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강릉 경포 산불 당시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들에게 커피를 무상으로 제공했던 카페가 이번 가뭄 사태 때도 커피 제공에 나섰다. 지역 커뮤니티에도 타지역에서 먼 길까지 와서 고생하는 소방관들에게 감사하다는 글과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강릉 강문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허영준 씨는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소방관들에게 커피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허 씨는 “저희 매장도 할 수 있는 선에서 일회용컵 사용, 디저트 최소화 등 물 절약에 힘쓰고 있는 와중에 우연히 소방관 분들이 복귀하는 중에 식사하시는 모습을 봤다”며 “부담없이 들러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저희 카페에 방문해주시는 모든 소방관 분들에게는 시원한 음료 지원을 하겠다”며 “이날 오픈부터 소방관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힘써주시는 분들을 더 찾아서 다시 알림드리겠다”고도 했다.
허씨는 2023년 4월 강릉 경포 산불 당시에도 소방관들에게 커피를 무료 제공한 바 있다.

한편, 시에 따르면 국가소방동원령 발령으로 전날부터 전국 각지에서 총 71대의 소방차가 인근 지역에서 강릉으로 운반 급수를 하고 있다. 소방청은 물탱크차 50대와 급배수지원차 1대 등 총 51대의 장비를 동원해 급수 지원에 나섰고, 강원 지역 소방차 20대도 투입됐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강릉 시민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5% 이하로 떨어지자 극심한 가뭄 상황을 고려해 재난사태 선포와 국가소방동원령 발령을 지시했다.
행정안전부는 같은 날 오후 7시 이를 공식 선포했다. 재난 사태는 재난이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경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포하는 긴급 조치다.

강원특별자치도는 다음날인 31일 가뭄 대책 회의를 열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단계로 격상해 대응에 나섰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강릉 지역에는 강수 전망도 없어 제한 급수 상황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릉이 위치한 강원 영동에는 이달 10일까지 비 예보가 없어 지역 관광업계는 사태를 주시하며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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