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승자만 7명 배출한 등용문 대회
1차 연장서 도로 위 공 구르는 행운도
접전 끝 유현조 꺾고 1억8000만원 상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10억원)은 생애 첫 우승자가 탄생하는 ‘신데렐라 등용문’으로 유명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던 시즌을 제외하고 2017년부터 2023년까지 6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첫 우승자를 배출할 정도였다. 재작년 대회 7번째 첫 우승자 서연정 이후 끊겼던 신데렐라 스토리가 다시 한번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써졌다. 주인공은 톱10 경험조차 없던 신다인(24·사진)이었다.
신다인은 31일 경기 용인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유현조(삼천리)를 물리치고 생애 첫 트로피를 품었다. 신데렐라 탄생을 알려왔던 이번 대회는 2라운드까지 상위 12명 선수 중 우승 경험이 없는 선수가 9명에 달했다.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던 신다인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1타밖에 줄이지 못했고,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경기를 마쳤다. 신다인은 16번홀(파3)까지 최예본(넘버원리얼리티 디앤씨)과 유지나(신협), 박민지(NH투자증권), 한빛나(아이브릿지닷컴), 조혜림(파마리서치), 유현조(삼천리), 임진영(대방건설)까지 모두 7명에게 1타차로 쫓겼고,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은 유현조, 한빛나와 연장을 치르게 됐다.
18번홀(파5)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서 신다인은 드라이버 샷이 카트 도로를 맞고 407.9m까지 흐르는 행운을 만났다. 신다인은 두 번째 샷을 홀컵 2.2m에 붙이며 이글 기회를 잡았다. 신다인은 이글을 놓쳤지만 버디로 홀을 마무리했다. 한빛나는 파를 기록했고, 유현조는 버디에 성공해 2차 연장에 들어갔다. 18번 홀에서 다시 치러진 2차 연장에서 신다인은 버디를 잡아내면서 파를 기록한 유현조를 제치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신다인은 상금 1억8000만원과 액티언 하이브리드 차량 등을 받았다.
2020년 입회한 신다인은 단 한번도 정규투어 톱 10에 이름을 올린 적이 없었지만 이번 대회에서 첫 승을 따내면서 신데렐라 스토리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신다인은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보겠다는 다짐이 현실로 이뤄졌다”며 “올 시즌 남은 대회에서 또 한번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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