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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감세법에 K배터리 제동… “신시장 개척해야”

입력 : 2025-09-01 06:00:00 수정 : 2025-08-31 19:47:34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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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硏, 위기 진단·해법 보고서

전기차 보조금 축소에 수요 위축
“군용 드론·휴머노이드 공략 필요”
LG엔솔·삼성SDI 등 배터리사
북미 ESS 시장 진출 사업 다각화

미국 감세법(OBBBA) 영향으로 미국 전기차 배터리 수요 둔화가 우려된다. 국내 배터리사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산업연구원은 31일 ‘한국 배터리 산업 위기 진단과 극복 전략’ 보고서를 발간하고 지난달 발효한 OBBBA로 미국 내 한국산 배터리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법은 현행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구매세액공제를 기존보다 7년가량 앞당겨 9월30일까지만 유지하고 이후부터는 폐지하기로 했다. 전기차 구매 시 주어지던 사실상의 보조금이 사라지면서 미국 내 전기차와 전기차 배터리 판매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유럽에서도 보조금이 줄어든 뒤 전기차 판매가 급감한 전례가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축소된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감소가 ‘한국산 점유율 하락, 중국산 점유율 증가’ 양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삼원계 배터리 생산에 집중해왔으나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저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수요가 상대적으로 늘면 LFP에 강점을 보이는 중국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오르는 구조다.

산업연구원은 OBBBA 시행으로 수요 둔화가 우려되는 미국에서 ESS 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군용 드론, 휴머노이드 등 차세대 유망 분야를 공략하는 신슈요 창출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 세계 ESS 시장 규모는 2023년 44GWh에서 2030년 506GWh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ESS는 OBBBA 시행 후로도 투자세액공제 대상으로 유지돼 현지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배터리사는 최근 들어 이런 수요 변화를 예상하고 ESS용 배터리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8∼11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RE+ 2025’에 참가해 전력망·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주택용 등 다양한 ESS 제품을 전시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부터 미국 미시간공장에서 업계 최초로 ESS용 LFP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는데 ‘메이드 인 USA’를 내세워 자사 제품이 IRA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삼성SDI도 이번 전시회에 참가해 미국 ESS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삼성SDI는 컨테이너박스에 배터리 셀·모듈·랙을 설치해 전력망에 연결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삼성배터리박스(SBB) 제품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셀과 LFP 셀 두 가지 형태로 출시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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