이 회장의 맏사위다. 이 회장은 김씨에게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등을 주고 사위가 공직에서 일할 기회를 달라는 취지로 인사 청탁을 했다고 특검에 자수서를 제출했다. 자수서에는 이 회장이 목걸이를 준 한 달 뒤인 2022년 4월 김씨를 다시 만나 3000만원 상당의 티파니앤코 브로치와 2000만원 상당의 그라프 귀걸이를 추가로 선물했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박성근 전 실장은 목걸이 전달 시점으로부터 약 3개월 뒤인 같은 해 6월 윤석열정부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사의를 표한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특검팀은 김씨 일가의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관련 압수수색 과정에서 금거북이와 함께 이 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쓴 것으로 보이는 편지를 발견했다고 한다. 특검팀은 이 위원장이 김씨에게 금거북이를 건넨 대가로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된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다만 특검팀은 아직 이 위원장 측에 출석 일정을 통보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김 특검보는 “(이 위원장에 대한) 소환 조율이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 필요한 부분은 우리가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화여대 총장을 지낸 역사학자로, 박근혜정부 시절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참여했다. 친일 인사를 옹호하는 등 왜곡된 역사관을 갖고 있다는 지적에도 2022년 9월 윤석열정부의 초대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돼 논란이 됐다. 또 이 위원장은 국가조찬기도회 부회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국가조찬기도회 회장이 이 회장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저는 오늘 국가교육위원장을 사임하고자 한다”며 “이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언론에 보도된 내용의 사실 여부는 조사 과정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경림 기자 seoulforest@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카리나 '해맑은 미소'
  • 카리나 '해맑은 미소'
  • 박은빈 '반가운 손인사'
  • 전지현 '단발 여신'
  • 아이유 '눈부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