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에 출동을 나섰던 소방공무원이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일선 공무원들에게 심리적 치유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으나, 상담 인력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전북 익산을)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소방청 ‘찾아가는 상담실’을 통한 상담 건수는 7만9453건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상담 건수인 4만8026건에 비해 4년 새 65.4%가량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전문 상담 인력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상담사 수는 102명으로, 상담사 1인당 연간 평균 779건을 소화한 셈이다. 상담 인력은 2020년 72명에서 올해 128명으로 늘었으나, 전국 소방관서 268개소 대비 47.8% 수준에 그쳐 ‘1관서 1상담사’ 기준은 충족하지 못했다.
소방관 정신건강 지표도 악화됐다. ‘2024년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설문조사’에 따르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는 소방관은 2020년 2666명에서 올해 4375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우울증(2028명→3937명)과 자살위험군(2301명→3141명)도 크게 증가했다.

한병도 의원은 “소방공무원의 마음 건강은 곧 재난 대응력과 국민 안전과 직결되는 데도 국가가 이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것은 명백한 방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속히 1소방관서 1상담사 배치가 이뤄지도록 정부와 적극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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